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Nomadi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7월 1일 (일) 04:1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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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Giorno Insieme Il Gigante Torneto' Abbi Cura Di Te Stagioni Un po' Di Me Domani Icaro

I NOMADI - Un Giomo Insieme 몇해전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Flyte의 [Dawn Dancer], Trip의 [Atlantide], [Il Giardino del Semplici]등과 같은 아트록 앨범의 훌륭한 커버들을 모아 놓은 달력이 있었다. 그중 3~4월을 장식한 앨범커버의 주인공이 바로 다름 아닌 I Nomadi의 [Un Giorno Insieme]였다. 그래서 아마도 본작의 앨범커버만큼은 결코 낯설지 않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당시 앨범 커버만을 먼저 대하고 음악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호기심 반 궁금해하며 무척 안타까워했던 일이 생각난다. 물론 그후 다른 이들보다 음악을 비교적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덕분에 I Nomadi가 들려주는 음악을 자주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I Nomadi의 결성과 비트음악 이태리의 초창기 록밴드중 매우 유명한 팀은 아니지만 90년대까지 유지되어온 가장 오래된 그룹이 있다면 그 이름은 I Nomadi일 것이다. 30여년간의 음악경력, 30여개의 앨범, 다양하고도 극적인 음악쟝르로의 변화 등으로 청중과의 조화를 이루었으며 현대적이고도 진보된 편곡기법의 많은 곡들을 부르며 이태리 전지역을 순회했다.

그룹의 음악적 특성은 이러한 편곡기법에 있어서의 변화인데 새로운 전자음악, 전자악기의 도입으로 읺여 그 옛날의 곡들이 실용적인 새로운 역작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밖에도 I Nomadi는 사회 및 정치적인 테마와 함께 새로운 곡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냈으며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 사랑, 자유를 노래하고 연주하는데 그들만의 음악철학(소위 Nomadismo)을 완성하기도 했다.

I Nomadi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비트음악으로 데뷔시절부터의 그들이 음악적 방향이 비트였기 때문이다. 당시 1960년대 이태리의 음악은 비트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고 비트음악은 젊은이들의 반항정신과 개혁, 히피문화를 대변하면서 젊은이들로부터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I Nomadi는 비트음악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가장 대표적인 그룹으로 그들의 음악적 변화는 멤버들의 잦은 교체에도 불구하고 비트시대를 멋지게 장식하면서 향수어린 멜로딕한 록음악에서 프로그레시브록을, 레코드로 혹은 컨서트를 통하여 70년대를 역류하는 새로운 일렉트로닉뮤직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음악세계는 다양했다.

Modena 출신의 Beppe Carletti를 중심으로 I Nomadi라는 그룹명을 채택, 6인조의 그룹체제를 갖추고 멤버들로는 아코디온에 Carletti, 파트 타임 싱어로서 활동한 바 있는 Augusto Daolio, 색소폰에 Gualberto Gelmini, 드럼에 Leonardo Manfredini, 베이스에 Antonio Campani, 기타에 Franco Midili 등으로 구성된다. 그룹은 1964년에 로마의 클럽등지에서 일하다가 1965년에 Voce del Padrone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밀라노에서 싱글 (Donna la prima donna/Giorni tristi)를 녹음, 발표하기에 이른다.

1967년은 일부 수록곡의 계속되는 가사논쟁에 시달렸기 때문에 I Nomadi에게는 그 어느때 보다도 어려운 시기였으며 이를 계기로 보다 더 대중적이고 부드러운 곡을 부르기로 결정한다. Beat 음악으로부터 점차적으로 멀어져가면서 팝음악으로의 방향전환은 이미 외국에서 인기를 얻은바 있는 곡들의 멜로디를 통해 이루어진다. 또한 이후 그들의 작품중 (Come Potete Giudicare)는 종합차트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초기 이태록계의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기록된다.

"Un Giorno Insieme" [Un Giorno Insierne]는 그룹의 음악적 과도기에 발표되었지만 I Nomadi의 앨범중에서는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가장 가치있는 앨범으로 오케스트라 편곡에 의한 이태리만의 전형적인 깐쪼네곡들과 초창기 비트 음악인들이 행했던 것처럼 외국곡의 번안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본작은 1973년에 공개된 이들의 통산 여섯 번째 앨범으로서 전체적으로 현악기위주의 오케스트라 편곡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깐쪼네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곡을 감상하는 중간중간에도 현악기의 아름다운 연주가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Disco per l'estate' 훼스티발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타이틀 트랙이자 첫곡 (Un Giorno Insieme), (Il Gigante)는 스트링 악기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보컬ㄹ스트 Augusto Daolio의 목소리와 부드러운 여성 코러스가 조화를 이루는 곡이다. 특히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마치 Ciro Dammicco의 곡을 듣는 듯한 (Torneto'), (Abbi Cura Di Te)는 여성 코러스 대신에 피아노, 어쿠스틱 악기 등이 가세를 하여 조금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아마도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곡의 구성에 있어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한 의도는 아니었는지... 비교적 긴 도입부의 잔잔한 연주로 시작되는 그래서 연주곡으로 착각할 수 있는 (Stagioni)은 Elton John의 곡을 번안한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노래한 (Un po' Di Me),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여 여성의 스켓이 잠시 등장했다. 사라지는 (Domani), 절규하듯 "Icaro"를 외치는 영국팝음악의 번안곡인 (Icaro) 등.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과연 비트음악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비트라는 음악을 단순히 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곡들을 번안했던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속단이 아닐까. 외국문화의 맹목적인 추종에서 발생된 것이라기 보다는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회문화내지는 과도기의 음악쟝르라고 나름대로 정의해본다.

I Nomadi 뿐만 아니라 Rokes, Delfini, Equipe 84와 같은 비트 그룹들을 기억할 수 있기에 1970년대 이태리의 아트록이 그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이었으리라...

글/유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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