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Gabriel - Us"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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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금) 09:44 판

1 개요

Peter Gabriel
Us (1985)

2 허경

1992년 9월 피터 게이브리얼은 자신의 솔로 정규 6집 앨범 와 이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모은 컴파일레이션 <Plus From Us>를 동시에 발표했다. 와 <Plus From Us>는 모두 리얼 월드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으며, 배급은 영국 버진, 미국 게펜이 맡았다. 앨범 는 와 마찬가지로 게이브리얼과 다니엘 라누아에 의해 공동 제작되었다. 엔지니어로는 데이빗 보트릴(David Bottrill), 리차드 블레어(Richard Blair) 등이 참여했다. 이 두 사람은 또 한 사람의 엔지니어인 리차드 에반스(Richard Evans)와 함께 이후 리얼 월드 스튜디오·레이블을 이끄는 중심적 엔지니어·프로듀서 군단을 형성하게 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앨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면면은 실로 화려하다: 우선 밴드의 기본 진용은 드럼의 마누 카체·베이스의 토니 레빈·기타의 데이빗 로즈 등으로 동일하며, 키보드와 신서사이저 프로그래밍에 새로이 '리얼 월드 군단'으로 본격 등장한 데이빗 보트릴·리차드 블레어·리차드 에반스 및 피터 게이브리얼 자신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리얼 월드 레이블의 민속 악기 주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두둔 디아예 로제·호삼 람지·샹카르·쿠드시 에르구너·아윱 오가다·드미트리 포크로프스키 앙상블·아드지오 드러머즈·바바카르 파예 드러머즈 등이 그들이다. 한편 이외의 게스트 뮤지션들로는 브라이언 이노·시니어드 오코너·존 폴 존즈·윌리엄 오빗·피터 해밀 및 다니엘 라누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버전들에도 바비 맥퍼린·후안 카니자레스·데이빗 샌시어스 등이 참여하였다.

앨범은 거의 대부분 리얼 월드 스튜디오에서 녹음·믹싱되었다. 앨범보다 두 달 먼저 첫 싱글 'Digging In The Dirt'가 발매되어 영국24위에 올랐으며, 93년 1월 두 번째 싱글 'Steam'이 발매되어 영국 24위, 미국 32위를 기록했다. 3월에는 세 번째 싱글 'Blood Of Eden'이 영국 43위를, 9월에는 네 번째 싱글 'Kiss That Frog'가 영국 46위를 기록했다. 전작 의 엄청난 성공에 견주어 본다면 적어도 상업적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으나, 이미 전작 이후 '국제적 아티스트'로 부상한 그의 신작 는 이러한 싱글들의 대체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만 100만장 이상, 전 세계적으로 400만장 이상이 팔렸다.

1991년 크리스마스 직전 게이브리얼은 87년 이후 받아오던 심리 치료를 중단했으며, 다음 해인 92년을 자신의 새로운 앨범 의 제작에 바쳤다. 이러한 두 시기 상의 연관성으로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는 이전의 어느 작품보다 '심리학적' 측면이 강조된 작품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이러한 '심리 치료적' 측면의 부각을 위해 게이브리얼이 본 작의 화두(話頭)로 제시한 중심 개념은 '소통'(communication)이며, (us)이라는 제명 또한 이러한 측면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앨범을 여는 첫 곡은 '나에게 말을 해'(Come Talk To Me)이다.

이후 96년 발매된 CD-롬 에는 다음과 같은 게이브리얼의 곡 해설이 붙어 있다: "나는 1980년에 세네갈의 고수(鼓手) 두둔 디아예 로제와 'Come Talk To Me'의 리듬을 녹음했어요. 그리고 몇 년 후에 전 이혼을 하게 되었지요. 그후에 전 곡을 이리저리 다르게 편곡해 봤어요. 이 곡의 뼈대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 비평가 케네스 타이넌(Kenneth Tynan)이 말한 것처럼 '우린 자기 상처에 맞는 이빨 자국을 찾아 헤매지요.' 우리 상처는 우리의 과거에서 온 거니까요. 사람들은 자기한테 어울리는 상대를 찾아내는 본능적 능력이 있어요 ...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은 더 많은 육체적 접촉과 표현의 자유를 갖고 있어요. 거기서 저는 여기서는 열지 못하는 저의 어떤 부분을 열어볼 수가 있었어요." 이렇듯 는 이전 , 특히 의 음악적 성과를 바탕으로 제작된 앨범이다.

게이브리얼은 인터뷰에서 원래 자신의 앨범을 위해 모두 23곡을 만들었으며, 이 노래들은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정치적·사회적인 것까지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은 앨범의 유기적 연관성을 위해 보다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노래들을 골랐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첫 곡에서부터 그의 이러한 의도를 잘 알 수 있다.

