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지능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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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성공리더의 펀더멘털 감성지능을 높여라
  • 출처: LG경제연구원

최근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업 경영의 현상 가운데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리더급 핵심 인력 유치를 위해 펼쳐지고 있는 ‘인재 전쟁(Talent War)’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예컨데 국내외 명문 대학 및 MBA 출신의 엘리트 확보를 위해 CEO가 앞장서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어렵게 확보한 인재들이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책임질 경영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다양한 육성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렇듯 많은 기업들이 핵심 리더급 인력 확보/육성을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 명료해 보인다. 즉, ‘1등 리더’의 탁월한 리더십 없이는 결코 ‘1등 사업’을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살아 숨쉬는 감성이 필요할 때[ | ]

그렇다면 진정한 1등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과 특성이 필요한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리더십 전문가인 Tomas J.Neff와 James M.Citrin이 ‘Lessons from the Top’이란 책을 통해 시장에서 사업을 1등으로 이끌고 있는 성공 리더 50명의 15가지 공통 자질을 제시하고 있다(<그림 1> 참조). 그런데 이러한 자질들 중 단지 3가지만이 지적 혹은 기술적 능력과 관련되었을 뿐, 대부분이 소프트한 차원의 감성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기반으로 한 태도나 의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놓쳐서는 안될 시사점은 지적 능력 혹은 기술적 능력은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이긴 하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탄탄한 지식으로 무장한 스마트한 사람(Smart People)들이 꼭 1등 리더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들이 진정 1등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살아 숨쉬는 감성지능 또한 갖추어야 한다.

3 감성지능과 감성적 리더십[ | ]

감성지능이란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타인과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리더십 측면에서 살펴보면, 감성적 리더십(Emotional Lea-dership)의 본질은 우선 리더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부하사원의 감성 및 니즈를 이해하고 배려함과 동시에 서로가 함께 추구해 가야 할 지향점으로 ‘공동의 선(善)’을 찾아 이를 향해 자연스레 구성원들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서 밝히고 있는 최고의 지도자나 ‘Good to Great’의 저자인 Jim Collins가 강조한 ‘Level 5’ 리더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사례 1> 참조).

이와 반대로 감성지능이 부족한 리더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우선 대부분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보다 자신의 입장과 이익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현장에 밀착해서 구성원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눔으로써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보다 자신의 권위와 권력에 매료된 나머지 매우 독선적이고 강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망치고 마는 인재 킬러형 관리자들의 근본적인 문제점 역시 감성지능의 결핍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성지능이 점차 기업 경영의 현장에서 특히 향후 리더가 갖추어야 할 기본 자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영 환경이 변화하는 속도 만큼이나 조직 구성원들의 가치관 또한 너무나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리더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시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구성원들과 밀접한 상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즉, 풍부한 감성지능을 바탕으로 한 감성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구성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고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열정을 다해 일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높은 성과 창출이 가능한 것이다. 더 나아가 조직 차원에서 보면 리더와 부하직원 간의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인간적 유대감은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있는 직장 내지는 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토대를 마련해 준다.

이에 대해서는 Daniel Goleman이란 심리학자가 성공적인 리더와 그렇지 못한 리더 간의 차이는 기술적 능력이나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능(EI)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약 80% 정도의 감성지능과 20% 정도의 지적 능력이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리더는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선진 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성지능과 관련된 역량을 인적 자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 역량 평가 도구 및 리더십 교육 훈련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사우스 웨스트 항공사가 인재 선발 시 ‘유머감각’과 같은 태도 요인을 집요하게 심사해 채용하는 것도 감성지능에 대한 중요성을 나타내주는 예이다. 또한 시스코사는 혁신 문화에 적합한 인재 유치를 위해 전문 지식이나 직무 스킬 등 하드 스킬보다는 대인 관계, 팀웍 등 태도 및 행동과 관련된 소프트 스킬을 80%나 반영하고 있다. GE나 3M 등도 리더십 역량 평가 항목으로 성실성이나 도덕성과 같은 감성지능 관련 지표를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4 사례 1: 도덕경을 통해 배우는 감성적 리더십[ | ]

폭넓은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나, 진정한 리더는 부하직원들의 헌신과 몰입을 이끌 수 있도록 감성적 리더십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도덕경에 나 오는 ‘최고의 지도자’나 겸손함과 전문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소유한 ‘Level 5 리더’의 경우를 보아도 그들의 리더십 안에는 감성지능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을 보면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를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현 시대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에게도 큰 시사점을 준 다. 리더로써 갖추어야할 실력 뿐만 아니라 감성지능을 조화롭게 겸비한 경영자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 첫번째 유형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부류이다. 스스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부패했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 정의를 외쳐도 백성들이 믿지 않는 지도자이다. 최근 회계 부정 사건 및 품질 결함을 속여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엔론, 월드컴과 유끼지루시 유업의 경영자들이 바로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 은 리더로써 갖추어야 할 실력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도덕성이나 윤리 의식 등 감성지능이 낮은 경영자라는 점이다.

두번째 유형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지도자이다. 법과 형벌로 백성이 꼼짝 못하고 따라오게 하는 중국의 진시황제와 같은 독재형 지도자라 하겠다. 이러한 지도 자는 기업 경영 현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예컨대 권위적, 강압적, 독선적 경영자들이다. 이들은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도 있다. 하지 만 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구성원을 동반자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기업 목표 달성의 수단 정도로 여겨,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금보다 더 강력한 제도와 시스템 을 찾기위해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이러한 경영자는 강한 카리스마와 실력은 갖추었을지는 모르나, 구성원들을 애정과 배려로 끌어안지는 못할 것이다. 결 국 인재 킬러형 관리자로 전락할 수 있다.

