그림살인


<html><img src=http://bbs.joins.com/bbs/imagefile.zot?user=jforum_hhs&serial=23505></html>
The Camden Town Murder,aka What Shall We Do For the Rent?
c1908 -9. 25.6 x 35.6 (10x14)

Yale Center for British Art, Paul Mellon Fund.

부활절 오후, 여자 셋이 모여 갑자기 런던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다 보니 티비 프로그램으로, 그때 즐겨보던 이스트엔드란 드라마를, 그리고 우중충 했던 거리를 떠올리다가 잭 더 리퍼 (Jack the Ripper)란 연쇄 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로 번져 갔다. 런던엔 이스트 엔드와 웨스트 엔드가 있다. 동쪽은 하류층 거주지, 서쪽은 부유층 거주지. 이렇게 보면 쉬운데 참 이상한 것은 엘에이도 서쪽은 좀 잘살고 동쪽은 못살며, 뉴욕의 다운타운도 그러하다. 암튼 19세기 말, 런던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고 지금도 범인이 밝혀지지 않아 100년이 지난 지금 그(또는 그녀)는 매니아 집단까지 만들게 되었고 연구하는 사람도 여럿이라고 하는데 그런 그가 떠올려진 이유는 바로 그 우중충했던 이스트엔드에 있던 창녀들을 살해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캠든타운 그룹이란(Camden Town Group) 미술집단이 또 생각났고, 그 무리를 주도하던 월터 시커트가 꼬리를 물고 떠올려졌다. 그 이유는 그가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란 설이 다시 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말고도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몇명이 더 된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빅토리아 여왕의 손자도 있었고, 여왕의 주치의도 있었는데 사건이 났던 당시엔 시커트가 거론되지 않다가 그의 사후, 잭 더 리퍼를 추적하는 몇몇 사람들이 그를 용의자 선상에 올리기 시작한 것은 그가 그렸던 아래의 캠든타운 살인 시리즈와 연결시켜 보았기 때문인데 이 그림들은 그의 후기 작품들이고, 그는 이 시기에 그려진 대부분의 작품을 사진을 찍어서 그렸다고 하기 때문에 암만 아티스트적인 상상력으로 그렸다고는 하나 수상쩍다고 보여진다는게 그들의 말이다. 그럼 이 시리즈의 그림들 몇장을 보자.

<html><img src=http://bbs.joins.com/bbs/imagefile.zot?user=jforum_hhs&serial=23508></html>\\

Conversation / 1903 - 4 / Oil on canvas / 26.8 x 44.5 (14x17) / Private collection.
<html><img src=http://bbs.joins.com/bbs/imagefile.zot?user=jforum_hhs&serial=23515></html>\\ La Hollandaise/ c.1906 / oil on canvas / 50.8 x 40.6 cm / The Tate Gallery, London
<html><img src=http://bbs.joins.com/bbs/imagefile.zot?user=jforum_hhs&serial=23511></html>\\ L'Affaire de Camden Town / 1909 / Oil on canvas / 61 x 40 (24x16) / Private collection
<html><img src=http://bbs.joins.com/bbs/imagefile.zot?user=jforum_hhs&serial=23509></html>\\ Summer Afternoon / c. 1908-09 / oil on canvas
<html><img src=http://bbs.joins.com/bbs/imagefile.zot?user=jforum_hhs&serial=23510></html>\\ Jack Ashore / 1923 / etching / 7 1/8 x 5 1/4 inches

공통점은 철제 침대가 놓여 있는 방에 나체인 여자와 옷을 다 입은 남자다. 단지 이것으로 그의 아티스트적 상상을 범죄자로 몰기는 어려울 것인데 그가 지목된 것은 살해 당한 후 누워있는 여자의 포즈나 방 모습, 가구 같은것이 피해자중 한사람의 살해 현장과(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아주 일치한다고 하니 좀 섬뜩하다. 이때 한 미국 범죄소설가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은 패트리샤 콘웰인데 지금 가장 잘나가는 추리소설 작가중 한 사람이다. 그녀는 몇년전에 우연히 그에 관한 정보를 듣고서 사재 4백만불인가를 들여 그의 그림 30장을 사들이고, 특수팀까지 고용해서 조사를 했고 작년엔 결국 픽션이 아닌 넌픽션으로 책이 나왔다. (난 못읽었는데 주변녀들에게 물어보니 이미 읽었다 한다. 그리고 엄청시리 재미 없었다고 했다. 그럼서 다시 픽션을 쓰라고 마구 야유를...-,,- )

