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a Bazar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7월 1일 (일) 02:1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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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Carvallo Bianco[ | ]

Name 심윤보 [1]

Subject Matia Bazar-Cavallo Bianco/말을 사랑한 부인!!

예컨데, 까발로 비앙코(Cavallo Bianco)라는 이태리 곡이 있다.

우리 나라 말로 번역하면, 백마(白馬)라는 뜻이라고 한다.
백마하면, 월남전을 참전했던 백마부대도 떠오르고, 숭실대의 상징이 백마이기도하고, 꿈에 백마를 보면 길몽이라는 말도 생각난다.
(실제로, 백마 3마리를 보고세 번에 걸쳐 산삼 뿌리를 캔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다.) 종교적으로는 그리스도가 백마를 타고 재림한다는 설이 있는데, 백마는 여러모로 사람들이 선호하는 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1.까발로

Cavallo...까발로라...
80년대초에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까발로"라는 신발이있었다.(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신발은, '페가수스', '타이거','아티스','스펙스'와 함께 중저가 신발군을 이루고 있던 운동화였다.) 그 윗급으로는 슈퍼카미트, 프로 월드컵, 아식스, 아디다스, 엑티브, 프로스펙스, 나이키등이 있었는데, 초,중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이런 브랜드의 신발에 내 발을 별로 넣어 본적이 없다.

난 '페가수스(이것도 말이군)'와 '아티스'는 몇번 신은 적이 있었지만, '까발로'와 '스펙스'는신기가 싫었다. '까발로'는 이름이 너무나 천박한 느낌을 주었고,(더욱이 까발로를 신고 가면 아이들이 '발로까'를 외치며 발로 차곤했다) '스펙스'는 고가(高價)의 '프로스펙스'가 있었기 때문에 신기가 싫었다.
(아시는 분은 또 다 아시겠지만, 스펙스는 앞부분이 한줄, 프로스펙스는 앞부분이 두줄로 갈라져 있다. 같은 회사에서 가격차를 두고 만들었다.
심지어 한줄자리 스펙스의 가운데를 파내서 프로스펙스처럼 신고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아이도 있었다.)

그렇다고 고가의 신발을 흉내낸 일명 '짜가'신발- 아이다스, 나이스(혹은 나이켁), 아삭스등은 더욱 신기 싫었다.

그때는 몰랐었는데, 까발로가 Cavallo(말)라는 이태리어에서 따왔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이렇게, 이태리말 중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 있다.
Bianco(흰색)의 반대말인 검정색은 Nero로 검은 고양이 네로로 잘 알려져 있다.

가끔씩 이태리 축구리그인 세리에 경기를 보다보면, Giorgio Cavallo니, Paolo Bianco같은 이름을 가진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발견하고,나는 나도 모르게 또 "Cavallo Bianco"라는 곡을 떠올리고 만다.
유럽 쪽에는 백(白)씨가 많은 듯 하다. 프랑스 축구선수 중에, Blanc(블랑)이라는 선수도 있고, 스페인 선수 중에는 Blanco(블랑꼬)라는 이름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그렇다면, Cavallo라는 성씨는 우리나라로 치면, 마(馬)씨 아닌가.

2. 애마부인

말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러나, 말(馬)하면, 역시 떠 오르는 것이, 뭐니 뭐니해도 애마부인 시리즈이다.프랑스에 엠마누엘부인 시리즈가 있다면, 한국에는 애마부인 시리즈가 있었다.

1대 애마-안소영, 2대 애마-오수비, 3대 애마-염해리, 4대 애마-주리혜, 5대 애마-소비아로 이어지는, 애마부인들은, 007본드 걸 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결국 애마 부인 시리즈는 95년도에 11편까지 제작되고 종말을 고했다.

007시리즈만큼은 장수하진 못했지만, 극영화로서 이렇게 길게 나온 것이 아마도 없을 듯하다. 그러나, 애마부인 골수 메니아들은, 정인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1,2,3중에서도 1,2만을 진본으로 치기도 한다. 정인엽 감독은 88년도에 '파리애마'(Emma in Paris)라는 작품을 발표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유혜리, 현 석 주연으로, <애마는 비로소 육체의 자유를 알게된다>라는 광고 카피가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출품까지 되기도 했다.(잘 아시죠. 출품은 별의미가 없다는 것을...)

