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rdvark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6월 27일 (토) 13:08 판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538번 제 목:[해설지] AARD VARK 올린이:빛이룸 (조성찬 ) 98/03/25 17:22 읽음: 59 관련자료 없음


AARD VARK AARD VARK

1. COPPER SUNSET 3:39 2. VERY NICE OF YOU TO CALL 3:58 3. MANY THINGS TO DO 4:22 4. THE GREENCAP 6:03 5. I CAN'T STOP 5:23 6. THE OUTING-YES 9:55 7. ONCE UPON A HILL 3:06 8. PUT THAT IN YOUR PIPE AND SMOKE IT 7:35

(P) 1969 DECCA Records Ltd.
All The Songs Written By Dave Skillin Except For 'Once Upon a Hill' was Written By Stan Aldous

SRMC 0056 DERAM nova Series (844 366-2/DO 0339)

Frank Clark percussion David Skillin vocals Steve Milliner organ, piano, celeste, vibes, marimba & recorders Stan Aldous bass guitar

격정적인 오르간 연주를 들려주는 사이키델릭 하드 록의 진수!
AARD VARK

작년 어느날 모 재벌 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미술관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전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필자는 가슴이 뛰었다. 그 림으로만 보아오던 그의 작품을 직접 내 눈 앞에서 대할 수 있 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현대 소비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날카로 운 시각과 유머.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추어진 그의 기만적인 모 습. 소비 사회를 비판하면서 그 소비 사회의 더러운 면을 적절 히 이용하고 향유했던 그의 이중성과 사기성. 이러한 모든 것들 을 작품 가까이 앞에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일요일 오후.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그 미술관에서의 현장 확인. 그러나… 아무 느낌이 없는 것이었다. 감동도 분노도… 한 가지 느낀 것이라곤 '이국적이군…' 혹은 '참 패셔너블 하구나…'
그리고 그 날 저녁, 술잔을 기울이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대강 알 수 있었다. 내가 그의 그림을 책을 통해 바라보았을 때 나는 바로 그 시대 그 자리의 '미국인'으로 사고하가 감동받고 분노하였음을!! 하지만 그 날 그 그림을 직접 바라본 그 자리는 前일본 총독부와 이순신 장군상이 있는 곳에 서 불과 몇 킬로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바로 '지금-여기'였던 것 이다. 그런데 '지금-여기'에서 들려오는 70년대 영국 음악에 나 는 왜 감동하는 것인가? 누군가 말했듯이 록 음악은 무국적 음 악이자 동시에 젊은이들만 해독 가능한 범세계적인 언어이기 때 문에? 아니면 내가 너무 영국화 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록 음악은 앤디 워홀이나 로이 리히텐슈타인 의 현상 발언적, 일시적, 국부적, 대안 없는 과거 과거 부정적인 작품들과는 다른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지금-여기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에너지'(굳이 우리네 언어로 표현한다면 '기(氣)'가 아닐까?)이다. 그것이 부정의 에너지인지 자유를 향한 의지의 에너지인지 성적인 에너지인지는 알 수 없 지만 말이다.

비트 + 사이키델릭 + 블루스 = 브리티쉬 하드 록 록큰롤 음악이 대서양을 건너 영국에 상륙하기 전, 영국 팝 음악의 주류는 소위 트래디셔널 뮤직(이후 브리티쉬 포크에도 동일한 명칭의 카테고리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이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사용된 듯 하다)이라는 것이었다. 1950년대 트래드의 주 된 조류는 미국에서 건너 온 딕시 재즈를 영국인들의 감성에 맞 게 변형시킨 작품들이었다. 그리고 1958년, 드디어 록큰롤의 물 결이 영국에 흘러 들어오게 된다. 또한 같은해 4월 19일에 국제 재즈 연맹의 관리하에 설립된 마르키 클럽(Marquee Club)이 당 시 R&B에 기초한 록 뮤지션들의 전당으로 자리잡게 된다. 젊은 이들의 파워가 당시 미술, 사진 등을 포함한 영국의 대중 예술 계에 확고하게 자리잡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모드족의 우상 더 후(The Who)의 등장과 킨크스(Kinks)로 대 표되는 비트계 그룹들의 출현, 그리고 저 위대한 비틀스의 입성.
드럼의 마왕 진저 베이커(드럼의 마왕!! 그에게 이보다 더 적절 한 비유가 있을까!)와 에릭 클랩튼의 크림(Cream)은 블루스에 기초한 하드 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이들 모두 브리티쉬 록 르네상스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1967년 UFO 클럽. 이미 록 음악의 세례를 단단히 받은 수 많은 젊은이들은 매우 유혹적 이며 한편으로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한 밴드의 연주 모습 을 넋을 잃고 바라 보았다. 핑크 플로이드, 그들이었다.바로 사 이키델릭 음악이 본격적으로 영국 록 음악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리고 68년과 72년 사이, 예술적으로 뛰어난 수 많은 그룹들이 당시 생견나 실험적인 레이블, 버티고(Vertigo), 데람 (Deram), 데카(Decca), 하베스트(Harvest) 등을 통해 자신들의 새로운 음악을 젊은이들에게 소개했다. 우리가 지금-여기에서 주목하는 브리티쉬 하드 록의 많은 작품들은 이러한 여러 주류 들, 즉 비트음악, 사이키델릭, 그리고 블루스에 기초한 음악이었 다. 그 중 하나가 지금 여기서 소개하는 특이한 이름의 그룹 아 드 바크(Aard Vark)이다.