세번째 유형은 가장 훌륭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칭송하는 지도자로 백성들이 임금이 있는 것은 알지만 있는지 없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나라를 다스리는 지 도자이다. 흔히 말하는 덕(德)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외유내강형 지도자라 하겠다.

이 점은 최근 경영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Good to Great’의 저자 Jim Cillins가 제시한 Level 5 리더의 모습과도 유사하다. 즉, 단순히 좋 은 기업을 탁월한 기업으로 도약시킨 기업들에는 리더십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공통적으로 극도의 겸손함과 전문가적인 강한 신념과 의지를 소유한 리더 가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킴벌리 클라크사의 Darwin E. Smith나 질레트사의 Golman M. Mocker와 같은 CEO가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들의 행 동 특성을 보면 첫째, 상대가 저절로 느끼게 되는 겸손함으로 절대 과장하는 법이 없다. 둘째, 고요한 가운데 침착하게 결정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셋째, 야망 을 갖되 자신의 성공이 아닌 회사를 위한다. 넷째, 잘못된 결과에 대해 창문 밖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거울을 보면서 그 책임을 자신에게 두려하고, 결코 타인이나 외부 요인 또는 악운에 대해 불평하려 하지 않는다. 다섯째, 회사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그 공로를 타인, 외부 요인 또는 행운이라 말하는 여유를 지니고 있다. 바로 진정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겸손함과 실력 그리고 강한 의지로 자신을 철저히 다스리고 타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감성적 리더십의 소유자이다.

  • 자료 : 老子, 도덕경 및 Jim Collins(2001), Good to Great에서 참조

5 감성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 ]

감성적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 스스로가 감성지능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성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냉철하게 자아를 관찰하고 이해해야

감성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첫 관문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평가하고 솔직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즉, 자아 인식 능력(Self-Awareness)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갖춘 리더는 자기 자신의 감성 상태, 강점과 약점, 니즈, 지향점, 가치 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할 수 있다. 자아 인식 능력이 높을수록 강한 신념과 자신감을 지닐 수 있으며,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도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구성원들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결국 구성원들로부터 불신을 초래하게 된다.

●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기분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자기 관리 능력(Self-Regulation)도 필요하다. 만일 리더가 부하사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쉽게 흥분하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부하사원을 모욕하는 언사를 자주한다면, 그러한 리더는 구성원들의 사기 뿐만 아니라 창의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자기 자신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는 자제력이나 참을성이 강하고, 성실성과 정직성을 일관되게 보여준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갑작스런 변화에 대한 적응력 또한 뛰어날 것이다. 이러한 리더는 쉽게 평정을 잃지 않으며, 냉철한 판단력을 가질 수 있음으로 변화의 와중에 구성원들이 리더를 믿고 따를 수 있게 하는 힘이 있다.

● 타인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있어야

궁극적으로 감성적 리더십은 자기 자신의 관찰과 이해, 스스로를 관리하는 능력을 뛰어넘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구성원의 감정이나 시각을 폭 넓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타인 의식 능력(Social-Awareness)이 필수적이다. 이는 부하사원을 배려와 애정으로 보살핌으로써 그들의 역량 향상과 성장을 돕는 인재 육성형 관리자의 기본 자질이 아닐까 싶다.

이와 더불어 서로가 Win-Win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구성원에게 심어주고 구성원들을 리드할 수 있는 타인 관리 능력(Social Skill)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더가 구성원들을 애정으로 대해주고 있다는 친밀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해 주면서 리더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 도전정신과 열정이 뒷받침되어야

마지막으로 감성적 리더십 발휘의 원천은 높은 도전정신과 열정에 있다. 열정을 갖추지 못한 리더 밑에 부하들에게 어떻게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기대할 수 있는가. 리더가 샘솟는 열정과 끈기로 도전적인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비로소 구성원들은 리더를 믿고 따르게 된다. 이때 유의해야 할 점 가운데 하나는 리더는 웬만한 실수나 실패에 연연해 하는 모습을 구성원들에게 보여서는 안될 것이다. 더 큰 목표와 성공을 위해 항상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구성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6 사례 2: 감성지능 함양을 위한 가이드 라인[ | ]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가야 할 이 시대의 경영자들은 이제 자신의 감성지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감성지능은 일부 선천적 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후천적으로 개발해 그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쉽게 끌어 올릴 수 있는 역량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과 부단 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영자 스스로가 감성지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네 가지를 순차적이고 반복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미래 자신의 바람직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시도하라. 이러한 시도를 통하여 바람직한 리더의 전형적인 일과와 생활의 모습을 상상하고 자신의 내면적 가치관과 이상적 희망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라. 물론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이를 통하여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자아 인식 능 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된다.

셋째, 미래의 희망과 현실의 객관적 상황 파악의 격차를 해소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실제 상황에서의 행동 학습(Action Learning)을 추구하라. 또한 이러한 행동 학습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반복 실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에서 이루어진 변화가 지속적인 실습을 통하여 고착화될 수 있 기 때문이다.

넷째, 자신의 주변에서 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구성하라. 감성역량의 향상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자기 자신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실습을 하기 위해서도 대상으로서의 다른 사람이 필요하고, 또 이를 보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동료 집단이 필요하다.

7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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