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컷 이야기

Johnjeong bot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22일 (화) 23:27 판
  다른 뜻에 대해서는 숏컷 (1993)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Short Cuts 관련자료:없음 [8982] 보낸이:정철 (zepelin ) 1995-07-16 07:59 조회:184

사실 Short Cuts라는 영화에 뭔가 큰 기대를 걸고 본 것은 아니었다. 단지 보통 영화에서는 주지 못하는 뭔가 독특함이라는걸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만이 조금 있을 뿐이었다.

그런대로 영화는 재미있었다. 일상사에서 볼수 있는 어쩌면 충격적으로 받 아들일 수 있는 여러 삽화들이 당연히 인식되는 장면장면들에서 나 자신도 그렇게 살고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러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 가끔씩 이해못할 장면들이 툭툭 튀어나 오기도 했지만. 3시간 10분이라는 길이가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 다. 또 배경음악으로 쓰인 재즈도 적절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영화가 아니다.
관객을 우롱하는 공륜과 극장의 작태들이다.

어제 신사동 근처의 모 극장에 갔었다.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 회라는 생각이 들어 겨우 시간을 대어 갔다. 지하철 역까지 오는 셔틀버스 가 있다는건 좋았다. 하지만 극장운영은 엉망이었다. 뭐 딴데도 마찬가지지 만 앞사람이 조금만 키가 커도 스크린의 아래부분이 뭉텅 가려졌다. 또 영 사기의 위치가 이상해서 왼쪽 윗부분이 벽에 가려 짤려버렸다. 그리고 아무 리 생각해봐도 Short Cuts가 Die Hard with a Vengeance보다 비쌀것 같지 않

은데 값을 6000원이나 받았다.

그정도면 그나마 양호하다. 여자의 나신이 나온 부분에서 짤려나가는게 눈 에 확 띄었다. 그것도 여러곳에서. 세상에 아직도 그런걸 용납하지 못하나? 섹스와 관련된 것도 아닌 스토리 상 필요한 부분임에도 마구 짤라버리다니.
오히려 훨씬 야한 폰섹스 장면이나 여타 대화장면은 꽤나 열심히 해석해 놓 구선. 아니면 좀 잘 짤라서 눈치를 못 채게 하던지. 더욱 열받는건 어떤 여 인네(누군지 기억이 . . . )가 팬티를 벗고 남편과 불륜에 관한 말다툼을 하는 장면이다. 전개상 꼭 필요한 장면이라 자르지는 않았는데 그부분을 뿌옇게 칠해놓았다. 사실 그 영화를 보면서 누구도 그 장면에서 내용보다 그 여자 의 음부를 눈여겨 보지는 않을것이다. 그냥 일상사적인 모습임에도 괜히 민 감하게 칠해놓음으로서 오히려 관객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고 분노를 자아 낸다. 또 웃기는건 제대로 칠하지도 못하고 군데군데가 보인다는 점이다.

도데채 관객을 어떻게 보는건지 모르겠다. 관객들이 공륜 심의의원들보다 수준이 낮고 철이 없어 그런 장면들을 보여주면 안된다는 건가? 아니면 자 기들만 보고 관객들에게는 보여주기 싫어서? Natural Born Killers도 개봉 하는 마당에 더이상 자를게 뭐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거지같은 3류 포 르노 영화는 계속 상영되고 있는데 그런건 왜 막지 않는지? 일관성없는 공 륜의 행동에 다시한번 감동했다.

Pret-A-Porter에 이어 Short Cuts까지 짤린걸 알면 Robert Altman이 얼마나

슬퍼할까?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