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스크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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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r's Crossing 관련자료:없음 [24920] 보낸이:정철 (zepelin ) 1999-05-29 03:24 조회:83

이렇게 맛이가는 갱영화를 나는 본적이 없다. 분명 갱영화이긴한데. . . 갱영화라고 남들에게 말하기엔 뭔가 석연찮다.

대개 갱영화라면 사람들은 싸나이다움을 보려고 본다. 그런 이들에게 이 영화를 갱영화라고 추천해주면 배신감을 느낄게다. 물론 코엔형제는 그걸 노리고 만들었다. 도대체 갱 두목이라는 녀석들이 중후함이나 냉정한 모습이 별로 없고 다 혈질에 막가파 사촌같은 녀석들이다. 그리고 주인공 녀석은 냉혈한이며 동 시에 이기주의자이지만 가끔 잔인하질 못해서 일을 종종 망친다. 그런데 알 고보면 이게 일을 망친건지 안망친건지 모�쉠 일이 되어버린다는것이 문제인 데 이는 코엔의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것이다.

가브리엘 번이 연기한 주인공 탐은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조차 잘 모르지만 순간순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인간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다른 갱들에게 두드려맞지만 그가 유일하게 가지고있는 *도없는 자존 심때문에 종종 살아난다. 그리고 단 한번 총을 쏘는데 그것은 자신이 저지 른 단 한번의 인간적인 실수를 씻어내는 행위이다. 가브리엘 번의 연기는 매우 침착하며 알 파치노와 비슷한 이미지를 풍긴다. 허나 알 파치노가 조금 더 선이 강해서 그는 좀 뒤로 처지고 말았다. 여기 서는 알 파치노라면 좀 덜 어울렸을것같은 모호한 인간상을 잘 연기하고있 다. 코엔형제의 영화에 잘 등장하는 스티브 부셰미가 여기서도 나타나고있고 비굴한 인간의 역할을 진짜 잘해내는 존 터투로가 열연하고있다. 그리고 촬 영감독이 알고보니 MIB의 감독인 베리 소넨필드다. MIB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이 영화가 그러한 끈을 가지고있다니 재미있다.

갱두목 캐스퍼는 계속 인간성, 윤리관에 대해서 역설하고 잘 하는 짓인지 는 알 수 없으나 갱으로서의 역할에 매우 충실하다. 그의 충실한 졸개 에디 도 마찬가지이며 또다른 갱두목 리오도 그점에서는 마찬가지다. 리오가 저 지른 인간적인 실수를 이성적으로 해결하려다 등을 돌리는 탐은 거기서부터 자신의 페이스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는 그전처럼 행동하지만 상황은 그를 그렇게 두지 않는다. 확신이 별로 없어 항상 신중하게 행동하는 탐은 더더 욱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갈등하게 된다. 결국 살아남는 것은 탐 뿐이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길을 뚜렷 하게 나아간다. 심지어는 버니마저도 자기 갈 길을 가는데 탐은 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모른채 순간순간 자신에게 굴러오는 정보들을 잡아가며 살아남 는다. 이제 그에게는 살아남는것이 절대명제가 되었다.

그런데 왜 나는 보면서 탐에게 공감할 수 있었을까. 종종 나는 그렇게 살아왔나부다.

P. S. Miller's Crossing은 탐이 버니를 죽이기 위해 데려간 숲을 가로지르는 길 이다. 캐스퍼와 버니가 죽는 호텔의 이름은 Barton's Arm이다. 크라임 웨이 브에서 나오는 교도소 이름에도 Hudsucker라는 말이 들어있었다. 재미있는 것을 많이 숨기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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