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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실린 곡들에 비해 이 실황은 예스가 꾸준히 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주력 하나만은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사용자:Pinkcrimson|거북이]] 2003-8-12 1:03 pm
앨범에 실린 곡들에 비해 이 실황은 예스가 꾸준히 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주력 하나만은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사용자:Pinkcrimson|거북이]] 2003-8-12 1:03 pm


== # Drama ==
* 1980 [[Yes - Drama]]
http://images.amazon.com/images/P/B000002J23.01.LZZZZZZZ.jpg
 
재결합을 했지만 그다지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예스는 Tormato 앨범이 상업적 비평적 실패를 맛보자 다시 균열이 생긴다. 릭 웨이크먼 뿐 아니라 이번에는 존 앤더슨까지 예스를 탈퇴한다. 그 자리를 메운 것은 당혹스럽게도 뉴웨이브 듀오였던 버글스[[Buggles]]의 두 멤버인 제프 다운스와 트레버 혼 이었다.<br/>
결과는? 오 이번에도 그렇게 나쁘진 않다. 물론 예스에 합병당하기 전에 내놓은 버글스의 Age of Plastic(1990)은 불후의 싱글 Video Killed the Radio Star가 담긴 훨씬 좋은 앨범이었지만 그들이 예스에 인수합병 당했어도 꽤 괜찮은 결과가 나왔단 말이다. [[ELP]]의 몰락에 비하면 훨씬 충격도 덜했을 뿐만 아니라 예스의 옛 팬들 대신 새로운 팬들을 얻을만한 사운드다, 적어도. <br/>
이제 예스는 뉴웨이브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이 되었다. 황당하게도 트레버 혼의 목소리는 의외로 존 앤더슨과 비슷하다. 굳이 그러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 말이다. 정보가 없다면 존 앤더슨의 목소리에 변성기가 왔나부다 싶을 정도다. 첫곡 Machine Messiah를 들어보면 영락없는 앤더슨이다. 제프 다운스의 건반은 릭 웨이크먼과는 전혀 다른데 아주 80년대적이다. 들어보면 사운드가 아시아[[Asia]]와 매우 유사함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이후 제프 다운스가 스티브 하우와 함께 아시아를 결성하니 당연한 일이다. 이후 아시아가 각광받은 것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예스가 보여준 변화의 몸부림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방향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가장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 음악인들은 킹 크림즌[[KingCrimson]]이나 핑크 플로이드[[PinkFloyd]]였지만 적어도 예스는 [[ELP]]나 젠틀 자이언트[[GentleGiant]]에 비하면 꽤 성공적이었다는 말이다. Machine Messiah는 80년대 사운드 메이킹과 70년대의 비장미를 가지고 있는 꽤 괜찮은 곡이다. Does It Really Happen도 Into the Lens도, Tempus Fugit도 다 그렇게 괜찮은 곡들이다.<br/>
하지만 나는 Going fot the One 이후의 수많은 그렇고 그런 예스 앨범에 그렇고 그런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 앨범만을 두고 말한다면 개성부족 사운드, 비슷비슷한 곡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고 역사적으로 본다면 이들이 만들어낸 음반들이 시대의 레퍼런스가 되진 못했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운드를 만들었어도 [[UK]]나 아시아[[Asia]]가 만들어낸 사운드는 결국 전범이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기의 음악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UK와 아시아의 팬이라면 이 시기의 예스도 좋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수준급 연주자들의 연주라는 사실이니까 말이다.<br/>
이 라인업은 오래가지 못하고 다운스와 하우는 아시아로, 크리스 스콰이어와 앨런 화이트는 로버트 플랜트, 지미 페이지와 세션을 하게된다. 외지에서는 장난스럽게 이 세션 밴드의 이름은 XYZ(Ex-Yes & Zeppelin)가 되었어야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사용자:Pinkcrimson|거북이]] 2003-8-12 1:21 am


== # 90125 ==
== # 90125 ==

2020년 6월 29일 (월) 22:18 판

  다른 뜻에 대해서는 리눅스 yes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개요

  • 영국 록 밴드
  • 장르: 프로그레시브 록, 심포니 록, 아트 록

 


