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인간 죽어도 안걷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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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걷는 인간 죽어도 안걷는 인간[ | ]

ISBN:8934002581

죽기 직전까지 욕심껏 해보고싶고 되어보고싶고 즐기고 싶은 모든 것들에 대해 최우선적인 필요충분조건은 "건강"이다. 이 간단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도 없겠지만 깨닫고 지켜나가는 사람이 더 적은 것이 현실이다. 나같은 사람들을 비롯해서 알고도 지키지않고 지키려는 노력의 물꼬를 트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종일관 "묻지마 걷기"를 강조한다. 사실 두서너 페이지면 할말 다하고 가르쳐줄거 다 가르쳐줄만한 얘기임에도 책 한권으로 펴낼만큼 저자는 걷기에 대한 나름의 DB가 쌓여있다. 걷기의 효용가치에 대한 신념과 방법론에 대해서도 한마디로 연구 많이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설득은 귀담아 들을만한 논리가 담겨있다.

회사를 옮기고 일을 바꾼 뒤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출퇴근이 어려워진 점이다. 물론 지금도 굳이 하려면 못할 것은 없지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회사가 이번 가을이면 사무실을 이전해버린다니 그 바람에 또 몇개월은 그냥 어영부영 넘어갈 듯 하다. 대중교통 출퇴근을 못하면서 기름값 등 경제적인 부분도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제일 안타까운 것이 책 읽는 시간과 재미를 많이 놓친다는 점과 오고가며 걷는 운동 그거나마 하루에 몸을 추스려 활동하는 양이 줄어들어버렸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수지로 이사 온 이후에도 두세차례 새벽에 일어나 걷기를 시도했지만 워낙에 불규칙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상의 연속이라는 변명과 핑계를 대가면서 꾸준한 실천이 자꾸 깨어지던 와중이었다. 문득 알라딘 인터넷서점에서 눈에 띈 이 책의 인상적인 제목은 집 구석에 사놓고 못 읽는 책들에게 미안함을 느낄 틈도 없이 주문 버튼을 클릭하게 만들었고 우선순위를 무시해서 잽싸게 통독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운동이자 가장 복합적인 자기관리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걷기"라는 생활 속의 마술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많은 생각을 걸으면서 정리할 수도 있고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즐거움을 찾으면서 삶의 여백을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고 짜임새있는 하루의 단추를 꿰는 의식이 될 수도 있다. 바쁜 현대생활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는 유일한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거창하게는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에너지원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 오로지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가뿐한 마음으로 산책하는 습관만으로 모두 이뤄질 수 있다면 이런 수지맞는 장사를 하지않는 사람이 정말 바보가 아닌가? -- BrainSalad 2004-6-11 8:52 p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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