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o Branduardi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7월 7일 (토) 12:3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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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촌평

[이응민, mailto:hayden@hitel.net, 94.6]

선량한 사슴처럼 동그랗고 커다란 눈망울, 가느랗고 곱슬 한 머리카락이 동그랗고 망태기를 엎어놓은 듯한 머리모양, 삐적마른 몸집의 유약한 이미지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체 구의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그의 목소리는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의 가녀리고 나긋나긋한 섬세함과 첼로의 차분하고 부드러운 슬픔을 함께 갖고 있다. 슬픈 노래를 부를 때도, 흥겨운 노래를 부를 때도 그의 목소리는 절제돼 있다.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이 독특한 목소리는 언제까 지나 우리 모두의 가슴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74년 그의 사랑하는 아내 Luisa 'Paco' Zappa Branduardi에게 바친 앨범 {Angelo Branduardi ('74)}를 발표한 이래 92년 {Si pu fare}까지 14장의 정규앨범을 우 리 앞에 선보였다. 모든 앨범이 나름대로의 아름다움과 그 의 고운 숨결이 숨쉬고 있다. 그의 노래에는 수많은 동식 물이 등장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숨겨 져 있다.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은 Luisa와 그의 귀여운 자 녀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세계에 대한,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난다. 자그마한 것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어린 시선 이 그를 진정한 '아티스트', '휴머니스트'로 만드는 것을 아닐까?'천사'라는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동안(童顔) 의 얼굴, '아름다움'을 가득가득 담고 있는 그의 노래는 세 상의 힘겨움에 지친 우리의 어깨를 연인처럼 사랑스럽게 어루만져주고, 우리의 본원적인 외로움과 슬픔을 위로해준 다.

오늘의 음악여행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랑스럽 고 아름다운 그의 음악과 함께 있으니... 그의 노래에 감동 하는 훈훈한 우리들의 가슴이 함께 있으므로...

3 1974 Branduardi 74

Re Di Speranza Il Tempo Che Verra Eppure Chiedilo Agil Uccelli Per Creare I Suoi Occhi Ch'io Sia La Fascia Lentamente Storia Di Mio Figlio E Domani Arrivaera II Regno Millenaro

노래하는 음유시인 Angelo Branduardi의 데뷰 앨벙 Angelo Branduardi의 초기의 음악형태는 프로그레 시브 지향이었다. 오케스트레 이션의 사용과 실험적인 사운드(특히 도입부의 외침과 굵은 톤의 피아노로 전개되는 세 번째 곡과 일곱번째 곡의 괴기스런 분위기의 전주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가 그러하며, 또 곳곳에서 아방가르드 재즈적인 냄새도 배어 나오고 있다. 물론 이 앨범은 실험적인 면과 대중 지향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이 후 의 앨범들과는 다른 그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실험 적인 면은 더욱 돋보인다.

그러면, 이제 수록 곡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번째 곡 (Speranza (희망의 왕))와 두번째 곡 (Il Tempo Che Verra(다가 올 시간))는 분위기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두 곡 모두 민요에 기반 을 둔 춤곡으로 인간의 근원이자 동반자인 상징적 존재인 자연을 묘사하고 있다. 세번째 곡은 예외적으로 이 앨범에서 피아노를 담당하고 있는 Paul Buckmaster 가 작곡한 실험적인 작품 (Eppure Chiedilo Agli Uccelli (그리고 새들에게 물어봐요))이다. 횹사 Opus Avantra의 앨범을 듣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무거운 피아 노 톤과 가느다란 현의 음향이 귀를 긴장하게 만드는 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다. 곧바로 이어지는 네번째 곡 는 창세기에 나오는 이 브에 대한 창조를 다룬 것으로 내용만큼이나 진지한 목소리로 노래 하고 있다. 이 앨범이 그의 부인 Luisa Zappa에게 바치는 앨범임 을 감안할 때 아마도 자신과 그녀의 만남을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 에 비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은은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분위기를 한껏 돋궈주는 다섯번째 곡 (Ch'io Sia La Fascia(내가 끈일 지라도))가 흐르면서 앞면을 끝 맺음하는 곡 (Lentamente (천천히))로 조용히 이어진다.

LP의 뒷면을 차지하고 있는 다음 세곡은 채용에 있어서는 앞 면 과 맥을 이어 인간의 자손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지만, 사운드에 있어서는 더욱 실험적이며, 아방가르드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일곱번째 곡 (Storia Di Mio Figlio(나의 아들의 이야기))는 마치 4차원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공포적인 분위기가 느껴 지는 전주가 인상적인 곡으로 하몬드 올갠, 브라스 악기의 도입도 독특하다. 여덟번째 곡 (E Domanl Anivera'(내일은 올 것이 다)). 아마 이 곡은 Angelo Branduardi의 곡 중 가장 Angelo Branduardi답지 못한 곡일 것이다, 강렬한 기타 솔로로 시작되어 "내일은 올 것이다"를 반복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루어진 첫번 째 파트, Angelo Branduardi의 어쿠스틱 기타 솔로로 흥분을 가 라앉히는 두번째 파트와 퓨전 재즈 풍의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9분 여에 달하는 세번째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컨셉트 형식의 11분 이 넘는 대곡이다. (Il Regno Millenario(천년 왕국))가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답게 차분하게 끝을 맺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어떤 곡이나 앨범을 감상할 때 그것이 주는 교훈을 이끌어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한다. 때로는 가사가 담고 있 는 철학과 삶의 이야기에서, 때로는 그 음악이 풍기는 분위기에 빠 져들어 내면의 성찰을 하려고 애쓴다. Angelo Branduardi의 데 뷰 앨범을 들으면서 또 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가사가 주는 감 동보다도, 분위기가 주는 의미보다도 필자에게 교훈이 된 것은 " 인간에 대한 선입견을 경계하라"는 경험적 진리였다. 대중적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Angeio Branduardi의 음악세계. 하지만 그의 출발 점의 모습은 분명 실험적이었다. 대중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던 데뷰 앨범의 발표 후 두번째 앨범 (La Luna)에서부터 참여한 Maurizio Fabrizio와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대중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은 브란두아르디의 실험정신이 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리고, 그가 이러한 실험 정신을 지속적으로 그의 음악에 결합시켰 기에 음악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글-맹한호


Ch'Io sia la fascia / Lentamente - Angelo Branduardi'74

그의 74년 데뷰앨범에 실린 이 곡은 개인적으로 Angelo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Il dono dell cervo와 더 불어 Angelo의 음악에 헤어날 수 없는, 그렇지만 행복한 세 계로 빠뜨린 곡이다. 이 앨범은 다양한 형식의 곡을 담고 있어, 그의 앞으로 작품의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고심한 흔적 이 보이고 있다. 아방가르드 혹은 챔버록의 분위기가 풍기 는 Eppure chiedilo agli uccelli가 있고, 영국 포크록의 영향을 곡들도 담겨져있다. 심지어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 시대를 풍미했던 사이키델릭의 영향을 받은 듯한 곡 E domani arrivera'가 11분이 넘는 시간 동안 몽롱한 사이 키의 음향을 가득 토해내기도 한다.

오늘 선곡한 이 두 곡은 데뷰앨범에서 가장 감성적인 작품 으로 그의 이후 작품들의 방향성으로 설정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Lentamente에서의 가녀리고 섬세한 그의 목소리 는 너무나도 아름답다. 바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있는 듯한 이 곡은 바로 그의 사랑하는 연인 Luisa에게 바 치는 연가였다. 특히 후반부에 잔잔하게 깔려나오는 오케스 트레이션은 듣는 이에게 행복한 황홀함을 맞보게 해준다.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가녀린 풀잎 같은 노래가 아닐까...

4 1975 La Luna

Cofessioni di un malandrino - La luna

'산적의 고백'이라는 이 곡은, 여성의 자유와 인간의 해방 을 위해 춤추었던 '맨발의 이사도라', 결혼제도를 부정하던 이사도라 덩컨의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던 20살 연하의 남편, 농촌 출신으로 기계문명에 추월당하는 농촌 공동체의 슬픔 을 노래했던 20세기 러시아의 최고시인으로 손꼽히는 '세르 게이 에세닌'의 시에 곡을 붙혀 만든 곡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슬프지만 힘이 느껴지는 곡이다.

Gli alberi sono alti - La luna

두번째 앨범 {La luna}부터 이태리의 거장 Maurizio Fabrizio가 참여해서 Angelo의 기타와 아름다운 화음을 이 뤄낸다. Angelo의 음악을 자세히 귀 기울여 들으면 영롱한 기타음이 서로 대화하듯 양 채널을 넘나드는 걸 느낄 수 있다. 마우리지오는 기타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오케스트레 이션 편곡도 담당하여 Angelo가 만들어냈던 아름다움에 커 다란 기여를 하게 된다. 이 곡은 영국의 민요로 영국의 포 크록계의 거목 Pantangle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오늘은 그의 3장짜리 라이브앨범 {Concerto}에 담겨있는 곡 을 들어보겠다. 역시 이 곡에서도 기타연주에 한번 귀기울 여 보시길 바란다.

5 1977 La Pulce d'Aqua


[이응민, mailto:hayden@hitel.net, 94.10]

La pulce d'acqua - Angelo Branduardi

77년도에 발표된 그의 네번째 앨범 <La pulce d'acqua>는 <Alla fiera dell'est>의 어둠과 슬픔에 대비되는 밝고 명랑하고 흥겨운 음악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Pit River라는 인디언의 전설의 내 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캐나다 그룹 Harmonium의 두번째 앨범에 수록돼 있 는 Dixie와 함께 가장 흥겹고 유쾌한 곡이라 생각된다. 오늘 들어볼 곡은 에 담긴 실황연주로서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하지만 흥겹고 경쾌 한 분위기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태리의 수퍼그룹 Banco의 음악적 리더이자 건반악기주자 Vitorio Nocenzi와 Gianni Nocenzi 형제가 참여하여 그들의 전성기 시절의 명반 <Io sono nato libero> 와 흡 사한 음악분위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 곡 후반부의 신디사이저연주와 Angelo의 바이올린연주가 경합하는 부분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부분도 너무 흥겹고 유쾌하다. 마치 Banco의 공연에 Angelo가 게스트로 바이올린을 연주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도 든다. 이 곡만 들으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한다.