YesReviews

Yes촌평 Yes비판 YesDiscography

family tree[1] [2]

2 # Tormato

 

대중들이 누군가를 야유할 때 흔히 던지는 것이 계란이나 토마토, 밀가루 같은 것이다. 이 앨범 재킷은 전작처럼 힙노시스가 담당했는데 분명 이 앨범을 듣다말고 작품에다가 먹던 토마토를 던지지 않았나 싶다. 특히 앨범 뒷면에는 오토바이 폭주족 분위기의 멤버사진이 있고 역시 그 위에 토마토가 뭉개져있는데 The Yes Album에서의 그 패기만만한 얼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싶을 정도다. 어떤 평자는 이 앨범은 웨이크먼의 싸구려 분위기에 다구리당했다(원문은 sabotaged)라는 극단적인 평까지 했다.
하지만 웨이크먼만의 잘못은 아니다. 이 앨범은 이들이 전략적으로 녹음한 것으로 각 곡들은 대부분 짧고 곡들은 흥겹다. ELP가 Love Beach를 만든 것만큼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가벼운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그 덕분에 이 앨범은 엄청난 싸구려 곡들 속에서 틈틈히 튀어나오는 멋진 연주들이 뒤섞인 아주 어수선한 앨범이 되어버렸다. 즉 구성이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실력은 속일 수 없는지라 듣다보면 훌륭한 연주들이 나와 듣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예전에 비하면 가사들도 얼마나 쉬운지, 제목만 봐도 '고래를 죽이지 마라', '하늘의 서커스', 'UFO가 온다' 거참. 이쯤되면 역시 상업지향적 프로젝트성 앨범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나는 토마토까지 던지고싶진 않다. 이 앨범은 예스 팬들에게도 버림받을만한 그런 졸작은 아니다. Future Times의 박력, 마이크 올드필드를 연상시키는 나름대로의 히트곡 Don't Kill the Whale, 지나가다 한번 들으면 괜찮을 듯한 서정적인 Madrigal, Release, Release의 육감적인 리듬섹션, Arriving UFO의 장난스러운 싸구려 키보드, Circus of Heaven에 담긴 앤더슨의 애교있는 보컬, 웨이크먼이 나름대로 미니멀한 연주를 구사하는 Onward, 예의 대곡구성을 하고 있지만 8분안에 줄이는 On the Silent Wings of Freedom 등 그런대로 들어줄 구석들이 있다. 그리고 이후 이들이 더욱 몰락해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앨범은 변화의 몸부림을 담고있다고 해야 정당할 것이다. 이 앨범이 그렇게 혹평을 듣게 된 것은 토마토를 뒤집어쓴 커버 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거북이 2003-8-11 10:22 pm

3 # Yesshows

height=300  

예스의 두번째 라이브 앨범이다. Yessongs가 72년의 공연들만으로 담고있다면 이 앨범은 76, 77, 78년의 곡들을 고루 담고있다. 멤버는 Yessongs와 별 차이 없다. Yessongs에서는 몇곡에서 앨런 화이트 대신 빌 브루포드가 드럼을 치고 있다면 Yesshows에서는 두곡에서 릭 웨이크먼 대신 패트릭 모라즈가 연주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트릭 모라즈가 연주한 부분은 모두 20분이 넘는 The Gates of Delirium과 The Ritual이기때문에 앨범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Going for the One수록곡인 스콰이어의 Parallels로 앨범은 시작되는데 웨이크먼의 뿅뿅 키보드 사운드도 이 곡에서만큼은 비교적 잘 어울린다. 세번째 곡인 Going for the One도 역시 동일 앨범 수록곡인데 앨범보다 역동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이 곡의 목소리는 앤더슨의 보컬들 중에서도 너무 청명하여 특히 닭살이 돋는다. 사실 앤더슨의 외모와 목소리를 매치시키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Wonderous Stories도 같은 앨범의 곡이니 이들이 Going for the One앨범을 얼마나 좋아했나 싶다. 옛날 곡인 Time and a Word가 담긴 것은 좀 의외인데 그보다는 다른 곡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역시 이 앨범의 정수는 모라즈의 건반 연주가 담긴 The Gates of Delirium과 The Ritual이다. The Ritual은 30분이 넘어버려서 원래 LP에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담겨있었다. The Gates of Delirium은 앨범버젼의 깔끔한 속주도 좋지만 라이브 특유의 생동감과 변주가 담겨있어서 매우 파워풀하다. The Ritual은 원곡이 워낙 장황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그다지 집중력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웨이크먼의 연주와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버젼이다. 나는 역시 웨이크먼보다는 모라즈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은데 그것은 모라즈와 하우의 궁합이 웨이크먼과 하우의 궁합에 비해 더 잘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앨범에 실린 곡들에 비해 이 실황은 예스가 꾸준히 활력을 잃어가면서도 연주력 하나만은 전혀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 거북이 2003-8-12 1:03 pm

