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ogyra"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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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d Boot Wine ==
== # Old Boot Wine ==
* [http://www.sobaworld.co.kr/19338 Spirogyra - Old Boot Wine【sb】]
Dangerous Dave
Van Allen’s Belt
Runaway
Grandad
Wing Of Thunder
World’s Eyes
Don’t Let It Get You
Disraeli’s Problem
A Canterbury Tale
SPIROGYRA - Old Boot Wine
수년 전 한 겨울날, 창가에 뽀얀 김이 서려 있는 단골 레코드점에서 SPIROGYRA의 앨범을 처음 접하였을때의 일을 필자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느 때와 같이 능숙한 손놀림으로 CD를 검색하던 중 눈에 확 띄는 커버를 발견한 것이다. 당시 필자는 아트록에서 눈을 돌려 재즈나 펑크록을 기웃거리고 있었을 때였으므로 어쩌면 이 작품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초록빛 아름다운 커버의 상단에는 큰 대문자로 (SPIROGYRA)라고 선명하게 씌여 있었고 갑자기 가슴은 마구 진동하였다. 이상한 일이었다.<br/>
당시 필자는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상태였고 단지 이전의 카다로그에서 시커멓게 인쇄된 커버 사진, 그리고 브리티쉬 포크록이라는 설명만이 기억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포크 록은 필자의 취향과 매우 거리가 먼 장르였지만 커버를 통해 요즘의 문화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아우라(AURA)가 진하게 다가오는 그 작품을 필자는 집어들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들의 세번째 앨범인 「Bells Boots And Shambles」였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지금 필자는 이 자리에서 그들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당시 그 작품에서 필자가 어떠한 충격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길게 쓰지 않겠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필자의 인생항로는 약간 수정되었을 것이다.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각자 자신의 취향이 따로 있을 것이고 아트록이라는 한 장르에 국한시키더라도 각 분야에 대한 자신의 경제및 시간의 투자 정도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한 평론가가 ‘걸작’이니 ‘명반’이니 하는 많은 작품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고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소위 ‘걸작’은 매우 보기 드문 예외에 속한다. 하지만 SPIROGYRA의 작품은 그 예외중 하나이다.<br/>
세계의 어느 평론을 보더라도 이들의 작품에 대해서는 항상 (마스터피스)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고 각국의 콜랙터들은 이들의 음반을 소장하기 위해 지금도 혈안이 되어 있다. 특히 그들의 3집과 같은 경우 300파운드를 초과하는 고가임을 떠나 일단 음반 시장에서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그정도로 이 작품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카리스마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심지어 아방가르드 록을 연주하는 필자의 일본인 친구도 이들에 대해서는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br/>
비트나 텐션을 강조하는 필자에게 있어서도 포크음악이라는 장르는 통기타나 튕기며 중얼거리는 나른한 음악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들의 작품을 듣고서 그러한 생각에 약간의 수정을 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포크의 새로운 물결’ 혹은 ‘로맨틱포크’라는 평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의 음악은 분명 이전의 포크 록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마치 일반적인 심포닉록과 같은 도입-전개-결말의 치밀한 곡구성, 그리고 상승과 하강 혹은 강약이 뚜렷한 전개, 당시 일반적인 아트록이나 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리듬, 그리고 구상처리와 여러 이펙트의 사용등으로 인해 이들을 포크록 그룹으로 구분하기 보다는 오히려 포크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아트록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마도 이들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것으로 생각된다.<br/>
SPIROGYRA가 Martin Cockerham이라는 탁월한 작곡가에 의해 결성된 해는 1970년으로 당시 영국은 이미 아트록이라는 장르가 최전성기에 달하였을 무렵이었다. 아트스쿨을 비롯한 대학의 지적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예술적 감각과 사상을 록이라는 육체적음악에 투영시키고 이러한 음악은 클럽을 중심으로 전염병처럼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68년이 학생운동과 기성에 대한 급진적 도전(반전, 반자본주의, 반문명)의 물결이 밀물처럼 몰려왔다가 썰물처럼 지나간 당시, 정치적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인본주의에 대한 향수와 상업주의에 대한 혐오, 그리고 희랍문화에 대한 동경은 록음악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었다. 기존의 록, 재즈, 포크 그리고 클레식이라는 단세포적인 구분을 거부하면서 어떤 방법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짧은 시간의 음악에 다양하게 표출할 수 있으며 타자에게 쉽게 공감되고 전달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당시 젊은 록 음악인의 공통된 과제였다. 아마도 Martin Cockerham도 그들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는 가장 아름다운 ‘땅의 목소리’ ('천상의 목소리’가 아님에 주의!)를 가진 여성 보컬리스트 그는 가장 아름다운 ‘땅의 목소리’ ('천상의 목소리’가 아님에 주의!)를 가진 여성 보컬
리스트 Barbara Gaskin, 그리고 Steve Borrill, Julian Cusack과 함께 SPIROGYRA를 결성하여 대학가와 클럽을 중심으로 연주 활동을 펼치고 1971년 B&C레이블을 통해 그들의 데뷰앨범인 「St. Radigunds」를 발표한다. 그들의 작품중 가장 어쿠스틱한 것이며 내용면에서는 중세의 기괴한 이야기로 가득찬 이 작품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Julian Cusack의 바이올린이다. Curved Air의 Darryl Way와는 또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그의 연주는 공격적이고 거친 Darryl Way의 연주에 비해 수동적이고 섬세하지만 한편으로 섬뜩한 광기의 힘을 가지고 있다.<br/>
이 광기의 느낌은 다른 아트록 계열의 어떤 바이올린 연주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 소리가 마치 가슴과 머리에 비수처럼 박히는 듯한, 독특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이 작품 이후 그들은 Mark Francis(Vocal, Guitar, Organ, Piano)를 정식 멤버를 기용하여 본작인 두번째 앨범 「Old Boot Wine」을 발표한다. 이 작품에서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리듬파트의 강화이다.<br/>
