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환 공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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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강태환. 사토 마사히코. 박재천 Trio [Free Music concert] 공연 참관기...

  이 공연은 지난 1999년 3월 10일 대학로 연강홀에서 열렸던 공연의 보고서입니다.

-funkaxiom

1999년 3월 10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연강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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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태환(Saxphone)

   사토-마사히코;Satoh Masahiko(Piano)

   박재천(Percussion)

   Improvisation FREE Music CONCERT

   공연순서

   00.소에지마 데루토의 간단한 재즈소개와

공연설명

   01.강태환, 사토-마사히코, 박재천 Trio연주

   02.사토-마사히코, 박재천 Duo연주

   03.사토-마사히코 Solo연주

   04.강태환, 박재천 Duo연주

   05.강태환, 사토-마사히코 Duo연주

   06.강태환, 사토-마사히코 Duo연주 (후반부

박재천가세 Trio 연주)

   앵콜 : 강태환, 사토-마사히코, 박재천

Trio연주

   오후 5시 15분정도에 우리는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종로 5가 연강홀에 도착. 아직 오후 6시가 되지 않았다.

   공연장인 연강홀로 입장해서 자리에 앉았다.

우리들의 자리는 공연무대에서 약 10m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무대위에의 악기배치는 다음과 같았다.

   좌측 : 그랜드피아노

   중앙 : 높이가 20cm정도로 추정되는 조그마한

단상. 거기에는 보가 씌워져있었고, 그 위에는 파란 방석이 있었다.

   우측 : 중앙보다 약간 높은 더 큰 단상. 거기에도 보가 씌워져있었으며, 돋자리가 깔려있고 다음과 같은 타악기들이 세팅이 되어있었다. (이 세팅은 생각나는데로 적는것이기 때문에 조금 틀릴수도 있음) 좌측에는 베이스드럼 그위에는 심벌, 중앙에는 스네어, 중앙좌측에는 탐탐같이생긴 드럼 하나 (이것들은 다리가없이 그냥 바닥에 놓여있었슴. 탐탐같이 생겼지만 크기는 훨씬 작았다.) 우측에 있는 북은 넙적한 쟁반처럼 생겼는데 밑부분은 뚫렸고, 금색이었다. 북의 반경에 비해 몸이 짧아서 과자 깡통 같은 걸 뒤집어 놓은거 같지만 크기는 스네어보다 크고 베이스드럼보다는 훨씬 작다. 그 앞으로는 북 (국적을 알 수 없지만 동양의 북임은 확실하다. 그런데, 북의 배에 장구처럼 조임쇄가 붙어있어 북의 텐션을 조절할수 있게 되어있다.) 북의 왼쪽옆 다리에는 사람 발 크기만한 종과 CD보다 약간 큰 심벌이 설치되어 있었고, 가장 오른쪽에는 징이 걸려있어 이 징을 걸었다 뗄 수도 있게 되어있다.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각각의 위치를 대강 그려보겠다.

            (위에서

볼경우)

                     심벌                                         (걸게)

                베이스드럼                                        징

 

                             탐탐같이생긴  스네어   짧은받침다리

                                작은북               (넙적한 북)

 

                                 받침다리             받침다리

                            (종과 작은심벌)      (조임끈이 달린북)

 

모든 북은 바닥에 깔려있는 형태였다. 베이스드럼은 고정시켜 그냥 세워놓았고, 받침다리들도 그래 높지 않았다. (나중에 연주를 보면 박재천은 바닥에 앉아서 이 악기들을 연주한다.) 그리고, 손으로 흔드는 작은 종과 방울이

4면에 줄줄이 달린 방망이(?)같은 흔드는 악기가 있었다.

   공연을 시작하는 방송이 나오고, 우선 한국의

재즈 평론가라는 김현준씨가 등장했다. 이어 소에지마 데루토씨가 나와

jazz와 free music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했고, 우리가 보기엔

음악을 전혀 듣지 않는것으로 추정되는 번역가가 나와

그의 말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들어도 분명히 다른 내용을

말하는것 같은데 그의 번역은 언제나 똑같은 내용을

반복했다.)