[이응민, mailto:hayden@hitel.net, 94.11]

LA PULCE D'ACQUA - ANGELO BRANDUARDI

'ANGELO BRANDUARDI'를 "LUCIO BATTISTI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음유시인"이라고 단순하게 소개 하기엔 그의 음악세계는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답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우리에게 아무 댓가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우리 곁 에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자연의 넉넉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고, 사랑마저도 상품화되는 비정한 자본제 사회에서의 인간 에 대한 소중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 '자연과 인간과 사랑을 노 래하는 천사' ANGELO BRANDUARDI. 언제까지나 나의 가슴 속에 사 랑스런 천사의 모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77년도에 발표된 그의 네번째 앨범 <La pulce d'acqua>에 담겨 있는 LA PULCE D'ACQUA(물벼룩)는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의 'Pit River'라는 인디언에 관한 전설을 담고 있는 곡이다. 같은 앨범 에 담긴 'La sposa rubata'의 황홀한 슬픔, 'Il marinaio'의 기 다림, 'Il ciliegio'의 발랄함, 'Ballo in fa diesis minore'의 그윽한 민속음악의 향취도 모두 사랑하지만, 이 곡은 정말 흥겹 고 유쾌하고 신나는 연주와 노래를 담고 있는 있어서 세상에 존 재하는 모든 고민과 스트레스를 잊게 만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기 때문에 사는 게 그냥 힘들게 느껴질 때 자주 듣게 된 다.
오늘 들으실 곡은 원곡이 아닌 그의 3장짜리 라이브앨범 의 담긴 실황연주로서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하지만 흥겹고 경쾌한 분위기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분위기를 연출 한다. 이태리의 수퍼그룹 'Banco'의 음악적 리더이자 건반악기주 자 Vitorio Nocenzi와 Gianni Nocenzi형제가 참여하여 그들의 전 성기 시절의 세번째 앨범 <Io sono nato libero>와 흡사한 음악 분위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 곡 후반부의 신디사이저연주와 Angelo의 바이올린 연주가 신나는 연주는 그의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나에게 있어 Angelo Branduardi의 음악은 고단한 삶의 도피 처, 안식처"임을 고백한다.
여러분 중에 저와 함께 하실 분들 없으세요?


[이응민, mailto:hayden@hitel.net, 94.6]

La pulce d'acqua - La pulce d'acqua

77년도에 발표된 그의 네번째 앨범 {La pulce d'acqua}는 {Alla fiera dell'est}의 어둠과 슬픔에 대비되는 밝고 명랑 하고 흥겨운 음악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 니아의 Pit River라는 인디언의 전설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캐나다 그룹 Harmonium의 두번째 앨범에 수록돼 있는 Dixie와 함께 가장 흥겹고 유쾌한 곡이라 생각된다.

오늘 들어볼 곡은 Concerto의 담긴 실황연주로서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하지만 흥겹고 경쾌한 분위기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태리의 수퍼그룹 Banco의 음악적 리더이자 건반악기주자 Vitorio Nocenzi와 Gianni Nocenzi형제 가 참여하여 그들의 전성기 시절의 명반 {Io sono nato libero} 와 흡사한 음악분위기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이 곡 후반부의 신디사이저연주와 Angelo의 바이올린연주가 경합하는 부분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는 부분도 너무 흥겹 고 유쾌하다. 마치 Banco의 공연에 Angelo가 게스트로 바이 올린을 연주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도 든다. 이 곡 만 들으면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말끔히 씻겨나가는 듯 한 기분이 들곤 한다.

La sposa rubata - La pulce d'acqua

Angelo의 팬풀룻연주로 시작되는 이 곡은 '훔친 신부'라 는 뜻을 갖고 있는데, 그의 곡 중 가장 슬픈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폐부를 찌르는 듯 섬세하게 울려퍼지는 바이올린 의 흐느낌, 유리알처럼 투명한 기타의 아름다움, 서럽고 처 량하게 우는 새의 노래소리같은 그의 가녀린 목소리, 이 모 두가 한데 어우러져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정말 '황홀하게 아름다운 슬픔'이다.

Il poeta di corte - La pulce d'acqua

'궁정시인'은 17세기 프랑스의 음유시인들에 관한 노래로 Cetra의 독특한 음색이 주는 경쾌함과 흥겨운 드럼연주가 상큼한 곡이다.
오늘 들을 곡은 공연실황 중에서 선곡해봤는데, 원곡보다도 훨씬 활기차고 경쾌하게 들린다. 후반부에 체뜨라, 베이 스, 바이올린, 드럼의 합주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Il Marinaio - La pulce d'acqua

앨범의 바깥 자켓에 보면 파스텔로 그린 아름다운 그림이 있다.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바위에 앉아 망망대해 저 멀리 떠있는 배를 바라보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바로 이곡 '선원'을 묘사한 그림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약할 수 없는 먼 길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 하는 여인의 애타는 심정을 묘사한 아름다운 곡이다.

6 1979 Cogli la Prima Mela

Colori - Cogli la prima mela

79년에 발표된 그의 5번째 앨범 {Cogli la prima mela}. 영어와 불어로도 제작됐던 앨범으로 동심을 표현한 이쁜 자켓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색동컵에 담겨있는 아이스크림이 탁자 위에 놓여있고 바로 그 옆에 안젤로가 멀리 울타리를 뛰어 넘는 빨간 원피스를 입은 금발의 소녀와 반바지 입은 검은머리 소년을 바라보고 있다. 울타리를 뛰어넘은 소년과 소녀는 서로 마주보면서 정답게 손을 잡고 있다. 과연 이 울타리가 의미하는 게 무 엇일까? 이 세계가 이념, 인종, 체제의 갈등을 뛰어넘어 화해와 평화를 이뤄야한다는 의미는 아닐까. 이 자켓을 볼 때마다 분단된 우리 민족의 현실을 떠올리며 씁씁함을 느끼 게 된다.

이 곡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곡으로 아름다운 가 사가 돋보이고 보사노바 리듬에 살포시 얹혀지는, 그의 섬 세하고 쓸쓸한 목소리는 참으로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그린다. 눈과 머리카락엔 검은색, 얼굴에 흰색, 입 술에 빨강색으로... 하지만 바람이 스쳐지나가고, 비가 오 면 너의 모습은 너의 '색깔들'은 섞여서 사라져버린다는 내 용을 담고 있듯 담담한 슬픔과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다.

Ninna nanna - Cogli la prima mela

존 바에즈의 'Mary Hamilton', 김민기,양희은의 '아름다운 것들'의 원곡으로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우리는...
잔잔하게 흐르는 그의 음악에 모든 것을 맡길 수 밖에...

Se tu sei cielo - Cogli la prima mela

'당신이 하늘이라면' 이 곡은 Luisa와 Angelo, 서로 간의 의미와 사랑을 되새기면서 만든 음악이 아닐까 생각된다.
애뜻한 가사와 아름다운 오케스트레이션, 정감어린 그의 목소리. 이렇게 이쁜 사랑 노래가 이 세상 또 어디에 있을까.
...
그러나 당신이 하늘이라면 난 당신에게로 돌아갈거야.
당신의 가슴에 나의 둥지를 지을거야.
당신은 내가 함께하는 길이라는 것을 나의 발걸음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요.
당신은 바람, 계절,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땅이지요.


7 1980 Gulliver

La Luna Confessioni Di Un Malandrino Tanti Anni Fa Gli Alberi Sono Alti Notturno Gulliver Rifluisce ll Fiune Donna Mia Primavera La Danza

지중해의 따사로움과해맑은 동심의 세계 Angelo Branduardi- Gulliver, La Luna E Altri Disegni 방학을 이용해서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배 한 녀석이 이태리의 레코드 가게를 갔었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형, 거기 가면 Lucio Battisti앨범은 종류도 많고 차지하는 공간도 넓은데 Angelo꺼는 구석 한 곳에 조금 밖에 없더라.. 이태리 애들은 Angelo 싫어하나봐,,," 라는 말이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것은 좋고 싫어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 두 아티스트의 위치가 서로 달라서이지 않을까 ? 하지만 아마도 우리 아트록 팬들은 Angelo쪽에 보다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을 것 이다. 본인도 마찬가지이지만... 그의 음악에는 동심이 담겨 있다. 요즘 어린애들처럼 영악스러운 동심이 아니 라 진짜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가 살아 숨실고 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한 없이 나 자 신이 편안해지고 있을을 느낄 수 있다. 아직도 기름 냄새가 나는 유화 보다는 맑은 수채화나 풋풋한 파스텔화 의 이미지를 전해준다 너무나 사랑스럽게.
Angelo의 앨범 발매에 정열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 시완 레코드에서 이미 몇몇 앨범들이 라이센스로 발매 되었는데 아일랜드의 위대한 상징주의 시인 William Buller Yeats를 노래한 'Branduardi Canta Yeats'. 그의 가장 실험적인. 프로그레시브 성향이 짙은 74년 동명 타이틀 데뷰앨범. 아름다운 민속음악의 세계를 담 고 있는 영화음악 앨범, 본작과 함께 가장 지중해의 따사로움과 해맑은 동심의 세계를 펼쳐주었던 (Cercando L'oro)등.. 또한 시완레코드에서는 그의 또다른 앨범들을 추진중이라 하니 사뭇 기대된다. 그에 대한 음악적 경력에 대해서는 여기서 접어두기로 할까한다. 왜냐하면 아트록지 2호와 이미 나와 있는 그의 라이센스 음반의 해설지에 자세한 프로필이 적혀 있으니까 그걸 참고로 했으면 좋겠다.

