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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sobaworld.co.kr/14988 Strawbs【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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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ivern.tistory.com/m/2412 Dave Cousins - Two Weeks Last Summer (2)[2014/08/05]【wi】]
* [http://wivern.tistory.com/m/218 Dave Cousins - Two Weeks Last Summer[2009/03/13]【wi】]
* [http://www.sobaworld.co.kr/13712 Dave Cousins - Two Weeks Last Summer【sb】]
== # 촌평 ==
== # 촌평 ==
등록자 : 오찬익[mailto:ooci@hitel.net]
등록자 : 오찬익[mailto:ooci@hitel.net]

2020년 1월 8일 (수) 01:10 판

1 # 촌평

등록자 : 오찬익[1] 등록일 : 2000/09/18 조회수 : 114 추천수 : 0 [추천하기]

지난번 감상회때 스트롭스 미니 특집을 준비했었다.
특집이 끝나고 철이가 한마디 툭 던지더군.
"스트롭스 후져요~" 그렇다. 내가 이글을 쓰게 된 동기는 바로 그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쁜 철...-_-) 그리고, 준비했던 팜플렛이 워낙 부실하기도 했고...
늘 글쓰기전에 변명을 해두는게 습관처럼 된 것 같은데...^^;; 암튼.

난 딸기를 좋아한다. "딸기가 좋아~"라고 연신 외쳐대는 모모양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딸기의 고운 빛깔과(특히, 초록색 꼭지와 빨간 색의 조화는 가히 예술이다!!!) 상큼한 생김새,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 달지도 싱겁지도 않은 담백한 맛에 푹 빠져있다.
스트롭스의 음악은 바로 그렇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그들의 음악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딸기의 담백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그리고, 땅을 거부하고 하늘을 바라보는 다른 건방진(?) 과일들과는 달리 토양을 사랑하고 흙냄새를 적당히 풍기는 점도 딸기와 흡사하다.
그러고보면 딸기를 옆에두고 그 맛을 음미하며 스트롭스의 음악을 들어본다면 그들의 음악을 이해하기가 보다 쉬워질 것 같기도 하네^^

스트롭스의 음악을 크게 3등분해 본다면 이야기를 풀어가기가 쉬워질 것 같다. 첫 부분은 샌디 대니가 잠시 참여했던 첫 작품부터 릭 웨이크먼이 탈퇴하기 직전인, 다섯번째 작품집 'From the Witchwood' 까지로 포크록적인 성향이 강했던 시기이고, 두번째 부분은 'Grave New World'부터 아홉번째인 'Ghosts'까지의 심포닉록을(부분적이긴 했지만...) 지향했던 시기이고, 셋째부분은 들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팝적이고 심지어 컨트리까지를 추구했었다는 다소 암울한(?) 시기라고 한다.

이중에서 가장 우리의 관심을 끌어왔던 건 아무래도 'New World', 'Down by the Sea', 'Tears and Pavane', 그리고 가장 유명한 'Autumn'등의 명곡들을 발표했었던 두번째 시기일 것이다.
이 때가 '딸기 농장'의 수확이 가장 풍성했던 시기였음은 두말하면 잔소리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맛난 열매를 맺기위해 토양으로부터 자양분을 흡수하던 시기의 알토란 같은 작품들은 묶혀두기엔 너무 아까운 것들이다.
셋째 시기는...음...상한 과일을 조심합시다!-_-;;

샌디 대니와 했던 첫 작품은 스트롭스라는 이름으로 작업했던 첫 작품이긴 하지만 샌디 대니의 백 밴드의 이미지가 강하고 그들의 이후 작품과의 연계성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 편이다.
그냥, 워밍업이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초기에 그들이 택했던 앨범 타이틀은 그들이 추구하는 바 그대로다.
'딸기', '잠자리', '골동품'...
적어도 그들이 '신세계'로 나가기 전까지는 그들의 관심은 자신들이 살아온 땅과 그들을 감싸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들의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고조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값진 유산들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긴 시선이었다.
전통과 관습을 거부하고 새로운 신천지를 찾아나선 동기들과는 달리 보수적이라고 할만큼 현실에 천착하긴 했지만, 마구 보수적이라고 몰아세우기엔 그들의 음악은 너무 소박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마치, 우리가 순진한 꼬마에게 '넌 너무 새로운 걸 모르는구나.
넌 넘 보수적이야!'라고 할 수 없는 것 처럼...

하지만 스트롭스가 단지 포크를 추구했다고해서 내가 언젠가 이야기했던 가장 '영국적인' 밴드란 호칭이 어울리는 건 아니다.
영국이야말로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가장 선진적인 국가들 중 하나가 아니던가. 아직도 왕실을 떠받드는 모습은 보수적인 그들의 국민성 탓이겠지만 전통과 권위를 존중하는 태도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수는 없을 것 같다.
모든 게 지나치면 문제가 생길수 있듯이 '진보'와 '발전'은 '보수'와 '전통'이란 안전핀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70년대 진보 음악의 첨단을 달렸던 영국에도 스트롭스나 르네상스 같은 밴드들이 함께 존재했기 때문에 비로소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할 수 있게 된게 아닌가.

자, 다시 스트롭스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린 스트롭스를 진보적인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적어도 그 당시엔 그랬다.
물론, 그들의 모습이 첫 작품 수준에서 머물렀더라면 누구도 그들에게 '진보적'이라는 레테르를 달아주진 않았겠지만.
그러나, 분명 스트롭스는 진보적인 밴드였다! 그들이 전통을 존중하고 보다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추구했음에도...

60년대 후반은 영국 대중음악의 전환기이고 심지어는 트래디셔널 포크도 마찬가지였다.
페어포트 컨벤션, 팬탱글, 스틸라이스팬, 인크레더블 스트링 밴드 등은 당시의 등장했던 훌륭한 트래디셔널 포크록 밴드들이었다.
이들이 첨 등장했을 땐 이들의 음악은 매우 진보적인 축에 속했다.
악기 편성이나 연주 패턴, 편곡과 곡의 구성까지 이전의 매우 단순했던 포크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악상은 트래디셔널했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발전은 그걸로 끝이었다.
그들이 발표한 수 많은 작품들은 영국 트래디셔널 포크의 명작들이긴 하지만 그들이 추구했던 바는 민속적이고 때로는 세속적이기도 한 민중들의 감성이었으므로 어차피 한계를 지닌 것이었다.
우리의 판소리나 마당극, 가면극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세속적인 감정들이 관념적인 생각들과 결합하면 미묘한 갈등이 생겨난다. 그런 갈등은 변증법적으로 생각해 보면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스트롭스의 처음 두 작품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앞서 언급했던 트래디셔널 포크 밴드들의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두번째 작품인 'Dragonfly'에서 릭 웨이크먼이 가입하게 되면서 미묘한 갈등의 씨앗이 싹트게 된 것 같다.
그것이 구체화 되었던 게 세번째 작품인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이다.
작품에 포함되었던 'The Antique Suite'는 릭 웨이크먼의 연주가 장중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곡인데, 일찌기 이런 장관(!)은 이전 스트롭스의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것이었다.
아마도 이 무렵부터 밴드의 발전 방향이 대충 정해졌던 것 같다.
즉, 그들은 민중에 뿌리밖고 있는 트래디셔널 포크에 영국적인 전통과 권위라는 관념적 색체를 결합시키려고 했던 것같다.
앨범 타이틀이 의미하는 것 처럼 말이다.
'From the Witchwood'에서 약간의 시행착오를 거쳐 'Grave New World' 와 'Bursting At the Seams'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가장 완성된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Down By The Sea'와 'Tears And Pavane' 는 그들이 추구했던 바가 이상적으로 표현되었던 명곡들이라 생각한다.

