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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래 ==
== 조영래 ==

2020년 6월 27일 (토) 13:27 판

1 장민수

마그마의 정식 발매 네번째 앨범이다. 마그마의 최전성기를 굳이 꼽는다면 1973년부터 1976년을 꼽을 수 있다. 이 앨범은 1974년에 발매되었으니 마그마 전성기의 중앙을 가른다고 할 수 있겠다. 음악적으로 보더라도 이 앨범은 마그마의 활동을 기승전결로 나눴을 때 가장 높은 봉우리의 점을 찍은 앨범이 아니었나 싶다. 본 앨범은 이전 앨범인 "M.D.K."와 쌍벽을 이룰만 한 마그마의 핵심 작품이다. 본 앨범은 대작인 Kohntarkosz 1, 2부와 두 개의 단편을 담고 있다. 전반적인 앨범의 분위기는 "M.D.K"와 달리 내면적이고 암시적이다.

"Kohntarkosz"는 Ementeht-Re라는 구도자가 우주의 도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은 깨달음,희열, 망각, 오랜 세월에 걸친 구도, 되찾는 깨달음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음악은 그 과정을 추적하며 Ementeht-Re의 내면을 그리듯 상승, 침잠, 긴장, 해소의 과정을 반복한다. 국부적인 긴장과 해소의 반복은 전체 구조 속에서 다시 긴장과 해소의 큰 파고를 형성하는 과정 속에 녹아 들어 있다. 혹자는 마그마 음악 - 더 정확하게 크리스티앙 반데의 음악 - 이 당기고 푸는 역동성의 묘미를 살리는데 있어 그 어떤 음악보다도 뛰어나다고 얘기하는데, Kohntarkosz는 이를 명확히 증명한다. 무한 반복될 것만 같은 코러스의 상승과 베이스의 묵직한 하강으로 시작되는 도입부와 단절과 연결의 파고를 이어가는 전개부를 듣노라면 어느덧 반쯤 최면에 걸려 이명을 듣는 듯 한 상태에 빠져든다. 후반부에 이르러 숨가쁘게 절정을 치닫는 연주와 코러스를 듣노라면 진리를 향해 상승하는 영혼의 상태를 간접 경험하게 된다. Kohntarkosz는 단순 반복적인 움직임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자칫 지루한 음악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허나, 명상하는 자세(?)로 주의깊게 들어보면 느릿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의 한꺼풀 속에 숨겨진 뜨거운 융해질의 묵직한 흐름을, 그 겹겹이 쌓여가는 에너지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Kohntarkosz는 수년 간에 걸쳐 조금씩 완성된, 크리스티앙 반데의 끈질긴 작업의 산물로서 마그마의 전성기에 화룡점정한 작품이다. 이후의 마그마는 다시는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베이스 주자인 야닉 탑JannickTop과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Vander의 마법같은 협력도 여기서 끝난다. 1975년에 나온 "Live!"는 마그마의 전성기를 정리하는 연장선에 다름 아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마그마는 이후론 음악적으로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만다. --zebehn, 2004

2 장민수 : 음반 속지

많은 음악 청취자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갈 프랑스 그룹 ‘마그마’. 이삼년 전만 해도 마그마는 우리나라 음악 청취자들에게 전적으로 생소한 존재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간 청취자들의 음악 감상폭이 넓어지고, 체임버 락, RIO 계열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마그마에 대한 관심과 열정도 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적잖은 음악 청취자들이 ‘프랑스의 국보급 밴드’ 라든가 ‘프랑스 음악계의 자존심’ 등으로 표현되는 마그마의 음악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라이센스로 소개되는 본작 Kohntarkosz를 통해 마그마 음악의 진수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마그마는 1969년에 드럼 연주자인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 Vander)를 중심으로 모인 프랑스의 진보 음악 집단이다. 이들은 초기에 블루스와 재즈를 연주하였으나, 곧 크리스티앙 반데의 이상 세계에 대한 비전이 함축된 이야기 - 코바이아(Kobaia) 신화 - 를 컨셉트로 사용하고, 즉흥적으로 지어낸 언어를 사용하면서 좀 더 독특하고 힘있는 음악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후 1970년의 데뷔 앨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마그마는 수십여장의 앨범을 발표하였으며, 재즈와 현대 음악, 동구권의 민속 음악, 흑인 음악을 망라하는 광범위한 요소들을 융합한 독창적인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다른 모든 요소들을 떠나 마그마의 음악은 ‘영혼을 울리는 외침’으로서 영속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 Vander : Zebehn)

