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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춘식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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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일 (수) 22:13 판

Lindisfarne

1 개요

  • 1945~1995, 영국

2 1973 Pipe Dream

| 거북이 : ★★☆☆☆ (괜찮은)

ALAN HULL - Pipedream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팝 앨범은 아마도 그것을 듣고 있는 팬들에게는 밀리언의 제곱 정도하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음반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느낌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런 심적 느낌까지 포함시킨다면 아마도 밀리언 셀러가 아닐지라도 모든 음반은 자신에게 있어서 밀리언 음반이 되지 않을까? 흔히들 레코드 즉 음반을 다른 말로 "앨범"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을 담아 두는 앨범, 아스라한 그래서 이젠 추억의 이미지만을 선명하게 남기는 앨범을 보면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고,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라는 공연한 생각이 든다.

음반 역시 우리들에게는 그런 앨범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뜻에서 "앨범"이라는 낱말의 차용이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애잔한 추억이 서려 있는 음반이라면 더욱 더...

Alan Hull이라는 아티스트는 이미 국내에 10여년 전에 발매되었던 영국의 포크 록 그룹인 Lindisfar리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1945년 2월 20일 영국의 뉴 케슬 지역인 Tyne에서 태어난 그는 비트 그룹인 Chosen Few에 가입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곡을 만들면서 그는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기에 이른다. 이어 그는 Lindisfarne의 전신격인 Downtown Faction이라는 팀을 67년 조직했다. 그룹 결성 후 1년 뒤에 Lindisfarne라고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70년에 데뷔작인 [Nicely Out Of Time]을 발표하면서 이들은 뉴 캐슬을 대표하는 포크 록 그룹으로서의 발판을 다져나갔다. 데뷔작에 실렸던 (Lady Eleanor)는 72년에 재발매 될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71년에 공개한 [Fog On The Tyne] 역시 (Meet Me On The Corner)라는 곡이 챠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이들은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몇몇 멤버들이 팀을 탈퇴하면서 그룹 활동이 주춤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Alan 또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는데 그 첫 가능성을 타진한 작품이 바로 [Pipedream]이다.

73년 Charisma 레이블에서 공개한 이 작품은 흙 냄새, 풀 냄새 그리고 가끔씩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고즈넉한 시골의 풍경을 노래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물이 끓는 주전자, 소세지, 햄, 계란 등으로 아침 식사를 분주히 만드는 모습을 묘사한 첫 곡 (Breakfast)는 목재 식탁 위에 소담스럽게 놓여져 있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정성어린 아침 식사가 생각나는 짧고 간결한 구성이 돋보이고, 가난한 시골 청년이 부잣집 딸을 좋아하면서 돈이란 것이 인생의 절대적인 목표가 아닌 그저 삶을 조금 편하게 해준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담담하게 부르는 (Money Game), 하모니카, 어쿠스틱 기타 그리고 피아노의 앙상블이 절묘한 연주곡 (STD 0632), 영국 프로그레시브 그룹인 Affinity가 부르기도 했던 (United States Of Mind), 65세의 시골 신사와 결혼한 31살의 여인이 밤마다 자신의 잠자리(?)가 허전하다고 하소연 하는 (Conutry Gentleman's Wife). 방송을 탔던 곡 (Song For A Windmill) 등이 막힘없이 흘러나온다.

예전에 음악 감상회때 곡 제목이 잘못 소개되어 (I Have To See You Cry 소개되었음) 쓴 웃음을 짓게 했던 이 앨범의 백미 (I Hate To See You Cry)는 "아, 건졌다!"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별 다른 기교없이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 마음에 든다. 단지 그가 기교를 부렸다면 우리네 트롯트 곡에서 접할 수 있는 "목소리가 넘어간다". 정도이지만 듣는 나의 마음이 넘어가는 메가톤급 위력을 가진 곡이다.

이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느껴진다. 또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I Hate To See You Cry)를 들으면서 스산해질 가을을 준비해 본다.

글/이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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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나의 아름다운 노래들 - 둘 관련자료:없음 [1365] 보낸이:이응민 (lem1144 ) 1994-06-14 21:38 조회:235 ♣ 나의 아름다운 노래들 - 2 ┌─────────────────────┐ │ I hate to see you cry - Alan Hull│ └─────────────────────┘ 1-3 ; 희망에 지칠 때까지 "사실 이번 휴가의 목적이 있다. 그것을 나는 편의상 `희 망'이라고 부를 것이다. 희망이란 말 그대로 욕망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가. 나는 모든 것이 권태롭다. 차라리 나는 내가 철저히 파멸하고 망가져버리는 상태까지 가고 싶었다.
나는 어떤 시에선가 불행하다고 적었다.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고, 도대체 무엇이 더 남아있단 말인가.

누군가 내 정신을 들여다보면 경악할 것이다. 사막이나 황무지, 그 가운데 띄엄띄엄 놓여있는 물구덩이. 그렇다.
그 물구덩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내가 아직 죽음 쪽으로 가지 �ㅎ고 죽은 듯이 살아있는 이유를 그 물구덩이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든 희망을 위하여 나는 대구행 첫 차표를 끊은 것이다.

......

짧은 여행의 기록 中 기형도...

욕망에 대한 그리움', 희망'을 위하여 여행을 떠나는 시 인의 `불행한' 여유가 나에겐 너무 그립다. 그 여행 조차 가 능하지 않은 나는? 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대한 생각도 부질없는 나는, 그 보다 더 불행하고 권태로운가?
부질없는 말장난에 신물이 나는 요즘, 한 음악이 내게 다가 왔다. Alan Hull... 영국의 포크록 그룹 Lindisfarne 의 중심인물이었던 그의 73년도 솔로앨범 "Pipedream'에 살포 시 숨어있는 `I hate to see you cry'...

엘튼 존을 연상케하는 투명하고 힘찬 어쿠스틱 피아노가 심장 을 두드리고, 평범한 것 같지만 매력이 퐁퐁 솟아나는 그의 독 특한 보컬은 가슴 저미게 한다. 며칠 동안 수십번 반복해서 들 어도 슬프지만 아름다운 향기가 새록새록 풍겨나온다.

고단한 세상 일에 외로히 싸워가며 흘리는 나의 땀방울과 눈물을 보며 따스한 위로의 눈물을 흘려줄 사람은...
그 눈물을 보며 `내 꿈 조차 말라버리게 할' 사람은...
희망에 지치고 배반당한 내게 "너무 암울한 현재보다 미 래는 더 밝을 수 밖에 없을거야"라고 말해줄 사람은...

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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