이 CD를 사셔서 플레이어에 걸어놓고 있으면 아마도 어,어, 이상한데 하면서 CD의 앞뒤를 다시 살필 것이다. 이태리어라 잘은 모르겠지만 멜로디가 귀에 많이 익은건데. ,이거 흑시 베스트 앨범 아니야,,, 라며 못 내 찜찜한 기분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바로 75년에 Angelo가 RCA레이블을 통해 공개했던 'La Luna'의 재발매 형식을 띠고 있는 음반이다. 데뷔앨범에서의 실패를 경험했던 그에계 두번깨 앨범은 커 다란 성공을 가져다 주었으며 그로인해 Anpelo의 명성을 유럽 전역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음반이다. 그 래서 80년에 (Gulliver)라는 곡을 추가하고 새로운 편곡으로 공개했던 작품이 바로 'Gulliver. La Luna E Altri Disegni'이다. 실험적인 사운드로 인해 빛을 보지 못했던 데뷔작에 비해 두번째 앨범은 상업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큰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실지로 그의 데뷔작이라고 해도 좋을만큼의 내용을 담 고 있기도 하다 자연히 Angelo에게 있어서 두번째 작품인 'La Luna'는 각별한 것이었기 때문에 창작활동 이 다소 주춤했던 중반기 시절 그것을 새로운 스타일의 편곡으로 발매했던 것이 바로 이 음반이다.

친근감을 주는 자전거 페달을 커버로 하고 있는 이 앨범은 그의 음악적 동료인 아내 Luisa Zappa Branduardi의 작사와 Maurizio Fabrizio의 제작으로 이루어졌다 바이브레이션이 많은 특유의 낮은 목소 리와 어쿠스틱 기타의 투박함이 어우러지는 첫 곡 (La Luna)에 이어 그의 초반기 히크 곡인 (Confessioni Di Un Malandrino)가 이어진다 베스트 앨범에도 실려있을 정도로 그의 대표곡이자 히트 넘버이다. 어설 픈 이태리어로 한번 불러본다. 스피커에서는 그가 나보다 한 소절 앞서가지만. 흥걱운 멜로디가 깊은 잔향을 남기는 (Tanti Anni Fa)센티멘탈한 하모니카의 선율에 이어 Angelo특유의 기타사운드그리고그의 읊 조리는 보컬이 애조를 띄고 있는 (Gli Alberi Sono Alti)유일한 신곡인 (Gulliver)는 신나는 춤곡 (Ballo In Fa Diesls Minore)를 연상시킨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이은 오케스트레이션 반주가 나의 연인에 대한 지극한 감성을 자아내는 (Donna Mia).이국적인 보사노바 리듬이 언뜻비치는 (Primavera).씨타 연주가 이색적인 끝 곡 (La Danza)등 Angelo만의 이미지를 이 앨범은 또 한번 보여주고 있다.

초반기와 중반기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여러분의 디스크 라이브러리에서 언제나 잔 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앨범으로 기억될 것이다.

시완 레코드(기획부)

8 1980 Concerto

The lady and the falconer - Concerto

13회 아일랜드감상회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특집의 대미를 장식할 곡으로 Ninna Nanna를 프랑스 공연실황 중에서 들어 보겠다. 원곡보다 확장된 스케일의 연주가 실황의 묘미를 안 겨주는 곡이다.



[황우창, mailto:musiza@hitel.net, 96.7]

133분간 펼쳐지는 감수성 넘치는 지중해의 동화세계 - ANGELO BRANDUARDI / CONCERTO(1980)
1. 들어가는 말

필자는 라이브 앨범을 선호하는 편이다.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는 것은 곧 아티스트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되고, 스튜디오에서 수많은 기 교를 부려도 공연시에는 진짜 실력이 바로 표시나기 때문이기도 하며, 또 그만한 실력을 갖춘 아티스트의 경우 스튜디오 버전과는 또다른 색다른 감 동을 주기 때문이다.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Angelo Branduardi의 경우는 그 후자에 가깝다. 또한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앨범은 음악적인 요소 이외에 도 그 감성을 관객과 레코드 청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 다.
필자의 아이디가 안젤로의 개인 레이블 이름인 Musiza를 본뜬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필자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를 매우 사랑한다(안젤로를 진정 으로 사랑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뭐라 그럴까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서 언젠가 이 게시판에 안젤로에 관한 글을 한 번 올리고, 안젤로를 좋 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나 나누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지난 7월 6일 완전 충동으로 구입한 트리플 라이브 앨범 [Concerto(1980)]를 이 기회에 소개해 드릴까 한다. 필자는 예전 이 음반을 음질나쁜 LP로 소지하고 있다 가 순간의 판단착오로 인해(생활이 궁핍해져서...) 현금과 바꾸는 불찰을 경 험한 일이 있었는데, 두고두고 아쉬워하다가 후배가 일했던 신촌의 한 레코 드 가게에서 다시 씨디 박스로 만나게 되었고, 결국 이게 운명이려니 싶어 씨디로나마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 만 2년 반만에 다시 만나는 안젤로의 공 연실황... 감회가 새롭다. 음악도 새롭고, 예전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에 미쳐 서 그의 음반을 구하러 원판가게 사이를 코묻은 푼돈 모아 기웃거리던 추억 이 지나간다.
이제 이 [Concerto] 앨범을 시작으로 당분간 필자가 소장한 안젤로 브란 두아르디의 음반 리뷰를 올릴까 한다. 어찌보면 장문의 피곤한 글도 될 수 있겠지만 만일 안젤로를 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면 공감대를 형성 할 만한 놈이 하나 있다 생각하면서 보아주시고, 또한 아직 안젤로 브란두 아르디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로 인해 더 많은 분들 이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에게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어 그를 더욱 사랑해주 시기를 바랄 뿐이다.

2. Discography

국내에도 이제 안젤로의 라이센스는 제법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 가 되었다. 첫 라이센스인 EMI의 [Best(Polydor판 'Il Meglio di Angelo Branduardi와 동일한)]를 시작으로 [Canta Yeats], [Cercando l'Oro], ['74], [Musiche da Film], [Si Puo' Fare], 그리고 이제 LP로는 볼 수 없 는 몇 장의 CD들 - [Alla Fiera dell'Est], [Gulliver, la Luna e Altri Disegni], 그리고 최근 발매된 [Cogli la Prima Mela]에 이르기까지 총 8장 의 음반이 우리 곁에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아쉬운 것은 그의 공연실황음 반 [Concerto]가 라이센스 발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86년 발표된 [Canta Yeats] 까지를 음악적으로 한 획을 그었을 때(이후 발표된 [Pane e Rose], [IL Ladro], [Si Puo' Fare] 등은 우리가 생각하는 안젤로의 음악과는 상당 히 이질적이다), 공식 앨범으로서 아직 라이센스가 되지 않은 작품으로는 4집 [La Pulce d'Acqua], 6집이자 본작 [Concerto], 그리고 7집 [Branduardi("Cercando l'Oro" 바로 앞 음반)], 이렇게 석 장이다(84년 공개 된 [Canzoni d'Amore]는 편집음반이다). 사실 그의 discography는 엄청 방 대하다. 74년 첫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후 93년 발매된 [Domenica e Lunedi]까지 총 18장의 정규앨범(베스트 제외, 2집 [La Luna]의 재녹음판 [Gulliver] 제외)을 발표했고,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음반을 수집할 목적이 라면 이 정규음반 이외에도 이태리어가 아닌 불어와 영어 버전을 또 계산에 넣어야 한다!!! 필자도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음반을 모두 모으는 것이 소 원이지만, 결정적으로 불어와 영어 버전 음반을 구해야 진짜 모으는 것이라 는 말을 듣고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유럽 지방에서는 의외로 안젤로에 관한 지역 편집 앨범이 많아서 이것까지 다 구하려면 안젤로의 모든 음반은 족히 30종은 넘는 것 같다. 참고로 필자가 지금까지 확인한 이태리어 버전 이외의 음반이 있는 정규 앨범은, 2집 [La Luna(불어판은 [Confession de un Malandrin]으로 남색 재킷에 안젤로의 역광 사진이 있다)], 3집 [Alla Fiera dell'Est(불어판 [A la Foire de l'est]와 영어판 [Highdown Fair]이 고, 재킷이 조금씩 다르다. 이태리어판은 창문이 겉재킷, 안젤로가 기타들고 있는 속사진이 바깥으로 나온 것은 불어, 영어판이고 또한 영어판 초판은 노란색이 아니고 흰색이다)], 4집 [La Pulce d'Acqua(이태리어판본은 회색 재킷에 글씨만 있고, 영어판본은 잠자리가 그려져있다)], 5집 [Cogli la Prima Mela(녹색재킷, 불어판 [Va o le Vent Te Ne]는 남색, 영어판 [Life Is the Only Teacher]는 빨강색 재킷이다)], 8집 [Cercando l'Oro(불어판 [Tout l'Or du Monde]는 흰색 재킷)]등이다. 이외에 [Cogli la Prima Mel a]의 경우, 독일에서의 대 힛트에 힘입어 밤색 재킷의 독일어 버전도 있다 는 설이 있는데, 이것은 확인되지 않은 풍문인 듯하다. 이외 안젤로 브란두 아르디의 Biography는 여타 국내 라이센스에 자세히 소개되어있고, EMI 베 스트판에는 1990년도까지의 영문 디스코그라피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3. 안젤로의 메르헨을 스테이지에서... [Concerto]

