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록밴드)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9일 (월) 22:3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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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영국 록 밴드
  • 장르: 프로그레시브 록, 심포니 록, 아트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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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tree[1] [2]

Yes aka ABWH
Yes
Yes aka ARW

2 # Tormato

 

대중들이 누군가를 야유할 때 흔히 던지는 것이 계란이나 토마토, 밀가루 같은 것이다. 이 앨범 재킷은 전작처럼 힙노시스가 담당했는데 분명 이 앨범을 듣다말고 작품에다가 먹던 토마토를 던지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앨범 뒷면에는 오토바이 폭주족 분위기의 멤버사진이 있고 역시 그 위에 토마토가 뭉개져있는데 The Yes Album에서의 그 패기만만한 얼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싶을 정도다. 어떤 평자는 이 앨범은 웨이크먼의 싸구려 분위기에 다구리당했다(원문은 sabotaged)라는 극단적인 평까지 했다.
하지만 웨이크먼만의 잘못은 아니다. 이 앨범은 이들이 전략적으로 녹음한 것으로 각 곡들은 대부분 짧고 곡들은 흥겹다. ELP가 Love Beach를 만든 것만큼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가벼운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그 덕분에 이 앨범은 엄청난 싸구려 곡들 속에서 틈틈히 튀어나오는 멋진 연주들이 뒤섞인 아주 어수선한 앨범이 되어버렸다. 즉 구성이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실력은 속일 수 없는지라 듣다보면 훌륭한 연주들이 나와 듣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예전에 비하면 가사들도 얼마나 쉬운지, 제목만 봐도 '고래를 죽이지 마라', '하늘의 서커스', 'UFO가 온다' 거참. 이쯤되면 역시 상업지향적 프로젝트성 앨범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나는 토마토까지 던지고싶진 않다. 이 앨범은 예스 팬들에게도 버림받을만한 그런 졸작은 아니다. Future Times의 박력, 마이크 올드필드를 연상시키는 나름대로의 히트곡 Don't Kill the Whale, 지나가다 한번 들으면 괜찮을 듯한 서정적인 Madrigal, Release, Release의 육감적인 리듬섹션, Arriving UFO의 장난스러운 싸구려 키보드, Circus of Heaven에 담긴 앤더슨의 애교있는 보컬, 웨이크먼이 나름대로 미니멀한 연주를 구사하는 Onward, 예의 대곡구성을 하고 있지만 8분안에 줄이는 On the Silent Wings of Freedom 등 그런대로 들어줄 구석들이 있다. 그리고 이후 이들이 더욱 몰락해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변화의 몸부림을 담고있다고 해야 정당할 것이다. 이 앨범이 그렇게 혹평을 듣게 된 것은 토마토를 뒤집어쓴 커버 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거북이 2003-8-11 10:22 pm

3 # Yessh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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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의 두번째 라이브 앨범이다. Yessongs가 72년의 공연들만으로 담고있다면 이 앨범은 76, 77, 78년의 곡들을 고루 담고있다. 멤버는 Yessongs와 별 차이 없다. Yessongs에서는 몇곡에서 앨런 화이트 대신 빌 브루포드가 드럼을 치고 있다면 Yesshows에서는 두곡에서 릭 웨이크먼 대신 패트릭 모라즈가 연주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트릭 모라즈가 연주한 부분은 모두 20분이 넘는 The Gates of Delirium과 The Ritual이기때문에 앨범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Going for the One수록곡인 스콰이어의 Parallels로 앨범은 시작되는데 웨이크먼의 뿅뿅 키보드 사운드도 이 곡에서만큼은 비교적 잘 어울린다. 세번째 곡인 Going for the One도 역시 동일 앨범 수록곡인데 앨범보다 역동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이 곡의 목소리는 앤더슨의 보컬들 중에서도 너무 청명하여 특히 닭살이 돋는다. 사실 앤더슨의 외모와 목소리를 매치시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Wonderous Stories도 같은 앨범의 곡이니 이들이 Going for the One앨범을 얼마나 좋아했나 싶다. 옛날 곡인 Time and a Word가 담긴 것은 좀 의외인데 그보다는 다른 곡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역시 이 앨범의 정수는 모라즈의 건반 연주가 담긴 The Gates of Delirium과 The Ritual이다. The Ritual은 30분이 넘어버려서 원래 LP에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담겨있었다. The Gates of Delirium은 앨범버젼의 깔끔한 속주도 좋지만 라이브 특유의 생동감과 변주가 담겨있어서 매우 파워풀하다. The Ritual은 원곡이 워낙 장황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그다지 집중력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웨이크먼의 연주와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버젼이다. 나는 역시 웨이크먼보다는 모라즈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은데 그것은 모라즈와 하우의 궁합이 웨이크먼과 하우의 궁합에 비해 더 잘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앨범에 실린 곡들에 비해 이 실황은 예스가 꾸준히 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주력 하나만은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거북이 2003-8-12 1:03 pm


4 # Big Generator

 