'Bursting at the seams'와 같은 해에 발표된 'Hero & Heroine'은 사뭇 다른 내용을 담은 앨범이었다.
몇 명의 멤버가 교체되었고, 그들 사운드의 근간이 되어주었던 '포크'를 버렸다.
요즘 처럼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면 마르고 닳도록 듣게되는 'Autumn' 이 이 앨범의 성격을 잘 보여주듯이 본작은 본격(?) 심포닉록이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다. 연주는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구성두 매우 훌륭하다. 동시대의 다른 훌륭한 심포닉 록의 명작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본작을 듣고 나면 많은 아쉬움이 남게된다. 내용에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만의 장점들과 개성이 많은 부분 상실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뮤지션에게 요구되는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이라는 과제는 그들에게 있어 매우 어렵고 난처한 문제다.
그들의 한계는 분명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방향선회'가 훌륭한 결과로 이어졌다면 그들의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주어졌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후에 발표되었던 그저그런 작품들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결국, 'Bursting at the seams'가 그들의 한계였던 셈일까...

스트롭스의 음악을 들을 때, 진보를 이야기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사실, 그들의 음악이 우리에게, 나에게 감동을 주는 건 그것이 진보적이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자연에 감사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들의 음악엔 가득 담겨있다.
'진보'가 자신의 신념을 과신하여 맹목적으로 달린다면? 그리하여 자연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저마다 소외된다면...
그게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 진보는 아닐꺼다.

지금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하늘은 참 맑고 푸르르다.^^ 이런 날 스트롭스의 음악을 들으며 하늘 한 번 쳐다보라.
우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있는 가 느끼게 될 것이다.
알겠냐~ 철아!^^

-끝-

[이 글은 하이텔 아일랜드의 아트락 게시판(sg150 11 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2 # Grave New World

[정종화, mailto:notte@hitel.net, 92.8]

Strawbs 'Grave New World' (72)

무엇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Strawbs 라는 그룹의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앨범이다.
모두 12곡의 크고 작은 곡들로 이루어진 이른바 컨셉터 앨범인것 같다. (정확하게 가사를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장엄한 신세계'를 주제로 한...
역시 스트롭스 다운 음악이 최고의 정점에 이른 앨범이다.
포크록적인 기반위에 장엄함을 덧붙인 멋진 작품이다.
역시 스트롭스 라는 그룹을 처음으로 알게해준(전모씨 프로그램에서) 'New World'란 곡이 압권이다.
수록곡을 살펴보면

1.Benedictus (4:24) 2.Hey, Little Man ... Thursday's Child (1:06) 3.Queen of Dreams (5:34) 4.Heavey Disguise (2:54) 5.New World (4:13) 6.Hey, Little Man ... Wednesday's Child 7.The Flower And The Young Man (4:20) 8.Tomorrow (4:51) 9.On Growing Older (1:57) 10.Ah Me, Ah My (1:25) 11.Is It Today, Lord ? (3:08) 12.The Jorney's End (1:42)

첫곡인 benedictus는 평범하게 들리는 포크넘버정도이고 두번째 곡인 hey, Little Man ... Thusday's Child역시 짧은 브리지 성격의 곡인데..부담없이 들을수 있다.
세번째 곡인 Queen of Dreams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톤의 기타연주가 들리기도 하고, 중간에 여러가지 효과음의 삽입, 후반부의 육중한 드럼솔로까지 잘 짜여진 구조를 가진 특이할만한 곡이다.(이 앨범에서는 가장 긴 곡이다) 다음곡은 Heavey Disguise..앞곡에서 잡아준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를 heavey하지 않게 가벼운 마음이 들도록 이끌어 주는 역시 포크적인 분위기의 곡이다. 중간에 삽입되는 관악기음색이 특이하다.(멀까?) 다음곡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스트롭스의 대표곡인 'New World'이다. 비장한 어쿠스틱 기타와 오케스트라적인 인트로가 인상적이고 담담하지만 비장감 넘치는 데이브 커즌스의 보컬도 일품이다. 머 구구히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곡이다. 들어보라 그럼 모두 빠지게 될것이다.
이런면이 바로 스트롭스의 음악적 매력이니깐...
(진짜 좋다......!) 다음곡은 앞서 들었던 Hey, Little Man ... 시리즈의 두번째 수요일의 아이이다. 짧은 간주곡 스타일의 포크적이고 편안한 넘버이다. 마지막의 간간히 멀어져가는 어쿠스틱 기타의 음이 인상적이다.
다음곡은 The Flower And The Young Man 인데...
조화된 보컬이 인트로를 장식하는 특이한 분위기가 펼쳐지는 곡이다. 그런데 약간 보컬의 소리가 달라진것 같은데?..흠..꽃과 젊은이... 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들리는곡은 아니다. 긴장감이 약간 느껴지긴 하지만..
다음곡은 Tomorrow란 제목을 가진곡이다. 분위기는 New World의 재현을 하는것같은 인트로를 시작으로 Dr.Z 의 분위기와 흡사하게 느껴지는 보컬이다.(Dr.Z와 진짜로 흡사하다.) 후반부의 어두우면서도 웅장한 연주가 압권이다.
다음곡은 다시 영롱한 어쿠스틱 기타의 인토로로 시작되어 역시 어쿠스틱한 보컬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부담없는 On Growing Old가 짧막하게 이어진다. 다음번곡은 매우 익살스런 연주와 보컬로 이루어지는 곡이다.(꼭 Klaatu의 곡을 듣는것 같다.) Ah Me, Ah My ..흥겹다. 짧지만 무척 인상적인 곡이다.
다음곡은 소름돗을듯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시타르 연주로 시작 되는 Is It Today, Lord란곡이다. 무척이나 인상적인 곡이다.
하모니보컬이 마치 시타르의 늘어지는 음색을 따라하는듯한 느낌을 준다. Grave New World의 여행의 마지막 그날을 아쉬워하는 듯한 곡이다. 진정 시타르라는 악기의 매력이 느껴지는곡이다.
마지막곡은 The Journey's End 여행의 끝이란 곡이다. 잔잔한 피아노반주에 실려서 나오는 데이브 커즌스의 덤덤하면서도 정감넘치는 따뜻한 목소리가 인상적이고 아쉬움을 준다.

