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izen Cain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1월 8일 (수) 00:59 판 (Pinkcrimson님이 CitizenCain 문서를 Citizen Cain 문서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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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B IN THE BACK LIQUID KINGS HARMLESS CRIMINAL THE GATHERING DANCE OF THE UNICORN SERPENTS IN CAMOUFLAGE

CITIZEN CAIN - Serpents In Camouflage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마도 그룹의 이름을 보면 즉시 "시민 케인"이라는 작품을 떠올리실 것이다. 영화에 무지한 필자도 그 영화의 제목은 익히 알고 있던터라 혹시 유사성이 있지 않을까해서 한참을 들여다 보았지만 역시 본인의 무지로 씁쓸한 웃음을 짓게했다. 이 그룹의 이름에 등장하는 Cain은 그 영화에서의 "케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 사이에 태어난 장남인 "카인"이다. 뭐, 심리학에서는 형 카인이 동생인 아벨을 죽인 그러한 심리를 "카인 신드롬"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기도 하지만... 하여간 이렇게 거창한 이름을 걸고 나온 이들은 어떤 팀일까? 이름은 좋은데 사운드가 별로인 "용두사미"격인가, 아님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격일까?

사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에 등장한 영국의 신세대 진보 음악을 표방했던 일련의 집단은 그 나름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점차 메너리즘에 빠지게 되어 "그게 그거"라는 수모를 받고 있다. 그런데 요즘 신세대 사운드는 복고풍이 유행해 듣고 있노라면 마치 70년대의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그러한 분위기가 이제는 신세대 음악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 지금 소개되는 이들의 작품은 그런 일련의 움직임이 일어나기 전에 나온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1984년 런던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 당시의 라인업으로는 George Scott(베이스, 보컬)과 Noito Rod Fox 출신으로 드럼과 건반을 담당하는 Gordon Feene 그리고 같은 팀에 몸을 담았던 기타리스트 Tim Tayor로 구성되었다. 데뷔이후 이들은 Keith Goodwin의 K.G.Publications의 도움으로 "Marquee" 클럽의 오프닝 그룹으로서 자주 팬들에게 모습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85년에 영국의 신세대 그룹들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앨범인 [Fire In Harmony]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프로의 길로 들어선다.
86년 레코드 제작을 위해 작업하던 이들에게 불운의 사고가 일어나는데, 다름아닌 리더격인 G.Scott가 교통사고를 당해 손에 부상을 입어 결국 데뷔앨범 작업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손을 쓰지 못하는 관계로 베이스를 치지 못하는 George대신 이들은 적당한 멤버를 찾던 중 George가 처음에 활동했던 Clreue라는 팀의 기타리스트였던 Frank Kennedy를 영입하게 되면서 이들은 전면적인 라인업 교체에 들어갔다. 그래서 Frank와 활동을 같이했던 베이스 주자인 David Elam 그리고 건반 주자에 Stuart Rell을 가입시키고, 후임 드러머에는 광고를 보고 응모해 오디션에 합격한 Chris Collvin을 마지막으로 받아들여 제2기 Citizen Cain의 라인업으로 출발하기에 이른다. 91년 여름 24-트랙 녹음기로 네곡의 데모 테입을 만들었던 이들은 스튜디오 엔지니어의 주선으로92년 네델란드의 프로그레시브 전문 레이블인 SI Music을 통해 데뷔앨범이 CD로 공개되었다.

60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단 여섯곡 밖에는 실려있지 않을 정도의 대곡으로 되어있는 이들 작품은 신세대치고는 과감한 모험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Phil Collins의 창법과 보이스 컬러를 지닌 리드보컬 George Scott와 후반기 제네시스의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밝고 경쾌한 리듬의 멜로디와 리듬이 Marillion으로부터 계승되어온 British Neo Progressive Rock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특히 Frank의 기타와 참신한 감각으로 건반 사운드를 연출해내는 Stuart의 돋보이는 센스가 작품의 완성도를 더해주고 있다. 완벽한 제네시스를 구사하고 있는 (Harmless Criminal)을 비롯한 낭낭한 플롯음이 인상적인 (Dance Of The Unicorn), 타이틀 곡인 (Serpents In Camouflage)에서는 움츠려있던 모든 실력을 한꺼번에 쏟아 부어내고 있는듯한, 격렬하게 휘몰아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급변하는 박자의 완급과 멜로디의 전개가 2집에서의 연관성을 암시해 주고 있다.

최근 2집을 내놓고 활동하고 있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제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컬러를 찾아서 표현해 주기를 바라며, 그로인해 영국의 신세대 사운드가 이제는 나름대로의 자기반성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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