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언어

고구려의 언어 이야기

1 # Q&A : 고구려어의 계통은 무엇일까[ | ]

  • 거북이 : 질문있어요~
  • 뒷방영감 : 예
  • 거북이 : 아침부터 사촌형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매우 민족주의적인 분노를 표출했거든요...-_-a 그러다보니 해묵은 의문이 떠올랐는데요... 고구려가 한국어를 사용했을까요? 답변해주셔도 좋고~ 이것에 관한 글이 있다거나 하면 알려주세요. ^^
  • 뒷방영감 :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은 당시에 서로 같은 민족이라는 의식도 거의 없었고 언어도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달랐다고 하는 것이 학계의 정설입니다
  • 거북이 : 예 민족의식은 좀 의심스럽지만 언어적 유사성요. 백제와 신라는 그래도 유사했을까요?
  • 뒷방영감 : 물론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뿌리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꽤 있지만 같은 뿌리에서 갈라서 나왔다 하더라도 몇백년만 서로 떨어져 지내다 보면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말이 서로 달라지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 거북이 : 글쵸. 문자야 없었으니 한자를 썼을거구요
  • 뒷방영감 : 예 삼국은 기원 전후부터 5~6백년 동안 별도의 국가로 존재해 왔기 때문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우리말은 신라어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를 건설한 주체 세력이 통일신라의 지방 호족 세력이거든요 삼국 통일 후에 신라가 한반도에서는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언어적으로도
  • 거북이 : 음 그럼 원효같은 사람이 고구려를 거쳐서 중국에 유학을 가려했다거나...나제동맹같은 것을 맺을 때 통역이 필요했거나, 필담으로만 했을 수도 있겠네요.
  • 뒷방영감 :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한데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옛 백제나 고구려 땅에도 신라어가 세력을 확산하게 되는데요 그 지역에서 예전에 사용되던 언어의 흔적을 흡수하게 됩니다 그걸 언어의 기층/저층이라고 하는데요
  • 거북이 : 음 어휘군이나 뭐 그런거겠군요.
  • 뒷방영감 : 미국 지명 같은 데에 인디언어가 남아 있다거나 영국 지명에 켈트어가 남아 있는 거와 비슷한 현상이죠 그래서 고구려어와 백제어는 신라어와 다른 언어였고 현재 우리말은 신라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고구려어나 백제어의 요소를 일부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주류 학계의 견해이고요 북한에서는 삼국의 언어가 방언적 차이였을 뿐 서로 다른 언어는 아니었다고 보고요 (여기에는 주체사상 등의 정치적 고려가 깔려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일부 학자들은 삼국의 언어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봅니다 고대는 사료가 적어서 확실한 답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 거북이 : 뭐 결국 의문을 가지는 것은...삼국의 언어 유사성이 중국어보다는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희망섞인 멘트인거죠.
  • 뒷방영감 : 그렇습니다 중국어는 아예 계통이 다르거든요] 알타이어족이 아니라 시노-티베탄 어족 한국어는 알타이어족이고요 삼국의 언어 모두 알타이 계통일 겁니다
  • 거북이 : 그 알타이어족이라는 말이 좀 신화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 뒷방영감 : 20세기 전반기에는 알타이어족설이 가장 유력한 정설이었는데 최근에는 그게 뿌리가 같은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웃해서 살다 보니 서로 말을 차용해서 비슷하게 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이 꽤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둘 중 어느 쪽도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 거북이 : 음. 그렇다 하더라도 어휘의 차용정도는 있겠지만...문법구조까지 바꾸기는 어려운거잖아요.
  • 뒷방영감 : 문법구조까지 바뀌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 거북이 : 그렇군요.
  • 뒷방영감 : 그리고 문법 구조는 뿌리가 다르더라도 유사한 경우가 많이 있어서 문법 구조의 유사성만 가지고는 동일 계통인지 여부를 판정하기 어렵습니다 알타이어족설의 신빙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중국어가 한국어와 뿌리가 다르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 거북이 : 예 너무 다르잖아요. ^^ 일본어와 한국어는 비교적 유사합니다만
  • 뒷방영감 : 예 고대사 전반이 다 그렇지만 언어 문제도 매우 적은 사료 가지고 많은 추정을 하게 되다 보니 연구자들의 상상력이 들어가게 되고 실체로서의 역사와 소설의 차이가 적은 것 같기도 합니다
  • 거북이 : 하핫 어쩔수 없죠 뭐...-.- 거 누구더라 이덕일 교수가 오국사기라는 소설을 썼는데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역사적 상상력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보입니다. 아직 읽진 못했지만요. 한단고기류만 아니라면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이후 동북공정으로 이어짐

2 같이 보기[ | ]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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