1978년 9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는 유럽 순회공연을 시작한다. 순회공연 타이틀은 "Carovana del Mediterraneo(지중해의 여행자집단, 지중해의 대 상)"이고, 이 공연에는 Stephen Stills와 Richie Havens가 대동하기도 했는 데, 이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뒤 안젤로는 79년 5집 [Cogli la Prima mela] 를 발표한다. 79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석달간 계속된 "Cogli la Prima Mela Tour",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지중해의 대상 공연"에는 그룹 Banco 의 멤버들이 반주를 맏아주었는데, 안젤로와 그룹 Banco와의 인연은 각별하 다. 그룹 방코의 명반 [Come in un Ultima Cena]에서 안젤로가 바이얼린 세션을 맡아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아마 그 돈독한 관계의 연장선 으로 안젤로의 공연을 Banco가 맡아준 듯하다. 앨범 [Concerto]는 이 두 공연의 이태리, 독일, 모나코, 스위스 쮜리히, 벨기에 브뤼셀 하이라이트를 묶어 1980년에 발표된 LP 석 장, 1992년 CD 두 장로 재발매된 박스 앨범이 다. 이 앨범은 그해 독일의 라디오와 TV가 선정하는 Golden Europa 상을 받았다.
레코드 박스 안에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와 세션 멤버들의 사진들이 담긴 조그만 Booklet이 담겨져 있고, 공연에 대한 설명이 담겨져 있다. Booklet 표지에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가 싸인과 함께 '마술같은 축제의 순간에 나 와 함께 있던 모든 이들에게... 나의 음악을 공연으로 바꾸어준 사람들에게 역시 감사를 드리는 이유입니다(...Per tutti quelli sono con me nel magico memento della festa... perche' e' anche grazie a loro che la mia musica diventa concerto)'라는 크레디트가 있다. 필자가 예전에 LP로 이 음반을 소 장하였을 때에는 이 사진 부클렛이 없는 대신 분명 안에 안젤로와 부인 Luiza가 크레용으로 직접 그린 그림들이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CD박스판 에는 그 그림들이 없다. 필자가 LP 박스 구입시 다른 앨범의 부클렛이 삽입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있었던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계간 아트록 2호 안젤 로 특집기사 71페이지 하단에 실린 넉 장의 그림이 바로 그 그림이다. 참고 로 안젤로의 앨범들 가운데에는 초판에 부클렛이 삽입된 앨범들이 많다. 심 한 경우 [Alla Fiera dell'Est]의 이태리 버전 초판의 경우 20페이지짜리 백지 부클렛이 삽입된 경우도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지 부클렛이!! 총 22곡을 담고 있는 [Concerto]는, 1집에서 한 곡, 2집 [La Luna]에서 5곡, 3집 [Alla Fiera...]에서 6곡, 4집 [La Pulce...]에서 5곡, 5집 [Cogli la.
..]에서 5곡을 선정해서 들려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원곡의 부드러움은 밴드 형태를 부각시키고 좀 더 생기있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또한 민속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시켜 마치 중세때의 마드리갈을 연상케 하는 대목도 많다.
특히 스튜디오 버전을 또다시 어레인지해서 들려주는 "Alla Fiera dell'Est"
는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제 한 곡 한 곡을 살펴보면서 안젤 로 브란두아르디가 펼쳐보이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메르헨의 세계로 함께 가 보자.

1. L'Uomo e la Nuvola(사람과 구름, 12`00)는 79년 10월 26일 독일 브레 멘의 공연실황이다. 백밴드 Banco(Banco를 백밴드로 부르자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지만)의 오프닝은 안젤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키보드 위주의 전 형적인 아트록 사운드로 구성되어 공연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원곡은 [Alla Fiera dell'Est(서쪽시장)]에 수록되어 비교적 안젤로의 음악중 몽환적 인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이것을 방코가 더욱 몽환적으로 추가시키고, 이어 목관 플루트가 등장한다. 방코의 어레인지가 독특하며 원곡과는 다른 밴드 형태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원곡은 3분이 조금 넘는데 앞부분 신서 사이저 인트로와 플루트 간주를 포함하여 12분이다. '사람과 구름' 말고도 [Concerto]의 수록곡들은 전체적으로 스튜디오 버전보다 길다.
2. Tanti Anni Fa(많은 해가 지나고, 4`35)는 2집 [La Luna], 후의 [Gulliver]에 수록된 곡이다(앞으로 2집 La Luna보다 라이센스로 발매된 재 녹음 앨범 Gulliver로 호칭하도록 하고, Gulliver를 중심으로 분석하도록 하 겠다). 79년 10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연에서 녹음한 트랙이며, 전체 적으로 원곡의 어쿠스틱 거트기타를 오베이션 사운드로 대치해서 그런지 원 곡과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민속적인 느낌보다는 역시 밴드지향적이며, 대 신 원곡보다 더 흥겨운 느낌이다.
3. The Stag(숫사슴, Il Dono del Cervo-숫사슴의 선물-의 영어버전, 3`15)은 원곡과 길이상으로는 비슷하다. 79년 10월 7일 독일 베를린 녹음 실 황이다. [Alla Fiera dell'Est]에 수록되어 있으며, 남미풍의 분위기를 풍긴 다. 이 곡은 무자비하게 살상당하는 숫사슴(녹용 때문에?)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원곡의 리듬 파트가 빠져있고 많이 부드러워져 있으며, [Best] 에 수록된 버전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베스트 버전에는 원곡에 차량고라는 남미 악기를 추가했고, 라이브 버전에서는 바주키(그리이스 민속악기) 연주 가 많이 부각되어 있고 아코디온 소리가 들린다. 이 세 버전을 비교해서 들 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인트로이자 테마인 목관 플루트(또는 우루 밤바? 폴 사이먼처럼?)의 선율은 언제나 들어도 상큼하고 '안젤로'를 연호 하는 관객들의 함성도 역시 기분좋다.
4. Under the Lime Tree(참피나무 아래서, Sotto il Tiglio의 영어버전.
235`)역시 [Alla Fiera dell'Est]에 수록된 소품이다. 들어도 무리없고 부담 이 없는 곡이라 필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79년 2월 3일 영국 런던 공연 실황이다. 영국에서의 공연이라 그런지 영어로 불렀다. 앞의 곡 The Stag도 그렇지만, 안젤로가 부르는 영어버젼은 좀 색다르다. 단, 그 의 영어버전은 일단 이태리 버전을 듣고 난 뒤 듣는 것이 좋다. 다행히도 지금 이 공연상의 영어버전은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5. Alla Fiera dell'Est(서쪽시장, 11`20)은 78년 9월 15일에 벌어진 '지중 해의 대상' 공연의 일환으로 베로나에서 열린 실황녹음이다. 이 음반에서 추 천하고 싶은 곡이다. 원곡과 많이 다른 어레인지이며, 박진감도 있고, 보다 민속적인 분위기도 살아있다. 또한 중간중간에 터지는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마치 공연장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원곡에는 없는 바주키와 마림바 소리(느낌상 마림바라기보다는 태국 등지의 민속악기 소리같다)도 민속적인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고, 간주는 원곡과 다르고 더 길다. 이스라엘 민요에 곡을 붙이고, 마치 돌림노래처럼 "아버지가 장에가서 쥐 두 마리를 사 오셨네. 아버지가 장에가서 쥐 두 마리를 잡아먹은 고양이를 사 오셨네.
아버지가 장에가서 쥐 두 마리를 잡아먹은 고양이를 쫓아버린 개 한 마리를 사오셨네.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진행되어 마지막으로 주님(il Signore)께 서 오신다는 내용도 재미있다(이 내용은 히브리 구전민요 내용이라고 한다).
단지 아쉬운 점은, 참가자들이 연주실력을 마음껏 보여주는 간주 부분에 편 집의 느낌이 있고, 그 부분이 귀에 거슬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실황연주 의 아름다움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다. 몇주 전 방송에서 안젤로의 공연 실황 중 한 곡을 방송했었는데, 그때 방송된 곡은 'Ninna Nanna'였지만 개 인적으로 이 음반에 수록된 [Alla Fiera dell'Est]를 직접 눈으로 보고싶다.
6. Se Tu Sei Cielo(만일 당신이 하늘이라면, 3`20)는 세계적으로 히트한 5집 [Cogli la Prima Mela]에 수록되어 있으며, 79년 11월 18일 로마공연 실황이다.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멜로디에 아름다운 가사를 느낄 수 있다.
'당신이 하늘이라면 당신에게 날아가 당신 가슴에서 난 날개를 접을거'라는 전형적인 사랑의 내용이지만, 안젤로의 목소리에 담겨서 들려오는 연가는 유독 아름답다. 원곡과는 길이상으로나 분위기가 그리 큰 차이가 없으며, 플 루트와 일렉기타 사운드가 좀 더 앞으로 나온 느낌이다.
7. Confessioni di un Malandrino(어느 도적의 고백, 5`00)은 78년 9월 15 일에 있었던 베로나 공연이고 위의 'Alla Fiera dell'Est'와 같은 날 공연실 황이다. [La Luna]와 [Gulliver]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 곡은 이 실황음반 연주 중 많이 아쉬운 대목이다. 원곡은 Maurizio Fabrizio와 함께 에코가 들 어간 두 대의 기타로 연주되었던 곡인데, 여기서는 오베이션 어쿠스틱 거트 기타로 에코효과 없이 연주되고 있다. 그래서 원곡보다 좀 축소되고 부드러 워진 느낌이 들지만, 단조로울 수 있는 연주를 안젤로 특유의 감성으로 강 약을 조정하여 부르는 점이 위안이 된다.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곡이라 그런지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원래 러시아 시인 Sergej Esenin(호사가들에 게는 무용인 이사도라 던컨이 구 소련에서 데리고 온 애인으로 기억되는)이 자연과 인생, 그리고 세월에 대해 노래한 것에 다시 멜로디를 입힌 것이다.
8. Il Gufo e il Pavone(올빼미와 공작, 4`30)은 79년 11월 18일 로마 공연 실황이다. 눈먼 올빼미가 겉으로만 화려한 공작을 쫓아다닌다는 우화의 내 용을 담고 있다. 5집 [Cogli la Prima Mela]에 수록되어 있으며, 원곡과 큰 변화는 없지만 드럼이 매우 강조되어 들리는 등 밴드형태에 초점을 맞춘 어 레인지인 듯 하다. 또한 안젤로의 보컬 마이크를 코러스 류의 이펙트를 입 혔는지 두 사람이 좌우 스피커에서 유니즌으로 부르는 듯한 효과를 내고 있 다. 일렉트릭 기타와 색소폰 사운드가 많이 부각되어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하며(백밴드 방코의 반항일까? 확실히 안젤로와 색소폰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선입관이 있다), 스트링 부분은 신서사이저로 대치되어 있지만, 그리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9. La Pulce d'Acqua(물벼룩, 6`15)는 4집 타이틀 곡이며, 79년 10월 9일 독일 하노버 공연실황이다. 연주 자체는 원곡보다 더욱 생동감이 있지만, 스 트링 사운드는 신서사이저로 대치되어 원곡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 또한 인 트로의 어쿠스틱 기타는 페이저를 가볍게 입힌 일렉기타의 맑은 사운드로 대치되어 있고, 드럼 소리가 매우 강해졌으나 안젤로의 목소리가 왠지 안정 감이 없는 듯한 인상이다. 물론 듣는이에 따라서 힘이 더욱 실려져 있는 것 으로 들릴 수도 있기는 하지만... 대신 관중들이 박수소리와 함께 환호성으 로 박자를 맞춰주는 소리가 라이브의 맛을 한껏 살리고 있고 분위기가 축제 처럼 밝아 좋다. 하노버에서 열리는 '안젤로 축제기간(La Festa di Angelo Branduardi?)'의 분위기라고나 할까... 또한 바이얼린 솔로와 신서사이저의 듀엣 솔로도 좋다. 제목은 '물벼룩'이라기보다는 잠자리의 애벌레라고 보는 것이 더 좋겠다.
10. Lady(여인, Il Marinaio-어부-의 영어버전, 4`15)는 79년 10월 5일 독 일 함부르크 공연 실황이다. 앨범 [La Pulce d'Acqua]가 독일에서 큰 히트 를 친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Concerto] 음반 속에서의 [La Pulce d'Acqua]의 곡들은 독일 실황공연에서 발췌한 트랙이 많다. 대신 타이틀곡 은 이태리 원어, 그리고 'Il Marinaio'는 영어로 불리워졌다는 것이 좀 특이 하다. 원곡의 아름다움이 거의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지만, 올갠으로 대치되 어버린 스트링 사운드가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쉽고, 만돌린 소리도 많이 약 화되어있다. 또한 그 아름다운 오보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대신 원곡에 없는 바이얼린이 주 테마 솔로를 연주하고, 베이스를 첼로가 대신하고 있다 는 점이 좋다.
11. Gli Alberi Sono Alti(나무들은 고개숙이고, 4`30)는 예수 그리스도가 유다에게 배반당해 잡혀가기 전 피땀흘리며 기도하는 장면을 영국 민요에 곡을 입힌 것이다. 이 곡 역시 실황공연에서 가장 아쉬운 곡 중 하나이다.
원곡에서 들렸던 만돌린과 기타 민속악기 소리는 오간데 없고, 강렬한 어 쿠스틱 기타의 테마가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로 약화되어 있다! 대신 안젤 로 특유의 감성어린 목소리가 부각되었는지는 몰라도... [Gulliver]에 수록되 어 있으며 78년 9월 15일 '지중해의 대상' 공연의 일환인 베로나 공연 실황 이다.
12. Old Men and Butterflies(노인과 나비, Il Vecchio e la Farfalla의 영 어버전. 5`15)는 79년 9월 30일 스위스 쮜리히 공연실황이다. 첫 번째 CD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으며, 원곡은 [Alla Fiera dell'Est]에 수록되어 있다.
원곡의 생동감이 밴드형태로 더욱 힘차게 재현되어 있다. 독일이나 이태리 가 아닌 유일한 스위스 녹음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관중들의 반응이 유독 광란스럽다(?). 안젤로의 이름을 부르는 관객들... 우리는 언제 안젤로의 공 연을 직접 볼 수 있을까.

