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레시브 록 - 첫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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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아트록과의 첫만남] 관련자료:없음 [1924] 보낸이:조영래 (cynical ) 1995-08-14 00:32 조회:469 프로그레시브 록을 처음 들은게 언제인가.. 아마도 중2때 겨울 방학이라고 기억하는데, 밀린 방학 숙제를 하느라고 2월의 마지막에 난 무던히도 고생 하고 있었다. 모든 숙제를 포기하고 담임 선생님 과목이었던 영어만이라도 해가자라는 각오로 새벽 4시까지 숙제에 매달렸는데, 다음날 오후 4시에나 일어나는 바람에 별 효과는 없었고, 개학한 후 생활리듬의 실조로 고생만 한 기억이 난다. 암튼 그때 숙제라는 단순 작업을 하기 위해서 라디오를 동 반했는데, 그때 어김없이 듣게 된 프로가 전영혁씨가 진행하는 '25시의 데이 트'라는 프로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2월의 마지막이 아니고 1월이었군.
암튼간에 그때 기억으로는 왠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이름들이 차트에서 있어서 저으기 황당했는데, 바로 아티스트 베스트 10이었다. 그때 내가 안 사람들은 레드 제플린 멤버밖에 없었는데, 존 폴 존스를 빼고 몽땅 1등을 해먹어서 더더욱 인상에 강하게 남았던 것 같다. 암튼간에 이때를 인연으 로 중3때부터 새벽 2시까지 그 심야 프로를 듣게 되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전영혁씨 입에서 '프로그레시브...'운운하면 난 곧 라디오 채널을 다른대로 돌리곤 했다. 특히 PFM-New Trolls로 이어지던 이태리 그룹 특선은 너무나도 지루해서 도저히 참고 들을 수가 없었다. 그 당시로 서는... 그런데 그 날 무슨 마가 끼었는지 1시가 좀 넘어서 라디오를 키게 되었고, 마침 라디오에선 누구의 음악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좌우간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한번에 그 음악에 반해버리고 말 았는데, 그 주인공이 이태리 그룹 Osanna였다. 물론 Osanna가 처음 들은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는 아니였지만 결정적으로 고등학교 학창 시 절 프로그레시브를 열렬하게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Osanna 였다. 그 후로 King Crimson의 Epitaph도 듣게 되고, 참을 수 없었던 PFM이나 New Trolls도 좋아하게 되었다.
나같은 경우 음악은 때로는 뒷통수를 갈기듯이 갑작스레 다가오곤 했 다. 느닷없이 번쩍 눈을 뜨게 된 심봉사처럼 귀가 트인다고 할까. 바 로 어제까지만 해도 별관심 없던 음악이 어느 날 나의 고막을 감성을 폭풍처럼 휘갈기고 가곤 한다. 그래서 음악이란 들으면 들을수록 더 갈증나는 것일 거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착하곤 한다.


제 목:[아트락과의 첫만남] 관련자료:없음 [1925] 보낸이:정영수 (ysj1219 ) 1995-08-14 00:55 조회:325 아마도 가입인사 말고는 처음 올리는 글이군요..죄송죄송..
팝음악은 중2때부터 본격적으로 접했는데 어느날 밤 1시넘어 라디오를 틀으니(아마 중3 겨울방학땐것 같음) 챠트를 하는데 그룹 30위를 3일간 틀더군요..행여나 내가 아는 팀이 있으리라는 생각에 꾹참고 3일을 들었는데 몇몇 락그룹 말고는 희안한 그룹에 희안한 음악만 나오더군요..씩씩 거리면서 말았지요..
그리고 나서 고등학교때 메틀을 알게 �낮는데 그건 여기 쓸 얘기가 못되서 넘어가고 메틀이 그 때 그 라됴 프로그램(25시의 데이트-이후 명칭변경) 에서 가끔 나오는것 같길래 방학을 이용해 듣곤했는데..
앨범을 한면씩 틀어주는 특집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지요.아마~ 그냥 잠자기 전에 공테입을 넣고 녹음을 시켜 듣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렇게 해서 앞뒤로 녹음한 테입을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이건...읔....
메틀도 아니고 뭐 이상한 음악이더군요..이걸 다 음악이라구..
녹음한게 아깝기도 하고 오기도 생기고 해서 그냥 계속들었습니다.
듣다보니 들을수록 좋아지는거 있지요..
그 앨범은 앞면에는 NEW TROLLS의 ATOMIC SYSTEM의 한면이 녹음되어 있었고 테입 뒷면에 CAMEL의 SNOW GOOSE MEDELLY 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처음 알게된 아트락 그룹이 아닌가 합니다.
그걸 계기로 아트락을 접하게 된 셈이고..그 후 자주는 아니지만 방학을 이용해 1시~2시에 가끔은 그 프로를 들었고, 아무래도 너무 늦은 시간이라 못듣던 차에 성시완씨가 갑자기 '디스크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서 그프로를 애청한 기억이 납니다.물론 단명한 프로그램이지만 후~ 여기 까지 입니다.
지금도 아는건 정말 별로 없어요. 그래도 좋아만 하고는 있어요..
그럼 이만.....좋은 음악과의 첫만남을 감사하며....
- 영수 -


