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선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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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선생](ガソゾ先生, 이마무라 쇼헤이, 97, 일본) 관련자료:없음 [29880] 보낸이:정철 (zepelin ) 2001-04-20 10:27 조회:190

간만에 영화 시사회에 갔습니다. 제 방에 비디오도 없고. . . 영화볼 여유도 없었고 해서 거의 영화를 못봤었거든요.

제목은 간장선생(ガソゾ先生, 97, 일본)인데요, 우나기와 나라야마 부시코로 깐느를 두번이나 휩쓴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입니다.

요즘에 일본과 우리나라, 중국등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때문에 난리죠. 이 간장선생이라는 영화는 일본의 패색이 짙어져가던 44년 무렵에 한 깡촌에서 개업하고있는 휴머니스트 의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코미디적인 요소가 조금 섞인 드라마에요.

여기서 이 양반이 왜 간장선생이라고 불리냐면 모든 환자를 보고 "자네 간염이구만. "이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팔이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사실 그 환자들은 대부분 간염이 맞습니다. 전쟁통에 간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던 시기였지만 많은 의사들은 콜레라로 생각하죠. 이 간장선생은 간염을 규명하기 위해 홀로 노력합니다.

여기서 간염이라는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간장선생이 보기에 당시 일본은 모두 간염에 걸린 것입니다. 아시아 해방이라는 명분으로 전쟁을 일으킨 전체주의국가 일본이 바로 간염 덩어리인거죠. 이 간염이라는 말은 영화 전반에 걸쳐 많은 이들의 입에서 나옵니다. 키워드라고 할까요.

동경의대 동창회에 갔던 간장선생은 동료들로부터 그의 노고를 인정받습니다. 그리고 더더욱 열정에 불타 간염박멸에 힘을 쓰지요. 몇가지 고난이 뒤따르더라도 굴하지 않고 말입니다. 그런데 현미경 설치를 위해 잠시 미루어둔 환자가 죽습니다. 간장선생은 패닉상태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의사의 본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된 간장선생은 애써 설치한 현미경을 부숴버리고 환자를 돌보러 나갑니다.

그 환자를 봐주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버섯구름을 봅니다. 그리고 말하지요. "저건 우리들의 부은 간덩어리야. "

영화의 배경상 간장선생도 천황페하 만세를 외치는 사람이고해서 약간은 볼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그런 느낌은 별로 안드실거에요. 그리고 간장선생 주위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전쟁의 실체에 대해 조금은 느낄 수 있습니다. 전쟁은 군인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또 전쟁의 비인간성두요.

이마무라 쇼헤이라는 사람은 인간에 대한 통찰이 대단한 사람 같습니다. 그와 잉마르 베르히만같은 감독들은 생활속의 이야기 만으로도 제게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과 상징, 감동들을 던져주네요. 6월에 개봉한다니 그때 볼만한 영화가 없다면 이걸 보세요. 분위기상 끽해야 2주정도 극장에 걸릴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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