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카우

1 개요[ | ]

Henry Cow
헨리 카우
  • 영국의 아방가르드 록 그룹
  • 1968년, Fred Frith와 Tim Hodgkinson이 결성
  • 활동시기: 1968년 ~ 1978년

 

2 #[ | ]

HenryCowReviews

1973 LegEnd

여기 실린 라이너 노트들의 필자가 누군지 적혀있지는 않은데 정황적으로 보아 아마도 팀 호지킨슨이 쓴 것 같다.

프록개론서용으로 쓴 전작리뷰 --거북이, 2003.중반(?)

3 # LegEnd[ | ]

완성도 5 우선순위 1


68년 혁명에서 패배하고 프랑스에서 신 좌파 운동이 힘을 잃어갈 무렵. 동쪽에서는 프라하의 봄이 무참하게 짓밟히고 서쪽에서는 시카고 경찰이 중산층의 데모를 진압하고 있었다.
음악쪽에서 보면 우드스탁으로 상징되는 싸이키델리즘은 전성기를 맞이하고있었으며 현대 예술에서는 온갖 실험들, 헤프닝, 거리 연극등이 성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케임브리지를 다니던 프레드 프리스Fred Frith와 팀 호지킨슨Tim Hodgkinson은 다다Dada적인 유머감각을 지닌 헨리 카우를 결성한다.이들은 처음에 적당한 블루스나 스탠다드 곡들을 연주하였다. 주 레파토리는 B.B. King의 Rock Me Baby나 Skip James의 Hard Time Killing Floor같은 곡들이었다.
이들은 훗날 자신들은 핑크 플로이드와 정반대적인 노래들을 연주하였다고 말한다.
이들은 69년쯤에 자신들이 복잡하고 창조적인 음악에 관심이 간다는 것을 인식하게된다. 그 사이에 Ray Irving Showband에 재적하던 프랭크 시나트라의 광팬인 죤 그리브즈John Greaves가 베이스 주자로 들어오게 된다. 이들은 죤 필John Peel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한다. 72년에 드디어 밴드의 사상적 리더인 크리스 커틀러Chris Cutler가 가입한다. 그는 Psychedelic Poets, Louise, Ottawa Music Company등을 거친 드러머로 Ottawa Music Company는 Dave Stewart도 재적했고 헨리 카우와도 협연했던, 작곡가들의 집합체이다.
이들은 Euripides의 연극 The Bacchae의 음악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정기적으로 Traverse Theater에서 공연을 가지고 있었고 Edinburgh Festival에서는 발레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전위 예술가인 Ray Smith를 위한 연주도 하였다.
런던으로 돌아와 이들은 캬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라는 이름을 가진 일련의 콘서트에 참여하게 되는데 이러한 성향에 자극받은 관악기주자 제프 리Geoff Leigh가 가입하여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73년에 Explorer's Club에서 이들은 Derek Bailey, Lol Coxhill, Ron Geesin, Ivor Cutler, Scratch Orchestra, Rain in the Face, Ray Smith, DJ Perry등과 함께 공연을 감행한다. 또 같은해 5월에는 Bath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에서 연주하고 마이크 올드필드Mike Oldfield의 Tubular Bells 공연에 참여하기도 하는등 여러방면의 전위에 서 있는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활발히 한다.(주:마이크 올드필드는 부분적으로 [[[LegEnd]]]와 [Unrest]에서 엔지니어를 맡아주었고 헨리 카우와 같이 Virgin소속이다.) 이 시기에 신생 레이블인 버진Virgin과의 계약이 성사되어 [[[LegEnd]]]가 녹음에 들어간다. 이후 Faust와의 영국공연을 행한 이들은 John Chadwick의 The Tempest(주: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연출한듯 하다)를 위한 곡을 쓰고 공연을 한다.
그리고 그 해가 가기전에 이들은 Greasy Tuckers Live at Dingwalls Dance Hall이라는 임프로비제이션 음반의 한 사이드를 맡아 녹음한다.(주:카멜Camel, 헨리 카우, Global Village Trucking Co., 공Gong이 각각 한 사이드씩 맡아 연주한 공연 음반이다.) [Bellycan]은 이중 일부분이다. 12월에 밴드의 빡빡한 일정에 질린 제프 리가 그룹을 떠난다.