제 목:[아트록과의 첫만남] 그리고 킹크림슨 1집 관련자료:없음 [1935] 보낸이:유희종 (iggypop ) 1995-08-20 15:28 조회:321 국내 최고의 DJ 김기덕이 진행하는 '2시의 데이트'와 함께 중2 한여름의 휴가(기말 고사라던가?)를 즐기고 있을 때였다.특유의 사기성 짙은 멘트 로 한�? 단단히 보던 그는 온갖 수식어를 붙여가며 프로그레시브 록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었고 빨리 녹음하라는 협박에 가까운 소개로 듣게 된 곡이 SUPERTRAMP의 "Fools Overture" 였다...당시 아침 자습시간 과 점심시간마다 가래 끓는 소리로 '마스떠!!! 마스떠!!!' 를 외치며 얼 라들의 식욕감퇴에 일조했던 나는 10분여의 곡이 끝나자 마자 엄마를 괴 롭혀 돈을 타낸후 레코드 가계로 향했다.지금 들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 할 김기덕의 발음을 그때 당시로서 알아들었을리 만무했고 녹음해둔 테입 을 반복해 들어가며 영한사전을 뒤척이다가는 결국 SUPER TRUMP의 "Fools Of Troll"이란 곡이라 결론 내리게 되었다.만족스런 표정으로 진열대에 서서 한참 훑어 내려가다가 SEPERTRAMP 라는 유사그룹의 앨범을 몇장 발 견 하고는 잽싸게 꺼내들었다.대여섯장 되는 앨범들 중에 "fools.."로 시 작하는 곡이 하나도 없었고 실망하여 나오려는 찰나 아저씨께서 '학생..뭐 찾는거 있어요?' (적능걸 보여주며)'네..슈퍼 트럼프의 풀스 옵 트롤이란 노래 찾는데요?' (잠시...갸웃~거리시더니)'아,그거요..아직 라이센스 안나왔어요' 내가 쪽팔려할것을 의식한 아저씨의 사려깊음에 나는 슈퍼 트럼프라는 그 룹의 존재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라이센스라는 또 하나의 그룹을 알게 되었다.

결국 그날은 WHAM의 앨범을 사들고 오게 됨으로써 아트록과의 만남은 1년정도 늦춰지게 되었다.1년후 '끌레아또레'라는 의류선전에 삽입되 었던 '크림슨왕의 궁전에서'를 듣고는 가공할만한 자켓의 KING CRIMSON 1집을 구입하였고 마침 이종환의 뒤를 이어 성시완이 디스크 쇼를 진 행하게 됨으로써 약 6개월간은 당시로서의 음악감상에 훌륭한 지침이 되어 주었다.물론 지금에 와서는 수긍할수 만은 없는 프로였지만...

아뭏든 나의 음악감상에 있어 가장 큰 전기를 마련해준 음반이 바로 킹 크림슨의 1집이다.속지를 꺼내보면 깨알 같은 글씨로 단어마다 발음기호 와 뜻을적어 놓았고 그들의 Discography 에 밑줄까지 그은 흔적이 보인 다.학예회때나가서 인더 커트 옵 더 크림슨 킹을 부르다 끌려 내려온 기 억도 있고 몇명을 자살로 까지 몰고 갔다는 에피탑을 반복해 들으며 가 슴 조린적도 있다.한창 짝사랑에 빠졌을때는 문차일드를 들으며 자위해 보기도 했고 21센츄리스키조이드맨을 들으며 발광해 본적이 한두번이 아 니다.감수성 예민한 중고등학교 시절 내내 나와 함께한 음반이기에 들을 수록 애착이 가는것이다...언제 다시 이토록 음악을 사랑해 볼수 있을지 의문이다.