첫번째 작품에서는 Dave Mattacks의 드럼연주가 단지 보조적인 역할에 그친 반면 이 작품에서는 당당히 메인 파트를 점령하고 있다. 따라서 좀더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기대한 국내의 청자에게는 1집이나 3집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응을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분들에게 이 작품을 다시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들의 세 작품은 단지 그 색채가 약간씩 다른 것일뿐, 작품의 수준이나 완성도 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1집이 가지는 광기의 기괴한 매력과 트래드적인 요소, 그리고 3집의 경이로울 정도의 빈틈없는 앙상블은 필자같은 凡人에게는 친근해지기 어려운 것이었다. (작품의 수준과 친근감은 별개의 문제이다) 하지만 이에 비해 이 작품은 다정다감하고 정겨운 목소리, 그리고 보다 풍부하고 다양한 연주로 가득차 있어 쉽게 친해지기에 부담이 없는 작품이다. 만약 1집은 가을에, 그리고 3집은 겨울에 들으라고 권한다면 본작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따뜻 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br/>
경쾌한 드럼과 기타의 선율로 전개되는 (Dangerous Dave). 이전의 작품들과 비교하여 매우 밝고 흥겨운 이 곡에서의 약간의 당혹감은 이윽고 갑자기 전개되는 (Van Allen’s Belt)로 인해 안도감으로 바뀐다. 피아노 연주와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친근하면서도 애상으로 가득찬 Martin Cockerham의 목소리에 우리의 상처받은 가슴은 위로 받을 수 있다. 이전과 같이 광기로 가득찬 목소리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짧고 아름다운 곡으로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곡이다.<br/>
세번째 곡이자 이 앨범중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Runaway), 그리고 중반부의 바이올린 독주와 첼로 연주가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Grandad)에 이르면 도대체 이 작품이 왜 1집과 3집에 비해 호응을 받지 못하는가가 이해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편으로는 더 매력적인 작품인데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앨범의 가장 훌륭한 곡으로 추천하고 싶은 곡은 (World’s Eyes)이다.
아마도 텐션이 강한 작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이 곡은 커다란 만족감을 가져다 줄것이다. 반복되는 Martin의 보컬과 Barbara의 조용한 스켓이 서서히 긴장을 고조시키고 이윽고 터져나오는 비트. 그 강한 비트와 상승하는 보컬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포크록이라기 보다는 르네상스적인 아트록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어서 흥분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Don’t Let It Get You), 다분히 팝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그 따뜻한 기운이 방안 가득 차는 (Disraeli’s Problem), 그리고 차분한 Barbara의 스켓이 강한 여운을 남기는 (A Canterbury Tale)로 이 앨범은 아쉬운 이별을 고한다.
외치고 울부짖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친근한 목소리, 그리고 풍부한 감성으로 가득찬 이 작품은 그 아름다운 커버아트와 함께 아마도 많은 애호가들의 소중한 소장품이 될것이다. 한가지 고백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필자의 경우 이들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과 흥분을 다시 느끼기 위하여 지금까지도 이에 비견될만한 작품을 계속 찾아 헤매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 경제와 시간의 손실을 더 이상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포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처음 이들의 작품을 접하는 여러분들이 부러울 뿐이다. 진심이다.
글 / 전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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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하  (franc99 )
SPIROGYRA "Old boot wine" 유감...!          04/10 21:30  63 line
Spirogyra의 두번째 앨범 Old boot wine을 구입했습니다.
사실은 1집이나 3집을 먼저 갖고 싶었는데 단골 레코드 가게의 게으름으
로 인하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2집을 겨자먹기로 ...
역시 기존의 평대로 강력한 비트가 얹혀진 새로운 의미의 공격성을 선보여
주고 있더군요. 그러나 대체적으로 보아 몽환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
보컬의 진행이 독특해서 이 앨범이 아주 덜 된 작품은 아니라는 느낌을
줍니다. 강력한 긴장감을 원하시는 분들은 실망감 필수!의 앨범이지요.
굿판의 요령처럼 신들린 듯 오선위를 질주하던 바이올린의 사운드도 거의
들을 수 없고 정신없이 휘몰아가던 극도의 클라이막스를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앨범을 지루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멤버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돌출적
으로 나오고 있기는 합니다. 숨죽이는 정적과 신명나는 한판의 대비를 부각
시키려 상당한 애를 쓰고 있더군요.
앨범의 백미는 아무래도 World's eyes이라고 하겠습니다. 7분 31초에 걸쳐
다양하게 변화하는 패턴, 곡을 압도하는 강력한 드러밍, 무신경한 듯 흘러
나가는 보컬, 신경질적으로 긁혀지는 일렉기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엔딩
.. 나머지 곡들은 차라리 크로스비 스틸스 내쉬 앤 영의 분위기와 Folk을
연주하던 시절의 Strawbs의 그것을 복합해놓은 듯 하더군요.
평범하게 울려퍼져 나가는 것이 편한 마음가짐으로 듣기엔 적격이다라는 느
낌을 줍니다. 하나 더 인상적인 곡을 고르라면 마지막 곡으로 물려있는
A Canterbury tale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아련한 스캣 스타일로 이어지는
보컬 진행은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더불어 듣는 이를
양순하게 만들어 버릴 것 같다고나 할까...
참으로 순진하게 노래한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만 같은 Barbara
Gaskin.. 그녀는 착하고 참하디 참한 여자일 것이다라는 추측을 강하게
하게 하는 앨범이었습니다. 아래는 수록곡 9곡의 제목입니다.
<pre>
1  Dangerous Dave        4:16
2  Van Allen's belt      2:35
3  Runaway              4:55
4  Grandad              3:23
5  Wings of thunder      3:08
6  World's eyes          7:31
7  Don't let it get you  4:28
8  Disaeli's problem    4:15
9  A Canterbury tale    4:03  total running time 39분 11초
</pre>





