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s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12월 22일 (토) 00:2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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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s..Jane Delawney의 정원...               04/23 01:13   96 line

두번째 르네상스 감상회때 김 상현님이 포크 그룹들의 음악을 틀어
주셨었죠. 그때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영국의 포크롹 그룹 Trees의
음반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들은 1970년에 제가 소개해드릴 데뷔앨범 The garden  of  John
Delawney 를 발표합니다. 멤버는...

  Celia Humphris - vocals
  Unwin Brown - drums
  Barry Clarke - lead & acoustic guitars
  David Costa - acoustic and 12-string guitars
  Bias Bosbell - vocals, bass guitars & acoustic guitar

그룹 구성에서 볼수있듯 많은 기타연주가 등장하고 곳곳에서 어커
스틱과 일렉트릭의 결합이 시도됩니다....그리고 이 거대한 나무들
의 뿌리는 무수한 새월을 거름으로 성장한 영국의 전통민요입니다.
재킷에 등장하는 큰 나무와 뿌리에서 주는 이미지처럼, 그리고 그
옆에 세워진 저택-아마도 전통을 상징하는 듯한-과 연결된 뿌리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곡까지 민요가 줄수있는 풍요와 넉넉함
의 향기를 모두 맛보여주는 그룹이라 생각됩니다.

모노 녹음을 연상시키는 투박한 기타연주로 시작되는 Nothing special
은 기대와는 달리 포크롹으로써는 상당히 힘있게 시작합니다. 그러나
곧이어 등장하는 Celia의 보컬은 영국의 포크롹그룹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흔치않게 가슴에 와닿는 목소리입니다. 짧게  끝나는  첫곡에
이어지는 Great Silkie는 전통민요를 이들이 편곡한 곡으로  다른 포
크롹그룹과 다른 면, 즉 민요와 롹의 결합이라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Celia의 탄식조의 감탄사(?)가 무척 가슴을 아프게 하는 그런 곡입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Garden of Jane Delawney는 바로 상현
님이 소개해주셨던 곡이죠.  미국의  포크롹에서는 결코 흘러나올 수
없는 신비함이 깃들여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재킷 안쪽의 사진에서 볼수있듯 수수한 시골처녀의 모습인 Celia의 청
아함이 돋보이는 Lady Margaret과 이어지는 Glasgerion, She Moved
thro'the fair는 모두 민요를 편곡한 곡으로 Glasgerion에서의 손뼉박자
와 작은북의 등장이 그런 느낌을 배가시켜주네요...She moved thro...
에서는 긴 어커스틱 기타 연주가 곁들여져 있고 Celia의 보컬에 귀를
귀울여보면 중,고등하교 시절에 졸면서 배운 영어에서 느껴지던 지겨움
이 배제된 독특한 억양과 강세가 느껴지는데요...마치 사투리같기도 하
고요...아뭏든 그 느낌이 좋습니다....
이어지는 곡 Road... 남성보컬이 Bias에 의해 불리워지고 Celia의 보컬
이 이어 등장, 주고받는 식의 흥겨운 노래로 발전합니다. 기타가 마치
길떠나는 나그네의 힘찬 발걸음처럼 들려 Whistler의 재킷이 떠올라 웃
음짓게 됩니다...차이가 있다면 이 곡의 주인공은 나그네가 아니라 길
인듯 합니다. 쩝...가사를 알수없어..잘은 모르겠지만요..
다음곡...Epithaph... 제목부터 기대감을 갖게하는 곡...
역시 장엄한 분위기의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Celia....
그녀의 슬픈 보컬은 멜로우 캔들을 연상케합니다. 특히 그녀가 흥얼거
리는 콧노래(흥얼거림)에서 그런 느낌이 커지죠...
남녀코러스가 등장하는 유일한 곡이자 마지막곡...Snail's lament...
무엇이 달팽이를 그렇게 비탄에 빠지게 했는지...제 짧은 머리로는
알수가 없군요...

                   Snail's Lament

            벼텨나가기 힘들다고 느낄때면...
            내게서 다른 삶을 사세요...
            앞을볼수 없다면..내 눈을 가져가세요
            희망을 발견할때 돌려주세요

            예전보다 내가 더 밝게 빛난다면
            네게서 조금의 빛을 가져가세요
            당신에게 좋은게 있다면 가지세요
            필요없는건 그냥 지나치시구요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내게 집을 지으려 한다네

            내가 부르던 노래가 좀 있어요
            당신의 귀로 흘러가면 미소짓게 할겁니다.
            내 노래를 좋아한다면
            마지막 도착하기 직전에 노래해주어요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내게 집을 지으려 한다네
            ( And everybody's gonna build their house on me )

쯔압..그야말로 엠비씨 합창단이 부르는 직역노래처럼 번역해서리..
암튼 유일하게 수록돼있는 가사입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대학교 1학년때든가...? 전주학생회관에서 무슨 국악단이든가?
그런데가 창립기념 공연을 했었습니다....국악에대해 암것도 모르는
저였지만 모든것을 배우고싶은 대학초년생의 혈기로 가게되었죠..
지금도 기억나는 건...김덕수씨등의 사물놀이에서의 열정...그리고
초대가수 송창식씨의 국악+양악의 노래, 그리고 오정숙씨의 춘향가
중 한대목... 특히 춘향가에서 오정숙씨는 청중을 순간 웃겼다 순간
눈물짓게 하는 탁월한 예술인임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런 긴 사족을 늘어놓는건....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저 자신의 꺼져가는 열정에 대한 푸념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전통음악
에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말뿐인 정부의 우리것 운운하는 정책은 별다른 효력이 없는듯합니다.
1970년대...영국의 포크롹그룹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만큼 나타나서
지금까지 그 불길을 이어올때 우리나라는 어땠는지...진실을 노래하려던
사람들이 어떤 탄압을 받았는지...생각해볼 필요가 있필요하겠지만...음악에
있어서는...우리의 관심이 우리전통음악의 발전에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fen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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