4 # 90125

 

예스의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단절은 바로 이 앨범에서 일어났다. 제일 큰 것은 이들에게 빌보드 1위곡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덕에 예스는 ELP같은 몰락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예스를 나간 멤버들은 아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었으니 거의 제네시스만큼이나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예스 멤버의 변화도 주목할만한데 존 앤더슨이 돌아왔지만 그는 예전만큼의 대주주는 분명 아니었다. 제프 다운스 대신 키보드로 돌아온 사람은 1-3집에서 맛깔스러운 락 키보드를 연주하던 토니 케이였다. 즉 앤더슨과 케이는 컴백을 했다. 제프 다운스와 아시아를 결성한 스티브 하우 대신 들어온 사람은 트레버 래빈이었다. 트레버 래빈은 맨프레드 만과 함께 연주했었고 자신의 밴드 래빗츠Rabbitts를 이끌던 젊은 기타리스트로 80년대적인 감성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트레버 혼은 보컬을 존 앤더슨에게 돌려주고 프로듀서로 자리잡았다. 그는 원래 프로듀싱, 엔지니어링에 더욱 관심이 많았고 이후 8-90년대의 대표적인 프로듀서중 한명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이 앨범을 멜로딕 뉴웨이브 팝 음반으로 만들어버렸다. 유사 그룹들을 들자면 스틱스Styx나 수퍼트램프Supertramp같은 멜로딕 펌프 락이라고 할까. 진지함을 버리고 팝적인 멜로디와 흥겨운 코러스 그리고 80년대식 화려하지만 조금은 싸구려같은 연주가 가득한 앨범이다. 이들이 전작 Drama에서도 나름대로 유지하려했던 진지한 모습은 이 앨범부터 온데간데 없다. 이것은 역시 두 트레버의 영향이 크다. 트레버 래빈은 스티브 하우만큼 칼같은 연주를 들려주진 않지만 그다지 튀지 않으면서도 맛깔스러운 기타연주를 해주고 있다. 그는 전곡의 작곡을 리드하여 자신의 80년대적인 감성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의 조금은 가벼운듯한 솔로는 듣기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트레버 혼은 감각적인 프로듀싱에 여러가지 효과음 등을 사용하여 앨범에 일관된 색을 부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점은 프로듀서로서 매우 큰 역량이라고 할 수 있으며 들어보면 그는 80년대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의 자격이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락적인 관점만 들이대지 않는다면 빌보드 1위곡 Owner of a Lonely Heart부터 Changes, Leave It, Hearts등 신나면서도 깔끔한 곡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몇몇 신랄한 사람들로부터 예스가 남긴 최고의 명반소리를 듣는 앨범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트레버 레빈이 예스 가입전에 녹음했던 곡들만 모은 음원들이 90124라는 타이틀로 발매가 되었다. 이것은 트레버의 곡들이 예스의 이름값과 결합해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낳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 거북이 2003-8-15 4:26 pm


  1. 앨범 : 90125 (1983)
  2. 아티스트 : Yes
  3. 레이블 : Warner Music
  4.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 REVIEW

