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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riskie Point] 핑크 플로이드, 그레이트풀 데드 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영화들에서 당대의 록스타들이 기용된 것은 이미 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젊은 날의 제프 벡과 지미 페이지를 볼 수 있는 야드버즈의 공연 장면이 에 등장한 것은 록 팬들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기억이다(야드버즈의 그 곡은 [Stroll On]이고,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허비 행콕이 담당했다). 1970년에, 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유럽 모더니즘 영화미학의 대가로 알려진 이 유럽의 저명한 감독이 MGM과 계약하여 풍부한 재정적 후원을 받아가며, 미국의 카운터 컬처의 현장을 기록하고자 했을 때, 그에 의해 지명당하는 명예로움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핑크 플로이드는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한달 동안 로마에서 하루에 12시간씩 강행군을 하며 음악을 만들었다. 안토니오니가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데쓰 밸리에서의 러브 씬을 위한 음악이었으나,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에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결국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은 영화 초반부의 폭동 장면에 쓰인 [Heart Beat, Pig Meat]을 비롯하여 몇 곡 사용되지 않았다. 그들은 서로에게 실망했다고 한다. 안토니오니는 핑크 플로이드 대신에 존 파히에게 연락했고, 안토니오니는 <자브리스키 포인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데쓰 밸리의 러브씬을 그에게 보여주었다(존 파히는 포크와 어쿠스틱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익스페리멘틀에 이르기까지 지금에도 가장 중요한 기타리스트 중의 한명으로 평가되는 뮤지션이다. 당시에 이미 그는 컬트 스타덤에 오른 기타리스트였다). 그 장면만을 본 존 파히는 ‘형편없는 도색영화’라고 말하고는 영화의 다른 장면들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 장면들이 나온 맥락들을 알아야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안토니오니는 영화의 다른 장면을 본다면 데쓰 밸리 장면에 어울리는 적절한 음악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거절했고, 자신의 요구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거절당한 존 파히는 황당하다고 생각했으나 결국에는 영화를 위해 새로운 솔로 기타 곡을 작곡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곡은 영화에 사용되지 않았고 [Dance of Death]가 일부 삽입되는데 그쳤다. 그리고 중동 음악까지 구사했던 특이한 포크, 블루스 밴드 칼레이도스코프가 다음 타자로 선택되었으나 역시 그들의 음악 역시 데쓰 밸리 씬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최종적으로 데쓰 밸리 씬에 사용된 음악은 그레이트풀 데드의 제리 가르시아에 의한 것이다. 영화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던 제리 가르시아는 안토니오니의 이전 작품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MGM 스튜디오에서 데쓰 밸리 장면이 영사되는 가운데 즉흥적으로 곡을 연주했고, 그것은 마치 마일즈 데이비스가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를 위해 작곡한 것과 비슷한, 천재의 영감에 찬 작업으로 기록되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 사운드트랙 작업에 관련된 일화는 정말 많다. 의 상업적 성공에 버금가는 작품을 구상하며 <자브리스키 포인트>에 거금을 쏟아 부었다가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상업적 실패에 빠지게 된 MGM이 안토니오니도 알지 못하게 극장에 배급된 영화의 끝 부분에 영화음악으로서의 싱글 히트를 겨냥하여 로이 오비슨의 [So Young]을 삽입해넣은 것을 비롯하여, 안토니오니의 까다로운 선택들, 참여한 뮤지션들의 불만족 등 이 한 장의 사운드트랙은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가 안토니오니의 경력에 있어서 상업적으로나 비평적으로 실패한 작품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핑크 플로이드와 그레이프풀데드와 그들의 팬들에게도 이 사운드트랙은 기억할만한 음반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70년의 이 사운드트랙은 미발매 곡들을 모아 두장짜리 사운드트랙으로 1997년에 재발매되었고, 히피와 플라워 제너레이션의 시대를 바라보는 회고적 시선들은 이 사운드트랙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997년 버전의 사운드트랙에는 원래의 사운드트랙에는 수록되지 않은, 핑크 플로이드가 녹음했던 데쓰 밸리의 러브 씬을 위한 곡들 중에 두곡이 실려있고, 제리 가르시아의 즉흥연주 네 트랙이 수록되어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소비사회의 악덕과 히피 세대의 새로운 가치들을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부분적으로 차용하여 만든 이 영화는 당시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지금으로서는 사이키델릭 시대에 대한 색채의 향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안토니오니는 이 영화가 우리 시대에 대한 고고학적 탐색의 일환이라고 말했고, 이 영화의 이미지와 색채가 그 자체로 하나의 스토리라고 변호했다. 이 영화가 그 시대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는 것은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모에서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결과물이 당대에는 실패작으로 불렸다 해도, 20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탐색과정 자체가 시대의 초상으로 기록될 것이다. 새로운 버전의 사운드트랙은 핑크 플로이드와 제리 가르시아의 팬들 모두를 만족시킬만한 고심의 흔적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 월간 KINO 2001년 8월호.

-- Sonimage 2004-4-11 9: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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