아마도 소프트 머쉰SoftMachine의 Third에서 연주지향적 재즈락으로 흘러흘러 간 것이 마이크 래틀리지가 리드한 이후의 소프트 머쉰이었다면, 거기서 현대음악쪽으로 진행된 음악은 바로 이 헨리 카우일 것이다.
이들 또한 다다Dada적이라는 평가를 듣고있는데 이들이 가진 다다적 감성은 소프트 머쉰의 그것과는 또 다르다. 소프트 머쉰이 1, 2집 시절에 보여준 다다적인 느낌이 부드러운 것이었다면 이들의 다다적 감성은 매우 이성적이고 치밀하다.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호안 미로(Joan Miro, 1893~1974)의 추상화가 소프트 머쉰의 그것과 비슷하다면 파울 클레(Paul Klee, 1879~1940)의 추상화가 헨리 카우의 그것과 비슷하다. 헨리 카우는 케임브리지에서 결성된 밴드이고 캔터베리 씬과는 별로 관계없는 이들이 결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유사하면서 그것과 또 차별화된 사운드를 전개한 특이한 밴드라고 할수 있겠다.
이들의 연주에서 중심에 서있는 것은 제프 리Geoff Leigh와 팀 호지킨슨이Tim Hodgkinson이 만들어내는 관악파트가 죤 그리브즈John Greaves와 크리스 커틀러Chris Cutler의 리듬파트 위에서 만들어내는 그 기묘한 불협화음이다. 사운드의 또다른 핵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드 프리스Fred Frith의 기타 사운드는 곡 여기저기에서 무정부주의적으로 출현하여 게릴라식 연주를 남기고 사라지곤 한다. 이들의 곡 전개는 협화음과 불협화음의 병렬적 진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직접 연주하는 것도 그렇지만 스스로의 연주를 프로듀싱하는 과정에서 재구성하는 것에서 또 다른 연주로 변한다. 즉 이들에게 있어서 스튜디오 작업을 녹음과정이라기 보다는 연주과정의 일부라고 보는 것이 좋다.
웃기는 것은 이들의 음악이 기존 락음악의 어법에서 전혀 벗어나 있다거나 아주 엽기적인 곡 진행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Nirvana for Mice나 Teenbeat를 들어보라. 이들은 락의 즉흥성을 얼마든지 살려내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이들은 항상 이질감을 드러내고 듣는이가 그 음악 자체에 빠져드는 것을 막곤 한다. 그리고 이 앨범은 그 기묘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음악이 '따듯하다'. 소프트 머쉰이 Third이후로 잃어왔던 그러한 감성을 이들은 여전히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 머쉰의 데뷔 앨범이 이후 소프트 머쉰이 보여줄 모든 가능성을 한번에 보여준 것처럼 헨리 카우의 이 데뷔 앨범은 헨리 카우와 그 패밀리들이 보여줄 모든 가능성을 품고있는 어머니와 같다.
이 앨범에서는 마이크 올드필드MikeOldfield와 탐 뉴먼TomNewman이라는 부드러운 감성의 뮤지션들이 엔지니어링을 맡고있지만 그들의 역할은 테크니션 이상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 앨범은 두가지 버젼이 있다. 하나는 98년에 ReR에서 발매된 버젼으로 이것은 73년의 오리지널 믹싱이다. 또다른 하나는 91년에 ESD에서 발매된 것으로 팀 호지킨슨이 약간의 레코딩을 입히고 믹싱한 것이다. 91년 버젼에는 카멜Camel, 공Gong등과 함께 연주하여 발매했던 라이브 음반 Greasy Tuckers Live(1973)에 담겨있던 Bellycan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있다. 음색이 상당히 다르긴 하지만 음악 자체가 크게 다르진 않다.

