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야마 부시코

Johnjeong bot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8월 7일 (월) 21:2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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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

The Ballad of Narayama
楢山節考
나라야마 부시코
  • 1983년 일본 영화
  •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
  • 출연: 오가타 켄, 사카모토 스미코, 바이쇼 미츠코
  • 상영시간: 120분
  •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2 줄거리[ | ]

가난한 생활에 시달리는 산간 마을에는 일흔의 나이가 되면 나라야마 산으로 가야만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69세인 오린은 부족한 식량에 시달리는 가족들을 위해 나라야마로 갈 준비를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아들 다츠헤이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마침내 오린이 나라야마로 가기로 한 날, 나라야마의 정상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은 천국으로 간다는 말에 다츠헤이는 오린을 업은 채 험난한 산길을 헤치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3 #Pinkcrimson[ | ]

  • 楢山節孝(나라야마 부시코) 관련자료:없음 [26661]
  • 보낸이:정철 (zepelin ) 1999-11-14 23:26 조회:372

이야기의 축을 이루는 것은 한 모자의 관계이고 그 관계를 중심으로 한 동네 사람들이 1년간 살아가는 것이 줄거리다.
이들은 걸핏하면 때리거나 싸우고 아무데서나(까지 말하진 않더라도) 방뇨나 성교를 일삼는 등 현대인이 생각하기에 매우 상스럽게(?) 살아간다.
감독은 이러한 사실을 동물들이 먹고 자고 싸고 사랑하는 광경을 비추면서 '너도 그러고 살자너'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룰이 있는데 그것은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도둑질을 하면 모두 모여 징벌하고 노인은 70이 되면 산에 버린다.
물론 가장 중요한 룰은 자연이 내려준 것으로 일을 안하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를 몸서리치게 했던 것은 바로 '일을 안하면 죽는다'는 평범하지만 절대적인 명제였다.
나는 좀 게으른 사람이라 이러한 사실을 더 섬뜻하게 느꼈던거 같다.

여기서 주인공인 오린 할머니는 삶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그것에 순응할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다.
새로운 입이 하나 늘었으니 자신의 입을 줄이기 위해 생니를 꺾고 마을의 평안을 유지하기 위해 단호하게 손자며느리감을 사지로 내몬다.

역시 영화의 장관을 이루는 것은 아들이 오린 할머니를 들쳐업고 나라야마 산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아들이 산에 오르는 그 험난한 길은 자신과 할머니를 살리는 길이다.
그 길을 발톱이 뽑힐만큼 고통스럽게 가는 것은 자신과 아내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길이지만, 오린 할머니가 구원을 받아 먼저 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모두 그것이 거짓이란 것을 알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를 구원하는 길이라면 그것은 거짓이 아니라 종교다.
산에 오를수록 뼈들이 널려있는 마치 코끼리의 묘지같은 곳이지만 그곳에 자리잡은 오린 할머니는 자신과 가족들을 구원하기 위한 기도를 올린다.

눈물을 훔치며, 하지만 눈속에서 죽지 않기 위해 빨리 돌아온 아들은 아내와 아이들이 쓰고있는 할머니의 유품을 보며 전율한다.
분노가 아니다. 전율이다.
그의 얼굴은 생존이라는 절대명제 속에서 순간 굳는 것이다.

이 영화의 광고스틸이나 포스터에 있는 섹스신은 영화 전체를 오도하는 나쁜 케이스이다. 물론 그것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거야 이해 못할 바 아니고 이 영화가 많은 이를 끌어모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어쨌든 나쁘다.
오린 할머니 역의 아줌마가 이 영화를 이해 생니를 정말로 부러뜨리고 아들 역의 배우가 40키로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했다는 것을 보고나서 정말 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찍은 감독도, 연기한 배우도, 같이 따라다니며 찍어낸 스텝들도 모두 독하다.

우나기 역시 좋은 영화였지만 이 영화의 힘은 우나기를 월등히 능가한다.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인류학적 텍스트로서 최고라고 할만하다.

4 같이 보기[ | ]

5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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