이어지는 곡 'Love To Be Loved', 'Blood Of Eden', 'Only Us', 'Washing Of The Water', 'Digging In The Dirt' 및 'Secret World' 모두는 이러한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타인 혹은 자신과의 소통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 심리적 갈등과 치료에 관한 노래들이다.

'Come Talk To Me'에 이어지는 다음 곡 'Love To Be Loved'는 제명 그대로 '사랑 받기를 사랑하는' 한 인간의 소망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 곡이다.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난 누군가가 날 필요로 하는 걸 필요로 해, 날 둘러싼 이 어둠 속에서, 난 누가 날 좋아하는 걸 좋아해, 이 공허와 두려움 속에서 난 누가 날 원하는 걸 원해, 난 누가 날 사랑하는 걸 사랑해.'

시니어드 오코너와의 듀엣 곡인 세 번째 싱글 'Blood Of Eden'는 그가 꿈꾸는 이상적 '인격'에 대한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곡으로 인간의 가장 기본적 두 성향이라 할 '남성과 여성이 함께 만나는 에덴', 남성적 아니무스(animus)와 여성적 아니마(anima)가 잘 조화된 이상적 인격을 노래하고 있다.

다음 곡인 두 번째 싱글 'Steam'은 이전 에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던 '모타운적' 싱글 'Sledgehammer'의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이 노래에서 그는 쓰레기와 문화, 죄인과 성인, 붉은 색과 초록 색, 뱀과 사다리 등등의 문화적 상징을 끌어들이며 '이 몽상가의 몽상에서 현실을 끌어내라'고 청자에게 권유하고 있다.

여기서 다음 곡이자, 라는 제명의 기원이 된 곡 'Only Us'에 대한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우리(us)는 두 사람, 관계, 그리고 우리 모두로서의 '우리'를 의미해요. 전 어떤 책에서 인류 문명의 기준은 그 문명이 '우리'(us)와 '그들'(them)의 경계를 어디에 설정하는가의 문제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그들'이라는 상자 속에 집어 넣어버리면, 당신은 '그들'을 당신이 '우리'라는 상자에 넣어 분류한 사람들보다 훨씬 쉽게 무시하고 내차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전 '우리'라는 상자를 꽉 채우고 대신 '그들'을 빈 상자로 만들려고 해보았지요."

'Only Us'에서 그는 이렇게 노래한다: '난 언제나 내가 입을 다물고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는 걸 알아요 ... 내가 점점 더 멀리 갈수록 난 점점 더 모르게 돼요. 적도 친구도 모두 다만 우리인 거예요 ... 내가 보는 것은 다만 숨쉬는 우리, 잠자는 우리, 꿈꾸는 우리들이에요. 우리, 다만 우리만이 있는 거예요.' 이는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즈가 <The Dark Side Of The Moon>(73)의 'Us And Them'에서 노래한 것과 완전히 동일한 맥락이다.

'Washing Of The Water'는 그가 이전부터 노래해왔던 영적 정화(淨化)의 매개체로서의 '물'의 이미지가 드러난 곡이다. 'Washing Of The Water'라는 제명은 글자 그대로 유대교·기독교·회교 등 중동 문명권 종교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세례'(洗禮)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가사를 포함해 노래의 전반적 분위기는 가히 가스펠에 가깝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현대의 성가'에서 그가 얼마나 뛰어난 작곡가·작사가인지, 얼마나 뛰어난 보컬리스트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앨범의 첫 싱글 'Digging In The Dirt'는 '사회적 의식에 의해 거부되어 개인의 무의식 속에 숨겨져 있을 때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악마적 속성이 자아에 의해 인정되었을 때는 그 힘을 잃고 사라져 버리는 정신의 작용'에 대해 말하고 있다. 따라서 노래의 화자는 자기 마음속의 더럽고 지저분한 '진흙을 파내고' 있다. 이 곡을 포함하여 앨범의 가사에서 나타나는 전반적 특징은 - '인간 정신 구조의 보편성(들)'에 관해 말하는 그 내용에 걸맞는 - '신화적 상상력'의 모티브이다. 이는 물론 이전 제너시스 시절의 이후 그가 끊임없이 추구해 왔던 주제이나, 와 의 실험을 거친 그의 새로운 상상력은 신화로부터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심리학적·정서적 차원의 섬세함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Fouteen Black Paintings'는 터키의 전통 음악인이자 회교 윤회-금욕주의 종파('The Whirling Dervishes')의 종정인 쿠드시 에르구너(Kudsi Erguner)의 아름다운 전통 네이 플룻(ney flute)으로 시작되는 곡으로 무척이나 아름답고 힘있는 간결한 가사를 가지고 있다. 그는 미국 투어 중 기타리스트 데이빗 로즈의 권유로 텍사스의 한 교회당을 방문하게 된다: "처음에 로즈가 제게 설명을 해주었을 땐 정직히 말해서 전혀 관심이 안 갔어요. 그런데 로즈가 하도 꼭 가 보아야 한다고 해서 따라 나섰지요. 그런데 거기 도착했을 때, 이 '열 네 개의 검은 그림들'로 둘러싸인 교회당은 제가 가보았던 어느 곳보다도 영적인 장소였어요. 정말 강렬한 체험이었고, 전 그 곳 전체가 마틴 루터 킹, 간디 같은 인권, 민권 운동에 바쳐져 있다는 걸 알았어요."