  1. Nirvana for Mice (Frith) - 4:53
  2. Amygdala (Hodgkinson) - 6:47
  3. Teenbeat (Introduction) (Henry Cow) - 4:32
  4. Teenbeat (Frith/Greaves) - 6:57
  5. Nirvana Reprise (Frith) - 1:11
  6. Extract From "With the Yellow Half-Moon... (Frith) - 2:26
  7. Teenbeat (Reprise) (Frith) - 5:07
  8. The Tenth Chaffinch (Henry Cow) - 6:06
  9. Nine Funerals of the Citizen King (Hodgkinson) - 5:34
  10. Bellycan (Henry Cow) - 3:19

Mike Oldfield - Engineer Dagmar Krause - Vocals John Greaves - Bass, Piano, Vocals, Whistle (Instrument) Tom Newman - Engineer Chris Cutler - Piano, Trumpet, Drums, Vocals, Whistle (Instrument), Toy Instruments Lindsay Cooper - Bassoon Jack Baines - Wind Jeremy Baines - Pixiephone Fred Frith - Guitar, Piano, Violin, Keyboards, Viola, Vocals, Remixing Tim Hodgkinson - Organ, Clarinet, Piano, Keyboards, Saxophone, Sax (Alto), Vocals, Remixing Geoff Leigh - Clarinet, Flute, Recorder, Saxophone, Sax (Alto), Sax (Tenor), Vocals Ray Smith - Cover Design

4 # Unrest[ | ]

  완성도 4.5 우선순위 3


73년, [[[LegEnd]]]의 녹음이 끝난뒤 헨리 카우는 파우스트와 영국 공연을 했다. 이후 John Chadwick의 the Tempest 음악을 맡아주었는데 이는 [Unrest]에 [Solmn Music]이라는 곡으로 약간 실린다. (앞서 적었던것처럼)년 말에 제프 리가 밴드생활을 못견디고 떠난다.
74년, 제프의 뒤를 이어 ([[[LegEnd]]]에 약간 참여했던 관악주자)린제이 쿠퍼 Lindsay Cooper가 정식 멤버가 되었다. 당시 어금니를 네개나 뽑아 피를 질질 흘리던 그녀를 데리고 헨리 카우는 [Unrest]의 녹음에 들어갔다.
[Unrest]세션시에 우리는 어떤 작곡된 곡을 들고가지 않았다. 단지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갔다. 이미 파우스트의 음악을 들은 뒤였고 우리는 스튜디오도 작곡의 도구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있었다.
우리는 미리 작곡된 것들(1-4)을 들고갔고, 스튜디오 임프레비제이션을 다중트랙 테잎에 녹음을 하였다. 이것은 마이크를 사용하는것 못지않게 환경 자체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녹음 영역은 말하지면 각 테이크사이를 연주자가 돌아다닐 수 있는 조합된 음역이 되는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각 채널들과의 연관성을 최소로하여 이후 작업에서의 독자적인 조합 가능성을 훨씬 높였다.
이 다중트랙 녹음은 원 재료를 다른것들과 작업하기 전에 덧녹음하거나, 편집하고, 돌리고, 섞어서 왜곡한 뒤에 이루어졌다. 종종 테이프들은 다른 속도로 녹음되었다.
이것은 모든 이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우리는 어떤 작업계획도 가지고있지 않았고 단지 이거저거 모아서 묶어낸다는 생각밖에는 없었기 때문이다.크레딧에 왜 1-4까지는 믹싱 엔지니어 Phil Becque의 이름이 써있고 나머지에는 우리 이름이 써있는가에 대한 해답이 될것이다.
9-10은 별다른 작업을 거치지 않은 임프로비제이션이다. 그렇지만 이퀄라이징이나 레벨체인지같은건 물론 했다. 이건 84년에 팀 호지킨슨이 믹싱한거다.