2020년 6월 12일 (금) 16:46 판

1 # Burn the Bridges

THE AGAIN LANG BRING ME BACK SHE'S THE ONE NOTHING TO HIDE WHERE THERE'S A WILL THERE'S A WAY I GOTTA WOMAN COUNTING THE CARS WE'RE GOING OVER MACKERELS AND FISHES DEFENDER OF THE FAITH HEY LADY SING IT SIMPLE THE FOREST OF DEAN A NORTHERN LAMENT JERUSALEM I HEAR YOU'RE GONG SOMEWHERE(JOE REALLY) BURN THE BRIDGES

◈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SIROGYRA의 미발표 작품집 "Burn The Bridges".." ◈

30년전 녹음되어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보물들.....!
타이틀곡 "Burn The Bridges" 와 "She's The One"은 압권이다.

SIROGYRA의 미발표 작품집 "Burn The Bridges"

"Burn The Bridges"의 경청용 DAT를 Tape Deck에 밀어넣기도 전에 벌써 양쪽 귀가 떨리기 시작했다. 과연 어떠한 음악들이 숨어 있을까? 솔직히 호기심 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유명 밴드들의 무명시절 Demo Version이나, 미발표 라이브들은 기대감(듣기 전)을 실망감(들은 후)으로 뒤바꾸어 놓은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란 무서운가 보다. Tape이 터널속으로 들어가고, 문이 닫히고, 모터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태세를 갖추었는데도, 세모(▶)가 그려진 버튼을 누르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또다시 DAT Case로 향하고 있었다.

Barbara가 보내온 DAT커버 시트에는 그녀가 또박또박 써내려간 글씨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의 'G'字는 소문자 'g'字를 닮아 오랫동안 시선을 붙잡는다. 세모지에는 경청용(Listening copy only!)이라고 강조한 굵게 패인 글씨가 그녀의 강직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17개의 숫자와 50개가 넘는 단어들... 10번이후 밑칸으로 이어진다는 화살표(↓)가 무척 귀엽다. 그녀가 적어놓은 번호를 따라, 수록곡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는 곡이 한곡 밖에 없다.

보통 Demo Version하게 되면, 유명한 곡들을 연주했거나, 후에 데뷔앨범에 수록되는 곡들이 최소한 네, 다섯 곡 정도 들어 있기 마련인데, Spirogyra의 경우는 달랐다. 1970년, 1971년 두차례에 녹음되었던 Demo Session 작품들은, Spirogyra의 순수 미발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존 작품들을 새로운 느낌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울텐데, 이렇게 들어보지도 못한 작품들을 접하게 되니, 행복감이 밀려들어 왔다. 또한, Master CD와는 별도로 경청용 Tape까지 보내준 Barbara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이 느낀다.

드디어 새로운 체험의 시간! Play(▶) 버튼을 누르고 처음 20여초동안은 예상 밖의 촌스러운 음향에 정말 아찔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체념의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강렬한 기타음을 신호로 Martin의 목소리가 등장하고 부터, 첫 번째 곡 'Turn Again Lane'이 상징하고 있는 것처럼, Spirogyra는 어느새 고유의 음악 노선으로 되돌아와 있었다. 기존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26개의 곡들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인지, 흘러나오는 모든 소리들은 전혀 낯설지가 않다. 친숙한 목소리와 그 속에 묻어 있는 음악적 광기는 "존재하지 않는" 그들의 네 번째 앨범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Martin과 Barbara의 보컬을 Julian의 바이올린 손놀림과 함께 정신없이 쫓고 있노라면, 어느덧 120초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Julian Cusack의 활주는 'Future won't Be Long'을 처음 들었을 때처럼 무아지경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곧이어 느린 템포로 접어들면서 Martin과 Barbara의 목소리에 서서히 마법의 힘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My advice to you...is go back home"의 주문에 눈을 지그시 감으면, 심령술사는 30년전, Kent 대학 근교에 있는 조그만 음악실로 우리들을 안내한다. 그들의 연주모습이 음악속으로 투영되는 것 같다. Martin의 솔로가 펼쳐진 후, Julian Cusack의 활주는 높은 옥타브의 물방울이 구르는 듯한 피아노 선율로 바뀌어 오른쪽 귀를 간지럽힌다.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비상하는 Spirogyra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고 뛰어나다. 마치 이들에게는 아마추어 시절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 질 정도로, 연주와 보컬에 자신감이 넘친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묘한 분위기로 빠져들게 하는 "Guitar(강약을 조절하는)의 향연"은 동시대의 그룹 Tea & Symphony를 연상시킨다. 7분간의 첫 여행을 마치고 난 느낌은 대만족이었다. 6년전 런던에서, "우리는 확실히 Progressive Folk Rock 그룹이었다"라고 강조했던 Barbara의 주장에 고개가 끄떡여진다.

Demo Session의 첫 순간부터 강렬한 Progressive Folk Number에 얻어맞은 탓인지, 두 번째 곡은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두 번째 곡 'Bring Me Back'은 나중에 조용히 들어보기로 하고 AMS의 Next(▶▶)버튼을 눌렀다. 심상치않은 분위기와 함께 'She's The One'이 흐르기 시작한다. 먼저 Martin과 Barbara의 목소리에 매료되는 듯 싶더니, 나의 양쪽 귀와 뇌와 모든 신경계 그리고 마음은 서서히 Julian의 현란한 바이올린 활에 이끌리고 있었다. 'The Future won't Be Long'의 Coda-절정부분이 애끓는 바이올린 소리였다면, 이 곡에서의 그의 현란한 연주는 광기에 가깝다. 다시한번 듣고 싶어, 검지 손가락을 뻗어보았지만 다음 곡 'Nothing To Hide'가 흐른다. 한소절만 들어도 도저히 Stop버튼을 누를 수가 없다. 결코 멈추게 할 수 없는, 애련한 Martin의 솔로 보컬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단순한 멜로디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마틴의 매력적인 보컬은 연민까지 스며있다. 곡도 짧고 대중성도 지니고 있는 이 곡이 왜(?) 데뷔앨범 "St. Radigunds"에 수록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때 발췌되었다면 아마 무척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다음 곡은 'Where There's...'... 몽환적인 Acoustic기타를 신호로 Barbara가 천상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등장한다. 속삭이는 듯한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가 공간속으로 향기롭게 퍼진다. 후에,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되는 'Parallel Lines...'에서도 3차례의 오버더빙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연출 한 바 있다. 원래 Martin이 부른 노래로, 작년(1999년)에 Barbara가 새롭게 보컬을 첨가(overdub)시켜 아름답게 다듬었다. 곧 강렬한 Guitar음과 작렬하는 바이올린 연주에 의해 이러한 향기들은 이내 사라져 버리지만, 과거 3매의 정규앨범들 속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싱그럽고 부드러운 Folk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Spirogyra 멤버들이 자라났던 Canterbury의 Bolton계곡에 놓인 "다리"에 관한 노래이다. Master Tape이 손상되었는지, Martin의 마지막 후렴구에서 잠시 Tape이 늘어져 안타깝다. 다음 곡 'I Gotta Woman'은 거칠고 산만하다.