11편의 스토리는 다 제 각각이었지만, "외로운 애마가 새벽에 안장없는 말을 타고 초원을 달린다"는 공통점만은 줄기차게 유지했으니, 그 초지일관에 실로 숙연한 마음이 들게 된다.

    • 처음에는 애마(愛馬)부인으로 정했지만, 너무 저속한 느낌이 든다하여

애마(愛麻)-'삼을 사랑한 부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한자로 바뀌고 말았다 한다. 포스터를 참조하시길...

3. Matia Bazar의 Cavallo Bianco

가끔씩 꺼내 아껴가며 홀짝홀짝 마시는 고급 양주처럼, 특별한 날에만 아껴가며 듣는 곡들이 누구에게나 있게 마련인데, Matia Bazar의 1집 앨범에 실려 있는 <Cavallo Bianco>라는 곡은 그런 곡들 중에 하나이다.

가령, 기분이 꿀꿀해서 어디에다가 박치기라도 하고 싶은 순간에 이곡을 들으면 좀 나아진다. 그것은 아마도 Antonella Ruggero (안토넬라 루제로)의 청량감있는 시원한 보컬에 기인하는 것 같다.
아랫배 저 밑바닥에 있는 10년묵은 체증까지도 말끔하게 없애줄 것 만 같은 호소력 있는 목소리다.

무려 20년 전의 곡이라서 고색창연한 음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세련된 멜로디와, 선율의 유창한 흐름에 일단 압도 당하게 되고, 안토넬라 루제로의 매끄러운 고음부분 뒤에 아스라히 깔리는 키보드음색은 메마른 감성을 일시에 촉촉하게 만든다.

안토넬라의 예쁜 목소리 때문에, 남성보컬의 목소리가 평가절하된 느낌인데, 오히려 그 반대다. 지나치게 나긋나긋하게 부르지 않고, 적당히 단정하게 부르는 것이 안토넬라의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개인적으로는 K모 선생이 만들었던 듣거나 말거나 시리즈 -이태리편에 실렸던 Per un minuto e poi.....라는 이들의 노래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들어보지 않으셨던 분은 필히 일청하시라 권한다.

1971년 프로그레시브 밴드인 J.E.T.로 출발한 그들의 실험정신은 Matia Bazar의 생활을 20여년간 해오면서 많이 퇴색되고, 팝퓰러 되어 갔지만, 이제는 이태리 팝을 대표하는 고참그룹으로 확고한 자리 메김을 하고 있다.

(국내에는 Tournee, Semplicita, Tutto il meglio dei Matia Bazar(All the best of Matia Bazar)가 라이센스화 되었다.)

가사 해석 :

Cavallo Bianco   백마(白馬)

고요함 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오직 하늘뿐이지요.\\
어느새 밝았던 하루가 지나고 그들도
갈길을 재촉합니다.\\
실물과 같은 백마는 이곳에서 우리를 데려갈 겁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길도 가르쳐주고
침묵 속에서 오로라에 대한 노래도 들려 주겠죠.

사방에 바다의 침묵만이 흐르고 있지요.\\
그러나 다시 깨어난다면 에코와 같이
어디론가 가 버리겠지요.\\
자유로운 감정의
백마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
어디로 가는지요?\\
자신의 목적지에서 우리를 보고 웃을까요?\\
하늘에 떠있는 구름 사이로 우리들에게 별들의
열기를 가져다 주겠죠.

나의 마음이 깨어나는 것 같군요.\\
앞으로 다가올 소중한 일들.\\
나는 내 나이를 모른채 떠나겠죠
그러면 당신은 두손으로 날 위해
고요한 밤을 연주해 주시겠죠
더 이상은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그런 노래와 함께.