끝났는데.....다시 들어야지...


BENEDICTUS (4:24) HET, LITTLE MAN....Thursday's Child (1:06) QUEEN OF DREAMS (5:34) HEAVY DISGUISE (2:54) NEW WORLD (4:13) HEY, LITTLE MAN....Wednesday's Child (1:07) THE FLOUWER AND THE YOUNG MAN (4:20) TOMORROW (4:51) ON GROWING OLDER (1:57) AH ME, AH MY (1:25) IS IT TODAY, LORD ? (3:08) THE JOURNEY, LORD ? (1:42)

그윽한딸기 향에 담긴 현실 비판 / 스트롭스의 Grave New World 스트롭스의 Grave New World 스트롭스의 음악을 처음 접한지 벌써 십여 년이 되어가지많, 그들에 대안 인상은 여전히 아름답게 채색되어있다. 그 동안 어줍잖은 인문학적 혹은 사회학적 지식으로 여러 그룹들의 작품들을 단죄하거나 평가 절하한 바 있지만 이들의 작품에 대해서만은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 스트롭스의 음악에는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도도한 아름 다움이 있다. 한가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진지함이 형이상학적인 거대서사나 음악적 앨리티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대중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대에 발표됐던 여러 아트 록 작품들이 '이상향의 음악적 표현'이라는 과제를 록 음악 속에서 이루어내려 했음에 반해, 스트롭스의 뿌리는 언제나 땅에 굳게 박혀있었으며 여전히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Grave New World를 발표하기 전까지의 스트롭스

스트롭스의 창시자이자 리더인 데이브 커즌스가 스트롭스의 모태 그룹인 스트로베리 힐 보이즈(Strawberry Hill Boys)를 결성한 것은 1967년 무렵이었다. 데이브는 그의 대학 동창이었던 토니 후퍼(Tony Hooper)그리고 아서 필립스(Arthur Philips)와 함깨 (어느 그룹의 초창기가 다 그러하듯이) 작은 클럽들을 전전하며 전원적인 포크 음악을 연주하곤 했다. '스트로베리 힐'은 그들의 리허설 장소였던 것이다. 이후 아서 필립스가 탈퇴한 자리를 론 체스터맨 (Ron Chesterman)이 메우면서 그룹 명은 스트롭스로 바뀌게 된다.
당시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던 여성 포크 싱어 샌디 데니(sandy Denny)와의 만남은 그들의 본격적인 활동 시작 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 그들은 매우 의욕적으로 곡을 쓰고 녹음했지만, 게스트 싱어가 아닌 그룹의 일원으로서 활동 하고 싶어했던 샌디 데니가 포크 록 그룹 페어포트 컨벤션(Fairport Convention)에 참여함에 따라 이들의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당시 샌디와 함께 녹음한 곡들은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난 1973년에 'All Our Own Work'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이후 그들의 데뷔 앨범은 1969년 5월이 되어서야 발표되는데, 이 작품은 에상외의 호평을 받게되어 일단 그들의 이름을 세인들에게 알리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 토니 비스콘티, 야심 민만한 프로 듀서이자 이후 스트롭스의 음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그를 만나게 된 것도 웨이크먼이 예스로 이동아면서 스트롭스 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블루 위버(Blue Weaver)라는 새로운 건반 주자가 가입하면서 제 3기 스트롭스가 출 범하게 된다 그리고 다섯 번째 앨범인 'Grave New World'가 발표된다.

스트롭스의 중반기 명반 Grave New World

'Grave New World'를 들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구효서 씨의 소설 「비밀의 문」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대승 불교 탄생의 비밀을 담은 문서(결국 이 문서는 순수 창작물이었음이 밝혀지지만)와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람 들 사이의 갈등과 죽음을 다룬 이 소설은 우리가 진리라고 믿어 온 관념이나 역사가, 사실은 거짓과 오해의 산물일 수 도 있으며, 아주 불안한 토대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데이브 커즌스는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는)남북 아일랜드의 종교 분쟁을 바라보면서, 종교라는 괸념과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현실 사이의 혼돈감을 'Grave New World'라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 기에는 단순히 특정 종교를 찬양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최소한 필자의 견해로는, 가사 속에 그의 종교적인 내면 갈등이 잘 드러나 있다. 그 갈등이란 천국, 고통받는 현실 그리고 자연의 삼각 구도 속에서, 어느 한 곳에 정착할 수 없 는 방랑자의 갈등이다. 그는 이러한 갈등을 은유의 대비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다. 죽어 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 광명과 어둠, 지혜로운 자와 위선자, 자유와 속박, 과거와 미래 등, 특히 타이틀 곡인 (Grave New World)는 종교적 갈등에 의해 촉발된 아일랜드 유혈 사태르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다 'Grave New World'란 '장중한 신세계' 라기 보다는 '무덤 = 신세계' 라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서로 싸워서 결국 죽어버리고만 너의 육신이 파묻힌 그 무덤이 너희들이 갈망하던 바로 그 '신세계' 였다는 뜻일까. 스트롭스의 음악에 화려함과 록적인 감수성을 강화시켰던 토니 비스콘티 대신에 멤버들이 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란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었던 릭 웨이크먼이 탈퇴한 'Grave New World'는 전작인 'From the Witchwood에 비해 음악적으로는 보다 단순화된 작품이었다.
하지만 본 작은 그들 최초의 본격적인 컨셉트 앨범이 었으며 각 곡의 연주는 내용에 맞게끔 편곡되어 있다. 아트 록 작품들 중 '형식적 컨셉트 앨범'(예컨대 E.L.& P.의 'Bram Salad Surgery'나 예스의 Close To Tne Edge같은 작품이 대곡 지향이면서 연주나 작곡의 통일감 을 중시하고 있음에 반해, 본 작과 같은 '내용적 컨셉트 앨범'은 다양한 형식이 시도되는 것이 일반적 경향이다. 본 작 에서도(Benedictus)같은 찬송가가있는가하면 (Queen Of Dreams)같이 싸이키델릭적 실험 요소를 담은곡도 있다.
특히 압권인 것은 타이틀 곡인 (Grave New World)다. 데이브의 처절한 보컬과 하늘을 뒤흔드는 듯한 멜 로트론 굉음의 극적인 효과 그리고 편곡이 내용과 너무도 잘 어우러지고 있는 (Grave New World)는 스트롭스가 남긴 아트 록의 명곡이다.