첫 번째 Demo Session중 가장 아마추어적인 녹음이었다고 여겨진다. "옥의 티"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 곡이 없었다면, Spirogyra의 아마추어 시절을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 곡으로 인하여 다른 곡들이 빛날 수만 있다면, 그들의 아마추어 시절을 체험할 수 있다면, 'I Gotta Woman'은 자신의 소임을 다한 것이리라... 부드러운 느낌의 'Counting The Cars'는 분위기와는 반대로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시점의 자신과 어린시절 자신과의 현격한 거리감을 느끼며" 그는 "인생이란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과 다르다"라고 노래한다. 차량 수치로는 현재와 비교도 안되겠지만, 당시 Martin은 산업사회의 발전으로 급격히 늘어난 차(1960년대에 만들어진 차)들을 지켜보며, 이 곡을 만들었으리라 여겨진다. 현대문명 사회와 그 속에서 비롯되는 불신...! 그가 노래했던 30년전이나, 이 곡을 듣고 있는 지금이나 똑같은 현실속에 살고 있는 우리자신을 발견하곤 놀라고 만다.

다음 곡 'We're Going Over'는 Demo Session에 있는 곡중 매우 귀중한 자료라 생각된다. 이 곡을 통해서 앞으로 전개될 Spirogyra의 음악적 방향이나 사상을 한 눈에 내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A Canterbury Tale'처럼 1, 2, 3, 4로 시작하여 즉흥성을 강조 한 이 곡은 중반까지는 'Magical Mary'풍의 리듬으로 전개되다가 중후반 부터는 데뷔 앨범에 수록되는 'Cogwheels Crutches And Cyanide'의 주요 테마를 그대로 담고 있다. 즉, 'We're Going Over'라는 곡을 모티브로 후에 여러 곡들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곡이 세 번째 앨범 "Bells, Boots And Shambles"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면 억측일까? 내내 피곤에 지쳐있는 듯한 Matin의 목소리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늦가을의 풍경을 차분한 Folk로 표현한 곡 'Mackerels & Fishes'를 듣고나면, 'We're Going Over'처럼 'Cogwheels Crutches And Cyanide'의 모티브가 되었던 곡 'Defender of Faith'가 기다리고 있다. 이 곡 역시 Spirogyra의 음악적 방향과 사상을 함축하고 있는 곡이다. 반전 가사 그리고 일부 곡 진행과 바이올린 주법은 'The Future Won't Be Long'에 영향을 주었고, 'Cogwheels Crutches And Cyanide'의 주요 멜로디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멜로디와 리듬은 같지만 가사가 전혀 다른, 이 두 곡들을 비교해보면 매우 흥미롭다. 'Defender of Faith'의 가사 "I'm a man with no future.... I won't be back no more"가 'Cogwheels Crutches And Cyanide'의 인용구 부분 "How on Earth...."로 바뀌었음을 확인 할 수 있는데 당시, 레코드사 측에서 볼 때, 챨스 왕세자 이름을 들먹거리며, 영국의 군주정체를 풍자하고 있는 염세적인 가사가 무척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평범한 Folk 넘버들 'Hey Lady'와 'Sing It Simple'을 부담없이 듣고나면, 학창시절 숲속에 둥그렇게 둘러 앉아, 기타 음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던 시절을 연상케 하는 'The Forest of Dean'이 숲속으로 울려 퍼진다.

Julian의 Violin과 Piano 그리고 Pete Ball, Max Hole과 Steve Borrill등의 Vocal이 흥을 돋운다. 이 곡은 Spirogyra의 초창기 공연무대에서 늘 마지막을 장식했던 넘버로, 멤버들뿐만 아니라 흥에 겨운 팬들과 모든 스텝들이 Sing along으로 참여하던 곡이었다. 이 곡까지가 1970년 5월에 가졌던 첫 번째 Demo Session과 그 이듬해 1월에 가졌던 Demo Session의 증거물들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한 위의 Demo Session의 곡들은 대학의 조그만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어졌기 때문에 Rebverb등의 Effector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기존 앨범에서 제작, 녹음된 'Captain's Log(폭풍우)', 'World's Eyes (Disortion Noise)', 'In the Western World(군화 발자국)'등과 같은 효과음은 없다. 기존의 곡들처럼 정교하지 않지만, 그반면 어떠한 기계적인 변형이 없어 더욱 친근하고 따뜻하게 들린다. 30년전의 Spirogyra멤버들이 마치, 우리들의 코 앞에서 연주 노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Paddy Goymour의 술취한 듯한 British Accent로 시작되는 'A Northern Lament'는 Martin이 1960년대에 거주했던 "Manchester지역의 내리막 경제"를 개인적 느낌으로 다룬 내용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6일 전쟁" 직후 이스라엘을 여행했던 Martin의 회상을 담은 'Jerusalem'이란 곡이 이어진다. 이 두곡은 Martin의 솔로 곡들로, 그에 의해서 열악한 환경속에서 직접 녹음되어졌기 때문에 음질상태는 깨끗하지 못하지만, 매우 귀한 음악적 자료들임에 틀림없다. 휘파람소리가 그의 예루살렘에서의 추억을 강하게 투영시킨다. 1973년, 4인조 형태에서 Martin-Barbara의 Duo-Project 체제로 전환한 Spirogyra는, 최후 앨범이자 세 번째 앨범인 "Bells, Boots And Shambles"가 제작에 들어가기 직전, 'I Hear You're Going Somewhere(Joe Really)'이란 싱글을 제작한다.