지금까지 첫 번째 CD의 수록곡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두 번째 CD에 수록 되어 있는 곡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IL Signore di Baux(세들은 선생님, 5`25)은 79년 11월 11일 밀라노 공 연 실황이다. 역시 안젤로의 보컬 마이크에 코러스류의 이펙터를 달아 두 명의 유니즌 효과를 내고 있으며, 원곡에서 들리는 스트링 사운드는 역시 신서사이저로 대치되어 있다. 원곡과 마찬가지로 베이스와 드럼의 리듬 파 트가 탄탄히 받쳐주면서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Cogli la Prima Mela]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2. Il Ciliegio(버찌나무, 4`25)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가사 때문에 좋아하는 곡이다. 원래 중세 영국민요를 편곡하여, 늙은 정원사가 버 찌나무 아래 얽힌 엣 사랑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라이브 버전이 오히려 스튜디오 버전보다 짧다. 정규 스트디오 버전에서 들을 수 있는 전주부분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약간 짧게 편곡한 이유 때문이다. 편곡 양상은 라이센스에서도 들을 수 있는 그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전주의 하와이안 기타 사운드는 슬라이드 기타 연주로 대치되어 있다. 베이스 연주 가 강조되어 들리며, 원곡에서 들리는 만돌린 류의 악기 사운드는 들리지 않는다. 78년 9월 15일 베로나 공연 실황이다. 이 베로나 실황에서 발췌한 곡이 앨범 [Concerto]에는 총 7곡이 실려있다. 혹시 그날 공연을 비디오로 찍어놓은 것이라도 없을까...
3. Donna Mia(나의 여인, 3`30) 역시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곡인데, 역시 베로나에서 벌어진 78년 9월 15일 실황을 들려주고 있다. 그러 나 원곡에서 들리는 그랜드 피아노 소리는 신서사이저로 연주하는 피아노소 리로 대치되어 원곡의 맛이 많이 사라졌고, 역시 스트링도 신서사이저로 대 치되어 있어 원곡이 주는 분위기를 많이 손상했다. 눈앞에서 직접 공연실황 을 보면 모를까... 라이브 버전보다 [Gulliver]에 담겨있는 원곡을 추천하고 싶다.
4. Re di Speranza(평화의 왕, 6`15)는 이 공연실황 가운데 유일하게 그의 데뷔 앨범에서 발췌한 곡이며 이 곡 역시 78년 9월 15일 '지중해의 대상' 공 연의 일환인 베로나 공연 실황이다. [Concerto] 내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는데, 가벼운 재즈 어프로치도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부드럽고 편안한 원곡의 분위기에서 좀 더 강하고 활력있게 들린다. 스튜디오 버전에 서 들리는 약간 촌스러운(데뷔앨범이니까!!) 안젤로의 목소리도 더욱 원숙해 져 있고, 전체적으로 다른 수록곡과는 전혀 다른 (안젤로 곡이 아닌 듯한)
느낌으로서 흥겹다. 또한 밴드 전원의 연주력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인 상이고, 멤버 모두가 각자의 파트에서 즐겁게 잼 세션을 한다는 느낌으로 감상하시면 좋을 듯하다. 베이스는 심지어 초퍼 연주까지 들려준다. 라이센 스로 발매된 ['74]의 스튜디오 버전과 비교해서 감상해보시면 좋을 듯하다.
안젤로의 목소리가 없었더라면 여러분은 이 곡이 어느 그룹의 연주라고 생 각이 드시는지? 팝-록으로 변한 후기의 방코? 아니면 디스코 사운드로 변한 뉴 트롤스? 아니면 플루트가 들어가니까 P.F.M.? 설마 안나 옥사 백밴드 시 절의 뉴 트롤스??
5. 앞 곡 'Re di Speranza'에서 전혀 안젤로답지 않은 사운드를 감상하셨 다면, 이제 여러분들은 가장 안젤로답고 민속적인 곡을 감상하실 수 있다.
약 3분간에 걸쳐 아랍권 음악 분위기, 또는 인도풍의 선율도 들리는 민속음 악 전주부분을 지나 5집 타이틀 곡 [Cogli la Prima Mela(첫번째 사과를 따라, 7`25)]를 감상하실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5집 타이틀곡을 다 른 곡에 비해 그리 많이 들은 편은 아니다. 5집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노래 들, 예를 들면 'Colori'와 'La Raccolta', 그리고 'Se Tu Sei Cielo' 같은 곡이 있기 때문에... 그러나 이 [Concerto]에 수록된 5집 타이틀 곡은 안젤로가 추구했던 민속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새로운 인트로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 비록 원곡에서 들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안젤로의 음악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박수소리는 빠져 있더라도, 원곡을 더욱 빛내는 어레인 지로 이 앨범의 백미가 되고 있다. 위에서도 언급한 [Alla Fiera dell'Est] 와, 곧 소개해 드릴 [Ballo in Fa Diesis Minore], 이렇게 최소한 세 곡만 있어도 이 음반은 충분한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세 곡 모두 스튜디오 원곡을 능가하는 어레인지로 청자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또 한 공연장 한가운데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79년 10월 4일 토 리노에서 벌어진 실황을 옮겨놓은 이 트랙 역시 여러분께 추천한다.
6. 앞 곡 [Cogli la Prima Mela]의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이어서 2집 타이틀이자 [Gulliver]의 타이틀 곡 'La Luna(달, 9`45)'가 새들이 지저귀는 이펙트사운드를 포함한 아름답고 조용한, 그리고 긴 인트로를 동반하여 여 러분께 다가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인트로를 들으면 William Ackerman의 [Conferring with the Moon]이 연상된다. 하여간 79년 10월 4 일 모나코 실황에서 발췌한 이 트랙은, 원곡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롭게 어레인지해서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해주고 있다. 스튜디오 버전과도 다르고, 또한 [Best]에서 들을 수 있는 사운드 구성과도 다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 모나코의 밤을 연상하면서 감상해 보시면 더욱 근사하지 않을까?
7. The Song of Eternal Numbers(영원한 숫자의 노래, La Serie dei Numeri- 숫자들의 연속-의 영어버전. 5`00)은 79년 2월 3일 영국 런던 공연 에서 발췌한 트랙으로, 3집 [Alla Fiera dell'Est]에 원곡이 수록되어 있다.
원곡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역시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신서사 이저로 대치되어 있고, 경쾌한 곡 분위기는 여전하다. 곡이 연주되는 동안 계속 조용한 관객들이 곡 연주가 끝난 후 '안젤로'를 연호하는 것이 이채롭 다. 이런 녹음은 이 음반 전체적인 분위기인데, 아마도 곡이 연주되는 동안 만큼은 엔지니어가 관객들의 함성소리 등을 일부러 삭제하지 않았나 싶다.
8. Ballo in Fa Diesis Minore(올림 바 단조 무용곡-f# minor, 8`15. 라이 센스로 나온 [Best]의 해설지에서는 '소수의 올림표에 의한 무용곡'으로 잘 못 해석, 표기되어 있다)는 79년 12월 3일 볼로냐 실황에서 발췌한 트랙이 다. 개인적으로 이 음반에서 추천하고 싶은 곡인데, 인트로는 4집 [La Pulce d'Acqua]에 담겨있는 스튜디오 버전 인트로와는 전혀 다르다. 처음에 필자 는 이 신서사이저 전주만을 듣고는 이게 대체 무슨 곡일까 궁금해했다가 이 내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한 기억이 있다. 심벌즈와 북, 그리고 백파이프로 구성된 스튜디오 버전 연주와는 전혀 틀리지만, 노래를 부르며 관중들에게 박수를 유도하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연이어 끊이지 않는 관중들의 리듬맞추기 박수(안젤로의 여타 노래-State Buoni Se Potete 의 'Danse des Filles de Joie' 외-에서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박수소리)는 필 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특유의 사운 드를 꼽으라면 박수소리와 큰북소리(드럼의 페달 베이스 소리가 아니다!)를 꼽고 싶은데, 이 곡에서 관객들이 쳐 주는 그 박수소리가 유독 필자의 가슴 에 와 닿는다. 실제로 이 두 가지 타악기 소리는 안젤로의 음악이 민속음악 적 분위기를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 곡 역시 스튜디오 버전에서 들을 수 있는 여러 민속악기가 많이 배제되어 있고 원곡의 백파이프 사운드가 신서 사이저로 대체되어 있다 하더라도(이건 사실 쇼크에 가깝다), 바이얼린으로 연주하는 테마 선율과 관객들이 리듬을 맞춰주는 박수소리를 상상해보라.
일단 곡 자체가 훌륭한 완성도를 갖고 있고, 이것을 실황공연답게 연주하 는 안젤로와 그룹 방코가 대단하다는 생각 뿐이다.
9. 이어서 흐르는 'Ninna Nanna'의 영어버전 The Lady and the Falconer(여인과 매부리, 10`10)는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익히 잘 아시는 곡 이라 생각된다. Joan Baez가 'Mary Hamilton'으로, 또 양희은이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부른 바로 그 멜로디이며, 원곡은 스코틀랜드 민요라 고 한다. 79년 10월 20일 벨기에 브뤼셀 실황공연에서 발췌한 트랙이며, 이 음반 가운데 가장 원곡과 가까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안젤로의 목소리에 긴 에코를 넣은 것이나, 전주의 스트링 신서사이저 사운드, 후반부 바주키 연주라든가... 또한 이 트랙에서는 원곡과 같은 스트링 파트도 등장한다(후에 바이얼린, 첼로, 비올라 주자가 소개된다). 후반부 테마연주는 5집 [Cogli la Prima Mela]에 담겨진 스튜디오 버전보다 조금 더 길고, 또 일렉트릭 베이 스가 추가되어 연주된다. 이어 연주가 끝나면 각 세션맨들의 소개가 이어지 는데, 익숙한 방코의 멤버 이름도 간간이 들린다.
10. 이어 이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4집 [La Pulce d'Acqua]에 실 려있는 Il Poeta di Corte(궁정시인, 6`30)이다. 78년 9월 15일 베로나 공연에 서 발췌했으며, 민속악기 연주도 그대로 살아있고, 지중해의 축제 [Concert o]를 마감하기에 안성맞춤인 경쾌하고도 생기있는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지 고 있다.