'Grave New World'이후의 스트롭스

본 작 발표 직후 데이브 커즌스는 (Blue Angel)조곡으로 유명한 솔로 앨범 'Two Weeks Last Summer'를 제작했으며, 그와 스트롭스 맴버들은 다시 (Tears And Pavane)와 (Down By The Sea)가 담긴 여섯 번째 앨범인 'Burstmg At The Seams'를 발표해 그들이 여전히 뛰어난 아트 록 그룹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국내의 음 악 애호가들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 온 'Autumn'이 수록된 'Hero And Heroule'으로 스트롭스의 명반 행진은 계속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Chost'앨범 이후 그들은 아트 록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팝 그룹이라는 표현이 어 울릴만한 평범한 작품들을 발표해 그들을 이전부터 지켜본 팬들을 아쉽게 했다.
4년 전인 1993년, 결성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와 이를 담은 2장 짜리 CD를 발표한 스트롭스. 그들의 이름은 특히 국내의 록 음악 애호가들에게 각별한 것일 것이다. 새벽 1시가 지난 밤하늘에 울려 퍼지던 (Autumn)이나 (Tears And Pavane)그리고 (Crave New World)는 세월이 흘러도 우리들 가슴속에 딸기 향 가득한 추억으 로 남아있을 것이다.

글-전정기

3 # Bursting At The Seams

 

스트롭스의 6번째 음반인 Bursting At The Seams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스트롭스 최고의 걸작입니다. 최근에는 리마스터 cd가 보너스 트랙과 함께 발매되고 있어서 아주 쉽게 구할수있는 음반이지요...

이 cd를 처음 산것이 한 6-7년쯤전인거 같은데 사실 최근 1-2년 사이에 제가 스트롭스에 퐁당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전까지는 그다지 자주 듣던 음반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앨범인 Heros & Heroine은 Autumn 한곡 덕분에 참 많이 들었었는데요...

당시의 라인업은....

Dave Cousins (vcls, gtrs, bnjo) Richard Hudson (drms, vcls) John Ford (bs, vcls) Blue Weaver (kybds) Dave Lambert (gtrs)

잘 아시는것 처럼 초창기 멤버였던 Tony Hooper가 탈퇴하고 그 자리를 Dave Lambert가 채워주면서 한결 rock의 색채가 물씬 풍기는 앨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트랙 리스트입니다...

  1. Flying
  2. Lady Fuschia
  3. Stormy Down
  4. Down By The Sea
  5. The River
  6. Part Of The Union
  7. Tears And Pavan


  1. The Winter And The Summer
  2. Lay Down
  3. Thank You

리마스터 cd에는 'Will You Go', 'Backside','Lay Down (single version)'의 세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있다고 합니다. 전 아직 못들어 봤습니다.

첫곡인 Flying은 '띠리링 띠리링..'하는 기타소리로부터 데이브 커슨스 특유의 보컬과 인상적인 코러스까지 앨범의 도입부 역할을 잘 수행하고있는 곡입니다.
"Flying to be free again.Crying to be free again. Dying to be free again." 이라고 하는 가사는 좀 염세적이긴 합니다만서도.

두번째 곡 Lady Fuschia는 후렴에서의 코러스가 마음에 듭니다. 데이브 램버트의 리드기타도 그렇고 탁월한 연주력을 선보이지는 않아도 매우 정감있게 다가오는 곡입니다...

초기 스트롭스 스타일이 다소 남아있는 Stormy Down이라는 곡을 지나가면 웅장한(-_-)기타와 멜로트론이 흘러나오며 이 음반 최고의 명곡으로 손꼽고 싶은 Down By The Sea가 시작됩니다. 작렬하는 기타와 커즌스의 내지르는 목소리는 가히 일품이네요. 종반부의 오케스트레이션파트에 이르면 숨이 막힐정도의 강렬함이 휘몰아칩니다.

앞곡의 강렬한 결말을 진정시키는듯 부드럽게 이어지는 다음곡 The River에서는 커즌스의 감정이 듬뿍실린 후반부 보컬이 다시한번 듣는이를 사로잡습니다. 너무 짧다는것이 흠이네요...^^;;

이런 저런 스트롭스의 음반을 듣다가 드는생각 한가지는 잘 이끌어 가다가 갑자기 분위기 전환한 가벼운 곡을 집어넣어서 심한 경우 짜증까지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제가 그렇다는 겁니다....) Part of The Union이 그런 곡인데요...꼭 중세시대 술집에서 불렀을거 같은 분위기의 곡인데 따로 떼어놓고 들으면 그다지 나쁠것도 없는 곡이지만서도 앞면에서의 흡입력이 다소 감소하는 느낌은 어쩔수가 없네요. (재미있게도 이곡은 영국차트 2위까지 올라갔는데요...글쎄요...)

Tears & Pavan은 두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곡입니다. 아마도 Autumn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스트롭스의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당시 변화한 스트롭스의 음악과 초기 스트롭스 스타일을 잘 섞어놓은 멋진 곡이지요... 전반부의 우울함은 두번째 파트인 Pavan의 중세 시대의 흥겨운 분위기로 전환되는 듯 하지만 다시 커즌스의 보컬이 입혀지면서 너무나 우울한 분위기로 바뀝니다.

The Winter & the Summer는 데이브 램버트의 작곡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포크 곡입니다... 한없이 부드러운듯 하다가도 하드한 연주가 이어지고 "The winter and the summer Need never come again" 하는 부분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신나는 분위기의 Lay Down은 성경의 시편 23장에 나오는 내용을 가사로 한곡인데 (물론 핑플처럼 베베 꼬아놓은 건 아닙니다...-_-;;) 실질적인 마지막곡다운 경쾌함으로 음반을 마무리짓네요.

그리고는 아마 요즘이라면 cd의 hidden track으로 집어넣었을법한 Thank you가 흘러나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목소리 음반을 사준것이 고맙다는건지 아님 끝까지 들어쥐서 고맙다는 건지...-_-;;; 그것도 아님 이렇게 길고 재미없는 리뷰를 읽어주셔서 고맙다는 건지...-_-;;;

(바동에 올린글 거의 수정 없이 옮김. -- Xanadu )


[정종화, mailto:notte@hitel.net, 92.8]

Strawbs 'Bursting At The Seams' (73)

우리에게 'Autumn'이란 명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출신의 포크지향의 프로록그룹 'Strawb'의 6번째 앨범인 'Bursting At The Seams'는 이들의 여러 명반중에 하나로써 우리에게도 친숙한 'Tears And Pavan'의 2부작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룹의 리더이자 보컬인 데이브 커즌스의 부드러우면서 약간은 허전한듯한 보컬도 여전하고 몇몇곡에서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적 웅장함도 무척이나 뛰어나다. 하지만 역시 매력적이고 부담없이 다가오는 포크적인 사운드는 우리들을 편암함으로 인도해 줄수 있다. Flying,Lady Fuschia 등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으로 대변되는 포크적 요소..Down By The Sea에서의 웅장함..
Tears And Pavan에서의 곡의 절묘한 구성과 친근한 여러소리들...역시 명곡이란 느낌을 가져다 준다..
Thank You라는 짧은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곡으로 이앨범은 마무리되는데 허전한 여운을 남겨준다.
아무튼 상당히 부담없이 편안하게 곧 돌아올 가을에 'Autumn'이 수록되어 있는 'Hero And Heroine'앨범과 함께 편안하게 들을수 있는 좋은 앨범같다.