이 싱글은 세 번째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매된 Spirogyra CD Box Set에 Mini-CD로 공개된 바 있다. 이 곡은 Rdaio방송용으로 제작되었는데, 원래 제목은 'I Hear You're Really Going Somewhere Joe'였지만 재치있는 DJ들에 의해 'I Hear You're Going Somewhere'란 짧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정겨운 Martin과 Barbara의 Vocal은 물론, Julian의 환상적인 String과 Flute편곡, 그로부터 빛을 발하게 되는 Stan Sulzman의 하늘을 나는듯한 훌륫연주 그리고 빈틈없는 Max Hole의 뛰어난 프로듀싱이 돋보인다. 언제들어도 어깨를 들썩거리게 하는, 혀를 내두르게 하는 걸작이다. 참고로, Re-Mastering의 근소한 차이때문인지 Mini-Single CD에 담겨 있는 'I Hear You're Going Somewhere(Joe Really)'가 보다 깨끗한 음질로 들리는 듯 싶다. 끝으로, 본작의 타이틀 곡 'Burn the Bridges'는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숨겨진 보물이다. 이 곡은 그들의 공연에서 연주, 노래되어진 적이 한번도 없는 유일작이다. 'I Hear You're Going Somewhere(Joe Really)'처럼 세 번째 앨범에 앞서 Martin과 Barbara에 의해 Duo형태로 녹음되었던 작품이다. 작년에 발굴되면서, Barbara에 의해 Vocal과 Keyboard 파트가 보강되어 완벽하게 다듬어졌다. 평온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하는 완벽한 곡구성, 반복의 희열을 느끼게하는 혼성화음과 멜로디...! Fade To Black이 많았던 영화 "Stranger Than Paradise"처럼 이 곡은 Fade To Mute가 여러차례 반복된다. 두번째의 Silence부분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길게 느껴지지만, "정적도 음악이다"라는 전위음악가들의 말을 실감케 한다. Cheering을 상징하는 말미부분은 Spirogyra 역사속에 이례적인 부분으로 기록될 것 같다.

요즘 나의 새로운 습관은 무의식중에 "Burn the Bridges"를 흥얼거리는 것이다. 대화중에도 "Burn The Bridges!", 차에 시동을 걸면서 "Burn The Bridges"를... 심지어 화장실에서 일을 끝내고 지퍼를 올리면서도 "Burn The Bridges!"를 종알거린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조잘거리기 때문 에 맨 끝에 위치한 's"의 발음은 아예 들리지도 않고, 무슨 주문처럼 들린다. 이렇게 느닷없이 내뱉는 나의 주문에 늘 즐겁기만하다. 그러나 여러분들도 이러한 주문에 걸리게 될까봐 우려된다. 특히, 한강 다리들을 지나면서 "Burn The Bridges"를 흥얼거리지 마시길... ! 아니!, 무의식 중에 또다시 "Burn The Bridges!"를 종알거렸네.. 나는 본작 "Burn the Bridges"가 1970년대 초반에 발표되었던 3매의 정규앨범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걸작이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싶다. 더 나아가 기존의 앨범보다 월등하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해 본다. 이 작품속에서, 기존의 앨범들 보다 순수하고 정열적인 Spirogyra의 젊은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들과의 만남은 1994년 런던에서 Barbara와 Martin과의 만남 만큼이나 값진 것이었다. "Truth will conquer, love will surely win...!"을 마음에 되새기며, 오늘도 밤새도록 'Burn The Bridges', 'Turn Again Lane', 'She's The One', 'Nothing to Hide' 그리고 'I Hear You're Going Somewhere(Joe Really)'를 반복해서 들을 것이다. 불혹의 나이에도, 이렇게 밤을 지새울 수 있도록 정열을 불살라 준, 음악적 희열을 맛볼 수 있게 해 준, Barbara와 Martin 그리고 Spirogyra의 멤버들 Julian, Steve...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한, 이 소중한 자료들을 지하로부터 꺼내, 빛을 보게 해준 Pete Ball과 Brian Roberts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글: 성시완)

2 # St.Radigunds

The Future Won’t Be Long Island Magical Mary Captain’s Log At Home In The World Cogwheels Crutches And Cyanide Time Will Tell We Were A Happy Crew Love Is A Funny Thing The Duke Of Beaufoot

SPIROGYRA - St. Radigunds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한테 Spirogyra의 음악을 녹음해준 적이 있었다. 그것이 꽤 인상적이었든지 그는 레코드 가게로 곧장 가서 음반을 샀다. 그리고 즉시 걸려온 전화 “스파이로자이러 음반을 사서 지금 듣고 있는데, 왜 재즈가 나오냐? 네가 녹음해준거 진짜 스파이로자이러 맞아?” 아마도 이들의 음악을 방송에서만 들었던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겪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퓨젼재즈 그룹인 Spyro Gyra와 잦은 혼동을 일으킨 장본인인 Spirogyra는 70년대 초 브리티쉬 포크록 - New British Folk Rock Movement - 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데 전혀 손색없는 팀이다. 국내에 처음 수입음반으로 소개되었던 Spirogyra의 3집인 「Bells, Boots & Shambles」를 처음 들었을때의 Barbara Gaskin의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수수한 외모이지만 어딘가 매력적인 모습을 풍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 보컬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렇다할 가식없이 담담한 어조로 내뱉는 그녀의 보컬은 담백하면서도 정감어린 목소리였다. 이어 부푼 꿈을 안고 접했던 이들의 데뷔작은 리더인 Martin Cockerham의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1집부터 순서대로 들었으면 그의 탁월한 음악 센스를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을텐데 3-1-2집 순서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탓으로 사실 Barbara보다는 관심의 대상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광기어린 그의 보컬과 기타는 Barbara의 보컬과 상호 대립적인 면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독특한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