버글즈(Buggles)의 제프리 다운즈(Geoffrey Downes)와 트레버 혼(Trevor Horn)의 긴급 수혈에도 불구하고 1981년 예스(Yes)는 공식 해산을 선언하고 말았다. 크리스 스콰이어(Chris Squire)는 예스 해산 후 시네마(Cinema)라는 새로운 밴드를 구상하였는데, 전 예스의 멤버들이 하나 둘 씩 가담하면서 시네마는 자연스럽게 예스로 전환되었고, 1983년 공식 해산 발표 뒤 2년만에 예스는 다시 컴백하였다. 당시 예스의 라인 업은 크리스 스콰이어, 앨런 화이트(Alan White), 트레버 레빈(Trevor Rabin), 토니 케이(Tony Kaye), 그리고 존 앤더슨(Jon Anderson)이었다. 예스 초창기 멤버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신진 기타리스트 트레버 레빈등이 합세한 새로운 예스의 새로운 앨범 「90125」는 예스 사상 최고의 상업적 성공을 안겨다 준 음반이 되었다. 싱글 <Owner Of A Lonely Heart>가 예스 사상 최초의 넘버 원 히트를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기록, 예스의 앞날은 비교적 순탄하게 보였으나 이후의 예스의 행보는 갈팡질팡하는 어지러운 모습만을 남기고 말았다.

  • Song Description

싱글 히트 곡 <Owner Of A Lonely Heart>의 가벼운 터치는 예스가 더 이상 과거의 클래시컬 록을 고집하지 않음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역시 음악적인 변화를 꾀했던 러쉬(Rush)의 경우보다도 더욱 노골화된 상업성은 올드 예스 팬들에겐 비난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사실 이 곡의 탁월한 비트감각이나 깔끔한 사운드등은 이전의 곡들과 차원을 달리할 뿐이지,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아무튼간에 이전의 예스와는 확실히 변모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날렵한 터치가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에서의 토니 케이의 모던한 신써사이저 연주나 에서의 과거를 연상케 하는 맑은 코러스에 비해 심플해진 연주등은 나름대로의 시대감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70년대의 예스와는 다른 - 물론 이 앨범을 완전 뚱딴지같은 돌연변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 충분히 세련되어진 감각과 군더더기와 현학성이 말끔히 제거된 집적도 높은 연주가 하이테크 밴드 예스로서의 면모를 새로이 다지고 있는 앨범.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Rush 「Moving Pictures」
King Crimson 「Beat」
Dream Theater 「Images And Words」

5 # Big Generator

 

거참 커버부터 사람 질리게 만드는 이 앨범은 전작 90125의 '대박'이 다시한번 터지기를 기대하면 만들었던 복권같은 앨범이다. 결과적으로는 중박정도가 또 터졌다. 두 곡이 40위권에 들어갔고 앨범 자체도 전작에 비해 결코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이 앨범은 전략적으로 90125와 유사한 앨범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함께 언급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따라서 이 앨범에 가해지는 비판은 그대로 90125에 적용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예스는 트레버 래빈이라는 젊은 피를 수혈하여 그의 등에 올라탄 채 연명해왔다. 당시 크리스 스콰이어는 예스 잔여멤버를 이끌고 씨네마Cinema라는 새 밴드를 꾸려보려했던 차였고 그 때 트래버를 만났다. 그러다가 앤더슨과의 세션을 통해 앤더슨의 재가입 의사를 받아들여 다시 예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솔직히 이 앨범에서 예스라는 실력파들의 역량은 좋은 세션맨 이상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존 앤더슨은 맑은 목소리일 뿐이고, 화이트와 스콰이어가 만들어내던 리듬섹션은 이 앨범에서 존재감도 별로 없다. 화이트의 경우 드럼머쉰 이상은 아닌 것처럼 들리는데 이것은 칼 파머가 겪은 스타일의 몰락과 매우 느낌이 비슷하다. 토니 케이의 건반은 십수년 전에 비하면 거의 비참한 수준이다. 좀 가벼운 느낌을 주긴 해도 트레버 래빈만이 자기만의 기타톤과 사운드메이킹에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뿐이다. 역시 트레버는 자신의 음악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소리를 만들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같은 팝락이라도 보스턴Boston같은 그룹에 비하면 역시 이런 사운드는 예스같은 노장들이 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몰락은 제네시스Genesis도 거의 동일하게 겪었으며 그나마 상업적인 성공을 얻었던 예스나 제네시스에 비하면 ELP는 내지 말았어야 했던 앨범들을 내면서 몰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90125와 함께 80년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좋은 팝락앨범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두 트레버의 앨범만들기가 그래도 꽤 괜찮았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지. 적어도 예스는 저니Journey처럼 앨범 하나만 들어도 똑같아서 한곡을 듣는 기분을 선사하지는 않았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히트곡인 Rhythm of Love와 Love Will Find a Way 그리고 I'm Running을 추천한다. -- 거북이 2003-8-15 5:14 pm