예전에 성음에서(1986년) 라이센스로 나왔으나 지금은 거의 구경하기 조차힘들것이고(물론 나같이 운좋은 사람은 예외다) 전에 서울 올라갔을때 빽판가게에서 본기억이 있다.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같은데...

[정종화, mailto:notte@hitel.net, 94.2]

Strawbs - Bursting At The Seams

국내에서는 그들의 불후의 명곡 'Autumn'으로 대단한 사랑을 받은(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곡 'Autumn'은 곡 자체를 아는 사람들은 대단히 많으 나, Strawbs 를 아는 이들은 의외로 적은 형편이다.) 영국의 포크 아트록그 룹 스트롭스의 6번째 앨범으로 국내에서 발매된 그들의 7번째 앨범이자, 앞 서말한 'Autumn'이 수록되어 있는 'Hero & Heroine'앨범에 가리워 그렇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앨범이다. 사실상 지금 본작의 라이센스는 거의 폐판 이 되어 구하기는 쉽지 않을것이다. 어쨌거나, 스트롭스라는 그룹 자체가 표방했었던 포크와 아트록과의 조화가 멋지게 이루어진 본작은 충분히 일청 할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첫곡인 'Flying'에서의 은근한 기타 아르페지오 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상쾌하게 이어지는 보컬 '데이브 커즌스'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을수 있으며, 중반부의 전율적인 시타를 연상시키는 연주와 웅 장한 오케스트레이션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갸날프게 이어지는 올겐연주도 독특한 느낌을 주며, 나름대로 절묘한 화음이 이루어 지는 예쁜곡이다. 다 음곡인 'Lady Fuschia'에서는 스틸 기타의 서늘한 연주와 절묘한 느낌을 주 는 일렉기타 인트로로 시작되어 소박하게 어쿠스틱기타 터치로 이어진다.간 간히 앞의 곡에서 선보였던 시타를 연상시키는 연주도 독특한 느낌이다. 다 음곡인 'Stormy Down'에서는 컨트리풍의 흥겨운 기타와 건반연주위에 약간 은 애절한 느낌을 주는 보컬이 펼쳐지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다음곡은 본작 에서 가장 웅장하고, 감동적인 명곡 'Down By The Sea'이다. 일렉트릭 기타 의 묵직한 연주와 배경의 웅장한 분위기의 코러스의 허밍에 이어, 이들의 최고의 명작 'Grave New World'에서의 'New World'같은 곡에서와 비슷한 느 낌의 침잠된 느낌의 데이브 커즌스의 보컬톤으로 시작되어, 강렬한 일렉트 릭 기타 리프와 고조된 분위기의 하드록적 사운드로 이어진다. 이어 펼쳐지 는 다시 침잠된 데이브의 목소리와 배경의 스트링 오케스트레이션은 잔잔하 게 펼쳐지며, 다시 묵직한 일렉기타 리프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팀파니같은 타악기의 등장과 함께 완벽하게 펼쳐지는 장엄한 오케스트레이션은 그 비장 미와 웅장함으로 듣는이를 완전히 압도해버리는 마력적인 부분이다. '아!' 다음곡은 'The River'는 앞의 충격과 감동을 어느정도 완화 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곡인데,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훌륫을 연상시키는 신디사이져 사 운드와 약간은 긴장된 듯한 데이브 커즌스의 보컬톤과 역시 비장감이 느껴 지는 서정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돗보인다. 뒷면의 처음을 장식하는 곡은 이들의 명곡중의 하나인 'Tears And Paban'의 2부작 조곡이다. 첫부분인 'Tears'는 서정적인 스트링과 간절한 느낌의 데이브의 보컬이 애잔한 느낌 을 더해주며, 영롱한 벨소리는 마치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어지는 두번째 부분 'Pavan'은 원래 뜻하는바와 같이 스페인의 춤곡인 'Pavan'풍의 절묘한 기타연주가 멋지게 펼쳐지는 곡이다. 춤을 추듯 박자에 맞춰치는 박수소리도 인상적으로 삽입되어 있으며, 가사에서 처럼 밤이 끝나기전에 오직 당신을 위해 파반을 부르겠다는것 처럼 파반풍의 기 타연주로 막을 내린다. 다음곡은 'The Winter And The Summer'라는 곡이다.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데이브의 속삭이는 보컬의 차분한 느낌의 곡이다.
지나가 버린 사랑에 대한 추억을 노래한 곡이다. 다음곡인 'Lay Down'은 일 렉기타의 인트로를 시작으로 업비트로 시작되는 흥겨운 분위기의 곡이다.
힘찬 기타리프를 기저에 깔고, 활기찬 데이브의 보컬은 본작에서 가장 밝은 느낀을 주는 곡이다. 다음곡은 마무리를 아주 예쁘게 장식하는 사랑스런 어 린아이의 목소리를 느낄수 있는 삶과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감사를 노래한 'Thank You'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본작은 끝이난다. 이들의 최고의 명작인 5번째 앨범 'Grave New World'같은 뛰어난 컨셉터성은 느낄수 없으나, 수록 된 곡 각각이 모두 그 나름의 소리를 가지고 있는 본작은 역시 사랑스러울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언더뮤직 {mailto:k2under@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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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STRAWBS 1973 00 Bursting at the S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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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lying - 4:51 2. Lady Fuschia (Ford/Hudson) - 4:00 3. Stormy Down - 2:46 4. The River (Cousins) - 2:22 5. Down by the Sea (Cousins) - 6:20 6. Part of the Union - 2:55 7. Tears and Pavan - 6:37 8. The Winter and the Summer (Lambert) - 4:09 9. Lay Down (Cousins) - 4:32 10. Thank You - 2:15 11. Will You Go {*} - 3:54 12. Backside {*} - 3:49 13. Lay Down {*} (Cousins) - 3:34

{sep_str} 좋은 앨범 -두번째 이야기-

Strawbs 'Bursting At The Seams'

우리에게 'Autumn'이란 명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출신의 포크지향의 프로록그룹 'Strawb'의 6번째 앨범인 'Bursting At The Seams'는 이들의 여러 명반중에 하나로써 우리에게도 친숙한 'Tears And Pavan'의 2부작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룹의 리더이자 보컬인 데이브 커즌스의 부드러우면서 약간은 허전한듯한 보컬도 여전하고 몇몇곡에서 보여주는 오케스트라적 웅장함도 무척이나 뛰어나다. 하지만 역시 매력적이고 부담없이 다가오는 포크적인 사운드는 우리들을 편암함으로 인도해 줄수 있다. Flying,Lady Fuschia 등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으로 대변되는 포크적 요소..Down By The Sea에서의 웅장함..
Tears And Pavan에서의 곡의 절묘한 구성과 친근한 여러소리들...역시 명곡이란 느낌을 가져다 준다..
Thank You라는 짧은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곡으로 이앨범은 마무리되는데 허전한 여운을 남겨준다.
아무튼 상당히 부담없이 편안하게 곧 돌아올 가을에 'Autumn'이 수록되어 있는 'Hero And Heroine'앨범과 함께 편안하게 들을수 있는 좋은 앨범같다.