133분간 펼쳐지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공연실황 [Concerto], 이 음반 에는 안젤로 특유의 감수성과 동화적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또한 스튜 디오 음반보다 더욱 민속적 분위기가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관객들과 호흡하고 함께 즐기는 분위기가 좋다. 이 음반에서는 여타 아트 록 그룹이 나 연주그룹들이 가지는 공연실황에서의 심각함도 없다. 연주에 치중해서 듣는 이에게 피곤함을 주지도 않는다. 이 음반은 공연(Concerto)이 아니라 축제(Festa)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이에게 지루함을 주지 않는 [Concerto]를 들으며, 앞으로도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음악이 계속 소개되 기를 빌고, 빠른 시일 내에 이 공연실황도 라이센스로 발매되어 음악을 사 랑하고 꿈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과 함께 안젤로의 음악세계를 나누었 으면 한다.
90년대에 들어 그나마 꾸준히 발표되는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신보를 들 어보면 예전의 음악세계가 많이 희석된 것 같이 느껴져서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그러나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는 '어른들이 듣는 동화'를 연상할 것이고, 감수성과 꿈을 항상 나눌 것이며, 지 중해로 날아가 안젤로가 켜는 바이얼린 주위에 몰려 축제를 벌이고 춤추는 상상을 할 것이다. 안젤로 브란두아르디 역시 [Concerto] 마지막 곡 "Il Poeta di Corte" 가사에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계속 노래를 부를 것'이다. 또한 그의 음악을 즐기시는 분이 한 명이라도 더 늘어나길 빌며 장문의 글, [Concerto]의 소개를 마칠까 한다.

9 1983 State Buoni Se Potete

NOT VALID URL

| 거북이 : ★★★☆☆ (훌륭한)

Vanita' Di Vanita Tema Di Leonetta Danse Des Filles De Joie Canzone Di Cadigia State Buoni Se Potete Capitan Gesu Vanita' Di Vanita La Canzone Del Deserto Salome La Strage Secondo Ponzio Pilato Tema Del Villaggio La Tempesta La Manifestazione Dei Bambini Momo E Cassiopea La Canzone Di Memo Per Orchestra Di Mandolini Il Palazzo Di Hora Gli Uomini Grigi All' Inseguimento Di Momo La Grande Giostra La canzone Di Momo

'State Buoni Se Potete' 'Secondo Ponzio Pilato'그리고 'Momo' State Buoni Se Patete 본작은 Angelo가 발표했던 83년의 'state Buoni Se Potete, 86년의 'Momo', 88년의 'Secondo Ponzio Pilato'의 컴필라이션앨범이다. 무엇보다도 안타 까운 일은 그동안 국내 중고응반시장에서도 전혀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Momo'앨범이 오리지널자켓 그대로 발매되 는 것이 아니어서 혹 음반을 접하는 여러분들이 실망하실 수 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본작의 권리를 갖고 있는 이태리 EMI에서 'Musiche Da Film'이라는 새로운 타이틀과 함 께 다른 헝태의 커버로 발매되었기 태문이라는 것을 아을러 밝혀둔다. 하지만 한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이미 라이센으로 소개가 된 Tom Newman의 Taerie Symphony처럼 자켓을 앞,뒤로 사용할수 있도록 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하 시기를.... 그래서 언제든지 Memo가 그리을때는 눈부시도 록 새히얀 Hora의 궁전이 예쁘게 담겨 있는 자켓을 보면서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다는 것을....

'State Buoni Se Potete', 'Secondo Ponzio Pilato'그리고 'Momo' 전체적으로 민속적인 분위기가 강만 본작은 수록곡을 중 심으로 세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982년에 Angelo는 그해에 독일의 음반 비평가들이 주는 최고의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프랑스의 TV방송국에서 그의 특집이 방영되는등 바 쁜 볼동을 벌이게 된다. 다음해에 그는 Maurizio Fabrizio와 콤비를이루어 그의 9번패 앨범이자 San Filippo Neri의 이야기를 담은 Luizi Magni의 영화'State Buoni Se Potete'의 사운드 트랙을 작곡, 발표헌다. 후에'Momo'의 기초가 되어주었던 이 작품에서 Angelo의 기 타, 만돌린, 플륫등의 다재다능한 연주와 Luiza Zappa의 심오한 가사를 만날 수 있다.

첫번패 파트는 해맑은 어린이들의 흥겨운 합창으로 시작 되는 (Vanita' Di Vanita) 중간에 등장하는 꼬마의 앙증맞은 목소리와 바이올린, 쳄발로등의 연주가 인상적인 곡 이다. 이어지는 (Tema Di Leonetta)의 슬픈 선율이 듣 는 이의 마음을 적셔주는 듯하며 다음곡은 (Danse Des Filles De Joie)로 독특한 효과음이 돋보이는 곡이다, (Canzone Di Cadigia)는 "예쁜 소년아 이리로 와 주 긴니... 저 오래된 궁전으로부터 무슨 이야기가 펼쳐지는 지... 우리앞의 하얀 궁전에는 다섯가지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네... 까마귀 3마리, 부드러운 햇살, 너는 홀륭한 왕자가 되 어 잠들고 있네... 그들은 알고 있을까"라는 한편의 동화를 가사로 담고 있다.
Angelo특유의 보컬이 처음으로 등장하 는 타이틀곡 (State Buoni Se Potete)와 동요를 듣는듯 한 어린이들의 합창곡(Capitan Gesu)가 이어지면 첫곡 이었던 (Vanita' Di Vanita')가 새롭게 연주곡으로 재 등장한다.

두번쩨 파트는 13번째 앨범 'Secondo Ponzio Pilato' 로 역시 Luigi Magni의 작품을 영화화한것으로 대부분이 Angelo가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중해풍의 민 속음악적 색채를 수용, 그의 다른 앨범에서처럼 민속악기를 전면에 사용하고 있다. Angelo의 떨리는 듯한 음성의 (La Canzone Del Deserto)에 이어 종료음악의 색채가 느껴 지는 (Salome)과 무서운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La Strage), 예수를 처형시켰던 총독의 노래이자 두번패 타이 틀곡인 (Secondo Ponzio Pilato)가 그 다음을 장식한다.