6 # Union

 

래빈의 예스와 ABWH로 나뉘어 있던 예스가 재결합하여 내놓은 앨범이라 앨범 타이틀도 Union이 되었다. 중국사에서 남북국 시대를 지나 통일왕조를 이루는 것을 보는것 같아 좀 당혹스럽긴 한데 그 덕에 이 앨범의 멤버 구성은 좀 당혹스럽게 이루어졌다. 기타 두명, 드럼 두명, 키보드 두명에 보컬, 베이스로 이루어진 8인조 대형밴드가 된 것이다. 그나마 몇곡에서는 ABWH에서 연주했었던 토니 레빈이 베이스를 연주했으니 베이스도 두명이었던 셈이다. 이름만 Union이지 아직 통일왕조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어쨌거나 잠시 스쳐지나갔던 멤버들을 빼곤 예스의 모든 멤버가 모였다.
4, 6, 7, 9번 트랙이 90125시절의 예스가 연주한 것이고 나머지는 ABWH의 멤버들이 연주한 것이니 오리지널 예스 멤버라고 할 수 있는 ABWH의 힘이 더 강했다고 할 수 있겠다. 90125시절의 예스 멤버들 중에서 오리지널 멤버에 속하는 크리스 스콰이어가 몇곡에서 더 연주했고 존 앤더슨만이 모든 곡에서 리드 보컬을 맡고 있다. 심지어 프로듀서도 갈라서 있는데 90125시절의 예스는 오리지널 예스의 프로듀서인 에디 오퍼드가 트레버 래빈을 돕고있고 ABWH의 프로듀서로는 조나단 엘리어스가 맡고있다. 재미있다.
결과물은 역시 그다지 신통치 않다. 예스는 이전만큼 드라마틱하고 강한 인상을 심는 곡을 만들지 못하는 것 같다. 먼저 트레버 래빈의 예스 연주를 들어보면 Big Generator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사운드 메이킹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Miracle of Life나 The More We Live - Let Go등에서 토니 케이는 마치 릭 웨이크먼처럼 웅장한 키보드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고 그런 사운드 질감이 나머지 연주들과 잘 어울리도록 에디 오퍼드가 도와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여전히 펌프락적인 사운드이지만 90125나 Big Generator에서의 가벼운 80년대 사운드는 아니다.
ABWH의 연주는 트레버 래빈의 예스와는 확실히 다른데 그것은 사운드의 산뜻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담백하지만 테크니션들의 합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연주는 전성기 예스다운 연주력이다. 특히 킹 크림즌에서 충분히 맞춰왔던 빌 브루포드와 토니 레빈의 리듬 섹션은 매우 눈에 띈다. 여전히 날카롭고 맵시있는 하우의 기타 역시 레빈보다는 한수 위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지만 문제는 작곡에 있다. 이 멤버들이 남긴 연주가 11곡이나 되는데 이중 상당수는 트레버 래빈의 예스 못잖은 팝사운드의 곡이고 또 나머지 몇곡은 앤더슨표 천상 락발라드 곡이다. Fragile에서 Relayer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대곡은 하나도 실려있지 않다. 이들이 모여서 팝사운드를 만들거나 천상 발라드를 연주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과연 이들이 트레버 래빈의 예스보다 나은 점이 있는가. 적어도 이 앨범에서 남긴 녹음에서는 딱히 더 낫다고 하기 어렵다. 역사성이라는 면에서는 90125나 Big Generator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 거북이 2003-8-15 6:2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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