역시 이 앨범은 그 작법의 전위성과 결과의 치열함으로 평가받을 수 밖에 없으며 데뷔작이 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 이 앨범은 그들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일란성 쌍둥이같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앨범의 첫 네 트랙은 이들이 미리 작곡해둔 곡을 가지고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파트별로 녹음을 한 다음 재생속도를 두배로 혹은 절반으로 만들어 믹싱을 하고 거기에 또 연주를 덧붙이는, 파우스트Faust와의 합동 공연이후 영향받은 그 꼴라주적 방식을 사용한 것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곡의 구조적 측면은 이들이 남긴 음악중 최상에 속하는 수준이며 여기서 만들어진 그 단아함이라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다른 어떤 현대음악 음반들과 견주어도 이 앨범은 그점에서 손색이 없다. 이들이 밝히지 않았다면 이들의 작법에 대해 듣고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야드버즈Yardbirds의 곡 Got to Hurry에서 영감을 받아 Ruins와 같은 곡을 만들수가 있나.
뒷면의 나머지 곡들은 예전처럼 스튜디오 작업을 하면서 함께 작곡한 것들이지만 음악은 예전과 전혀 다르다. 이 곡들은 앞면의 곡들에 비해 훨씬 구조가 붕괴되어있다. 연주의 일관성도 없고 기복도 심하고 괴성과 괴연주가 난무하는 아주 악성 프리재즈 곡이 담겨있는가 하면 정연한 연주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주변의 소음처럼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하는, 그래서 더욱 이상한 연주들이 담겨있다. 적어도 이 뒷면만큼은 청자를 결코 배려하지 않는다.
이 앨범은 조용한 혁명가인 소프트 머쉰SoftMachine의 리더 로버트 와이엇RobertWyatt과 음악적 무정부주의자인 구루 구루GuruGuru의 리더 울리 트렙테UliTrepte에게 바쳐졌다. 분명 서구식 선형적 역사관에서 느낄 수 있는 어찌할 수 없는 불안unrest감과 파멸Ruins의 이미지가 담겨있는 앞면을 와이엇에게, 아마도 헨리 카우의 연주중에서 가장 혼돈스럽고 아나키즘적인 연주가 담겨있는 뒷면을 트렙테에게 헌정하지 않았나 싶다.
그 암울한 정서는 검은바탕의 검은양말로 채워진 재킷이나 '불안'이라고 명명된 앨범 타이틀에서나 앨범 안쪽에 인쇄된 모노톤의 역상 이미지에서나 모두 느껴진다. 이 앨범은 락음악 전체를 통털어도 가장 색깔이 뚜렷한 축에 속하는데 이들이 그려낸 이 '마비'의 정서는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를 비롯한 서구의 유수한 작가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역시 데뷔작처럼 ESD에서 나온 CD는 팀 호지킨슨이 당시 세션의 결과물 두 트랙을 담아 믹싱작업을 한번 더 거친 것이고 근래에 발매된 ReR버젼은 오리지널 믹싱을 CD화한 것이다. 그 두개의 보너스 트랙은 앨범 뒷면 곡들보다 더 엽기적인 연주들이다.

  1. Bittern Storm over Ulm (Frith) - 2:17
  2. Half Asleep; Half Awake (Greaves) - 8:01
  3. Ruins (Frith) - 12:11
  4. Solemn Music (Frith) - 1:11
  5. Linguaphonie (Cow) - 5:32
  6. Upon Entering the Hotel Adlon (Cow) - 3:06
  7. Arcades (Cow) - 1:57
  8. Deluge (Cow) - 5:29
  9. The Glove (Henry Cow) - 6:31
  10. Torchfire (Cow) - 4:51

Henry Cow - Producer, Mixing Mike Oldfield - Engineer John Greaves - Bass, Piano, Vocals, Voices Chris Cutler - Piano, Trumpet, Drums, Vocals, Liner Notes Lindsay Cooper - Bassoon, Oboe, Recorder, Vocals, Voices, Wind Phil Becque - Engineer, Mixing, Mixing Engineer Georgie Born - Bass Fred Frith - Guitar, Piano, Violin, Keyboards, Xylophone Charles Fletcher - Vocals, Assistant Engineer Tim Hodgkinson - Organ, Clarinet, Piano, Keyboards, Saxophone, Sax (Alto), Vocals, Mixing, Mixing Engineer Andy Morris - Engineer Matt Murman - Remastering, Preparation Roy Smith - Photography Gregg Skerman - Artwork, Design Ray Smith - Photography, Paintings

