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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4일 (토) 09:10 판

2002 10 20 日 : 말리다

민박집에서 대책없이 나왔다. 적당히 기차타고 꼬르도바에 갔다가 마드리드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차가 없다! 젠장 말려버렸다. 비도 오는데 우라질레이션! 어떻게할까 하고 서성거리고 있는데 한국인 여자애가 보인다. 세비야를 보러왔다고 하네. 뭔가 물어보길래 대충 가르쳐주고 여기는 별로 볼 것이 없으니 주의하라고 얘기해주었다. 마드리드로 올라가는 기차 특실이 있기는 했지만 너무나 비싸서 우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데 그 여자애는 유레일이 있어 가볍게 예약을 하더군. 허허.
우리는 마저 서성이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라도 마드리드에 올라갈 생각이었다. 세상에 기차값이 최하 60E 최고 100E였는데 버스는 15E인 것이다. 흠 싸고 좋군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15E짜리는 15E어치의 값을 해준다. 기차가 세시간 걸리는데 비해 시간도 6시간이나 걸릴 뿐 아니라 으례 고속버스가 그렇듯 그다지 편하지 않다. 밖은 올리브 나무들 밖에 안보이는 황무지라서 단조롭기 짝이없는데 잠도 안오니까 이거 정말 죽갔두만. 버스 안에는 사람 한 열명쯤 있나 세월아 네월아 하고 가는데 왜 사람들이 비싸도 굳이 기차를 타는지 알겠다.
며칠 뒤 우리가 마드리드에 있을때 왕궁에서 이 여자애를 마주쳤다. 괜히 반가운 척 한번 해주고 몇마디 나누었는데 특급열차인 아베는 정말 좋았다고 한다. 서비스가 비행기 수준이라는군. 이러니 비싸도 매진이 되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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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시내

여튼 도착했다. 비가 여전히 온다. 민박집에 연락해서 어떻게 찾아갔다. 세르반테스가 살던 집이라는데 확실히 오래된 집 티는 난다. 그래도 도심과 가깝기 때문에 움직이기가 좋다. 민박집은 그저 도심 근처에 있는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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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열흘은 빈둥댈 민박집 내부. 천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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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 광장. 여기는 먹거리가 많으나 먹을만한 것이 없다. 요 근처에 케밥집이 하나 있으니 이용해보시라.

시간이 늦어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돌면서 언제나처럼 CD가게를 체크했는데 문 닫은 곳들도 많아 별로 못찾겠다. 쁘냑에 그래도 역시 살만한 음반들이 있어서 찜만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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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예술가. 휴지를 환기구에 달았다. 쁘냑 앞쪽 그러니까 그랑 비아와 뿌에르따 델 솔의 중간쯤에 있는 까예 데 쁘레치아도스 근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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