예전에 성음에서(1986년) 라이센스로 나왔으나 지금은 거의 구경하기 조차힘들것이고(물론 나같이 운좋은 사람은 예외다) 전에 서울 올라갔을때 빽판가게에서 본기억이 있다.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같은데...

-Notte-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mailto:경우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4 #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 Live At The Queen Elizabeth Hall

Martin Luter King's Dream The Antique Suite Temperament Of Mind Fingertips Song Of A Sad Little Girl Where Is This Dream Of Your Youth

STRAWBS -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 Live At The Queen Elizabeth Hall 브리티쉬 록 음반들을 하나둘 모으다 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눈에 띄는 명제작자들이 있게 마련이다. 제네시스, 반 데 그라프 제너레이터, 레어 버드, 그리고 어피니티의 유일작을 제작한 JOHN ANTHONY, 핑크 플로이드, 프리티 씽즈, 버클리 제임스 하베스트의 NORMAN SMITH, 캐멀, 카라반 제네시스, Aardvark, Walrus, 그리고 멜로우 캔들의 DAVID HITCHCOCK, DJ로도 유명하며 DANDELION레이블을 설립하고 그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반들과 Gravy Train, The Greatest Show On Earth 등의 음반을 제작해 준 JOHN PEEL… 거기에 알란 파슨스와 톰 뉴먼, 루퍼트 하인과 같은 뮤지션 겸업 제작자들까지 합치면 아마 이 해설지를 다 써도 모자랄 판이다. 그래서 각설하고, 이렇게 많은 명제작자들 가운데서도 그 핵심에 위치한 두 제작자만 꼽아 보자. TONY VISCONTI와 GUS DODGEON. 뭔가 좀 특이하게 쓰고 싶다는 욕심때문에 스트롭스의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 Live At The Queen Elizabeth Hall」음반 해설은 바로 이 두사람의 얘기로 풀어 나갈까 한다. 오늘 얘기의 첫 무대는 Hounslow에 있던 White Bear란 클럽이다. 60년대 중반 이 클럽은 여러 예술인들이 자주 모이던 장소였는데, 베이스와 플륫, 리코더등을 연주하던 TONY VISCONTI가 데이빗 보위등과 공연하던 이곳에 Strawberry Hill Boys가 데뷔하게 되면서 이들의 인연은 시작된다. 이때는 모두 애송이 뮤지션이던 시절이었고, 악기 연주에만 만족할 수 없었던 토니 비스콘티는 음반제작일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68년 발표된 Procol Harum의 2집 「Shine On Brightly」는 향후 진보음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나침반과도 같은 음반이었다. 시적인 가사와 그에 걸맞는 조곡 형식을 확립시켰으며, 싸이키델릭과 동양음악을 진보음악으로 변화시킨 이 문제작의 제작자는 Denny Cordell이었고 오늘의 주인공 토니 비스콘티는 보조제작자로 그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당시 토니는 왕립음학원 출신의 젊은 건반연주자와 조우하게 되는데, 그 젊은이의 이름은 바로 Rick Wakeman이었다. 릭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한 토니는 다음해인 69년, 헤비 싸이키델릭의 명반인 Junior’s Eyes의 유일작 「Battersea Power Station」을 어엿한 제작자의 이름으로 만들면서 릭을 세션으로 참가시키고 이후 그를 브리티쉬록 씬에서 가장 돋보이는 연주자로 키워 나간다. 한편 이당시 Strawberry Hill Boys는 Strawbs로 자신들의 이름을 이미 바꾼 상태였고(드디어 스트롭스 등장!) 우여곡절끝에 첫 앨범을 내게 되는데, 토니 비스콘티가 어레인지를 맡았으며 그 제작자가 바로 GUS DODGEON이었다. 거스는 스트롭스뿐만 아니라 그해에만 Bakerloo의 유일작과 Tea & Symphony의 「An Asylum For The Musically Insane」 등의 걸작들을 제작해 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운명은 토니와 거스를 클럽시절부터 함께 연주하던 친구의음반작업에 같이 참여하게 만드는데, 그 음반이 바로 David Bowie의 「Space Oddity」였다. '우주적인 포크록’이라는 희한한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참신한 타이틀곡은 거스가, 그리고 나머지 곡들은 토니가 제작했으며 앞서 말한 Junior’s Eyes의 Mick Wayne이 기타를, 릭 웨이크먼이 멜로트론 솜씨를 맘껏 뽐낸 이 걸작 음반으로 데이빗 보위는 평론가와 대중들을 흥분시킨다.
이때 토니와 거스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고 하며 거스는 스트롭스의 2집『Dragonfly』의 제작을 토니에게 넘긴다. 릭은 당연히 객원 키보드주자로 참여하고. 다음해인 70년, 거스가 제작을 맡고 토니가 어레인지와 지휘를 담당한 교향시적인 포크록 음반이 탄생한다. 가슴떨리는 명반, Magna Carta의 「Seasons」였다.
토니 비스콘티가 「Space Oddity」때 처럼 베이스와 리코더를 연주해 낸 이 음반은 그 투명함과 달콤함으로 포크팬들을 사로잡게 되며, 릭 웨이크먼의 재치있는 건반 연주는 본작을 심포닉한 포크록으로까지 부각시켰다. 결국 좀더 풍부한 음향의 포크록으로 자신들 음악의 방향을 잡아가던 스트롭스는 이 유능한 연주자 릭 웨이크먼을 정식 멤버로 가입시켜 그해 7월 11일 런던의 퀸 엘리자베스 홀에서 공연을 가지며, 그 실황음반의 제작을 토니 비스콘티에게 맡기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오늘 여러분께서 구입한 「Just A Collection Of Antiques And Curios」다.
(이제서야 본론이 나오다니…) 사실 토니가 만들어 내는 소리들은 보통 둔탁하고 어딘가 빈듯한 구석이 있지만 이런 특징들은 스트롭스가 만든 풋풋한 포크록의 매력을 살리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으며, 거기에 새로 교체된 멤버 Richard Hudson의 콩가드럼과 시타 연주, 낯익은 선율들을 연주해 청중들의 환호와 폭소를 자아내는 릭 웨이크먼의 건반 연주는 본작을 더욱 들을만 하게 한다. 결국 본 실황음반은 새로이 구성된 멤버들간의 호흡도 다듬고, 이후 심포닉과 포크의 이상적인 결합을 이루어 낸 후속작들의 모태역할도 해낸 음반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71년에 스트롭스의 4집 「From The Witchwood」를 제작한 토니는 릭을 YES(!)로 떠나 보내고(그럼으로써 예스는 사상 최대의 연주력을 가진 수퍼그룹이 될 수 있었다), 자신도 다음해 발매된 5집 「Grave New World」의 첫곡만 제작해주고 스트롭스에게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후 스트롭스는 자신들이 직접 음반을 제작하며 비약적인 음악적 발전을 이루고, 토니는 글램록의 선두주자 T.Rex와 플라멩고록의 Carmen, 그리고 설명이 필요없는 젠틀 자이언트 등을 수퍼그룹으로 자리매김 시켰으며, 거스는 Audience의 「House On The Hill」과 「Lunch」, 엘튼 존의 아트록적 작품 「Goodbye Yellow Brick Road」 등을 제작하며 브리티쉬록의 황금기를 주도한다. 물론 릭 웨이크먼은 키스 에머슨과 함께 최고의 건반주자로 자리잡게 되고. 모두 행복하게 되었으니 이제 그만 복잡한 두 제작자의 얘기를 마쳐야 할까보다. 여기까지 써 오면서 새삼 느낀 점 하나. 위에서 열거한 음반들 대부분이 라이센스로 발매되었고 나머지도 수입되어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 음-- 이 뿌듯함.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본작을 구입하신 후 ‘음악은 좋은데 스트롭스에 대한 설명은 왜 없는거야!’라고 화내고 계신 분, 이미 라이센스로 나온 스트롭스의 「Grave New World」를 꼭 구입하시길. 음악은 본작보다 두배쯤 좋으며 해설지엔 스트롭스에 대한 모든 것이 속시원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 이조에 금상첨화라…