마그마의 오랜 고정 멤버이며 크리스티앙과 미스테리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스텔라 반데(Stella Vander)가 얘기하듯이, 마그마는 크리스티앙 반데와 동격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마그마의 영감과 아이디어와 에너지의 원천이다. 마그마의 작품들이 대부분 크리스티앙 반데의 창조물임은 말할 필요도 없거니와, 마그마를 거쳐간 수많은 음악인들이 그로부터 음악적이고 정신적인 자양분을 얻었다. 그들 대부분은 마그마라는 테두리 안에서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대표적 인물이 야닉 탑(Janik Top)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청소년기부터 존 콜트레인의 절대적인 추종자로 알려져 있다. 존 콜트레인의 새앨범이 발매되면 앨범을 플레이어에 걸고 드럼을 두드리곤 했다는 크리스티앙. (그의 연주가 때로 엘빈 존스를 연상시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 것이다.) 그는 존 콜트레인으로부터 ‘음 하나하나에 혼신을 불어넣는 자세’, ‘신에 대한 궁극의 사랑’, ‘영적인 것에 대한 갈구’를 배웠으며, 이는 크리스티앙 반데에게 가장 근본적인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반데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기억해 둘 만한 것들을 몇가지 더 적어본다. 그가 존 콜트레인 이전에 즐겨 연주했던 음악은 스트라빈스키이며, 러시아 오페라와 칼 오르프, 바그너등 독일 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가 오티스 레딩, 레이 찰스 등 초기 모타운 음악을 즐긴다는 사실, 그가 집시의 후손이며 슬라브 지방의 민속 음악이 그의 몸에 짙게 배어 있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그가 부두교와 엑소시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크리스티앙 반데의 음악은 이 모든 요소들의 ‘융합점’에 위치한다.

  • 크리스티앙 반데 적 유토피아 = 코바이아(Kobaia)

“인류는 가까운 미래에 파괴와 혼돈 속으로 잠겨버릴 족속이다. 인류는 인간다움을 포기했으며, 인류는 무식한(Vulgar) 존재들이다. 이런 인류에 의해 야기된 지구의 폐사 상태를 피해 한무리의 지구인들은 새로운 별 - 코바이아 - 을 찾아나선다. 그들은 우주선을 건조하고 우주 항해를 준비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마그마의 작품들에 기본 컨셉트로 사용되었던 코바이아 신화는 이렇게 시작된다. 코바이아 신화는 다소 유치하고 산만한 플롯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 메시지 - 영적인 것(신)에 대한 갈구와 존재의 정화(Purification) - 는 강력한 어조로 정확히 전달한다. 실제로 이 메시지는 마그마의 음악에 일관된 힘을 부여하며, 마그마의 작품들은 이 신화의 완성으로 향하는 경로를 일사분란하게 따르고 있다. 마그마의 첫 두 앨범이 당시에 일부 그룹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소프트 머신 류의 재즈록이었으면서도 유별난 에너지와 일관성을 표출했던 것은 바로 앨범에 내재된 과격한 메시지 - 세기말적 코바이아 신화 - 때문이다.

코바이아 신화는 THEUSZ HAMTAAHK 3부작 - 1부: Theusz Hamtaahk(라이브로만 연주), 2부:Wurdah Itah(1974), 3부:Mekanik Destruktiw Kommandoh(1973) - 에 이르러 신화의 전개와 음악적인 면 모두에서 절정을 이루게 된다. 이 세 작품은 크리스티앙 반데와 마그마가 이룩한 최상의 작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사실상 이 세작품의 완성으로 코바이아 신화는 종결되었다. (본래 크리스티앙 반데는 THEUSZ HAMTAAHK 3부작 이후에 두 개의 3부작을 더 구상하고 있었으나, 두번째 3부작의 첫작품이며 마그마의 네번째 정규 앨범인 ‘Kohntarkosz’의 상업적 실패로 인해 구상했던 3부작 사이클의 녹음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한다.)