IP Address : 61.72.119.225 이용길 가만 조니 워커 ~~ 조니= 한국식 발음이오니 양해 요 !
조니 워커 부루는 비싼거져 ?
뉘앙스론 언니를 좋와하는것 같아여 !  ::: 2002/12/22

이장원 심군....까발로 이미지는 구할 길이 없었나보군...왠만하면 마뜩한 이미지 없이 안올렸을 글인데 말야...나이스 운동화도 생각이 나네 그려....짜가의 대명사라고나 할까....글을 읽다가 기억나는 추억의 브랜드 하나...죠다쉬 청바지..이른바 메이커 옷에 대한 집착이 강하신 편인 서울 고모가 난생 처음 사주셨던 메이커 청바지 죠다쉬....  ::: 2002/12/22

2 # 촌평[ | ]

[Lennon, 이 강 영, mailto:kylee@chep5.kaist.ac.kr]

Tournee는 Matia Bazar의 앨범중에는 가장 들을만 하죠. 특히 Tram은, 서정적인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좋아하실거에요. 옛날에 성시완의 'Undergr- ound Papyrus 에서 당당 2위를 차지한 곡이기도 하구요.Tram외의 곡들도 밝고 팝 의 내음과 이태리풍이 잘 섞인 곡들입니다.
그런데 Tournee 외의 Matia Bazar의 앨범은 별로 재미를 못봤어요. 자켓도 그렇 고... 너무 poppy해서 권하고 싶지 않네요. 뭐 yesterday 다시 부른거 그런것도 있고... 아뭏든 Tournee, 꽤 보기 힘든 앨범중 하나엿는데 이제 많은 분들이 즐 기실 수 있겠군요.

3 # Tournee[ | ]

  1. 앨범 : Tournee (1979)
  2. 아티스트 : Matia Bazar
  3. 레이블 : 서울 음반
  4. 장르 : 팝 (Pop)
  • REVIEW

이탈리아 록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Zarathustra」를 남긴 무제오 로젠바흐(Museo Rosenbach)와 「Fede, Speranza, Carita」를 남긴 JET를 기억할 것이다. 두 앨범 모두 이탈리아 록 중에서도 손꼽히는 박력을 자랑하는 앨범으로, 프로그레시브 매니아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마띠아 바자르(Matia Bazar)는 JET와 무제오 로젠바흐 출신의 멤버들과 여성 보컬리스트 안토넬라 롯제로로 이루어진 밴드이다. 전설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출신의 멤버들이 모여 만든 밴드이니만큼, 예전의 다이내믹한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마띠아 바자르는 철저하게 팝 노선을 추구한 밴드이다. 이들은 갈고닦은 말끔한 연주력과 홍일점 보컬리스트인 안토넬라 롯제로의 청아한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인상적인 멜로디의 팝 넘버들을 발표하였고, 1978년에는 <E Dirsi Ciao>로 산 레모 가요제에서 입상하기도 하였다. 1979년 등장한 「Tournee」는 이들의 다섯 번째 앨범으로, 이탈리아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심야 라디오 프로에서 큰 사랑을 얻었던 을 비롯해 매니어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다.

  • Song Description

첫 곡 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다. 안토넬라 롯제로의 청아한 보컬이 구슬픈 멜로디를 더욱 애처롭게 하는 이 곡은 짜임새있는 구조와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듯한 회화적인 사운드로 치장되어 있다. 듣는 이를 감정속으로 몰입시키게 하는 구성이 단연 압권으로 본작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마띠아 바자르의 섬세한 음악성은 우울한 발라드 <Ragazzo In Blue Jeans>에서도 잘 드러나 있으며, 라틴 리듬의 팝 넘버 <Per Amare Cosa Vuoi>에선 히스테릭한 안토넬라 롯제로의 매력적인 보컬을 들을 수 있다. <C'E' Tutto Un Mondi Intorno>는 안토넬라 롯제로와 남성 멤버들의 화음이 상큼한 매력을 전달해주고 있으며, <Tutto Bene - All Right>은 미국 시장을 겨냥한 듯이 보이는 팝 록 넘버로 마띠아 바자르의 개성을 찾아 볼 순 없지만, 시원스럽고 발랄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은 유럽,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 밴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애수를 머금은 곡이라 할 수 있다. 쓸쓸함과 고독이 한껏 배어있는 의 탁월한 서정성만으로도 본작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Il Girdino Dei Semplice 「Il Girdino Dei Semplice」
I Pooh 「Un'Po Del Nostro Tempo Migliore」
Alusa Falax 「Intorno Alla Mia Cattiva Educazione」

[홍서연, Nunc, 94.12]