세번패 파트는 12번패 앨범으로 Micheal Ende의 책을 영화화한 'Momo'의 아름다운 곡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유 일하게 영화를 볼 수 있어서인지 앞의 곡들보다는 영화장면 을 머럿속에 떠올리면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가 처음 시작 될때 흘러나오는 경쾌한 리듬의 (Tema Del Villaggio) 와 (La Tempesta)에 이어 시간에 대한 피켓팅과 행진을 할때 아이들이 부르던 (La Manifestazione Dei Bambini),주인공 "Memo"의 안내자가 되어준 Cassiopea와 함께 걸어갈때 흐르던 (Momo E Cassiopea),거북이 등에 글씨가 새겨지던 것이 재미있었다. 만돌린 연주를 만끽 할 수 있는 (La Canzone Di Memo Per Orchestra Di Mandolini)와 모모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까시오빼아를 따라서 찾아갔던 "The Nowhere House"라 불리우 는 Hora의 궁전에 다다랐을때의 (Il Palazzo Di Hora). 다음은 인간의 시간을 훔쳐서 씨가에 말아 피우는 회색 인간들이 모모를 추적할때 그들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떠올려지면서 긴장감이 감도는 (Gli Uomini Grigi All' Inseguimento Di Momo), (La Grande Giostra)와 (La canzone Di Momo)의 두곡이 마지막을 장식하면 서 3편의 영화 감상을 마치게 된다.

대중가요의 제목으로도 더욱 친근한 모모와 그외 Anglo의 영화음악을 감상하면서 또 한번 그의 깊은 내면의 민속 음악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Angelo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항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듣는 이의 가슴에 살포시 안겨 세상사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 는 듯하다.

글/유연수

10 1983 Cercando l'Oro

Il Libro /책 La Giostra /회전목마 L'acrobata /곡예사 Piano Piano /천천히 Natale /크리스마스 Cercando L'oro /황금을 찾아서 L'isola /섬 Profumo D'arancio /오렌지 향기 La Volpe /여우 Ora Che Il Giorno E' Finito /이제 하루가 끝났어요

ANGELO BRANDUARDI - Cercando L’oro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바쁜 생활과 물밀듯이 밀려오는 정보의 홍수속에 잠시나마 우리의 마음을 포근한 동심의 세계로 안내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은 흔치 않은 것같다. 쓸쓸한 늦가을, 겨울을 재촉하며 내리는 비로 정처없이 뒹구는 낙엽들을 밟고싶은 때이다. 떠나가는 계절을 아쉬워하면서 함께 하고픈 가을 음악친구들… Cico, Il Giardino Dei Semplici,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Angelo Branduardi …

외국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데 있어서 제 3세계라고 일컬어지는 비영어권(불어, 이태리어등)의 곡에서 흔히 가사보다는 멜로디나 리듬에 이끌려 그 곡을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의외로 아름다운 가사를 많이 만나게 된다. 그래서인지 Angelo의 가사를 번역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가 전달하고자하는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항상 앞선다. 그의 가사는 한편의 서정시와도 같아서 읽고 있노라면 한폭의 그림을 눈으로 읽는듯, 그림을 그릴 수 있을것만 같다.
바로 이것이 Angelo음악의 특징중 하나로 그는 거의 모든 노래를 부인인 Luiza Zappa Branduardi와 함께 작사, 작곡하고 있는데 가사에 있어서는 회화적 표현으로 인하여 마치 한편의 서경시(敍景詩)를 읽는 듯하다. 또한, 그의 주옥같은 곡들에서 들려오는 보컬은 때로는 떨리듯 슬프고 갸냘프게, 때로는 부드러운듯 힘차게 그의 이름(Angelo) 그대로 천사의 목소리로 전해져 온다.
「Cercando L'oro」는 Angelo의 공식 10번째 작품으로 그의 다른 많은 앨범들만큼이나 예쁜 자켓과 가사를 담고 있는 사랑스러운 앨범이다. 그리고 이 앨범은 두가지색의 자켓으로 발매되었는데 검은 바탕의 자켓은 모국어인 이태리어로 불리워진 것이고 흰 바탕의 자켓은 불어로 불리워진 것이다. 이번 Si-Wan 6000 Series를 통해 라이센스로 발매되는 본작은 검은색의 자켓으로 어린시절 만화영화 혹은 동화책에서 볼수 있었던 광경이 펼쳐진다. 금발의 곱슬머리, 빨간 옷을 입고 녹색 스타킹을 신은 우리들의 영원한 어린 왕자이자 피터팬인 Angelo가 바이올린을 켜면서 날아가고 뒤를 이어 자전거를 탄 삐에로 복장의 피노키오 인형과 토끼 인형이, 맨 뒤에는 장난감 백조마차를 탄 여왕(만화에서 보았던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던 마녀와는 매우 대조적이다)등이 한데 어우러져 황금을 찾아서 미지의 세계로 춤을 추듯 날아간다.
힘찬 드러밍으로 흥겹게 시작되는 첫곡(Il Libro 책)은 국민학교때 짝꿍과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책장 넘기기를 하던 추억을 생각나게 해주는 곡이다.
책을 펴서 책장을 넘기면 어린 아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어요.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서부터 길이 시작되고 있군요. 책을 펴서 책장을 넘기면 어린 아이가 말을 타고 있어요. 문을 열어보니 그곳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군요. 사람들은 나무와 정원과 바다위에 떠가는 배, 평원과 언덕, 황금빛의 커다란 태양을 바라보고 있죠. 공을 갖고 노는 어린 아이. 오솔길과 산. 높히 떠 있는 구름, 꼬마 병정, 어린 아이가 말을 타고 있어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 버렸군요… 다음곡은 (La Giostra 회전목마)로 첫곡에 비해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후반부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Alan Stivell의 백파이프 연주가 Angelo의 따뜻한 음성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면서 회전목마를 중심으로 한가로운 공원 풍경을 들려주고 있다.
다시 경쾌한 분위기의 (L'acrobata 곡예사)는 높은 곳에서 서커스의 곡예사가 호흡을 가다듬고 춤을 추듯 줄타기를 하는 가사내용으로 바이올린과 낭랑한 실로폰 효과음을 들을수 있다. Angelo 특유의 떨리듯 고운 목소리로 이어지는 곡은 (Piano Piano 천천히), 켈트족의 전통춤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으로 게스트 뮤지션 Alan Stivell이 재등장, 켈트민족의 전통 하아프의 부드러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고 있노라면 제목과는 다르게 곡의 슬픈 멜로디로 인하여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올것만 같은 에 이어 타이틀곡인 (Cercando L'oro 황금을 찾아서), 자켓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이 뜨거운 태양아래 하나의 긴줄이 되어 황금을 찾아떠나는 내용으로 역시 명랑한 분위기와 더불어 풋풋한 하모니카 연주와 후반부의 남성코러스를 들을 수 있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는 (L'isola 섬).
‘…강물이 어두운 구멍으로 숨어버렸을때, 산이 생성되지 않았을때, 그때 구름사이로 미지의 평원이 생겨났죠. 섬, 미지의 섬. 그렇게 가까운 곳에서 섬을 보았지…’라는 섬이 생성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묘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라이센스로 소개된바 있는 이태리의 수퍼그룹 Premiata Forneria Marconi의 (L'isola Di Niente 허무의 섬)와는 비슷한 제목이면서도 또 다른 맛을 느끼게한다. 이어지는 곡 (Profumo D'arancio 오렌지 향기)는 사랑하는 그녀와 오렌지 향내가 그윽한 나무의 이야기로 듣고 있노라면 상큼한 오렌지 향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타악기 연주가 계속 반복되는 (La Volpe 여우). ‘…한 겨울 숲속의 나무위로 소복소복 눈이 내리고 눈의 향기가 이내 숲을 온통 뒤덮여버렸죠. 구부러진 나뭇가지에 얼음이, 밤에 여우가 왔다갔다는 것을 알고 있죠. 여우의 발자국의 흔적이 오솔길을 따라 남아 있죠…’라는 가사로 어린시절 읽었던 이솝우화를 떠올리게 된다. S.F.영화음악을 듣는듯한 끝곡 (Ora Che Il Giorno E' Finito 이제 하루가 끝났어요)는 하루를 마감하듯 이 앨범이 어느새 마지막에 다달았음을 암시해주는 곡이라 할수 있다.

앨범 「Cercando L'oro」의 전곡을 감상하고나니 마치 깊어가는 겨울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따뜻한 벽난로 옆에 둘러앉아서 Angelo Branduardi가 들려주는 한편의 옛날 이야기를 들은 기분이다. 그의 사랑스럽고도 아름다운 음악은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보물창고로서 언제나 듣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이제 그가 들려주는 황금(음악)을 찾아서 떠나야할 때가 된 것같다.

글/유연수


L'isola - Cercando l'oro

83년에 발표된 {Cercando l'oro}는 현대적인 악기를 도 입하여 만든 그의 후반기 걸작이다. '황금을 찾아서'-여기서 '황금'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 같다.- 바이올린 켜면서 날 아가는 안젤로, 그의 뒤를 따라 피노키오와 토끼가 자전거를 타고 뒤�?고 백조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가는 아름다운 여인.
이들은 그의 부인 Luisa와 그의 귀여운 자녀들 Sarah, Madda -lena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섬'은 이 앨범에서 돋보이는 곡으로 Camel의 아름다운 'Long Goodbyes'에서 들을 수 있는 Fretless Bass의 매력적 인 음을 들을 수 있다.

Natale - Cercando l'oro

다시 그날이 오면 돌아오는 사람. 문을 열고 나가면 미 소 지으며 서있을 것만 같은 사람...
Natale(생일, 크리스마스)는 기다림의 노래, 그리움의 노래 다. 그리움과 기다림이 그의 노래 소리에 가득 묻어나온다.
서글픈 오케스트레이션의 향기는 그 기다림과 그리움의 허무 함의 향기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행복한 것일지도.. 하지만 그 행복만큼의 고통의 시간도 필 요하겠지...