따라서 이 곡은 우선 에 담겨진 몇 안 되는 정치적 저항의 노래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만큼 종교적인 지향의 곡이기도 하다. '열 네 개의 검은 그림'은 한 마디로 '인간의 존엄성에 바치는 성가'이다.

[열네 개의 검은 그림 Fourteen Black Paintings]

From the pain come the dream
From the dream come the vision
From the vision come the people
And from the people come the power
From this power come the change

고통에서 꿈이 온다
꿈에서 상상력이 온다
상상력에서 민중이 온다
그리고 민중에서 힘이 온다
이 힘에서 변화가 온다

네 번째 싱글 'Kiss That Frog'는 게이브리얼에 따르면 정신분석가인 브루노 베텔하임(Bruno Betelheim)의 책 <매혹의 사용>(The Uses Of Enchantment)에서 힌트를 얻은 곡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개구리 왕자'를 소재로 한 것이다: "전 주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적절한 동화를 찾고 있었어요. 이 동화는 주인공인 공주가 개구리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면, 왕자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에 관한 것이지요. 베텔하임은 이 동화가 성(性)에 눈뜨는 과정을 나타내는 좋은 비유라고 말하고 있어요. 동화의 밑바닥에는 성에 대한 암시가 깔려 있지요 ... 베텔하임은 이 동화의 정신적 배경에는 처음에는 싫었던 것이 나중에는 즐거운 것으로 밝혀지게 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다음 투어 및 동일한 투어 라이브 앨범의 제명이 되는 마지막 곡 'Secret World'는 '두 사람이 공유하는 사적인 세계, 즉 그들이 한 공간 안에서 개인으로서 점유하고 있으며 그들의 꿈과 욕망이 교차되는 사적 세계들에 대한' 곡이다. 그는 CD-롬 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상적 부부 관계에는 세 개의 공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아내와 남편을 위해서 하나씩, 그리고 부부를 위해서 하나, 이렇게 세 개 말이에요." 물론 이는 공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자신의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말일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작가 최인훈이 소설 에서 말하고 있는 바, 인간 존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두 가지 심리적 측면인 '밀실과 광장' 중 밀실에 해당되는 공간일 것이다.

이렇게 앨범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작업의 배면에 깔려 있는 '숨겨진 의미 찾기'라는 요소이다. 즉 그의 작업들은 당신에게 주어진 '문화적 수수께끼'이다. 만약 당신이 그 의미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면, 그 작품은 당신에게 '의미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당신이 그것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여전히 하나의 수수께끼, 혹은 '무의미한 것', '무관심한 것'으로 남게 된다.

이런 의도에서 게이브리얼은 앨범의 자켓 안에 수록된 10곡에 해당하는 10개의 작품들을 실었는데, 각 곡마다 한 개의 작품이 배당된 이 작품들은 스코틀랜드의 데이빗 매치·아이너 휴즈와 아일랜드의 핀바 켈리·이스라엘의 자독 벤 다비드·이디오피아의 미카엘 베트-셀라시에·영국의 앤디 골드위시·에브루고의 주시·미국의 조던 베이즈먼·카메룬의 빌리 비조카·독일의 레베카 호른 등 모두 10명의 전문 예술가들에 의해 제작되었다. 한편 게이브리얼은 앨범의 수록곡들 중 몇몇 싱글들을 중심으로 비디오 클립을 제작했는데, 각 곡에는 상기한 해당 아티스트들이 미술 감독의 자격으로 참여하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아티스트들과의 비디오 클립과 제작 과정을 담은 것이 93년 발매된 홈 비디오 <All About Us>이다. 이들 중 싱글 'Steam'의 비디오 클립은 93년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뮤직 비디오' 부분을 수상했다.

--사용자:허경, 2003

3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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