아드 바크의 유일한 앨범 '개미 핥기'라는 뜻을 가진 아드 바크는 헤비함과 여유로운 따 뜻함, 그리고 환각적인 것들을 모두 들려준다. 바로 1970년에 데 카의 자매 레이블인 데람 노바(Deram Nova) 시리즈를 통해 발 표된 그들의 유일한 작품이다. 초기 딥 퍼플, 존 로드의 연주를 연상케 하는 헤비한 오르간 리프로 시작되는 첫곡 [Copper Sunset]. 강력한 리듬 파트와 기타, 그리고 오르간 연주 사이에 서 따뜻함을 더해주는 데이빗 스킬린(David Skillin)의 보컬 음 색. 가볍고 경쾌한 피아노 터치로 시작되는 [Very Nice Of You To Call]. 필자 개인적으로 이러한 터치의 피아노소리를 무척 좋아하기도 하지만 데이빗의 보컬은 이와 너무나 잘 어울 려 흐뭇함을 더해준다. 이들의 음악에는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그 무엇이 이�. 그것은 바로 '구식'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적 낡 은 별표 전축을 통해 들려오던 소리와 비슷한 분위기. 하지만 이들의 구식은 매우 '세련된 구식'이다. 탄탄한 리듬 파트, 절제 미를 가지는 오르간 연주와 보컬, 그리고 몇 채널 되지 않은 녹 음 장치였지만 각 파트의 멋과 맛을 적절히 살려내고 있는 녹음 기술. 이 모든 것들이 이같은 매력 덩어리 음악을 만들어 내었 던 것이다.
앨범 초반부에 들려주었던 스탠다드함은 [Many Things To Do]를 거쳐 [The Greencap]으로 이어지면서 서서히 그 모습 을 달리하기 시작한다. 이 곡의 중후반부, 리듬 파트를 뒤로 한 채 장시간 펼쳐지는 사이키델릭한 오르간 연주는 앨범 첫 부분 과는 사뭇 다른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오르간 연주는 다음 곡인 [I Can't Stop]에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 도어즈를 방불케 하는 오르간의 연타. 곡 후반의 약 1분 가까이 연주되는 대곡 [The Outing-Yes]. 장난기 있게 시작되는 도입부에서 섣 불리 리모콘 스위치를 눌러 디스크를 다음 트랙으로 이동시키지 마시기를. 점점 고조되는 환각적 음향들이 곡 후반에 이르러 극 에 달하기 때문이다. 사이키델릭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은 특히 요주의 하시길 바란다. 잠시 숨 돌릴 기회를 제공하는 [Once Upon A Hill]이 지나가면 오르간 록의 명곡 [Put That In Your Pipe And Smoke It](여기서 'That'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 일까?)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강력한 베이스, 드럼 연주와 함께 들려오는 스티브 밀리너(Steve Milliner)의 가공할만한 헤 비 사이키델릭 오르간 연주. 키스 에머슨 풍의 클래시컬 키보드 연주도 좋지만 요즘 이런 구식 오르간 소리에 더 애착이 가는 것이 비록 필자의 경우만은 아닐 것이다.
70년 초기, 영국 대중 예술을 선도하였던 젊은이들의 氣가 그 대로 느껴지는 이 매력적인 작품의 '구시대적인 세련됨'과 '열기'
에 뒤늦게 찬사를 보낸다.

글/ 전정기

0 04cUd018svcxksq8g2km8q9 eje7im.jpg J j4bUd018svcg2lrgezs8y8g eje7im.jpg J i4bUd018svcm1xhchcou2px eje7im.jpg J h4bUd018svcvdwvz4pregkg eje7im.jpg J h4bUd018svc1kpyd7wmp4g8l eje7im.jpg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