글/유연수

5 # Ghosts

Lemon Pie Starshin / Angel Wine Where Do You Go The Life Auction Remembering You And I(When We Were Young) Grace Darling

STRAWBS - Ghosts 아트록 원칙 : 한두번의 감상만으로 섣불리 음반의 7치를 켤정하지 말자. 에구부끄러워라,, 지금 스트롭스의 'Ghcsts'앨범 해설지를쓰고 있는 필자의 솔직한심정이 다. 본작의 해설지를 청탁받을 때 필자는 전 그 앨범 별로 안 좋아해요. 좀 시끄럽구 다 른 앨범들에 비해 산만하잖아요? 라고 거들먹거리곤 덧붙여 "그래도 써 보긴 하죠"라는 아니꼬운 말 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 더군다나 스트롭스의 인터텟 흠폐이지에 실린, 한국에서 곧 'Ghosts'가 CD 로 발매된다며 흥분하고 있는 글들을 읽고 '휀 수선이람 스트릅스의 전성기는 바로 전작인 'Hero And Heroine으로 끝난거 아냐? 란 식으로 투덜대기까지 했다.
사실 'Ghosts'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 본 적은 두세번 뿐이었고, 그나마도 책을 읽으며 건성으로 들었던 경험이 전부였음에도 필자는 마치 그 음반을 속속들이 파악한 것처럼 건방을 떨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은 웬지 찜찜했는데 왜냐하면 아트록은 여러번의 반복청취 후에 그 진가가 드러나기 마련이며,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추천하는 작품은 처음에 별 감흥이 없다 하더라도 결국엔 그 매력에 꼼짝없이 항복하기 마 련이란 걸 수없이 경험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하지만 그래도 설마하는 심정으로 천대받던 음반을 턴테이블에 걸었는데,, 오호라? A면에만 집중하느라 그동안 무관심했던 B면부터 일부러 먼저 듣긴 했지만 전혀 낮설게 다가오는 멜로디에 얼굴이 붉어졌고 평소 산만하다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알찬 구성에 결국 머리를 떨궈야만 했다. 그렇게 건방떨지 말자, 선입견 을 버리자고 다짐해 놓고도 또한번 잘못을 저지르다니, 덕분에 지금 필자는 거의 참회하는 기분으로 해설지를 써내려 가고 있다. 부디 여러분께선 필자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마시길. 어떤 음반에 대해 욕을 하든 칭찬을 하든 적어도 다섯 번 이상은 제대로 들어 보고 판단하시길.

