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빛

6303107354.01.LZZZZZZZ.jpg


Nattavardsgasterna 겨울빛 관련자료:없음 [25190] 보낸이:정철 (zepelin ) 1999-06-22 16:54 조회:50

흑백영화에서 비춰지는 겨울은 꽤 매혹적이다.
좀 탁한 우윳빛이 나는 눈 쌓인 모습은 한가로움과 동시에 엄혹한 고독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기독교가 생활 자체인 유럽쪽에서는 신의 존재를 묻는 영화들이 종종 있다.
무신론자인 나에게도 신의 존재라는 문제는 아주 흥미로운 문제이다.
나는 일종의 제물론자로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이 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 며 그것들이 상호 교감하는 것 자체가 신성이라고 생각한다. 선악을 구분하 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선악을 구분한다면 세상에는 반반 있다고 생각한다. 꽤나 어두운 관점이라고 하겠다. . . ^^

'사탄의 태양아래'같이 여기서도 목사주제에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한 남 자가 주인공이다. 아 좀 다르긴 하다. 사탄의 태양아래에서는 신성을 부정 하기보다는 악의 유혹에 끌리는 거니까.
왜 신은 우리를 불완전하게 만들었고 우리가 그토록 애원할 때 구원하려 나타나지 않는가. 이것이 목사가 가지고 있는 의문점이다. 주위에는 한없이 목사를 사랑하는 한 여인, 목사의 설교를 필요로하는 사람들, 존재에 대해 회의하는 남자 등 여러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들 누구도 목사에게 해답을 주진 못한다. 목사는 목사의 의무인 설교를 다할 뿐이다.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존재에 대한 설교를.

베르히만은 아무래도 사랑을 신의 존재에 대한 근거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여기서도 그러한 성향이 나타나지만 다른 영화에서도 그러하다. 사랑이란 교감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형태라고 생각해보면 내 관점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 . . ^^

역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목사는 영화 전편 에 걸쳐 거의 웃지 못한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한다. 그 역시 속으로는 그러고싶어하지 않는다. 고뇌에 못이겨 눈물을 쏟기도 하지만 곧 냉정함을 되찾는다. 자신조차도 어찌하지 못하는 가식이다. 여인은 그에게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말한다. 거기에 하지 만 그것은 자기도 가르쳐 줄 수 없는거라고 덧붙인다. 목사의 사랑법은 그 저 설교밖에는 없다.
그래서 마지막엔 자신이 알고있는 유일한 사랑법으로 여인을 위해 설교한다.

요새는 신에대한 문제보다는 사랑이 뭔가에 대한 문제가 내겐 더 절실하다.
사랑은 이기적인 것일까 이타적인 것일까.
혹시 이타적인 사랑은 이상일지는 몰라도 허구가 아닐까.
내적인 공허감을 이겨낼 수 있는것일까.
마음을 주면 다치는데 마음을 주고 다치는게 나을까, 마음을 안주고 고독하 게 지내는 게 나을까, 마음을 받기만하고 상처입히는게 나을까.

머리에 스팀들어오기전에 그만 생각해야겠다.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