5 # In Praise of Learning[ | ]

  완성도 4 우선순위 2


74년 구월 시월에 헨리 카우는 네덜란드에서 프레드, 팀, 죤, 크리스 이렇게 4인조로 공연을 가졌다. 거기서 이후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가 될 3분짜리 초기 작곡을 연주했었다. 십일월에 우리는 슬랩 해피와 Desperate Straights를 녹음했고 우린 밴드를 합치기로 했다. 우린 피터 블렉바드를 파우스트의 멤버로 만났었는데, 레인보우에서 가진 공연시 그는 우리와 함께 연주했다. 크리스 커틀러는 슬랩 해피가 버진에서 녹음한 그 미숙아같은 데뷔 싱글에서 연주해준 바가 있고. 프레드 프리스, 죤 그리브즈, 린제이 쿠퍼는 모두 슬랩 해피의 필 세션과 결국 공개되지 못했던 Europa싱글에서 연주했었다. In Praise of Learning은 합쳐진 그룹의 첫번째 앨범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앨범 낸지 얼마 안되었던 75년 2월에 그룹은 다시 깨졌다. 다음해부터 헨리 카우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고 In Praise of Learing에 관한 공연은 그 멤버로 이루어졌다. 팀 호지킨슨, 프레드 프리스, 죤 그리브즈, 크리스 커틀러, 린제이 쿠퍼 그리고 다그마 크라우제.


