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카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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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장신고

헤어조그의 또 다른 '지옥의묵시록'인가?
물론 그것과는 다른 happy ending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happy ending역시 주인공의 관점에서이다.) Amazon의 그것도 오지에 opera house를 건설한다는 정말 극단적(얼핏보면)인 설정의 이 영화는 감독과 항상 같이 해온 배우 Klaus Kinski가 주인공 fitzcarradlo역을 적절하게 소화해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나 매스컴에서 '광기'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나는 무식해서 그런지 그건 잘 모르겠다 혹은 글쎄 올시다다... 2002년 헐리우드의 잘나가는 특수효과가 판지는 지금 실제로 증기선을 원주민의 인력을 이용(?)해 산을 넘어가는 장면에서 감동을 받아야 하는데, 나는 감동은 커녕 '저게 80년대 Herzog가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건가?'하는 의문 마져 들게 했다. 내 친구는 '저 고생을 해서 저것밖에 못 보여주냐?'는 얘길 했다. 증기선이 산을 넘게한 장본인들인 원주민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한다면 이 영화의 줄거리 는 다음과 같이 되리라.

"어둠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협곡의 엄청난 물살을 잠재우기 위해서 우리는 제물이 필요했다. 어느날 백인이 하얀증기선을 가져와서 도대체 무슨이유에선지 증기선으로 산을 넘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제물이 필요했다. 하얀 배... 하얀 배를 제물로 바치면, 어둠의 영혼은 잠잠해 지리라. 우리는 배로 산을 건넜다. 동료가 수없이 죽어나갔지만, 그래도 산을 건넜다. 산을 건너는 그날 신에게 축배를 올리고, 배를 협곡에 띄워 어둠의 영혼을 잠재웠다.

자연에 겸손할 줄 모르고, 자신이 또다른 제국주의의 악덕상인지 모르는 우리의 주인공은 어리석게도 무식한(?)원주민이 멋모르고 자길 도와주는 줄 알고, 좋아했겠지만... 미안하게도 영화의 줄거리에 당신은 빠져있다. 이영화의 제목은 '제물 증기선. 산을 넘어 어둠의 영혼을 잠재우다.'이다.

2002년 7월 21일 -- 장신고 2003-12-12 5:54 pm

2 # 촌평


영화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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