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부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4월 5일 (목) 22:36 판 (Pinkcrimson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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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콘 사토시
  • 원제 : Tokyo Godfathers(2003)

1 # 거북이[ | ]

여름에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를 봤다는 사실만 빼면 불만없는 애니 감상시간이었다. 전작들과는 달리 현실과 환상을 섞지 않았으며, 그렇게 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그런것만 하면 스타일이 굳어져버리니까. 그렇다고 자신의 주특기인 반전을 잊은건 아니다.

이 작품은 꽤 잘 만든 드라마다. 중반까지는 뭘 어떻게 할라고 저러나 싶을정도로 지루하게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그런 것들이 하나씩 뒤에서 엮이게 된다. 그것들이 하나씩 들어맞는 것을 보고있으면 꽤나 만족스럽다. 그리고 그 스토리들은 전적으로 따듯하기 때문에 보는 이들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퍼펙트블루의 선정성은 여기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림은 상당히 늘었다. 셀 애니메이션으로 이제 실사와 거의 다름없게 만들어내는 것들을 보면 점점 영화와 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들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매체들은 그것들에 적합한 표현방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애니는 그 미덕을 잘 지키고있다. 뒤에 흘러나오는 크레딧을 보다보니 이 애니도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노가다 작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원더풀데이즈와 이 애니는 모두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손이 간 것이지만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매체로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누가 얼마나 했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결코 예쁘지 않은 캐릭터들로 저렇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을 보면 스토리의 힘은 이런거다라고 감독이 자랑하는 듯 하다.

여전히 드라마틱한 절정보다는 계단식으로 절정을 유도하고 있는데, 막판에 나오는 추격씬은 나름대로 스펙터클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돼~!'하는 기분이 들 만큼 손을 꼭 쥐게 만드는 장면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너무 우연이 많지만 그것은 이 우화적인 애니에서 '인생은 우연히 엇갈리고 우연히 만나는 것'이라고 감독이 얘기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감독은 많지는 않아도 몇 장면에서 일본의 전통시인 '하이쿠'를 적어보기도 한다.

적당한 시간, 오밀조밀한 짜임새, 잔재미, 스릴 등 전체적으로 흠잡을 곳이 없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에 퍼펙트블루는 걸작이라고 나는 부르고 싶은데 그건 두 편을 모두 보신 분이라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쿠로사와아키라의 걸작보다 수작이 결코 후지지 않은 것처럼, 누군가에게 콘 사토시의 애니메이션을 추천한다면 나는 이 작품을 가장 먼저 보라고 권할 것이다. -- 거북이 2004-7-8 1:37 a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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