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4월 5일 (목) 22:40 판 (Pinkcrimson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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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장신고[ | ]

저자 : 아고타 크리스토프

번역 : 용경식

저자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36년생 헝가리 출신의 할매다. 이 이상은 더 아는게없다.(적어도 현재 까지는) 인터넷을 대충 찾아보면, 나름대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조금은 있는듯 한 작가인듯 하다. (개인적으로 경의를 표할만 하다...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강추.

건조하며 강렬한 문체로 서술된 이글은 바로 저자의 생활에서 나온것일테지만, 한치의 미사여구를 쓰지 않아도 이만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좀 두렵기 까지 한다. 헝가리의 근대사라는 것도 역시 '전시'라는 상황을 결코 특수하게 받아들이기에는 그 시간이 너무 길었던것은 아닌가...

더 나아가 동구권 근대사의 공통부분이기도 할 것이다. (아시아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미국이라는 나라를 독일과 소비에트 연방으로 바꾸기만 하면된다....T.T)

주인공은 남자 쌍동이이다. 소설은 이 쌍동이들의 하루하루를 서술하고 있다. 말그대로 '서술'한다. 일말의 느낌이나 감상이 들어가지 않은 이러한 관찰자의 문장이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안든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전쟁이라는 이 야만적인 공간에서 이 어린 인간들에게 알량한 도덕의 저울을 내미는 유치한 오류따위는 이책에 없다.

주인공들의 죽어버린자에 대한 한치의 연민없음, 적에대한 무자비함...

이러한 사건이 기록된 이책은 200장이 조금넘는 아주작은 물리적 분량이지만, 책을 다 읽었을때 200장의 가벼움은 한방에 날아간다.

안그래도 요즘 이라크 파병이다 뭐다 해서 말도 많고 한데... 전쟁을 당하는 입장에서, 무기없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전쟁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옳다 생각한다.

내가 읽은 것은 삼부작의 그 첫번째 인 '비밀노트' 편이다.

부디 시간을 내서 한번씩 읽는다면, 무식한 나보다 더 많은 부분을 감지하고, 얻으리라 본다.

아래의 작가소개는 무단으로 퍼온것이다.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newcentury.netian.com/fr/%BE%C6%B0%ED%C5%B8%BF%AC%BA%B8.htm

아고타 크리스토프는 1936년에 오스트리아 국경을 접한 헝가리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서 전시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국민학교 교사였던 아버지는 전쟁에 동원되었고, 어머니는 집에서 기르는 야채와 자축들에만 매달렸다. 그래서 삼남매(작가와 오빠와 남동생)는 숲과 들판과 길거리를 자유분방하게 쏘다녔다. 작가는 부모보다 오빠를 더 좋아했다.

제 1부에서의 쌍둥이첨 고양이를 매단 적도 있고, 단식훈련, 부동자세 훈련 등도 실제로 했다. 식량부족으로 매일 옥수수를 먹었고, 빵을 훔친 적도 있었다. 저쟁이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그 속에서 평화시와 다름없는 생각으로 살았다. 그녀가 살던 마을은 독일에 합병되어 있던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숲속에 들어서면 독일과 소련 병사의 시체가 무기와 탄약등과 함께 나뒹구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1944년, 아코타 일가는 그때까지 살고 있던 마을에서 가까운 한 마을로 이사를 간다. 이 마을이야말로 1부와 2부의 무대가 된 K시의 모델이다.

14세때 기숙하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그녀의 내면에 변화가 왔다. 그녀는 부모와, 특히 그녀가 좋아했던 오빠와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이별의 고통을 경험해야 했고, 더구나 그 하교는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치는 학교여서 그녀에게는 감옥같은 곳이었다.

18세의 여름, 그녀는 자신의 역사 선생과 결혼했고, 20세에 아기 엄마가 되었다. 1956년 소련의 탱크가 부다페스트로 밀고 들어오자, 반체제 운동을 하던 남편과 함께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조국을 탈출했다. 그녀는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조국을 짓밟은 소련인에 대해서는 증오심을 품게 되었다. 처음에는 오스트리아로 갔지만 그곳에는 난민이 넘쳐흘렀다. 난민으로서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이 스위스에 정착했다. 친구도 친척도 없는 그곳에서 그녀는 철저하게 외로움을 경험했다. 그곳 사람들은 난민들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했다. 생활은 궁핍했고 생계를 위해서 하루 열시간씩 시계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프랑스 어를 배울 시간이 없었으므로 헝가리 어로 시를 썼고, 그것을 망명 문인들의 동인지에 발표하는 정도였다.

이혼을 한 후 드디어 바라던 대학에 들어가서 프랑스 어를 배웠고, 재혼도 했다. 70년대 이후에는 프랑스 어로 작품활동을 하면서 스위스의 뇌사텔에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 장신고 2003-11-14 10:44 am 인터넷을 좀더 찾아보니, 이런 정보가...

동일한 내용으로 쓰여있어서 출처는 생략한다. (걍 검색엔진에서 제목치고 보면 거의 다 나온다)

이 소설은 사실 3부작은 아니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란 제목도 어디에서 어떻게 붙여졌는지 잘 모르겠다. "비밀 노트"는 1986년에 출판된 것이고, "타인의 증거"는 1988년에, 그리고 "50년 간의 고독"은 1991년에 각기 간격을 두고 출간된 것이다. 세 소설은 각기 다른 문체로 다른 각도에서 쓰여졌다. 화자의 시점만 하더라도 첫 번째 소설은 1인칭 복수이며, 두 번째는 3인칭, 세 번째는 1인칭 단수로 각기 다르다. 각 권의 스타일 뿐 아니라 전해주는 느낌이나 분위기 역시 전혀 상이하다. 같은 줄기에 있는 독립적인 세 권의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원제가 각각 Le Grand Cahier(커다란 노트), La Preuve(증거), Le Troisieme Mensonge(세 번째 거짓말)인 이 세 편의 소설은 그렇게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과 더불어 혼란을 안겨준다. 그래서 이 작품 속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 더욱 닮아 있다.

-- 장신고 2003-11-14 11:39 am

2 # 촌평[ | ]

Odin님의 글을 무단으로 가져다 왔는데, 한마디 말도 못한 저에게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변명을 하자면 검색엔진에서 검색결과가 님의 홈으로 가지 않고 바로 리뷰페이지가 나와서 주인장님께 묻지를 못했습니다. 님의 리뷰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서 부분을 여기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앞으로 고려바위 자주 들려 주시고요,(참고로 하숙집대빵은 거북이님입니다.) 자주자주 놀러와 주세요. 저도 님의 홈페이지 주소를 알았으니,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장신고 2003-12-20 12:02 am

방코에 대하여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관심있는 내용이 많길래, 바쁜 와중에도 잠깐 짬을 내서 둘러보고 있습니다.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아니, 이 책을 읽고 글을 남긴 이가 있었구나...
했는데...
제가 쓴 글이 인용되어 있네요.
이렇게 신기할 수가...
기쁘기도 하고... 인터넷도 좁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놀라서.. 떨고 있습니다.. ^^
-- Odin 2003-12-19 9: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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