MATIA BAZAR Tournee

저물어가는 날의 음악

MATIA BAZAR

4 -=-=-=-=-=-=-=-=-=-=-=-=-=-=-=-=-=-=-=-=-=-=-=-=-=-[ | ]

1994.12.14일자 주간전국 대학신문에 실었던 글입니다.
12월의 정서로 쓴 글인데..너무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날이 추워지고 해가 짧아졌다. 학교 문을 빠져나갈 때 쯤이면 벌써 어둠이 수북하게 쌓이고, 또 한 해가 간다는 걸 기억해 내고는, 어릴 적엔 결코 가져본 적 없는 느낌 으로 하루하루가 무거워지곤 한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해 가면서 가끔씩 지상으로 나올 때 창밖으로 보이는 따스하게 번져가는 불빛, 일상의 냄새, 내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들. 그런 저물녘의 풍경을 들려주는 음악이 있다.
Matia Bazar의 .

Matia Bazar는 이탈리아의 progressive rock 그룹인 Museo Rosenbach와 J.E.T.의 멤버들이 모여 75년에 결성 한 그룹으로, 76년의 <Matia Bazar I>로부터 89년의 <Red Corner>에 이르기까지 11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79년작인 는 다섯번째 앨범인데, 이들의 음악이 늘 그랬 듯이 음악 형식의 실험과 난해함은 보이지 않으나 곡 하 나하나가 완벽하게 짜여지고 매력적인 멜로디와 감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곡인 'Tram(전차)'에서부터 우리는 한껏 내지르면서 도 편안하게 다가오는 안또넬라 루지에로(Antonella Rougierro)의 목소리에 취하게 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폭 신한 스펀지처럼, 듣는 이들 모두를 순식간에 빨아들여 제 안에 담아 두는 기술을 지닌 것 같다. 그녀의 목소리 안에서 악기들이 제각기 자리를 찾고, Carlo Marrale(기 타)와 Pierro Cassano(키보드) 두 남성 보컬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폭넓은 화음을 만들어내며 어울어들고, 듣는 이 들은 포근하게 잠드는 것이다. 제각기 어둠 속에서 빛나 는 불빛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저물녘 전차 안에서의 풍경을, 이들은 어른들의 감성으로 노래한다. 안또넬라의 보컬, 멜로디의 굴곡, 세련된 편곡 모두가, 어리숙한 아 이들의 소박한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나와 이제 막 성인 의 문턱을 넘어서 온 사람들의 지친 어깨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 건 단지 지쳐 있지만은 않 기 때문이다.

이 앨범의 여덟곡이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이 모두 좋 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곡 'Ragazzo in Blue Jeans'(블루진 입은 소년)에서 이들은 이렇게 노래한다.
"블루진 입은 소년아, 너는 맨발로 너의 길을 가는구 나...진실을 구하는 네 길을 계속 가렴. 수천가지 색깔의 꽃과 아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음악은 태어난다. 만일 네 가 음치라 할 지라도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너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이들의 친구이니까. 신발을 벗으 면 누구나 날 수가 있지. 나를 기다려줘, 나를 기다려 줘..." 미친듯이 "나를 기다려 줘"라고 소리치는 안또넬 라의 목소리가, 날 수 없는 일상의 무게를 알아버렸으면 서도 신발을 벗으면 날 수 있다고 아직도 믿는, 그렇게 꿈꾸며 집에 돌아가는 저물녘의 삽화 한 컷이 되어 아직 도 귀에 울린다.

4.1 # Semplicit[ | ]

Tu Semplicit Soli… A Volte Insieme Accipicchia Che Nostalgia Pero Che Bello E Cosi Playboy Ancora Un Po'di Te E Magia Occhi Grandi Come Il Mare

Matia Bazar - Semplicit 하나. 변화 - 변화, 그리고 진보

인간은 오래전부터 변화라는 단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또한 이 단어 하나만으로도 말 많은 논객들은 몇 시간, 아니 며칠간을 떠들고도 결론이 나지않을 만큼의 다양한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변화의 성공과 실패라는 전술적 측면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를 보고 있는 듯하다. 변화의 성패는 변화를 만드는 측(주체)과 변화된 것을 받아들이는 측(객체)의 결합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그렇다고 전자와 후자가 확연이 구분되어 어느 한쪽이 능동적이고, 다른 한쪽이 수동적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직접적이든, 혹은 간접적이든 객체는 주체의 행동 방향에 영향을 주고, 주체는 객체에게 새로운 모양으로 다가간다. 결국 변화는 주체와 객체 상호간의 변증법적 통일이 이루어졌을 때만이 올바르게 자리매김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랬을때 비로소 그것은 진보(Progress)라 불리워지게 된다.