이제 이들의 과거를 더듬어 보기로 하자. 영국 켄터베리 그룹인 Egg의 기타리스트 Steve Hillage는 Kent 대학 시절 동창생인 Steve Borrill(bass), Julian Cusack(violin, keyboards) 그리고 Martin Cockerham과 함께 음악을 하다가 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69년에 Spirogyra를 결성했다. 이어 철학을 전공하던 여대생 Barbara는 브리티쉬 음악계의 마당발인 Steve Hillage의 주선으로 Spirogyra에 가입하기에 이른다. 그뒤 이들은 활동지를 런던으로 옮겨 같은 시기에 결성되었던 Steve Hillage의 그룹인 Egg와 함께 클럽등을 돌면서 왕성한 라이브 공연을 가졌다. 클럽과 대학교의 캠퍼스를 순회하기도 하면서 네덜란드에 2∼3차례 정도의 투어공연도 가지는등 정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휘몰아쳤던 싸이키델릭 사운드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들은 포크록을 추구함으로 인해 Mellow Candle, Bread Love & Dreams등의 그룹들과 함께 Fairport Convention, Pentangle 이후의 제2기 브리티쉬 포크록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September Production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이들은 B&C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71년도에 데뷔 앨범인 「St. Radigunds」를 공개한다.상기되어 있는듯한 Martin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첫 곡 (The Future Won’t Be Long)은 느린 템포로 전개되다가 갑자기 등장하는 Julian의 격렬한 바이올린으로 곡의 분위기가 발전되면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연주와 Martin과 Barbara의 보컬 하모니 그리고 질풍같은 기세로 내딛는 Julian의 활놀림이 무아지경으로 빠져들게 하면서, “와! 이런 포크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생겨난다.

이어 Martin의 나른한 보컬이 에코우로 처리되면서 시작되는 (Island)는 점차 목소리의 톤이 올라가면서 이를 받쳐주고 있는 기타와 바이올린 역시 날렵한 템포로 진행되어진다. Julian의 발군의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는 활놀림은 아라비아풍의 분위기도 연출해 내고 있다.
다음 곡인 (Magical Mary)는 듣고 있노라면 바이올린과 기타란 악기가 멜로디 뿐만이 아니라 리듬 악기로서의 역할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마치 극도로 절제되어 있는듯한 즉흥연주(Imporvisation)를 접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이 앨범의 제작 기간은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으로 많은 부분들이 스튜디오 라이브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한 선장의 나지막한 독백 스타일로 전개되는 (Captain’s Log)는 각종 효과음의 사용으로 작품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처음 Spirogyra의 3집을 들었을때 그저 Spirogyra는 Barbara Gaskin의 목소리만 돋보였을 뿐 Martin의 존재는 사실상 그렇게 부각되어지지는 않았다.
물론 (The Sergeant Says)라는 곡에서 그의 재능이 보이기는 했지만 인상적이기에는 불충분했다.
하지만 데뷔작은 Martin이 없었다면 Spirogyra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막연한 상상을 해볼 정도로 그의 음악적 “끼”를 모두 발산하고 있다. 잔잔한 피아노로 시작하는 (At Home In The World)에서는 Robert Kirby의 관악기 사운드의 배치가 인상적인데 자칫 단조롭기 쉬워질 수 있는 포크록의 약점을 잘 커버해 주고 있다.
한편의 무용담(武勇談)을 듣고 있는 듯한 곡 (Cogwheels Crutches And Cyanide)는 카리스마적 광기를 분출해 내는 Martin의 “끼”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인 그의 호흡을 접할 수 있다.
(Time Will Tell)은 이 앨범에서 Barbara 혼자만이 부른 곡으로 때묻지 않으면서도 청하한 그녀의 보컬이 그간 Martin에 의해 눌려왔던 것을 만회해 보이고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Julian의 건반연주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차분하게 부르는 Barbara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We Were A Happy Crew)는 뒷부분에서 다시 Martin이 가세해 그의 스타일로써 곡을 마감하고 있다.
2분의 짧은 곡 (Love Is A Funny Thing)에 이어 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 (The Duke Of Beaufoot)은 Spirogyra를 단순히 포크록 그룹이 아닌 아트록 그룹으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곡이다. 웬만한 심포닉 그룹들도 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되는 긴장감 그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멜로디의 전개, 열정을 다해 부르고 있는 Martin과 그를 받쳐주는 나직한 Barbara의 보컬 하모니가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외국에서는 흔히들 Spirogyra를 프로그레시브 포크록 그룹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데뷔작을 통해 보여준 이들의 사운드는 아트록 그룹으로서의 충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Spirogyra!! 이들은 단순히 포크록 그룹이라고 칭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음악적 “끼”를 담고 있다. 그럼, 이제 이들의 “끼”를 들어볼까?

글/ 이춘식


등록자 : 김상규[1] 등록일 : 1996/09/04 조회수 : 308 추천수 : 1 [추천하기]

과연 음악이란 왜 존재하며 내게는 어떤 의미인 것인가? 가면 갈수록 통계화, 계량화, 수치화, 규범화, 획일화 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저급한 대중 문화들이 예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판 치고 있고 이러한 대중 문화에 의해 조련된 일반 대중들에게는 기 존 질서에 대한 묵묵한 복종만을 요구하고 있는 지금의 시점. 이 러한 상황은 음악을 '일종의 배부른 사람들이 여가를 선용하고 자 신의 즐거움을 위한 하나의 소비적 행위'로 생각하게끔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음악을 통해 삶을 바라보고, 삶을 생각하 고, 삶을 지탱해 나가는 행위란 불가능 한 것이며,극히 소수의 미 친 사람들에 의해서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곤 한다.