기록 영화 이론의 확립자이자 다큐멘터리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죤 그리어슨(John Grierson, 1898-1972)의 "예술은 거울이 아니다. 망치다."Art is not a Mirror, It's a Hammer."라는 멘트가 적혀있는 헨리 카우의 네번째 앨범이다.
이 앨범에 대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헨리 카우라는 의식적 지식인 예술가 그룹이 예술을 거울에서 망치로 바꿔보려 시도한 음반이라 하겠다. 데뷔 앨범 '줄무늬 양말'에서 무정부주의를 다다적 감성으로 표출했고 두번째 앨범 '검은 양말'에서 음악 형식의 붕괴와 재구성으로 예술사적 테러를 시도했다면 이 앨범 '빨간 양말'에서 그들은 전작의 성과(?)를 가지고 현실로 들어가고자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지식인'의 한계에서 단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한다. 다그마 크라우제DagmarKrause라는 목소리를 얻어 가사를 넣지만 음악은 쿠르트 바일(Kurt Weill, 1900-1950)이나 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 1898-1962)의 음악에서나 들을 수 있는 독일적 이질감 가득한 현대음악에 가까왔으며, 가사는 문학 혹은 고전에 기반한 각종 암시와 뜻모를 문장으로 가득 차 있었고, 창법은 연극 대사에 가까운 내뱉음이었으니 이것이 대중의 귀 속으로 들어갈 리가 없다. 음반에 이들이 76년 이탈리아 공산당 축제에서 연주하는 사진이 실려있긴 하지만 이것은 헨리 카우가 마이크 웨스트 브룩Mike Westbrook의 브라스 밴드와 포크 가수 프랭키 암스트롱Frankie Armstrong과 함께 참여한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Orckestra시기의 공연이지 이 앨범과는 거리가 먼 사진이다.
대중에게 파고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이런 작가 중심적이고 예술 중심적인 연주는 버렸어야 했다. 아마도 로버트 와이엇RobertWyatt이 그런 면에서 훨씬 성공적이었을 것이며 아니면 아주 클래쉬Clash나 스타일 카운슬StyleCouncil처럼 대중적으로 먹혀들어갈 음악을 하면서 사회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태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어떤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감받을만 하다. 이들은 형식과 내용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예는 락음악 뿐 아니라 예술 전반에서도 꽤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이 노력을 이들은 이후 줄기차게 벌여나간다. 이 앨범으로 헨리 카우의 멤버들은 자신의 길을 찾았다.
이것은 팀 호지킨슨의 말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우린 단지 직접적인 정치적 목적 원인을 위한 도구와 같은 음악을 경멸합니다. 그건 다른 식으로 우회적으로 표현되어져야만 합니다. 정치는 여러분들이 하는 것이지요. 만약 여러분들이 뮤지션이라면 그리고 사회주의를 신봉한다면 여러분들은 그 두가지를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반동보수적인 쓰레기들을 연주해서는 않됩니다. 그리고 시적인 표현을 써서 '난 사회주의자야'라고 말해야만 합니다. 여러분들은 사람들을 억누르는 시스템에 의해 이용되어지는 음악과 같은 종류의 것을 연주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우린 사회주의자다'라고 시의 머릿말에 써서도 안됩니다." 대부분의 운동가요나 혁명가극(?) 등은 메시지가 노골적이다. 그것은 노동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헨리 카우는 그것과는 다르다. 지식인들이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혁명적 음악, 그것이 헨리 카우를 규정하는 요소이다.
다그마의 보컬이 들어있는 곡들은 마치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의 극을 락음악으로 표현한 것처럼 들린다. 옛 사람들이 불렀던 서사시의 요즘 버젼이라고 하면 될까. 그나마 기존 락음악에 가장 가까운 곡은 3분도 안되는 첫곡 War뿐이다. 폴Fall이 이 곡을 다시 연주한 것은 아마도 이 앨범에서 가장 자신들이 연주할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_- 나머지 보컬이 없는 트랙들은 앨범 Unrest에서 들을 수 있었던 임프로비제이션들 만큼이나 폭력적으로 들리는 연주들이다. 6번 트랙은 오리지널 LP에는 실려있지 않은 곡으로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의 테마로 만든 다른 곡이라고 하는데 역시 설명을 읽지 않는 한 도저히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이들은 이 앨범을 녹음하면서 슬랩 해피와 밴드를 합쳐서 이후 그들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는 다그마 크라우제DagmarKrause를 얻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피터 블렉바드와 앤서니 무어는 밴드를 곧 탈퇴한다. 이 앨범은 사실상 헨리 카우라는 앙상블이 내놓은 마지막 스튜디오 협연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후 밴드는 분열한다.
이 LP에는 "특별히 버진에 감사한다. 우리를 빈털터리로 만들어주어"라고 써있어서 이후 이들이 RIO 운동을 주창하게된 계기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1. War performed by Henry Cow / Slapp Happy - 2:31
  2.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 performed by Henry Cow / Slapp Happy - 16:18
  3. Beginning: The Long March performed by Henry Cow / Slapp Happy - 6:00
  4. Beautiful as the Moon-Terrible as the Army performed by Henry Cow / Slapp Happy - 7:02
  5. Morning Sart performed by Henry Cow / Slapp Happy - 6:02
  6. Lovers of Gold (Henry Cow/Slapp Happy) - 6:28

Martin Bisi - Remixing Dagmar Krause - Piano, Vocals, Voices Peter Blegvad - Clarinet, Guitar, Vocals, Voices John Greaves - Bass, Piano Chris Cutler - Piano, Trumpet, Drums, Vocals, Radio Lindsay Cooper - Bassoon, Oboe, Wind Mongezi Feza - Trumpet Phil Becque - Synthesizer, Engineer, Oscillator Werner Diermaier - Drums Fred Frith - Guitar, Piano, Violin, Keyboards, Xylophone, Remixing Tim Hodgkinson - Organ, Clarinet, Piano, Keyboards, Saxophone, Vocals, Remixing Geoff Leigh - Trumpet, Saxophone, Sax (Soprano) Anthony Moore - Synthesizer, Piano, Keyboards, Vocals, Electronics, Tapes Gunther Wusthoff - Saxophone Simon Heyworth - Engineer Ray Smith - Artwork