스트롭스의 음악을 세단계로 나눠 보자.
데이뎃 커즌스가 주도하면서 새니 데니(이후 페어포트 컨 벤션 가입) 소냐 크리스티나(이후 커브드 에어 가입) 등이 재적하기도 했던 포크록 성향의 전반기와 릭 웨이크먼, 블루 웨버, 존 호켄 등의 걸출한 건반 주자들이 참가한 심포닉록 성향의 중반기, 그리고 일렉트릭 기타가 강조된 팝-록 성향의 후반기, 그 중에서 역시 대부분의 아트록 팬들이 선호하는 시기 는 당연히 가장 실험적이면서 완성도 높았던 중반기일텐데, 특히 이미 라이센스로 발매된 바 있는 앨 범들 'Grave New World'(72). 'Bursting At The Seams'(73). 'Hero And Heroine'(74), 그 리고 이제 라이센스화 될 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CD화 되는 본작 'chcsts',(74)는 그 음악성을 널리 공인받은 걸작들이다. 그리고 이 앨범들은 아트록 역사상 키스 에머슨과 함깨 최고의 건반주자라는 명예에 빛나는 릭 웨이크먼이 71년 4집인 'From The Witchwood'를 끝으로 스트롭스를 떠난 이후 나온 작품들이기에 더욱 뜻깊다 하겠다. 즉 릭 웨이크먼의 빈자리를 다른 건반주자들이 알차게 대신 해 주었기에 스트롭스는 그들대로 또 릭이 새로 가입한 예스는 예스대로 브리티쉬록의 수퍼그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미 Amen Comer와 Fairweather에서 활약했던 건반 주자 블루 웨버(BIue Weaver)는 72년 2월에 나온 5집 'Grave New World'에서 릭 웨이크먼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꿔,, 아니, 릭과 달리 멈버들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연주를 들려 준다. 그가 요소요소 적절하게 연주한 멜로트론을 비롯한 건반악기들은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아련한 음색으로 음악을 한충 돋보이게 해 주었던 것이다.
결국 그름의 리더인 데이빗 커즌스(David Cousins)는 이 앨범의 성공으로 그룸의 음악적 방향을 완전히 심포닉록으로 잡아나가게 된다. 그런데 이때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데이브와 함께 Strawberry Hill Boys시절부터 생사고락을 같이 해왔으며 전통포크적 성향을 고집해 온 토니 후퍼(Tony Hooper)가 팀내에서 설 자리를 잃어 버린 것이다. 결국 그는 팀을 탈퇴하고 제작자로서 경력을 쌓아 나가게 되는데 이무렵 데이빗 커즌스는 오랜 친구이자 자신에게 기타를 사서 연주하도록 격려했으며 Houralow와 The White Bear란 선술집에 같이 출연하기도 했던 데이브 램버트(Dave Lambert) 를 자신의 솔로 앨범 'Two Weeks Last Summer'에 초대한다. 데이브 램버트는 국내에도 라이센스 로 소개되어 낮익은 'The Magic Shoemaker'의 주인공 Fire를 이끌던 인물이었는데 그 앨범에서도 알 수 있듯 가벼운 싸이키델릭 성향의 록을 추구하던 그와 데이뎃 커슨스의 만남은 그야말로 잘나가 는 스포츠카에 터보엔진을 달아준 격이었다 그래서 스트롭스는 다음해인 73년 2월에 국내에서도 크게 사랑받은 걸작 'Bursting At The Seams'를 내놓게 되는데 특히 (Down By The Sea)와 (Tears And Pavan)같은 대곡들은 데이빗 커즌스와 데이브 램버트의 팀웍 덕분에 완벽한 구성력을 자랑하며 록적인 힘을 보여 준다. 하지만 두 사람의 팀웍이 너무 단단해서였을까? 이 앨범 이후 스트롭스는 두사람만 남겨 두고 전 멤버가 탈퇴해 버리는 상황에 직면한다. 결국 약간의 혼돈 뒤에 베이스엔 릭 웨이크먼의 친구이자 이후 스트롭스에 꾸준히 남게 되는 Chas Cronk가, 드럼엔 Juicy Lucy에서 활동한 Rod Coobes가 들어 오게 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누가 새로운 건반 주자가 되느냐 하는것, 스트롭스의 음악성이 지속 적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느냐하는 이 중대한 시점에서 데이빗 커즌스가 선택한 인 물은 너무나도 적절한 바로 키쓰 렐프가 이끈 계 1기 르네상스 출신의 존호켄(John Hawken)이었 다.
74년 4월에 나온 'Hero And Heroine' 앨범의 첫곡이자 아름다운 대곡인 'Autumn'에서 그의 건반연주는 싸이키델릭한 전주부에서 영롱한 종반부에 이르기까지 청자의 가슴을 글자 그대로 후벼 파는데 덕분에 이 앨범은 비록 나머지 곡들이 첫곡에 비해 다소 쳐지는 감이 있긴 하지만 스트롭스의 음악성을 유지해 나간 좋은 작품으로 남게 된다.

자, 이제 멈버의 변동없이 제작된 오늘의 주인공 'Ghosts'앨범에 대해 얘기해 보자. 심야상영 내 내 뭔지 모를 오싹함으로 몸을 떨었던 텐마크 영화 Kingdom이 유령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 듯, 본작도 사진 속의 으시시한 유령의 모습이 담긴 커버로 팬들의 시선을 끈다.
귀부인의 등뒤에 회 미하지만 또렷하게 찍힌 아이의 모습. '어? 사진찍을 때 분명히 이런 애는 없었는데,,, 이거봐, 뒷면의 똑같은 사진엔 애가 없잖아? 혹시 이거 유령 아냐? 라는 대화가 머릿속에 저절로 떠오를만한 커버 다.(커버의 사진을 들여다 보면 국내 유명가수의 뮤직비디오에 찍힌 지하철 유령의 모습이나 미국판 세남자의 아기 바구니에 나오는 아이 유령의 모습 등이 함께 떠오른다) 타이틀 곡과 'The Life Auction'은 그들이 매 앨범마다 시도했던 대곡의 전통을 잇는 하지만 좀 더 간결해진 곡들이고 (Lemon Pie)같은 곡은 당시엔 데이빗 커즌스가 새로 사귄 여자친구였으며 나 중에 아내가 되는 'Sarah'에 관해 만든 경괘한 곡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 분은 존 호챈의 짧지만 아름다운 연주곡 (Remembering)후에 (You And I(When We Were Young)), (Grace Darling)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앨범의 종반부다.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가사도 인상적이며 무엇보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마음을 항상 푸근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마지 막곡인 (Grace Darling)에는 재있는 일화도 있는데, 우선 데이빗은 이곡에다 샌디 데니의 보컬을 넣 기 원했지만 그녀가 페어포트 컨벤션과의 음반작업을 하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데 이빗은 이번엔 하프소리를 넣기 원했고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캠브리지 포크 폐스티벌에서 프랑스 포크록의 대부 Alan Stivell에게 연주를 부탁했다고 한다.
비륵 샌디 데니의 목소리도 알랑 스띠벨의 하프연주도 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합창단의 하모니만으로도 이곡은 충분히 사랑스러운데 이렇게 아 름다운 목소리를 제공하는 합창단은 바로 퍼터 가브리엘을 비롯한 제네시스 멤버들이 다녔던 Charterhouse School의 합창단이다. (말이 나왔으니 얘긴데 원래부터도 좀 비슷했던 데이뎃 커즌스 의 목소리는 본작에서 피터 가브리엘과 무척 닮아 있다) 반성하며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도 마 지막의 아련한 합창부분은 필자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며 예쁘게 사라져 간다. 정말 미안해... 대신 앞으로 자주 들어줄테니 그동안의 무관심을 용서해주렴. 여기까지다.
'Ghcsts'라는 마지막 걸작을 내놓은 스트롭스의 전성기는 감전사고로 사망한 키쓰 렐 프를 제외한 제 1기 르네상스 멤버 전원이 모인 Illusion으로 존 호켄이 옮겨 가면서 끝장나고 만다. 제대로 된 정규 건반주자가 사라지면서 그들의 전성기도 종말을 고한 것이다. 스트롭스는 이후 소속 레코드사도 바꿔 보고 80년대 후반에 재결성해 활동하기도 했지많 그리고 지금도 과거의 녹음들이 CD로 발매되고 멤버긴 클럽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하곤 있지만 필자의 관심을 끌진 못하고 있다. 스트롭스의 광적인 콜렉터들이야 입장이 다르겠지만 필자같은 그저 평범한 팬들은 전성기의 명반들을 반복해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비록 그 명반들이 이미 죽어 사라져 버린 유령과 같은 것이라 할지라도 때론 유령이 껍데기뿐인 이름보다 낫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글/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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