La giostra - Cercando l'oro

'회전목마'. 어릴 적 동네 골목마다 오래되고 볼품없는 리어커에 조그만 말들을 싣고 인상좋은 아저씨가 꼬마들을 유혹한다. 그 달콤한 유혹을 참을 수 없는 아이들은 그 말 등에 앉아서 한번도 떠나본 적 없는 드넓은 세상을 달리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마냥 즐거워 했었지. 하지만 그 회전목마 들은 광활한 세상이 아닌 어린아이들의 동심과 해맑은 웃음 아래서만 달릴 수 있는 슬픈 운명을 안고 달리는거야.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곡이다. Angelo와 Maurizio Fabrizio의 기타는 회전목 마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연상시키면 서 즐겁게 울려퍼지고, 어릴 적을 추억하는 듯 그의 목소리는 흥겹기만 하다. 후반부에 장쾌하게 터져나오는 백파이프연주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어린시절을 아프게 되새길 수 밖는 서 글픔을 그려주고 있다. 한 폭의 동화(童畵)처럼 사랑스러운 곡 이다.


  1. 앨범 : Cercando L'oro (1983)
  2. 아티스트 : Angelo Branduradi
  3. 레이블 : Si-Wan
  4. 장르 : 깐따우또레(Cantautore)
  • REVIEW

1950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안젤로 브란두아르디(Angelo Branduardi)는 1974년 「Angelo Branduari '74」로 데뷔한 이래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싱어 송 라이터로 오랜 기간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Cogli La Prima Mela」는 불어반과 영어반으로도 출반되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누렸으며, 특히 이 앨범에 수록된 <Ninna Nanna>는 양희은이 <아름다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안하여, 70~80년대 국내에서 널리 애창되기도 하였다. 안젤로 브란두와르디의 음악은 아침 이슬처럼 청명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그의 잔잔한 떨림이 있는 연약한 목소리는 남자 가수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지만, 동화적인 순수함을 간직한 그의 곡들과 어우러져 신비스럽고 맑은 느낌을 전해준다. 80년대 초반은 안젤로 브란드와루디의 오랜 음악 여정 중에서도 황금기라고 할 만한 시기로, 그는 「State Buoni Se Potete」와 미하일 엔드(Michael Ende)의 소설을 영화화한 「Momo」등의 인상적인 사운드 트랙 음반들을 제작하였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안젤로 브란드와르디의 통산 10번째 앨범이 되는 「Cercando L'oro」는 그의 전성기 시절의 중심에 위치한 앨범으로, 「Tout L'Or Du Monde」라는 제목의 프랑스반으로 번안되어 출반되기도 하였다.

  • Song Description

안젤로 브란드와르디 특유의 동화적인 서정성은 첫 곡 <Il Libro>에서부터 잘 드러나고 있다. 그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Alla Fiera D'Elleste>를 연상시키는 반복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곡은 동화책에 삽입된 예쁜 삽화들의 파노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La Giostra>와 , <Profumo D'arancio>는 안젤로 브란드와르디의 서정성과 빼어난 멜로디 감각이 발휘된 잔잔한 곡들이다. 특히 에서 스트링과 안젤로 브란두와르디의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의 조화가 빚어내는 애틋함은 다른 아티스트에겐 절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실로폰의 맑은 음색이 오히려 퇴폐적인 분위기마저 풍기는 <L'Acorobata>와 타이틀곡인 <Cercando L'Oro>는 깐따우또레 특유의 프로그레시브 록적인 어프로치가 두드러진 곡들이다. 투명한 플랫리스 베이스와 일렉트릭 피아노의 음색이 기억에 남는 는 본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서정적이며 고즈넉한 안젤로 브란드와루디의 내면적인 음악 세계가 투영된 곡이다.

  • 감상 포인트 및 평가

안젤로 브란두와르디의 섬세한 바이브레이션과 동화적인 음악 세계는 그를 연약한 뮤지션으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 어린 시절의 곡마단과 동화책, 친구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난 뒤 막연히 가지는 동심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품은 음악은 연약하지만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떨림을 지니고 있다. (조영래, 1999.8, 아일랜드) ★★★★

  • 관련 추천 앨범
Lucio Battisti 「Umanamente Uomo;Il Sogno」
Ciro D'Amico 「Ciro D'Amico」
Caterian Caseli 「La Primavera」

IP Address : 211.59.96.154 정철 라이센스 음반 해설지 : http://www.siwan.co.kr/2/8_5.html  ::: 2001/12/19


11 1984 Canzoni d'Amore

[황우창, mailto:musiza@hitel.net, 96.12]

ANGELO BRANDUARDI - CANZONI D'AMORE(1984)

안젤로 브란두아르디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그의 음반을 다 모은다고 설치고 다니면서도 몇 가지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사람들은 필자의 아이 디를 보면서 안젤로 판을 다 모으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혹시 안젤로 의 그 음반 갖고 계세요?' 하고 물어보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필자를 괴롭히는 음반이 불어판들과 함께 속을 썩이던 'Canzoni d'Amore'이다. 편집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안젤로를 사랑하는 매니아라면 꼭 갖고 싶어하는 분홍색의 예쁜 커버음반이다. 1984년 UNICEF에서 열린 "Festa per la Vita" 공연 직후 발표된 편집음반인데, 곡의 구성이나 재킷의 아름다움, 그리고 예쁜 가사집이 첨가됨으로 인해 안젤로 매니아 라면 꼭 갖추어야 할 음반이다. 이미 국내에 라이센스가 나와서 중복되는 곡도 있기는 하지만, 타 음반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버전도 들어있고, 또 한 이상하게도 눈에 띄지 않아서 구하기에 애를 먹기도 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lato 1 1. Ninna nanna (자장가)
2. Se tu sei cielo (만일 당신이 하늘이라면)
3. Il marinaio (뱃사람)
4. Colori (색깔들)
5. Ch'io sia la fascia (내가 끈이었으면)
6. Il Ciliegio (버찌나무)
lato 2 1. Tema di Leonetta (레오네타의 테마)
2. Il Disgelo (해방)
3. Donna ti voglio cantare (여인이여 당신에게 노래부르기를 원합니다)
4. La raccolta (추수)
5. Sotto il tiglio (참피나무 아래서)
6. Donna Mia (나의 여인이여)
7. Canzone del rimpianto (탄식의 노래)

제법 삽입곡의 갯수가 많은 편이다. 게다가 첫 번째 트랙인 'Ninna nanna'가 긴 곡임에도 총 13곡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내에 라이센스 로 소개된 곡들이 주로 있어서, 음악 자체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굳이 이 음반을 구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예를 들어 'Cogli la prima mela'에서 여섯 곡, 'Alla fiera dell'est'에서 두 곡, 'La luna(또는 Gulliver)'에서 한 곡 등, 이미 라이센스로 소개된 곡이 총 아홉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 직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La pulce d'acqua'에서 두 곡, 셀프 타이틀 음반인 'Angelo Branduardi(L'amico가 수록되어 있는)'에서 한 곡, 그리고 라이센스와 버전이 다른 영화음악 'Tema di Leonetta' 등 총 네 곡이 새 롭게 수록되어 있다. 특히 'Tema di Leonetta'는 영화음악 'State buoni se potete'에 수록되어 있는 두 가지 버전과 전혀 다르다. 두 곡은 사운드 트랙에서는 연주곡으로 수록되어 있고, 영화음악 컴파일레이션 라이센스 인 'Musiche da film'에서는 한 곡으로 편집되어 실려있지만, 이 음반에 서는 가사를 붙여서 다른 반주로 부르고 있다. 또한 'Donna Mia'도, 국내 에 소개된 라이센스 'Gulliver'의 버전이 아니라, 2집 'La luna'의 버전으 로 수록되어 있다. 즉, 'Gulliver'에서의 비교적 강한 이미지에서 상당히 부드러운 녹음으로 커팅되어 있다. 이런 점이 본 음반의 특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위의 수록곡 목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에서 사랑받는 안젤로의 러브 송들이 거의 실려 있으며, 또한 곡 배열이 지극 히 자연스러워 음반 위에 바늘을 올려놓는 순간 끝까지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최대 강점이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 음반을 구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분명 예쁜 가 사집이 담겨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는데 막상 구한 음반 내에는 이 가 사집이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기존 정규음반에 거의 가사가 소개되어 있 기 때문에 그다지 내용 파악에 큰 문제는 없지만, 분홍색 커버에 걸맞는 아름다운 가사집이 빠진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이제 크리스마스를 비롯해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본 음반 'Canzoni d'amore'를 들으며 따스한 연말연시를 준비할까 한다.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리는, 아직 필자의 수중에 들어오지 않은 안젤로 브란두아르디의 불어 판 음반 일부를 꿈에 그리며...

12 1986 CantaYeats

13 1990 Il Lardo

[이응민, mailto:hayden@hitel.net, 94.6]

Bella faccia - Il Ladro

90년 통산 13번째 앨범 {Il Ladro}에서 수록된 곡으로 이태리의 수퍼그룹 P.F.M의 기타리스트 Franco Mussida의 기타연주가 돋보인다. 이전 앨범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 도로 현대화(?)된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 앨범을 처음 들을 때는 "이건 안젤로가 아냐"라는 생각이 들면서 방 구 석에 처박아 놓은 음반이었지만 몇 번 듣게 되면서 나름대 로의 독특한 매력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이 곡에서는 트롬본연주가 감칠 맛 나게 한다.

14 1992 Si Puo Fare

Forte - Si puo fare

가장 최근에 발표된 그의 92년 앨범 {Si puo fare}에 담겨 있는 곡으로 22년 전 그의 음악과 지금의 변화된 음악을 비 교해 들어보기 위해 선곡했다. 예전 음악에서 별로 들을 수 없었던 힘차고 경쾌한 드럼밍이 어깨를 들썩이게 할 정도로 흥겨운 이 곡은 Zachary Richard의 아코디온연주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의 음악의 형식적인 면은 다소 변했다고 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면, 정겹고 사랑스러운 그의 음악 세 계는 42살 중년의 나이에도 변함이 없음을 발견하고 흐뭇함을 느끼게 된다.


15 #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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