문득 집에 있는 음반들을 뒤적여 본다. 거의 10여 년 이상 모아 왔던 -카세트로 부터 시작하여, LP, 그리고 CD에 이르기 까지- 처 치가 곤란할 만큼의 음반들을 쌓아놓고 있어도 (방이 좁아서 그러 함) 그 가운데에서 나의 삶을 생각하게 하고, 생의 의미를 가지게 하고, 사색에 잠길 수 있게하는 음반들은 극히 드물다. 솔직히 이 야기 하자면 그러한 음반은 채 1 %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 다.
나름대로 비 타협적이고 비 대중적인, 저급하지 않은 음악을 찾 아서 듣는다고 애써 왔었던 본인이고, 또한 그러한 음반들 중심의 컬렉션을 해 온 나 자신이지만, 그러한 뭉탱이 가운데에서도 단지 몇 장만이 생각난다. 오랫만에 '왜 사나?' 싶길래 이 앨범을 꺼내 어 들었다. 이렇게 9월은, 아니 가을은 Spirogyra 와 더불어 시작 되는가보다.

기존의 인간들이 구축한 질서라는 세계는 멀리서 보건대 참으로 순탄하다. 단지 묵묵하게 따르기만 한다면 그다지 험난하지 않은 미래가 보장되어 있음이 일종의 논리나 수학처럼,명확한 설명이나 도식에 의해 떠오른다. 대학을 졸업하고 -> 그럴듯한 취직을 하고 ->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 돈도 벌고 -> 여유가 생기고-> 노년을 지내고 -> 대충 죽고. 어쩌면 가장 순탄한, 많은 사람들이 가고자 원하는. 아니 자의건 타의건 간에 많은 사람들이 가게되는 넓은 길인지도 모르겠다.

New British Folk Rock!!! 그들은 New 하다.
왜 하필, 그들은 New 하기를 소원했을까? (물론 New와 같은 용 어는 이후의 평론가들이나 팬들이 그들을 나름대로 규정하기 위해 서 사용한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왜 그들은 기존 구도와 형식을 답습하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하여 이들이 오버센스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 존 형식의 일방적인 해체를 꾀한 나머지 작위, 어색함, 가짜 심리 만이 느껴지는 그러한 싸구려 부류도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형식의 해체를 꾀하려던 시도가 오버센스 된 나머지, 자신 의 새로운 시도가 또 하나의 다른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어 자신을 거꾸로 얽어매고 말았던 '아방가르드 무브먼트'나 '포스트 모더니 즘'과도 이들은 동떨어져 있는 듯하다. 왜냐고? 그들의 음악은 유 일한 것이다. 아류나 수많은 추종세력 또한 없고, 그들 또한 어떤 주류의 아류가 아니다.

CDP 의 Play 버튼을 눌러본다.
<The Future Won't Be Long> 포크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에너지와 광기가 흘러나온다. (참, 아시다시피 이 음반은 최대한 볼륨 업 하고서 들어야만 한다) 줄리안 쿠색이 연주하는 허공으로 한없이 치솟는 듯한 절규하는 바이얼린. 이게 노래냐 싶을 정도로 왜곡된 목소리를 들려주며 외 치고,주문을 거는 듯한 마틴 코거햄의 보컬. 이에 호응 하여 정신 없이 두들겨 휘몰아치는 기타의 스트로크.
이 두 명은 분명히 맛이 가 있다. Spirogyra 이전에도 없었고 S pirogyra 이후에도 없었던 그런 자신만의 역동적 의지로 오직, 자 신들의 탈출구인 음악에만 정열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심했으면 이 음반은 그냥 미친 녀석의 개헛소리로 마쳤으리라. 이를 보완하는 듯한 완충적 효과를 띈 바바라 개스킨 의 섬세하고도 여린 보컬. 브리티쉬 포크 그룹으로서의 전형적인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위의 2 명의 소리와 절묘한 대 조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첫 곡만으로도 그들은 기존 질서에 커다란 파문을 던졌다.
하지만 허공에 외치는 뜻없는 광인의 절규가 아닌, 기존의 음질 서를 알고 있는 이가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서 이들의 천재성이 느 껴지는 것이다. 이들의 일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거부감이 느 껴지거나 애써 튀려고 한 흔적 또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일상 속에 스며있는 삶에의 치열한 의지 만이 느껴질 뿐이다.

마틴 코거햄과 줄리안 쿠색 vs 바바라 개스킨의 대결 구도는 질 서에의 거부와 순응이 서로 대결하는 것을 연상시킨다. 과연 이들 은 삶도 그러했던 모양인지, 마틴 코거햄은 인도에서 명상을 하면 서 살다가 거의 폐인 비슷하게 되었다고 전해오고, 바바라 개스킨 은 데이브 스튜어트랑 짝짜꿍 잘 산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 인가.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질서와 일탈의 조화? 정 말 풀기 힘든 숙제가 아닌가 싶다. (젠장. 다 적고보니 헛 소리만 해 댄거 같다.)

       LAZYBIRD 였습니다.

[이 글은 하이텔 언더동 포크 게시판(under 11)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등록자 : 오유숙[2] 등록일 : 1994/09/20 조회수 : 260 추천수 : 0 [추천하기]

'추석'이라는 명절에 느껴지던 설레임보다는 가을의 쓸쓸함이 더 잘 어울리는 날이다. 언제나처럼 부모님은 일을하러 나가시고, 아이들만이 빈 집에 남아 TV앞에 턱을 괸 체 아무 생각없이 앉아 있던 그 집에,나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가득히 물고서 컴퓨터를 켠다.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거울에는 이미 자라버린 아이가 무표정하게 쳐다보고 있다.

턴테이블 위에서는 SPIROGYRA의 'St,Radigunds' 앨범이 회전을 한다.
숨막히게 만드는 그 무엇이 있다.
자판을 두드리는 나의 손에서는 땀이 스며나오고 온 신경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흡입력이 이들에게 있는 것이다.
불안정의 미학인가?

