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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mailto:zepelin@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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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8일 (월) 21:34 기준 최신판

  다른 뜻에 대해서는 오비탈 문서를 참조하십시오.

1 # (brown)[ | ]

정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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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92 00 ORBITAL (brown)

★★★★☆, UK

이미 테크노는 우리에게 친숙해져서 이제는 프로디지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릴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항상 그렇듯이 우리나라는 유행의 끝자락을 타는 경향이 있고 테크노가 오버그라운드로 올라온 지 한참 뒤에야 겨우 각광받는 것이다.

Phil Hartnoll(64년생)과 Paul Hartnoll(68년생)은 영국의 켄트주 출생인데 열살무렵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한다. 필은 한때 미국에 건너가 힙합을 배우려 했었고 폴은 아트스쿨에 다녔을 정도로 다들 음악에 미쳐있었다 한다. 이들이 언제보터 비트에 미쳐가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려서 일렉트로닉스와 펑크를 즐겨 들었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클라우스 슐체를 자주 들었다고 말한적이 있다. 펑크의 영향력은 그들 음악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다가 첫번째 싱글 Chime을 친구의 조그만 레이블에서 발매하고 그것이 영국차트 17위까지 오르는 성공을 거둔다. 그 이후 셀프타이트 데뷔엘범(aka:green album)을 발매한다.
빌려들어서 기억조차 가물가물하지만 약간의 싹수가 보였던 앨범이라고 기억된다. 결코 그들의 진가나 역량이 드러난 앨범이 아니었다. 여기에 개중 유명한 Satan이 수록되어있는데 31위에 머물고 만다. 그게 아쉬웠는지 이들은 후에 다시 싱글로 두번이나 더 발매하기도 한다. 91년이라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후지다고는 할 수 없다.

스스로 데뷔앨범을 꾸리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들은 두번째 앨범도 셀프타이틀로 발매한다. 대체로 셀프타이틀은 데뷔작이나 자신들의 역량이 최고라고 느껴질 때 같다붙이는 경향이 있는데 새로운 데뷔라고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평단에서 일렉트로닉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극찬을 받은 바 있는 본작에서 이들은 데뷔작과는 레벨이 다른 원숙함과 안정된 비트를 들려주고있다.

흔히 오비탈을 말할때 지적인intellectual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적당한 표현이라 하겠다. 관용구(?)를 빌리자면 테크노의 핑크 플로이드라고 할까...
이들 음악의 특징은 뭐랄까 무리하지 않은 비트의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테크노야 어느것이나 그렇듯이 반복과 오버더빙 그리고 긴장감의 고조라는 면을 이용하는 장르지만 오비탈은 그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앰비언트적인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단아하고 약간의 여백이 있는 것이 이들만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힛트곡이라고 말할게 뭐 있겠냐마는 Lush 3, Halcyon + On + On가 그중 알려진 트랙이다. Lush 3는 두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 트랙이 주제라고 한다면 다음 트랙은 변주라고 할 수 있겠다. Halcyon은 여자보칼을 샘플링하여 천상의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여성보컬을 잘 사용하는것도 오비탈만의 특징이다.

이미 이정도만 해도 한 장을 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점입가경이라고 다음 앨범에서는 가히 혁신적이라고 할만한 리듬을 몰고 다가온다.

1997년 8월 쓰다.

2 # Snivilisation[ | ]

정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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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1994 08 ORBITAL Snivilisation

★★★★, UK

전작에서 단아한 사운드를 들려주던 이 형제는 이번에는 드럼앤 베이스가 가미되어 강렬하고 공격적인 본작을 내놓았다. 이들은 이 앨범으로 작가대접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질감을 매력으로 만드는 이들의 연주력이 전작에 이어 변함없다는 사실이 인정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전작을 내놓고 투어를 다니던 이들은 어느날 어이없이 당하게된 한 법안에 놀라게 된다. 그것은 일종의 부랑아 퇴치법안이었는데 Criminal Justice Bill이라는 이름을 보아 그것 이상의 여러 조항도 있었던 듯 하다. 여기서 경찰들은 여기저기서 개떼처럼 모여 즐기던 레이브족들까지 소탕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때문에 대부분의 테크노 관계자들이 싸웠고 오비탈도 이에 동참하여 본작에서 [우리는 여기있는가Are We Here?]라는 곡을 내놓는다.
의도치 않게 정치적메시지(?)까지 담게 된 음반이 되었지만 본작은 뭐 그런거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비상업을 표방하는듯한 상업주의 테크노 음반이다. 본작이 메이저에서 인정받게 되고 프로디지나 언더월드, 레프트필드등이 오버그라운드로 부상해오면서 이제는 시장에서도 테크노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앨범은 절대 편안하지도 않고 친숙하지도 않다.
어느 음반이든지 듣다보면 익숙해지고 편해지는데 이 앨범은 쉽게 그렇게 되지 않는다. 대체로 툭툭 끊어지는 비트와 건조한 드럼앤 베이스 소리가 음반 전체를 흐르고 있으며 일상적인 대화나 정겨운 피아노 소리도 샘플링과 왜곡과 반복으로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본작을 최고로 꼽는가하면 아마도 그런 뭔가 이질적인 리듬을 엮어서 조화롭게 만들었기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소리로 시작하여 점차 다른 샘플들을 덮어가며 진행해가는 스타일은 여전하다. 그러면서 변주와 반복으로 듣는 이를 흥분시키는데 이것이 테크노의 본질적인 방법론이라고 한다면 아마 이들은 현재 나온 이들중에 가장 뛰어난 이들이 아닌가 싶다.

이 앨범은 최고수준의 앨범이라는 느낌은 안든다.
그러나 오비탈은 최고수준의 밴드라는 느낌이 든다.

1998년 1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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