  • 코바이아어(Kobaian)

미지의 언어는 의미보다는 청각적 이미지로 뜻을 표현한다. 음악에 사용되는 언어로서 이보다 이상적인 언어가 있을 수 있을까? 크리스티앙 반데는 가상의 언어 코바이아어를 만들어 냄으로써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에 완전히 조화되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악기를 통해서는 불가능한 구체적인 의미의 전달에도 성공했다. 더구나 코바이아어는 코바이아 별 사람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닌가! 애초에 코바이아어는 마그마의 리허설 중에 즉흥적으로 지어낸 옹알거림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즉흥적인 소릿말은 곧 마그마의 음악에 신명을 불어넣는 요소로 인정되었고, 이후 크리스티앙 반데와 클라우스 브라스키(Klaus Blasquiz)의 공동작업에 의해 한정된 언어 기능을 할 수 있는 ‘시적(Lyrical) 언어’로서 의미 체계와 문자 형태를 갖추게 된다. (클라우스는 코바이아에 관한 크리스티앙 반데의 컨셉트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유일한 마그마 멤버였을 것이다!)

  • Kohntarkosz

“Kohntarkosz는 우연히 Emehnteht-Re의 무덤을 발견한다. Emehnteht-Re는 영원한 생의 진리를 발견하게 되는 순간 운명의 힘에 의해 죽음의 세계로 들어서게 되었던 고대 이집트의 성인이다. Kohntarkosz는 Emehnteht-Re의 무덤에 들어서는 순간 신비한 힘에 이끌려 Emehnteht-Re의 생과 그가 터득했던 진리를 엿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Kohntarkosz는 곧 제정신으로 돌아오고, 그가 엿보았던 진리의 세계는 그의 기억 속에 엷은 흔적만을 남겨 놓았을 뿐이다. Kohntarkosz는 다시금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평생을 구도하며, 생이 마감될 무렵에는 Emehnteht-Re가 도달했던 곳에 이르게 된다. 우주에 떠돌며 잠들어 있는 창조의 신 Ptah를 현신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은 다했고… Ptah는 여전히 세상에 잠들어 있다. Ptah를 깨워낼 수 있는 그곳에 다다를 또다른 인물을 기다리며… ” 이것이 Kohntarkosz 1, 2부의 컨셉트를 이루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생을 반복하며 좀 더 높은 진리를 향해 천천히 자리를 옮기는 존재의 법칙을 암시하고 있다. Kohntarkosz는 이 이야기를 그대로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이미 THEUSZ HAMTAAHK 3부작을 통해 곡의 컨셉트와 음악 형식 사이의 구조적이고 서사적인 일체화를 이룩하고 있으며, Kohntarkosz에서도 내용과 형식의 일체화는 긴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Kohntarkosz의 핵심 컨셉트는 ‘반복되는 구도와 점층적인 상승’이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반복 상승하는 음악 구조를 통해 이를 그대로 형상화한다. 이 반복 상승 구조는 Kohntarkosz 1부의 초두에 클라우스와 스텔라의 코러스와 야닉의 베이스의 주도 하에 최초로 등장하고 - 코러스가 ‘Doweri’를 반복하는 부분 -, 1부의 중반부에 또다른 형태로 제시되며, 마지막으로 2부의 중후반부에서 진리를 깨우치는 순간의 희열을 묘사하는 듯 긴박감을 더하며 제시된다. 이 반복 상승 구조는 곡의 서사적인 역동성과 맞물려 크리스티앙 반데가 의도한 구도의 이미지를 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반복 상승 구조의 아찔함과 더불어 Kohntarkosz의 감탄스런 점은 놀랍도록 복잡하고 미묘한 역동 구조이다. 크리스티앙 반데의 주요 음악 어법으로 두드러지는 점이 긴장과 이완을 세밀하게 조절하면서 곡의 극적 긴장감을 유도해 내는 것인데, Kohntarkosz는 이러한 음악 어법의 가장 높은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역동성의 조절면에서 드럼과 베이스의 역할은 돋보인다. 크리스티앙 반데는 템포와 프레이즈를 세세히 조절하거나 급격한 변화의 지점에 강세를 주면서 긴장과 이완의 파고를 이끄는 지휘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야닉 탑은 베이스의 울림을 길게 끌거나 짧게 끊는 연주를 통해 실타래를 감고 푸는 듯한 역동성을 창출하고 있다. Kohntarkosz는 1975년에 베르나르 빠가노띠(Bernard Paganotti) (베이스)와 디디에 로크우드(Didier Lockwood) (바이얼린)가 참가한 이후 형태가 다소 변형되어 전체적으로 탄력넘치고 명쾌하며 때로 신경질적일 정도로 과격한 모양새를 띄게 된다. 또한 본 스튜디오 앨범에선 2부의 결론이 암시와 여운을 남기는데 반해, 라이브 연주에선 클라우스와 스텔라의 격앙된 합창을 통해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그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들어보아야 할 연주이다!)