거참 커버부터 사람 질리게 만드는 이 앨범은 전작 90125의 '대박'이 다시한번 터지기를 기대하면 만들었던 복권같은 앨범이다. 결과적으로는 중박정도가 또 터졌다. 두 곡이 40위권에 들어갔고 앨범 자체도 전작에 비해 결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이 앨범은 전략적으로 90125와 유사한 앨범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함께 언급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앨범에 가해지는 비판은 그대로 90125에 적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예스는 트레버 래빈이라는 젊은 피를 수혈하여 그의 등에 올라탄 채 연명해왔다. 당시 크리스 스콰이어는 예스 잔여멤버를 이끌고 씨네마Cinema라는 새 밴드를 꾸려보려했던 차였고 그 때 트래버를 만났다. 그러다가 앤더슨과의 세션을 통해 앤더슨의 재가입 의사를 받아들여 다시 예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솔직히 이 앨범에서 예스라는 실력파들의 역량은 좋은 세션맨 이상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존 앤더슨은 맑은 목소리일 뿐이고, 화이트와 스콰이어가 만들어내던 리듬섹션은 이 앨범에서 존재감도 별로 없다. 화이트의 경우 드럼머쉰 이상은 아닌 것처럼 들리는데 이것은 칼 파머가 겪은 스타일의 몰락과 매우 느낌이 비슷하다. 토니 케이의 건반은 십수년 전에 비하면 거의 비참한 수준이다. 좀 가벼운 느낌을 주긴 해도 트레버 래빈만이 자기만의 기타톤과 사운드메이킹에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뿐이다. 역시 트레버는 자신의 음악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팝락이라도 보스턴Boston같은 그룹에 비하면 역시 이런 사운드는 예스같은 노장들이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몰락은 제네시스Genesis도 거의 동일하게 겪었으며 그나마 상업적인 성공을 얻었던 예스나 제네시스에 비하면 ELP는 내지 말았어야 했던 앨범들을 내면서 몰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90125와 함께 80년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좋은 팝락앨범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두 트레버의 앨범만들기가 그래도 꽤 괜찮았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지. 적어도 예스는 저니Journey처럼 앨범 하나만 들어도 똑같아서 한곡을 듣는 기분을 선사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히트곡인 Rhythm of Love와 Love Will Find a Way 그리고 I'm Running을 추천한다. -- 거북이 2003-8-15 5:14 pm

5 # Union

 

래빈의 예스와 ABWH로 나뉘어 있던 예스가 재결합하여 내놓은 앨범이라 앨범 타이틀도 Union이 되었다. 중국사에서 남북국 시대를 지나 통일왕조를 이루는 것을 보는것 같아 좀 당혹스럽긴 한데 그 덕에 이 앨범의 멤버 구성은 좀 당혹스럽게 이루어졌다. 기타 두명, 드럼 두명, 키보드 두명에 보컬, 베이스로 이루어진 8인조 대형밴드가 된 것이다. 그나마 몇곡에서는 ABWH에서 연주했었던 토니 레빈이 베이스를 연주했으니 베이스도 두명이었던 셈이다. 이름만 Union이지 아직 통일왕조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어쨌거나 잠시 스쳐지나갔던 멤버들을 빼곤 예스의 모든 멤버가 모였다.
4, 6, 7, 9번 트랙이 90125시절의 예스가 연주한 것이고 나머지는 ABWH의 멤버들이 연주한 것이니 오리지널 예스 멤버라고 할 수 있는 ABWH의 힘이 더 강했다고 할 수 있겠다. 90125시절의 예스 멤버들 중에서 오리지널 멤버에 속하는 크리스 스콰이어가 몇곡에서 더 연주했고 존 앤더슨만이 모든 곡에서 리드 보컬을 맡고 있다. 심지어 프로듀서도 갈라서 있는데 90125시절의 예스는 오리지널 예스의 프로듀서인 에디 오퍼드가 트레버 래빈을 돕고있고 ABWH의 프로듀서로는 조나단 엘리어스가 맡고있다. 재미있다.
결과물은 역시 그다지 신통치 않다. 예스는 이전만큼 드라마틱하고 강한 인상을 심는 곡을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먼저 트레버 래빈의 예스 연주를 들어보면 Big Generator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사운드 메이킹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Miracle of Life나 The More We Live - Let Go등에서 토니 케이는 마치 릭 웨이크먼처럼 웅장한 키보드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고 그런 사운드 질감이 나머지 연주들과 잘 어울리도록 에디 오퍼드가 도와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여전히 펌프락적인 사운드이지만 90125나 Big Generator에서의 가벼운 80년대 사운드는 아니다.
ABWH의 연주는 트레버 래빈의 예스와는 확실히 다른데 그것은 사운드의 산뜻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담백하지만 테크니션들의 합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연주는 전성기 예스다운 연주력이다. 특히 킹 크림즌에서 충분히 맞춰왔던 빌 브루포드와 토니 레빈의 리듬 섹션은 매우 눈에 띈다. 여전히 날카롭고 맵시있는 하우의 기타 역시 레빈보다는 한수 위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작곡에 있다. 이 멤버들이 남긴 연주가 11곡이나 되는데 이중 상당수는 트레버 래빈의 예스 못잖은 팝사운드의 곡이고 또 나머지 몇곡은 앤더슨표 천상 락발라드 곡이다. Fragile에서 Relayer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대곡은 하나도 실려있지 않다. 이들이 모여서 팝사운드를 만들거나 천상 발라드를 연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과연 이들이 트레버 래빈의 예스보다 나은 점이 있는가. 적어도 이 앨범에서 남긴 녹음에서는 딱히 더 낫다고 하기 어렵다. 역사성이라는 면에서는 90125나 Big Generator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 거북이 2003-8-15 6: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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