   소에지마 데루토씨가 무대에서 내려가고, 드디어

세명의 연주자가 나란히 나왔다. 사토는 단정한 검은 난방과 검은 면바지를

 입고 나왔고, 강태환은 어두운회색 양복바지와 흰 와이셔츠를

입고 나왔으며, 박재천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흰 캐주얼 상의와

 면바지를 입고 나왔다. 강태환씨와 박재천씨는 신발을 벗고

각각의 단상에 앉았고, 사토는 신을 신은채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01. 강태환, 사토-마사히코, 박재천 Trio연주

   박재천의 조용한 베이스드럼과 징의 느린박자로 연주가 시작되었고, 이어 강태환 특유의 길고 지속적인 순환호흡연주가 시작되었다. 사토는 초반부에는 거의 근음만을 조금씩 연주했다.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다양한 박자와 속도의 연주가 시작되며, 사운드는 점점 복잡해졌다. 이 트리오연주는 강태환과 박재천이 주도권을 잡고 연주를 했고, 사토는 중반이후 이들의 연주에 호흡을 맞춰주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02.사토-마사히코, 박재천 Duo연주

   첫번째 연주가 끝나고 강태환은 자리에서 일어나 색소폰을 들고 무대를 퇴장하였고, 이어 사토와 박재천의 듀오연주가 시작되었다. 둘은 가끔씩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연주를 진행해 나갔다. 사토의 연주는 매우 특색있는 것이었다. 리듬도 아니고, 멜로디도 아니고... 박자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기본이었고, 건반터치의 강약조절역시 장난이 아니었다. 이 듀오연주는 개인적으로 박재천이 사토의 연주에 끌려다닌 느낌이다. (물론, 사토는 박재천을 계속 바라보며 연주를 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박재천은 수시로 스틱을 바꾸어 가면서 다양한 소리를 구사했다. 베이스드럼을 치는 커다란 봉이달린 자루와  징을치는 자루, 드럼스틱... 하여튼 적어도 대여섯가지의 스틱을 이용하여 연주를 했으며, 더욱 인상적인 것은 징을 바닥에 눕혀놓고 발바닥으로 징을 뮤트시켜가면서 빠르게 때리는 것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사토에 비해 연주의 흐름이나 방향이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연주의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사토의 연주를 쫓아가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이 연주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중후반부로 분위기를 점점 고조시켜가는 사토의 피아노

연주다. 마지막 사토가 강력하게 내리치는 건반의 한음은 충격 그 자체였다.

 

03.사토-마사히코 Solo연주

   듀오의 연주가 끝나고, 사토의 솔로연주가 시작되었다. 말이 필요없는 연주였다. 그렇게 막치는 것 같아도 날 소리는 다 났다. 이날의 공연에서 사토의 피아노 연주는 개인적으로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멜로디도 아니고, 리듬도 아닌 이상한 음의 나열이 곡이 되는 것이었다. 그의 연주에서 선율과 박자라는 개념을 구분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한마디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연주였다.

 

04.강태환, 박재천 Duo연주

   솔로연주를 끝낸 사토가 퇴장하고, 강태환과 박재천이 나와 듀오연주를 시작했다. 이들 둘의 연주는 어느 정도 호흡이 잘 맞는듯 했다. 박재천의 종과 종을 부딪히며 뮤트시키는 특이한 연주라던가 징을 쳤다가 회전시켜 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거나 하는 연주는 가히 신선했다고 할만 하다. 특히 징을 친 후 징을 360도 회전시키자 음이 변해서 들리는 것은 나도 매우 놀랐다. 강태환의 연주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05.강태환, 사토-마사히코 Duo연주

   이날 연주 압권의 시작이었다. 초반부터 불붙기 시작한 둘의 연주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그런데 갑자기 강태환이 연주를 멈추고 색소폰의 reed를 빼고, 와이셔츠 윗주머니에서 파란통을 꺼내 뭔가를 갈아끼웠다. 아마도 뭔가 고장난 모양이었다. 이런 돌발상황에서 사토는 전혀 낯설지 않게 연주를 했고, 색소폰을 재정비한 강태환은 정말로 환상적으로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숨이

막혔다.

 

06.강태환, 사토-마사히코 Duo연주 (후반부 박재천가세 Trio 연주)

   곡을 마치고 둘은 다시 듀오연주를 시작했다. 연주가 진행되고 어느정도 무르익기시작하자 둘의 신기(?)에 가까운 연주가 계속되었다. 잠시 조용하게 흐르는듯 하더니... 박재천이 양말로 조용히 걸어나와 다시 자신의 세트에 앉아서 조용하게 타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둘의 연주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앵콜 : 강태환, 사토-마사히코, 박재천 Trio연주

처음과 동일한 트리오연주였으나, 훨씬더 강력하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주었다. 더 할말이 없다. 죽였다. 사토와 강태환은 서로 마주보며(그 맛가는 연주중간에 웃기까지했다...--;) 한마디로 '사운드의 대폭격'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사람들은 소리를 질렸다... 더 할말도 없다.

2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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