이 앨범에는 Kohntarkosz 1, 2부 외에 앨범의 컨셉트와는 무관한 두개의 단편 - Ork Alarm!, Coltrane Sundia - 이 실려 있다. 야닉 탑의 미니멀한 구조의 곡 Ork Alarm!은 곡 자체의 중후함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그가 나중에 만들 곡들 - De Futura, Soleil D‘Ork - 의 전조를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존 콜트레인에 대한 크리스티앙의 사랑이 표현된 Coltrane Sundia는 마치 Popol Vuh를 연상시키는 연주곡인데, 이 당시로선 매우 마그마답지 않은 곡이라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을 들으시는 당신이 크리스티앙 반데와 마그마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Kohntarkosz를 이해하는데 이 글이 일조하길 바라면서 글을 맺는다. 크리스티앙이 바란대로 이 음악이 제공하는 영적인 희열을 체험하시길 바라며…

글/ 장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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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조영래

  1. 앨범 : Kohntarkosz (1974)
  2. 아티스트 : Magma
  3. 레이블 : Si - Wan
  4. 장르 :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
  • REVIEW

마그마(Magma)는 프랑스 록 씬 최고의 자존심이며, 사실상 프랑스 프로그레시브 록 씬을 지배한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마그마라는 밴드 자체의 음악은 아직 국내에선 낯설은 것이지만, 이 밴드를 거쳐간 무수한 뮤지션들은 프랑스내에서 내노라하는 세션맨으로도 활동하였기 때문에, 우연찮게 들은 샹송(Chancon)이나 프렌치 팝(French Pop) 음반을 통해서도 마그마 출신들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마그마는 밴드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존 콜트레인(John Coltrange)의 추종자인 드러머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 Vander)에 의해 주도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마그마의 대부분의 곡을 작곡한 것은 물론이고, 마그마로부터 파생된 무수한 밴드들과 아티스트들의 정신적, 음악적 지주였다. '천상의 음악'이라는 뜻의 쥴(Zheul)이라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낸 크리스티앙 반데는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외계에 존재하는 별인 코바이아(Kobaia)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코바이아는 마그마의 모든 음반에서 공통으로 존재하는 컨셉트이며, 마그마의 가사는 크리스티앙 반데와 클라우스 블라스키(Klaus Blasquiz)와 함께 만든 코바이언(Kobaian - 코바이아 별의 언어)로 표현되고 있다. 1974년작 「Kohntarkosz」는 마그마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며, 전작들에 사용되었던 'Theusz Hamtaahk' 3부작의 컨셉트를 계승하고 있다.