둘. 음악 - Matia Bazar의 결성

Matia Bazar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대중 음악의 전성기였던 70년대(이는 주체인 아티스트의 입장에서라기 보다 오히려 객체인 청자의 입장에서이다.)가 아닌 80년대 초반이었다. 이미 본국에서 그들은 리더격인 Piero Cassano의 탈퇴와 동시에 일렉트릭 팝을 양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준 것은 90년대의 인공적인 사운드가 아닌 70년대의 감성과 소박함이었다.

1974년,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남긴채 아쉽게도 해산한 그룹 J.E.T.의 Aldo Stellita, Piero Cassano, Carlo Marrale 3명은 역시 73년에 유일한 앨범을 남기고 사라져간 Museo Rosenbach의 Giancarlo Golzi와 함께 시장, 백화점이라는 그룹명을 가진 I Bazar을 결성한다. 이때 Matia라는 예명을 가진 여성보컬리스트 Antonella Ruggiero가 가입하게 되고 그룹은 이름을 Matia Bazar로 바꿔 75년 데뷰싱글 (Stasera Che Sera)를 발표하게 된다. 헤비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J.E.T.와 Museo Rosenbach의 음악형태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팝적인 사운드를 지향한 Matia Bazar은 대중과 시대의 변화에 적절하게 반응했다는 평을 받았던 데뷰앨범을 76년에 발표하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네번째 작품인 본 앨범이 발표된 78년은 Matia Bazar이 음악적으로도, 대중적인 인기로도 최고 절정에 달해 있던 시기였다. 이태리 최고의 음악 페스티벌인 산레모 가요제에서 (Con… E Dirsi Ciao)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으며(모두 5번이나 참가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해의 이태리 챠트 100곡 안에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 (Tu Semplicit)를 포함해 4곡이 랭크되기도 하였다.

셋. 변화 - 변화에서 진보로

우리들이 음악적인 측면을 고려하면서 진보라 하는 것은 단지 기존의 음의 질서의 파괴 혹은 난해한 곡 구성 등에 있는 것이라기 보다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음악세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그 실마리를 풀기 위해 아티스트가 기울이는 실험정신 그 자체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평가하는 것은 바로 대중이다. 그럴 때에만 ‘대중보다 오직 한걸음만 더’ 라는 슬로건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는 진보의 필수 조건이 대중과의 호흡 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한 인식의 전환이다. 아티스트(주체)가 이러한 자세를 갖추었을 때에만 그는 청자(객체)들과 상호침투하며 깊은 교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넷. 음악- J.E.T.와 Matia Bazar. 그리고 Semplicit

Matia Bazar이 전신격인 J.E.T.와 달리 팝 스타일로 그 음악적 방향을 잡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음악성의 변질이니 아쉬운 전환이니 하는 섣부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음악성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점에서 우리들은 그들에게 더욱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들에게 음악적 성공과 더불어 대중적인 성공을 동시에 가져다 준 이 앨범을 통해 우리들은 Matia Bazar의 과거와 현재(물론 76년 당시의 Matia Bazar을 의미한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J.E.T.의 유산인 록적인 사운드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동시에 헤비하고 거친 부분은 정제되어 세련된 미를 갖추게 되었으며, 스트링 파트의 강조와 그룹의 트레이드 마크 Antonella Ruggiero의 높은 옥타브의 보컬이 신선함과 청량감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또한 여기에는 J.E.T.시절 Il Balletto Di Bronzo의 Gianni Leone를 연상케하는 화려하면서도 격렬한 키보드 연주를 들려주던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 Piero Cassano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의 과거와 현재가 가장 뛰어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첫곡 (Tu Semplicit (소박한 당신)는 Marrale의 경쾌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제목만큼이나 소박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Stellita와 Ruggiero를 중심으로 이루어내는 뛰어난 하모니는 Matia Bazar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매력이다. 후반부의 Cassano의 저음의 허밍에 이어지는 Stellita의 고음의 목소리는 정말 매력적이다. 평범한 발라드 풍의 곡 (Soli… A Volte Insieme(홀로, 때로는 함께)), 시종일관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오케스트레이션을 도입해 보다 극적인 효과를 노린 (Accipicchia Che Nostalgia(아! 향수여)), Cassano의 경쾌하면서도 우수에 서린 어쿠스틱 피아노와 무제오 로젠바하 출신의 드러머 Golzi의 다이나믹한 드러밍이 마티아의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하모니를 이루어내는 (E Cosi(예, 그래요))에 이어서 익살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Playboy), Stellita의 가성이 돋보이는 (Ancora Un Po'di Te(아직 당신에 대해서 조금 더)) 등 Matia Bazar의 역사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곡 (Occhi Grandi Come Il Mare(바다처럼 커다란 눈))에서는 타이틀곡 만큼이나 전통의 계승과 변화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극적인 전개와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이 곡을 청자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곡으로 만들고 있다.