첫곡부터 가슴을 도려낼듯이 덤벼대는 남성보컬과, 이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는 여성보컬의 부조화와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는 바이올린. 그리고 전편에 깔리는 반복된 기타는 예전에 보았던 영화 '흑수선'이 떠오르게 한다.(그 영화에서는 계속되는 북소리에 수녀가 미쳐버리지만...) 이 모든 것들의 화음은 실로 경악할 만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Martin의 담담한 듯한 발성은 듣는 이의 신경을 자극한다. Barbara의 따스한 목소리는 대지의 어머니와 같다.
감정표출의 극대화를 꿈꾸는 듯한 기타와, 음과 모든 형식의 제한에서 초월한 바이올린연주는 이것이 바로 SPIROGYRA임을 증명한다.
각 파트의 상이한 대립과 이를 철저히 이용하여 자신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능이 이들에겐 있다.

점점 창 밖에서 들어오던 빛의 양이 줄어가고 있다.
이제 곧 저 벽 너머로 보름달이 떠오를 것이다.
벌써 나는 21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왔으며 앞으로 얼마간이 될 지는 모르나 계속해서 이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때로는 기쁘게..때로는 절망하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사랑하는 음악이 있다.
난 아직 행복하다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두운 방안에서 트롤이가

[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3 # Love is a Very Funny Thing 가사해석

http://my.dreamwiz.com/swanson/songs/LoveIsAFunnyThing.htm 여기서 퍼왔습니다.

사랑은 우스운 것

스파이로자이러

난 애썼어요, 우리 사랑을 지키기 위해
당신을 내 곁에 두기 위해
하지만 겨울과 내 자존심은
봄처럼 녹아버렸군요
오 사랑은 정말 우스운 것
당신은 물론 알겠죠
누군가를 잃어도
당신 끄덕 없으리란 걸
시들지 않은 싱싱한 초록은
내 마음을 꿈꾸게 합니다
그리고 4월의 비는
지난날의 슬픔을
깨끗하게 씻어줘요
오 사랑은 정말 우스운 것
더디기만 하네
그리고 나의 일부는
언제나 그이
오 사랑은 정말 우스운 것
더디기만 하네
그리고 나의 일부는
언제나 그이

Love Is a Very Funny Thing

Spirogyra

I tried so hard, to keep our love alive
To keep you by my side
But the winter and my pride
Dissolved into the spring
Oh love is a very funny thing
I'm sure you know
And though you lose someone
You keep your soul
The fresh unfaded green
Makes my heart to dream
And the April Rain
Washes me clean again
Of the sorrow that went before
Oh love is a very funny thing
It lingers on
And a part of me
Is always he
Love is a very funny thing
It lingers on
And a part of me
Is always he

4 # Old Boot Wine

5 # 촌평


SPIROGYRA - St. Radigunds SPIROGYRA - Old Boot Wine SPIROGYRA - Bells, Boots and Shambles

SPIROGYRA LP BOX SET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한테 Spirogyra의 음악을 녹음해준 적이 있었다. 그것이 꽤 인상적이었든지 그는 레코드 가게로 곧장 가서 음반을 샀다. 그리고 즉시 걸려온 전화 “스파이로자이러 음반을 사서 지금 듣고 있는데, 왜 재즈가 나오냐? 네가 녹음해준거 진짜 스파이로자이러 맞아?” 아마도 이들의 음악을 방송에서만 들었던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한번쯤은 겪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퓨젼재즈 그룹인 Spyro Gyra와 잦은 혼동을 일으킨 장본인인 Spirogyra는 70년대 초 브리티쉬 포크록 - New British Folk Rock Movement - 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데 전혀 손색없는 팀이다.
국내에 처음 수입음반으로 소개되었던 Spirogyra의 3집인 「Bells, Boots & Shambles」를 처음 들었을때의 Barbara Gaskin의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수수한 외모이지만 어딘가 매력적인 모습을 풍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과 보컬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렇다할 가식없이 담담한 어조로 내뱉는 그녀의 보컬은 담백하면서도 정감어린 목소리였다. 이어 부푼 꿈을 안고 접했던 이들의 데뷔작은 리더인 Martin Cockerham의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1집부터 순서대로 들었으면 그의 탁월한 음악 센스를 사전에 감지하고 있었을텐데 3-1-2집 순서로 들을 수 밖에 없었던 탓으로 사실 Barbara보다는 관심의 대상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광기어린 그의 보컬과 기타는 Barbara의 보컬과 상호 대립적인 면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그 속에서 독특한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 이제 이들의 과거를 더듬어 보기로 하자.
영국 켄터베리 그룹인 Egg의 기타리스트 Steve Hillage는 Kent 대학 시절 동창생인 Steve Borrill(bass), Julian Cusack(violin, keyboards) 그리고 Martin Cockerham과 함께 음악을 하다가 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69년에 Spirogyra를 결성했다. 이어 철학을 전공하던 여대생 Barbara는 브리티쉬 음악계의 마당발인 Steve Hillage의 주선으로 Spirogyra에 가입하기에 이른다. 그뒤 이들은 활동지를 런던으로 옮겨 같은 시기에 결성되었던 Steve Hillage의 그룹인 Egg와 함께 클럽등을 돌면서 왕성한 라이브 공연을 가졌다. 클럽과 대학교의 캠퍼스를 순회하기도 하면서 네덜란드에 2∼3차례 정도의 투어공연도 가지는등 정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전세계적으로 휘몰아쳤던 싸이키델릭 사운드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들은 포크록을 추구함으로 인해 Mellow Candle, Bread Love & Dreams등의 그룹들과 함께 Fairport Convention, Pentangle 이후의 제2기 브리티쉬 포크록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완 레코드가 자신있게 소개하는 Collector's Item ! 프로그레시브 포크락 그룹 SPIROGYRA의 1, 2, 3집과 대형 포스터 , Martin 과 Barbara의 최근 현황 담은 인터뷰. 가사 해설등의 Booklet 삽입 ! 매니아를 위한 서비스로 ........ 제작. 제작.

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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