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무소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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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 최양일(사이 요우이치, 崔洋一, 1949-)
  • 원제 : 刑務所の中(2002)

1 # 거북이

개달리다이후 그의 영화로는 두번째 본 작품이다. 요런데서 호평하듯 걸작을 찍어내는 감독은 솔직히 아니다. 개 달리다는 화가날 정도로 구린 느낌을 주었었고 이 작품도 걸작소리를 들을만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의 하드보일드 작품이라는 초기작들과, 달은어디에떠있는가를 본 다음에 평가해야겠지만 뭐 지금까지의 기분으로는 쏘쏘 되겠다.

이 작품은 소재때문에 재미가 있는거 같다. 원작이 자신의 형무소 체험을 그린 만화라는 점 자체가 사실감을 주고있는데 나 역시 훈련소 체험을 훈련병의일기라는 작품(?)으로 남긴 사람이기 때문에 쉽게 공감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주인공 하나와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조자의 눈으로 덤덤하게 나레이션을 하는데 나도 비교적 그런 시각으로 일기를 적어나갔던 기억이 든다.

전체적으로 형무소는 생각보다 살만하다라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여기 묘사된 시설정도라면 정말 살만할지도 모르겠다. 자아만 팍 꺾고 살면 말이다. 그러려면 주인공처럼 '인형 눈붙이기'같은 일에 정을 붙여야 한다. 여러가지 생활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일본인과 우리의 차이에 대해 자꾸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보면서 든 생각은 세가지다. 하나는 일본영화답게 역시 정적이다라는 것인데 정적인 느낌이야 뭐 어지간한 일본영화에서는 항상 느껴지는 기분이고 아직 그 원인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찾아볼란다.
두번째가 일본식 뻣뻣하고 어색한 코미디는 왜 끊임없이 나올까 하는 의문이다. 이상하게 일본 코미디 영화들을 보면 배우들의 동작들에 굳은 느낌이 있다. 수감자들이 야구를 할 때의 움직임을 보라. 매우 영구와 땡칠이같은 동작들을 하고다닌다. 그런데 이건 웰컴미스터맥도날드라는 어이없는 제목으로 나왔던 '라디오의 시간'이라는 영화에서도 그랬고, '자살관광버스'라는 쓰레기같은 코미디영화에서도 그랬으며 보진 않았지만 '워터 보이즈'나 뭐 대략 그런 류의 코미디 물에서는 거의 보이는 어눌함이다. 가끔은 키타노타케시의 영화들에서도 그런 움직임들이 보일 때가 있다. 연극적인 전통일까나...모르겠다.
세번째는 일본인들의 국민성에 관한 것인데 역시 일본은 군국주의가 꽤 잘 어울렸던 나라였을지도 모르겠다라는 느낌이다. 절도, 절대복종, 집단주의 이런 것들을 뻔히 알고 있던 개화론자들이 유럽에 가서 독일을 가장 마음에 들어해 그들을 모델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잘 살려서 군국주의로 몰아간 것은 일본의 군국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국민성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길로 간 것이 아닌가 싶다.

일상의 소소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 거북이 2004-9-12 3:04 am

2 # 투저팬

최근 일본에서 개봉되어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영화 <형무소 안(刑務所の中)>. 이는 형무소 안의 생활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롱 셀러가 된 만화를 영화화 한 것으로 그 장본인이 바로 최양일(崔洋一, 53) 감독이다.

"좁은 공간에서 느끼는 의외의 해방감"

영화 <형무소 안(刑務所の中)>은 어떤 사건도,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그저 폐쇄된 형무소 안의 따분한 일상이 담담히 그려져 있는 작품이지만, 대단히 우습다. 따분하고 조용한 나날이라는 원작을 사이 요우이치 감독은 스크린을 통해 충분히 살려내고 있다.

원작자인 만화가 하나와 카즈이치(花輪和一)는 1994년 권총 불법 소지로 체포되었다.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출소 후 1998년 2월부터 형무소에서 직접 겪은 경험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한 필자의 체험이 담긴 원작을 접한 최양일 감독은 그 자리에서 작품을 영화화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역시 줄거리의 변화나 기복으로 인한 극의 재미에 대한 부정이죠. 그러한 체험은 드라마틱하게 그리기 쉬워서 요즈음으로 말하면 나고야 형무관의 폭행이라든가 그러한 것이 절정에 이른 드라마는 누구든지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독특한 원작자의 시점이랄까, 고독한 비평안에 끌린 거죠."

그 만큼 하나와 카즈이치의 세계는 독특하다. 그런 독특한 세계관의 원작에 최양일 감독의 개성이 가미된 작품 그것이 바로 영화 <형무소 안(刑務所の中)>이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형무소에서의 촬영이 끝나고 나서 독방으로 옮긴 주인공을 맡은 야마자키 츠토무(山崎務, 65)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감독님, 혼자 있으니까 안심이 되네요"라고 말이다. 혼자만의 좁은 공간이지만 넓은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상대도 없고, 특히 움직임 있는 연극도 아니다. 원래 대로라면 편하지 않겠지만, 촬영은 해방감에 가득 찬 그 자체였다고 한다. 바로 원작자인 하나와 카즈이치만의 세계가 촬영현장에서 실현된 것이다.

자칫 지루하게 끝나기 쉬운 소재를 독특한 눈으로 그려낸 원작을 한층 리얼하게 영화화한 최양일 감독. 폐쇄된 비 일상 속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그 강인함에 끌렸다는 그의 의도대로 시사회를 본 관객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가 그리는 형무소 안은 어떤 세계일까?

3 # 촌평

최양일 좋아하는데 저건 또 어서 구한겨. 영화 무지 많이보며 사는구먼. 전해주구려^^ -- LongWarm 2004-9-12 6:30 am

요즘 내가 영화 구하는 곳은 모두 피디빡스와 클럽빡스니라. 안지우고 있으마. -- 거북이 2004-9-12 2:3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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