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이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4월 5일 (목) 22:37 판 (Pinkcrimson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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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Misoni
미선이
  • 한국의 록밴드
  • 활동시기: 1997년 ~
  • 멤버: 조윤석(기타, 보컬), 김정현(드럼), 이준관(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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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개 (maniadb)[편집]

그룹 '미선이'에 미선이는 없다. 그렇다고 유행에 따라 짓게된 치기 어린 이름도 아니다.

'미선이'라는 이름은 어느날 멤버들이 연습하러 모인 자리에서 우연히 터져나온 감탄사라 한다. 조윤석, 이준관, 김정현의 3인조 라인업으로 시작했던 미선이는 1998년, 1집 앨범 녹음 직전 베이시스트 이준관이 팀을 떠나면서 2인조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서울대 'College Rock Festival'로 데뷔를 하였으며 1997 소란 공연 등 몇몇 대학공연 등에 참가하며 컬리지 락 밴드로서 이름을 알려나가기 시작했다.

1998년 4월 옴니버스 앨범 'Pirate Radio(해적방송)'에 참여 후 본격적인 클럽공연 및 라이브 활동을 시작했다. 잔잔하면서도 진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미선이는 국내 인디 락 씬에서 보기 드문 장르인 모던 락을 추구하는 밴드이다. 모던 락 중에서도 우울하고 몽환적인 면이 강한데 듣기 편한 연주에 실린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은 묘한 언밸런스를 주며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오히려 팝(Pop)에 가까운 락(Rock)이라고 스스로 정의한다.

3 # drifting[편집]

인디 음악의 폭발이 안겨준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장르를 고를 권리가 주어졌다는 점이다. 크라잉넛에 의해 '말달리'기 시작한 펑크, 마스터 플랜에 의해 지금은 준 메이저급에 올라간 힙합, 델리스파이스에 의해 어느새 주류에 올라선 모던 락 등 말이다. 영문 이니셜 세글자 댄스그룹들과 발라드 가수들 외에 다른 스타일의 가요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다양성의 획득 그 자체만으로도 기쁜 일이다.
레이블 별로 나름대로의 색깔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로운 현상이다. 말 그대로 인디씬의 산실 역할을 했던 '인디', 실험적인 사운드를 선사하던 '강아지', 인디중의 인디를 추구한 '캬바레' 등 차별성이 확실한 인디 레이블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팬들의 호응을 받았던 것이다.

오늘 소개할 '미선이'는 아마 넣는다면 모던락 중에서도 영국식 기타팝 스타일이라고 하는게 가장 적당할 것이다. 멜로디 라인이 수려하고 비교적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지만 이미 충분히 한국화했기 때문에 그냥 '인디 가요'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영향은 영국음악에서 일부 받았지만 여기 담긴 서정적인 정서는 분명 한국적이기 때문이다. 어떤날시인과촌장이후 맥이 희미해졌던 그런 서정성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성은 델리 스파이스, 에브리싱글데이, 언니네이발관, 은희의노을등 여러 인디 밴드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통의 정서인데 나는 그중 발군의 결과물로 미선이의 데뷔앨범 'drifting'(1998)을 얘기하려고 한다.

사실 '미선이'는 지금 없다. 97년 결성되어 아쉽게도 겨우 1-2년 정도 활동한 이들은 멤버들의 군문제 때문에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다행히 리더 조윤석은 산업기능요원으로 군생활을 했던 덕분에 음악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고 그래서 만들어진 솔로 프로젝트가 '루시드 폴'이다. 루시드폴은 성공적인 데뷔앨범(2001)에 이어 '버스, 정류장'OST(2002)를 영화보다 더 히트시키는 바람에 미선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해졌다. 하지만 음악적인 성취로 볼 때 루시드 폴에 비해 미선이쪽이 더욱 깊고 폭넓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되며 이후 어떤 형태로든 미선이라는 밴드는 재결성 될것이라고 생각된다.

