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자본주의

  ISBN:8979660111

  • 저자 : 크리스 하먼(Chris Harman)
  • 원제 : Economics of the madhouse; capitalism and the market today(1995)

봉화 통합세미나 발제문
광란의 자본주의

1.미쳐버린 세계
저자는 이 장에서 주류경제학이 수요와 공급의 관계는 설명하지만 왜 돈이 없는 수요가 계속 늘어가는지 그 수요가 요구하는 것들은 왜 공급이 안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있다. 그리고 소외된 노동의 세계가 얼마나 비참한지를 설명한다. 또 자본주의체제가 노동계급 뿐 아니라 개별적인 자본가들마저 종속하는 체제라는 막스의 의견을 빌어 이 세계가 미쳐버렸다고 얘기한다.
예전에 잉여 생산물이 없던 시절에는 '모두가 굶주리기 전에는 아무도 굶주리지 않는'시절이 있었다. 원시 공산제가 바로 그것이다. 잉여 생산물이 생기고 나면 일하지 않고 먹고사는 사람들이 나오게 되는데 이 때의 지배자가 호화롭게 살면 그만큼 피지배층이 못살게 된다. 그러나 생산이 많이 된다고 해서 그것을 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당시의 생산은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즉 핵심은 사용가치의 산출이다. 그러나 지금은 타인에게 팔기위해 생산을 한다. 지금은 교환가치의 산출이 핵심이다. 사용하기 이전에 '돈'으로 교환되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이 더 궁극적으로 필요한가보다는 '돈'을 가진 자가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따라 생산이 결정되는 것이다. 가난한 다수가 원하는 것보다는 부유한 소수가 원하는 것이 계속 생산되고, 많이 생산되면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기위해 버리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이다.
노동이 모든 부의 원천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생산수단을 쥔 자는 그렇지 못한 자에게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해주고 대신 자신은 그들의 노동을 얼마만큼 가로채간다. 자본가는 노동력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본가들은 담합하여 노동력의 가격을 낮춘다. 조금 더 영리한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적당한 여가와 적당한 급료를 더 주어 생산성을 향상시키려 한다. 이렇게 착취한 이윤에서 일부는 자신들이 탕진하고 나머지를 생산수단의 확대를 위하여 투자한다. 착취는 다른 사람들이 생산수단을 갖지 못하도록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체제의 확립은 아주 폭력적인 수단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영국에서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표현으로 상징되는 엔클로져법령과 그 이후에 시행되는 여러 절차들에 의해서 시작된 그것은 후에는 제국주의라 불리는 노예와 식민지를 이용한 방법으로 변형되어 진행되었다. 자본의 축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자본은 계속 자기증식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장경쟁속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먹혀버리기 때문이다.
대충 일장의 내용은 이정도인데 자본주의의 폐혜를 조금 더 극단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구조적인 문제를 얘기할 때 조금 더 구체화시켜서 체제상의 결함이 한눈에 들어오게 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서 이렇게 얘기했으면 어떤식으로든 대안(비슷한 것이라도)이 제시되었어야 하는데 이 책이 끝날때까지 그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5.산산조각나는 세계
생산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그 부가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잠깐의 호황과 지속적인 불황이 계속되고있다. 노동에 대한 자본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실업률이 증가한다. 자본끼리도 다툰다.상대방이 말을 안들으면 군사적 위협도 서슴지 않는다. 전 지구적인 환경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과거 공산권마저도 이러한 자본의 논리를 환영하며 흡수되어가고있다. 경제난에 부딪힌 정부는 복지혜택을 축소하고 노동자들을 더 압박하여 난과을 타개하려한다.
이쯤에 '개량주의자들의 마지막 발악'이라는 단락이 나오는데 이해가 잘 안되어 넘어간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대안이라고 말해놓은게 있는데 그 내용이란게 아주 추상적이고 어눌하다. 저자는 한 곳에서 일어난 봉기가 타 지역으로 확산되리라고 보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가 예를 들었던 몇가지가 거의 나는 관심에 두지 않았던 것이라는 사실을 봐도 뻔하다. 그리고 워낙 다원화된 사회에서 다들 관심이 다르기때문에 국제적으로 연대감이 형성되리라는 생각이 들기는 않는다. 그리고 지도층의 형성이 민주적이고 세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보고있지만 나는 강제력이 작용하지 않는한 힘드리라 본다. 제도적으로 막아버리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리라고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의식이 고양되지 않으면 저자가 바라는 세상이 오기는 힘들것이다.

...한번쯤 더 읽어봐야겠다... 나중에... 그리고 마구 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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