  • Song Description

앨범의 컨셉트를 이루고 있는 <Kohntarkosz Part 1>과 <Part 2>를 통해 들려오는 마그마의 음악은 지구상의 어떤 다른 밴드들 - 마그마의 음악을 추종한 후신들을 제외하고 - 과의 비교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크리스티앙 반더의 드럼과 야닉 탑(Jannnick Top)의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역동적인 리듬은 짓누르는 듯한 무게감으로 듣는 이를 사정없이 공격해 온다. 마그마의 역동적이고 육중한 음악에 실린 가스펠적이면서도 어딘지 아방가르드한 보컬 하모니의 조화는 크르시티앙 반데가 주장한 '천상의 음악', '영혼을 울리는 외침'이라는 말이 공허한 허풍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주고 있다. <Ork Alarm>은 베이시스트인 야닉 탑의 곡으로 마그마의 컨셉트와는 동떨어진 곡이긴 하지만, 점증적으로 고조되는 미니멀 음악 스타일의 현기증적인 박력을 보유하고 있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명암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Kohntarkosz」의 불가사의한 억압과 해방이 공존하는 사운드는 짜릿한 쾌감과 희열을 느끼게 한다. 역동과 정적이 아슬아슬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힘이 넘치는 앨범.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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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태훈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645번 제 목:마그마(MAGMA) -몽환의 망치- 올린이:공힘 (이태훈 ) 99/08/24 23:48 읽음:110 관련자료 없음

MAGMA -KOHNTARKOSZ-

⊙ 부제: 몽환의 망치

실험적이다,, 라고 하면 지적인 흥분이 가시지 않은 20대 젊음에게는 어필할 수 있는 문구다. 하지만 실험적이기만 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 저 수많은 '실험들'도 우리 눈과 귀를 김빠지게 한다.

흔히 프로그래시브 음악 안에는 다른 곳보다는 용감하고 가끔 무식한? 젊은이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고급(클래 식, 재즈,, ) 음악과 대중음악이라는 두 가닥의 골목에서 서성거리는 자들이 바로 이들이다.

클래식은 형식이 너무 다듬어져 있어 맘껏 손보기에는 두 꺼운 안경(평론가)들의 눈초리가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대중음악이라는 저 상투적인 무게를 타고 속물들의 주둥 아리로 떨어지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고,,

그래서 발은 대중음악에 두고 클래식과 재즈에 흠모의 눈 짓을 보내는 자태가 바로 프로그래시브 밴드의 어정쩡한 모습이 아닌가?

물론 클래식이라는 마당에서 버틸만한 뛰어난 재능이 딸 리는데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클래식과 재즈를 꼴리는데로 짬뽕시켜 놓으면 가끔 기이한 음악이 되서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광기가 베여있는 두개골을 가진 리더는 그 밴드의 행운이 되기도 한다.

즉 클래식에서 요구하는 오래 다듬어진 섬세한 기술과 재 능은 없더라도 프로그래시브 밴드에서도 가끔 한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 -

실험이 난무하면 지루하기 마련인데, 마그마의 실험 정신 은 정말 기이하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가 음악적 재능도 다른 애송이들과는 비교되지 않는다.

이들의 가사는 한국어가 아니다. 당연한가? 그렇다고 프 랑스어도 아니고 독일어도 아니다. 물론 영어도 아니다.

이들의 가사는 지구를 떠나 버렸다.

바로 밴드의 우두머리 크리스티앙 반데(Christian Vander) 가 창시한 외계 코바이어(Kobaia)인들의 언어로 만들어진 가사다.

가상의 외계인들을 설정해 놓고 그들의 언어까지 고안해서 가사로 쓴다는 거,, 간만에 묘한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독 특하고 엉뚱한 발상 아닌가?(이들은 아마도 인류 최초로 우주로 진출한 밴드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가사는 단순하다. 대개 반복되는 코러스가 나오고 굉장히 긴 연주가 뜸을 들인다. 게다가 다소 낯선 음들의 긴 여정이 유행 민감성 누뇌족들의 친근 한 멜로디를 찾으려는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렇다고 졸리운 음악도 아니다. 아마도 취향이 전혀 안맞는 사람은 화가 날지도 모르겠다.