다섯. 음악 - 음악적 변화와 대중과의 호흡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격언에 어울리듯 Matia Bazar은 J.E.T.와 Museo Rosenbach 출신의 멤버들이 만든 그룹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대중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새로운 음악은 자신들의 삶, 즉 자신들의 음악세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었기에 70년대의 대중뿐만 아니라 90년대의 대중과도 함께 호흡할 수 있다. 대중의 취향과 시대의 변화. Matia Bazar은 무비판적으로 대중을 쫓아갔던 많은 그룹들이 겪었던 음악적 실패를 경험하지 않은 몇 안되는 아티스트의 대열에 당당히 위치하고 있다.

글/맹한호

[이상현, amondull, 95.2]

Matia Bazar --- semplicita(소박한 당신)

이곳의 '아트락' 게시판도 이제는 참 오래된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오래전에는 '프로그레시브 락' 게시판이었던 것 같다.

92년. 처음 이 게시판에 왔을때의 느낌들.
어쩌면 그것은 젊음의 신선함이었고, 낯선것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이었다.

한장의 음반을 손에 들고 미쳐 날뛰던 내 모습에 신기해 하던 이들의 표정.
그 의아해 하던 표정들 속에서 내가 아직도 살아있음을 느꼈던.

'진보'라는 굴레가 버거워서 '아트'라고 치장했던 음악들.

마띠아 바잘의 '셈프리치따'를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을때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물론 결국에는 서글퍼지는 그런 아름다움을.

"그래 ! 이탈리아 음악인데 어련하려구.... 것두 '마띠아 바잘' 음악인데."

그렇게 건성으로 넘어갈 음악이었는데 그때 내 녹음기에는 녹음 버튼이 눌려진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 '그레이스 슬릭'의 다분히 선동적인 음악인 'The Seasons'의 바로 뒤에 녹음되었던 '셈프리치따'는 오랜만에 녹음 테잎으로만 버티던 내게 일주일내내 그 테잎을 갈아치울 엄두를 못내게 만들었다.

여성 보컬인 '마띠아(Antonella Ruggiero)'가 고음에서 들려주는 미성이야 어느덧 익숙해지련만 J.E.T의 멤버였던 알도 스텔리따(Aldo Stellita)가 들려주는 후반부의 여운은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새롭기만 했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빌리에또 페르 인페르노(Biglietto Per L'inferno)'의 Confessione 중반부에 흘러나오는 남성 코러스에 견줄만한 끈질긴 집착이었다.

이번에 시완 레코드에서 '셈프리치따'를 내놓는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오랜만에 레코드 가게앞을 설레임으로 지나치게 되었다.

물론 '마띠아 바잘'의 음악은 멤버 구성원들이 전에 활동했던 그룹(J.E.T, 무제오 로젠바하)들의 음악과는 사뭇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또한, 이탈리아 음악이라면 내가 '깐쵸네'풍의 음악보다는 '샹듀스트'나 '라떼에미에레'의 음악에 더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까떼리나 까세리'나 '일 조르디 데이 셈브리치'의 음반을 샀을때의 흥분 또한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4.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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