부랴부랴 그녀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니 그녀는 100% 확신한다며 자신했는데 그 이유는 DNA 테스트도 했고, 또 다른 실험에 의해 watermark를 찾았다고 한다. 그게 뭔가 궁금해서 보니 살인마가 당시의 수사관인 닥터 크렌쇼에게 보낸 편지봉투가 시커트가 쓰던 편지지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그 편지지는 지금도 팔리고 있는 무진장 비싼 회사 제품인데 그 회사에선 특수한 마크를 넣어서 눈에는 잘 보이지 않게 하는것과 그 당시엔 그 편지지를 소수에게만 팔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그녀가 주장하는 이유는 다른 연쇄 살인범에게서도 볼 수 있는 공통점이 가정의 문제와 아동시절에 받은 트라우마. 특히 육체적 고통이란다. 시커트 역시 폭력적인 아버지를 가졌고, 어렸을때 몇가지 수술을 받은적이 있는데 그 이유로 그는 아마도 자식을 가질 수 없었거나 성관계가 불가능 했을꺼라고 보이고 같은 이유로 몇번에 걸친 그의 결혼도 실패로 돌아 갔을꺼라는 것. 그에따른 여성에 대한 증오감이란게 그녀의 주장이다. 그가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함께 했던 첫부인과의 이혼사유는 이유를 밝히지 않은 잦은 가출(?) 때문인데 그녀가 보기엔 이것도 의심가는 부분이었지 않을까?

그리고 한 시커트 애호가의 기록에 의하면 그가 이 그림들을 그릴 당시 영감을 얻기위해 항상 붉은 손수건을 이젤에 걸어 놓고 그렸다는데 희생자중 한사람이 살해된 직후 그녀의 방에서 나오던 사람의 손에 붉은 손수건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시커트는 스토커 기질이 있어서 당시에 유명한 사람들을 스토킹하곤 했다는것. 게다가 다재다능해서 연극배우로도 활동했고, 언어에도 소질이 있어서 몇가지 언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었고, 라틴어마져 친구를 가르칠 만큼 능력이 되었다는 시커트는 잡지에 기고하는 걸 좋아했다는데 그때 썼던 여러가지 필명중 가장 많이 썼던 것이 미스터 니모 (Mr.Nemo: 라틴어로 노바디) 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그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잭 더 리퍼 전문가들과 시커트 애호가들은 콧방귀를 뀌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책에서 몇번이나 주장하는 DNA 테스트에서도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고 딱히 그라고 보기엔 뭔가가 어정쩡한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아예 말도 안된다고 하는 것도 사건을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아깝지만. ㅎㅎ

그가 캠든타운에 스튜디오를 일부러 잭 더 리퍼가 묵었던 것으로 알려진 곳을 얻었다고 하니 나같음 조금 싸이코 기질이 있는 한 화가에게 환시가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도중 점점 미쳐가면서 모방 범죄를 저지르는 걸로 만들겠다고 했더니 주변녀들은 더 재미없으니 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꽤 재밌을것 같다. 부활절에 이런것만 생각해서 좀 글킨하지만서두. ^^ / -- 오야붕 2003-8-16 11:08 am

그림은 모두 Walter Richard Sickert
큰 그림을 찾지 못해 억지로 늘렸더니 화질이 나쁨. 이해해 주시길.
위의 내용은 여러 기사들을 읽고 모은 글입니다.
<html><embed src=http://www.mukebox.com/link/link_play2.asp?sid=261591 hidden=true loop=1></html>음악은 David Darling / Journey


월터시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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