형식은 클래식에 가까우며 호흡은 재즈적이다. 힘은 소란 하지 않은 락의 둔탁한 느낌을 준다(베이스의 두터운 톤이 인상적이다). 즉흥적이다싶게 느껴지는 싸이키델릭한 음향 도 터지곤 하는데, 전체적으로 음울한 무게로 가득찬 스페 이스 음악(공간 점유율이 높은)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악명높은 음악을 접할때는 하도 당한게 많아서 기 대보다는 얼마나 특이한가 정도의 호기심만 품고 듣는 편 이다. 그런데 음악이 전혀 엉뚱하게 과격하지는 않았다.
입에 딱 맞지는 않지만, 뭔가 그래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범상치 않은 '무게'를 감지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미학'을 너무 벗어나지 않으면서, 현상으 로 보이지 않는 둔탁한 중량감이 음향으로 내 방안을 메꾸 는 듯한 느낌,,

허공에 저 무거운 망치가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몽 환스런 명상을 유도하는 풍경,, 그런 기이한 음악이라 말 하고 싶다.

5 고광일

등록자 : 고광일[1] 등록일 : 1996/01/24 조회수 : 204 추천수 : 0 [추천하기]

MAGMA [KOHNTARKORZ]

국내 아트록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하나의 커다란 맥인 S레코드사는 그들이 소개하는 작품들의 한정된 시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놀라움과 고마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사실 그곳에서 재발매된 많은 앨범들이 본인에겐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 또 누군가는 그 앨범을 듣고 행복해 했을 것이며 또한 많은 경우 발매 자체에 커다란 의미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세계 최초 CD화!-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말인가!... 세상에...)

그리하여 이젠 온갖 시시껍절한 것들을 다 만드네...하고 생각하고 있던 무렵 눈에 번쩍 들어오는 재발매 계획이 바로 이 마그마의 [힒타르코즈]앨범 이었다.

마그마는 잘 아시다시피 우주인임을 자칭했던 사나이 크리스띠앙 반데르에 의해 결성된 프랑스의 재즈록 그룹이다. 이들은 소위 쥴뮤직(Zeuhl Music)이라 불리우는 음악형식을 창안하고 발전시켜 동시대의 많은 유러피안 그룹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그들이지만 특히 주목받는 앨범은 오늘 소개하는 [힒타르코즈]와 후속 앨범인 라이브앨범[Magma Live]가 아닐까 한다.

기인이자 뛰어난 드러머인(물론 너무 막 나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크리스띠앙 반데르(Christian Vander)와 아트록 역사상 가장 역량있는 베이시스트중 한 명인 야닉 탑(Jannik Top)이 있었던 만큼(물론 야닉은 이 앨범이후 탈퇴했다가 이후 [Udu Wudu]앨범에서 다시 참여한다) 이들의 음악은 여타 프랑스의 아트록 그룹(특히 록 떼아뜨르 그룹들)에 비해 뛰어난 리듬 파트를 들려준다. 또한 이들의 음악은 육중한 베이스와 난무하는 드럼비트, 그리고 신들린 듯한 피아노 (또는 바이올린. 라이브 앨범에선 바이올린 파트가 두드러진다) 솔로, 그리고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인 무겁고 장엄한 분위기의 코러스(게다가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크리스띠앙이 창안한 우주인의 언어 코바이아(Kobaia)어이다)등이 융합되어 매우 무겁고 어둡다. 또한 쥴뮤직 특유의 정과 동의 극명한 대조는 이러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특히 라이브 앨범에서 연주되는 'Kohntark Pt.1&2'는 [힒타르코즈] 앨범에서의 스튜디오 버전에서보다 라이브 특유의 현장감과 신들린 즉흥 연주, 그리고 힘을 느낄 수 있어 들을 때 마다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게 된다.

재발매 계획이 발표된지 벌써 햇수로 2년인데 하루 빨리 본작이 재발매되어 많은 분들이 이들의 음악을 느낄 수 있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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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하이텔 언더그라운드 동호회 아트락 게시판(under 14)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저자에게 있으며 삭제나 수정을 원하실 경우 mailto:정철zepelin@hanmir.com에게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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