6 # Concerts[ | ]

 


헨리 카우는 68년부터 78년까지 그룹활동을 했고 73년부터 레코딩을 했는데 그중 석장은 버진에서 나머지 한장은 우리의 레이블인 브로드캐스트에서 했다. 75년에 노르웨이의 레이블인 컴펜덤이 접촉해와 라이브 앨범을 찍자그랬고 버진이 허락해서 이 라이브 음반이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양 레이블에서 각자 공개를 했다. 사실 원래 LP의 구성은 이러했다. 1면은 단번에 녹음한 75년 8월 5일의 BBC세션, 2면은 로버트 와이엇과 함께 했던 75년 5월 21일의 뉴 런던 극장에서 가진 공연, 3면은 노르웨이의 회비코든 센터에서 가진 완전 즉흥 연주 마지막 4면 역시 즉흥연주인데 나중에 'Living in the Heart of the Beast'로 정리될 연주. 두장의 CD로 만들면서 73년에 녹음한 그리지 터커스 컴필레이션 수록곡들을 더 담았다.(그것들은 70년대 초반에 노팅 힐 근처에 있던 무슨 대행사에 의해 관리되었던 것이다) 그리지 터커스에 참여했던 밴드들(공, 카멜, 헨리 카우, 글로벌 빌리키 트러킹)은 딩월이란 곳에서 라이브를 하고 그것을 녹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우리는 마지막 차례였는데 그때 공연장은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_- 그래서 우리는 스튜디오로 들어가서 우리만의 공연을 가졌다. 결국 그 열린 음향 공간의 연주는 여기 레코딩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헨리 카우의 이 라이브는 76년에 공개되었는데 담고있는 것은 73년부터 골고루의 시기를 담고있는 편집음반이다. 아마도 헨리 카우의 가장 괴로운 음반일거 같은데 그것은 전체중의 70%정도가 즉흥연주이기 때문이다. 공연이라고 해서 스튜디오 곡들을 다시 연주한 것은 별로 없고 전혀 다른 곡을 연주했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연주처럼 들린다. -_- 원래 2LP로 나왔던 것에 몇 트랙을 더하여 2CD로 발매하였다.
첫번째 CD의 첫곡은 각종 메들리인데 75년 8월에 BBC세션에서 연주한 것이다. 중간중간에 다그마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매칭 몰MatchingMole의 Gloria Gloom이 들리기도 하지만 역시 전체적으로는 무슨의도로 연주하는 것인지 종잡기가 무척 어렵다. 이것은 오리지널 LP의 1면에 해당한다.
2번트랙은 이 앨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으로 슬랩 해피의 Bad Alchemy와 와이엇의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의 접속곡이다. 75년 5월의 연주로 당시 와이엇과 헨리 카우는 함께 라이브를 몇번 가졌다. 1면에서 Gloria Gloom을 연주한 것도 그렇고 1번 트랙의 메들리는 와이엇과 함께 공연하던 레퍼토리였던 것이다. 와이엇의 Muddy Mouse같은 곡들도 연주하고 그랬다. 그중 Little Red Riding Hood Hit the Road는 매우 파워풀한 곡으로 헨리 카우의 연주 자체도 훌륭하지만 와이엇의 보컬이 매우 강렬한 그런 곡이다. 당시 와이엇은 Ruth is Stranger than Richard를 내어 Rock Bottom이후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였는데 이 연주는 그중 하나의 정점으로 기억할만 하다. 그리고 비교적 원곡과 유사한 Ruins. 이 곡은 스튜디오작업으로 그렇게 믹싱된 것이라고 하는데 라이브에서도 비슷하게 재연하고 있다. 그럼 이들이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속도를 바꾸어가며 녹음했던 실험은 무엇인가. 실험적 연주자들의 지적 시도에 불과한가? 물론 똑같지는 않고 중간에서 많은 임프로비제이션과 프레드 프리스의 솔로 연주가 나온다.
두번째 CD의 첫곡이 노르웨이에서 녹음한 임프로비제이션으로 마땅히 이름붙이기 어려우니까 그냥 연주한 도시인 오슬로라고 지어버렸다. 이것은 LP의 3면을 채우고 있는데 역시 가장 붕괴된 연주를 들려주고있다.
첫번째 CD의 4,5번 곡과 두번째 CD의 마지막곡이 LP의 4면이었고 나머지 두번째 CD의 2-4번 곡들이 그리지 터커스에서 연주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들의 임프로비제이션 연주가 대중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CD에 적혀있는 당시 이들이 남긴 일기를 보면 이들이 스페인에서 공연을 가지고 이틀이나 걸려 프랑스를 지나 독일로 건너가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들이 독일에서 연주를 했더니 세곡의 앵콜이 나왔다고 한다. 당시 이들은 월 2-15회 이상 공연을 했고 종종 에트롱 포 르루블랑EtronFouLeloublan이나 오케스트라Orckestra등과 함께 투어를 다니곤 했었는데 이들의 연주가 이 음반에 담긴 것과 같았다면 그런 음악에 호응을 줄 수 있는 대중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7 # Western Culture[ | ]