미선이에 대해 역시 가장 먼저 얘기한다면 '신파적이지 않은 서정성'을 다시 우리 음악계에 가져다두었다는 점일것이다. 조윤석의 소년같은 목소리, 기타와 건반으로 만들어내는 미려한 멜로디, 복잡하지 않지만 풍성한 사운드, 둔탁하지 않으면서도 훅이 있는 드러밍 등이 적절히 버무려져 미선이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어떤날'과 '시인과 촌장'을 언급했지만 이들의 사운드는 그 선배들에 비하면 훨씬 일렉트릭하며 밴드의 음악다운 묵직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서정성을 잘 확보하고 있는 것은 보컬 vs 연주의 구도속에서 서정적인 보컬은 호소력있게 가사를 전달하고 있으며 연주는 충실히 보컬을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나뉜 구도속에서도 각각의 파트들이 명확하게 귀에 들어오는데 이것은 훌륭한 엔지니어링 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의 역량을 점은 바로 균형감이다.
앨범의 첫 세곡인 'sam', '송시', '진달래 타이머'는 모두 상처와 그것을 달래는 화자의 노래를 가사로 담고있다. 하지만 연주는 천천히 진행하며 변해가고 아픔은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정서에서 우리는 '슬프나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哀而不傷라는 동양적인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진달래 타이머'는 소월의 시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라서 그런지 아니면 드러머 김정현의 여린 목소리 때문인지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느낌은 앨범 뒤쪽의 'drifting', 'shalom', '시간'으로 계속 이어지니 이 앨범의 주된 정서는 당연히 서정성이라고 할 것이다. 조윤석은 한때 뉴에이지와 피아노 소품을 자주 들었다고 하는데 이런 정서는 그대로 'drifting'에 담겨있다. '시간'도 비슷한데 이렇게 피아노나 기타 하나로 만들어내는 단촐한 사운드는 이후 루시드 폴의 음악에서 더욱 심화된다. 'shalom'은 죤 레넌JohnLennon의 Love같은 곡을 떠올리게 하는, 짧은 노랫말이 계속 나오는 곡이다. 조윤석이 불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 의아스럽기도 하지만 사실 기도에 담긴 마음은 종교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던가. 이렇게 맑고 단순하며 개성적인 곡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조윤석의 송라이팅은 가히 발군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미선이가 가진 두번째 미덕은 여러가지를 받아들이면서도 앨범 전체의 구성에 치밀하게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치질'은 서정적인 첫 세곡이 지나간 다음에 나오는 재미있는 곡이다. 휴지가 없어 신문을 썼더니 치질에 걸리고 말았다는 재미있는 가사가 리드미컬한 연주에 실려 흘러나온다. 조윤석은 조금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혹자들은 이 곡을 언론풍자로 읽기도 한다. 'shalom'의 후반부에 담긴 기타 연주는 영국 모던락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새드코어sadcore적인 것인데 이런 것들을 가져다 락적인 훅을 넣으면서도 미선이는 곡의 흐름을 전혀 깨지 않는다. '섬'에서는 드라마틱한 연주와 서정적인 보컬이 함께 진행되어 매우 비장한 느낌이 드는데 이런 연주도 영국 모던락 스타일과 비슷하다. 심지어는 랩이 들어가서 가장 이질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는 '두번째 세상' 마저도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사운드 톤 때문에 그다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고있는데 이것은 무엇을 연주하는가보다도 어떻게 연주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껴지게 한다.
즉 서정적인 연주 뿐 아니라 다양한 락 스타일을 차용해 쓰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선이의 앨범에는 사운드의 일관성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조윤석이 여러가지 영향들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놓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라디오' 레이블의 수장이자 이 앨범의 프로듀서인 고기모의 힘이 크다. 그동안 국내 음반의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되었던 것이 바로 프로듀싱과 엔지니어링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인데 이 앨범에서는 그런 단점을 찾아볼 수 없다. 이후 고기모는 루시드 폴에서도 엔지니어로서 앨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명 밴드는 라이브도 잘하게 마련이라 98년도에 보았던 이들의 공연은 앨범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았다. 이들의 곡들도 모두 훌륭한 연주였지만 김정현이 불렀던 비틀즈Beatles의 I Will이 특히 좋았다. 조윤석은 부산출신으로 노래할 때는 표준어를 쓰지만 말할때는 아주 심한 부산 사투리를 썼다. 백스테이지에서 싸인을 받으며 들었던 그 구수한 사투리는 그의 노래만큼이나 정겨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이들이 재결성될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이들이 당시 들려준 훌륭한 앙상블이 워낙에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룹들이 많지는 않아도 가끔씩 나올 때마다 좋았는데 요즘은 너무 보기 어렵다. 인디씬 자체가 활력을 상당히 잃었을 뿐 아니라 mp3와 무선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음반시장 자체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앨범 'drifting'은 절판된지 오래고 이후 'drifting...again'이라는 타이틀로 보너스트랙을 포함하여 재발매되었다. 보너스트랙은 이들이 컴필레이션 '해적방송:A Pirate Radio'(1998)에 실었던 세곡과 역시 컴필레이션 'Open the Door'(1999)에 실었던 곡 하나로 이루어져있다. 오리지널의 예쁜 재킷이 아니어서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보너스트랙으로 만족하시고, 이 앨범은 정말 '누구나' 한번 사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 거북이 2003-7-30 7:42 pm

4 같이 보기[편집]

5 참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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