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중음악계의 문제점과 그 타파방안에 관한 일 고찰[ | ]
이거 아무래도 학부 1학년때 국어작문시간의 리포트로 쓴것 같다.
우리 대중음악계의 문제점과 그 타파방안에 관한 일 고찰
이선영 선생님
95319-041 정철
사실 우리나라의 대중음악계는 지금까지 어떠한 위상을 제대로 확립한 적이 없다. 이러한 상황은 평론가, 매니어, 음악 대중 간의 괴리때문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그래서 우리 대중음악계를 외국의 잡지와 빌보드챠트 그리고 티브이가 지배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현재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 어떻게 타개해 나갈 것인가를 모색하고자 한다.
현재 가요계는 룰라와 듀스 등으로 대표되는 댄스뮤직 계열과 서태지와 아이들과 넥스트로 대표되는 락 계열로 양분되어있고 그 사이사이에 왕년에 뜨던 발라드 가수들이 끼어있는 형편이다. 어느쪽이나 상업성이 그 주된 요소이기는 하지만 댄스뮤직 계열이 락 계열보다 그 정도가 심하다.
그러한 조류는 어떻게 형성되고 확산되어 왔는가. 가요의 경우는 두 세가지 경로가 있다. 먼저 티브이와 신문 잡지등의 메스미디어를 처음부터 타는 경우, 길거리에서 많이 틀어대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경우, 실력으로 인정받아 부각되는 경우가 그러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중 첫번째 경로가 가장 큰 위력을 발한다. 현재 대부분의 인기 댄스 그룹들이 전부 그러한 경로로 올라왔다. 이들은 젊은 층에 어필할만한 감각적인 가사와 그에 맞는 비트있는 리듬 그리고 세련된 춤 등으로 젊은 층,특히 중고생들을 공략한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이성상을 그들에게서 찾으며 자신들의 억압된 감정을 그들과의 동일시로 풀어나간다. 이와는 약간 다른 락 계열의 경우도 그리 큰 차이는 없다. 단지 댄스계열보다 조금 더 음악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 뿐이다. 이러한 모습의 대표적 예는 서태지와 아이들인데 이들은 특히 십대들의 저항성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언론을 교묘히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이들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상황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이 가치관의 변화이다. 일단 문화 자체가 감각적이고 이러한 것은 감각적인 유행을 부르기 십상이다. 게다가 가사에서 보여지는 저질성은 십대들의 사고방식을 그대로 저질화시키기 쉽다. 물론 여기서 나는 이런 문화가 갖는 효용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면은 말해봐야 논지를 흐리는 역할밖에는 못하기에 제외한 것이다.
반면에 실력으로 인정받아 부각되는 경우는 조금 그 양상이 다르다. 이들은 메스미디어 보다는 음반과 콘서트 등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가는데 인기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음악은 저질 댄스뮤직등에 비하면 훨씬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스타도 있지만 거의 언더그라운드인 경우가 많아서 그 파급력이 댄스뮤직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시 여겨야 할 집단이 있는데 그들이 바로 매니아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르의 작가들을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 연구한다. 이들은 그 분야에 관한 정보를 축적하고 그 순기능을 잘 간파하고있다. 그리고 평론가들처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동시대의 작가들을 연구하는 이들이다. 또 평론가는 제 3자인 경우가 많은 반면 그들은 당사자이기에 더 치열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청자들 사이에서 매니아 집단이 점점 형성되고있다. 이들은 주로 통신망을 이용하여 정보를 교환하며 모인다. 아직은 외국 락음악에 관련된 모임이 많지만 점차 우리 음악 모임도 생기고 있다. 기존에 있던 팬클럽도 그러한 성격을 띨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역할은 하지 못했다. 최근에 결성된 '산울림'팬클럽의 성격이 짙은 '개구장이'라는 소모임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여기서 우리 음악이 처한 문제점들-저질화, 진지한 이해의 부재, 사적史的 인식의 결핍-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언론과 매니아 집단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언론의 파급력은 더이상의 설명이 사족이 될 정도로 잘 알려져있다. 이러한 파급력에 매니어들의 전문성과 순기능이 결합된다면 다수 대중들의 기호를 조금 더 발전된 상황으로 유도할 수 있다. 기호가 그렇게 바뀐다면 그 공급자들도 그 변화된 기호에 맞출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러한 모습이 기존에 가지고있던 순기능을 약화시키느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기존에 있던 것이 모두 없어질 수는 없기에 여전히 젊음의 배출구로서의 역할을 다할수 있고 또 변화된 모습이 그러한 효과를 가질 수도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아직까지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매니어, 평론가, 대중사이의 괴리는 존재하고, 전혀 현실화된 바가 없기에 그 결과가 어찌될 지도 나타난 바가 없다. 그나마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한겨레신문의 컬럼정도인데 그나마 그것은 평론가와의 연계이지 매니아와의 연계가 아니다. 그러나 점차 매니아들의 모임이 활성화되고 그들의 노력이 가시화되면 이러한 논의는 점차 구체화될 수 있을것이다.
개요문
- 우리 대중음악은 평론가, 매니어, 대중간의 괴리때문에 위상정립이 힘들었다.
- 가요계의 문제점은 저질음악의 세력이 큰 반면 건전한 음악의 파급력이 작다는데 있다.
- 매니아집단과 언론과의 연계가 필요하다.
- 아직은 구체화된 바가 없어 피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