 

헨리 카우의 마지막 음반인데 이 앨범을 녹음할 시점에 이미 크리스 커틀러와 다그마 크라우제, 프레드 프리스에 의해 아트 베어즈ArtBears의 데뷔작 Hopes and Fears가 녹음되었다. 헨리 카우라는 밴드는 분열되었던 것이다.
당시 밴드에는 갈등이 있었다. 슬랩 해파와의 협연이었던 In Praise of Learning에서 시도했던, 자신들의 연주에 가사라는 정신을 심는 그것을 크리스나 프레드는 좋아했다. 하지만 린제이 쿠퍼와 팀 호지킨슨은 연주곡 위주의 활동을 원했던 것이다. 결국 2년간의 공백이 있었고 아트 베어즈로 분리된 멤버들은 새로 레코딩을 시작했고 나머지 멤버들도 녹음을 준비한다. 그래서 이 앨범은 헨리 카우의 멤버들에 의해 녹음되긴 하지만 곡은 팀과 린제이가 앞면, 뒷면을 나누어 썼고 크리스와 프레드는 연주만 했다. 당연히 다그마는 참가하지 않았다.
팀은 연주곡으로도 얼마든지 정치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앨범 타이틀도 '서구문명'이라고 달고 '역사와 조망'이라는 조곡 아래 '산업', '도시의 부패', '뗏목위에서'같은 의미심장한 곡명들을 달았다. 반면에 린제이의 곡명들은 그다지 정치적이지 않다.
이 앨범은 절망감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Unrest와 매우 유사한 감이 있으나 그때보다 훨씬 구조적으로 단단하다. 그것은 이들의 음악이 점차 양식화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즉 이들의 음악이 양말 재킷들에 담겨있을때 이들의 음악은 매우 다양한 면을 띠고있었으며 그것은 락적이면서 현대음악적이었고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였다. 무엇으로도 바뀔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이 앨범에 이르면 이들의 연주는 완연히 프로들의 산뜻한 그것이고 사운드 연출 자체는 더욱 계산되어있다. 이런 느낌은 아트 베어즈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련됨에 가능성이 묻혀버렸다고 할까. 매너리즘에 빠져버렸다고 할까. 소프트 머쉰이 4집에서 테크닉에 창조력이 압도되어버린 것과 비슷한 실패를 여기서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앨범은 전작들에 비해 좀 더 폐쇄적 앙상블에 가까운 연주를 들려주는데 그것은 피아노 연주와 현악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전에 비해 사운드가 덜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들이 RIO계열 밴드들의 영향을 받아 챔버락에 가까와졌다는 평을 내리기도 한다.

http://www.scms.rgu.ac.uk/staff/dc/hcow/cow.html
http://www.furious.com/perfect/henrycow.html
http://perso.club-internet.fr/calyx/bands/henrycow.html RIO
http://www.gepr.net/he.html

8 같이 보기[ | ]

9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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