앨범 구입량이나 감상에 투자하는 시간은 물론 전과 비교가 되지 않으나 꼭 무언가에 얽매인 기분이다.새로나온 모던록 신보가 있으면 남들보다 늦을새라 구입에 열을 올리며 한번 듣고 쳐박아둔게 우리집 음반의 절반 은 훨씬 넘는것 같다.이념서적 한두권 읽고는 그게 전부인냥 맹신하는 모 양으로 펑크와 뉴웨이브에 관심이 가는 요즘은 고작 관계서적 몇권 읽은 걸 가지고 어설프게 아트록을 비판하는 쪽에 서보기도 한다.이러한 나의 모든 부족함을 감싸주고 위안해 주는 음반이 있다면 주저없이 IN THE COURT OF THE CRIMSON KING 을 꼽겠다.아울러 프립에 대해서는 부족하나 마 다음기회에 꼭 다루어 보고 싶다.

P.S : 1,2집을 제외하고 이들의 LP를 CD로 업그레이드 하시려는 분들은 제게 연락좀....흘~~


제 목:[하리]가 아트락을 만났을때...처음으루~ 관련자료:없음 [1938] 보낸이:임현 (sinsedea) 1995-08-21 01:32 조회:237 '하리'가 아트락을 만났을때...

어느날 오후 난 80여장의 음반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80여장의 아트락 음반을 듣게 된것이다.

더 예전으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학교때 라디오 키트를 만들었다.
부실한 납땜 기술로 인하여 폴리바리콘이 연결이 잘못되어 잡히는 방 송이라고는 단하나. 내가 라디오를 듣는 시간은 9-12시 이거나 12-3시 였다. 12에서 3시까지 라디오를 듣는 날은 - *시의 데이트 였던거같 다. - 어김없이 이상한 방송을 듣게 되었다. 그 음악들이 좋아서 였던 건 아니다. 단지 그냥 나오는게 그거밖에 없어서 들었다. 단 핑크 플 로이드를 자주 틀어주었다. 특히 " DARK SIDE OF THE MOON " 의 수록 곡들을 많이 틀어줬던거 같다. 그것만은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DJ : 이번주부터는 키보드 특집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특집방송 첫째날 - 삐비삐비 삐비삐비~ 특집방송 둘째날 - 삐삘리리 삘리리릴~ 특집방송 세째날 - 삘리리릴 삠삐리리리리리~ 나 : 뭐 이따위가 있어?

                                • OFF

결국 곧 나의 제 2호 라디오를 조립할 기회가 생겼고, 그 방송은 잘 듣 지 않게 되었다. 그 일년후인가? 나중에 들어보니 '*시의 테이트'이긴 한데 그 방송은 아니었던거 같다.
그렇게 몇년이 흘렀다.
그후에도 난 그 방송의 애청자는 아니었다. 당시에도 핑크 플로이드나 뉴트롤즈, 킹크림슨 등을 들었지만 아트락이라는 쟝르를 의식한것은 아 니었다. 당시 즐겨 듣던 하드락 밴드나 여타의 락 밴드들과 마찬가지였 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순수하게 음악을 들었던 시기였다.

그리고 지구가 태양을 몇바퀴 더 돌았나보다.
친구가 음반을 판다고 했다. 몇장은 내가 원했던것이어서, 서슴없이 샀 다. 그런데 나머지는 읽지도 못하는 이상한 알파벳도 보이고, 특히 자 켓이 이상 야릇하기 그지없었다. 들어보고 사라는 친구의 권고에 처음 듣고는 난 기절할뻔했다. 그런건 정말 처음이었다.
IL BALLETTO DI BRONZO 였다.
그리곤 집에와서 곰곰히 사온음반들 듣고 있는데, 그음악을 잊을수가 없었다. 다사가 줬으면 하는 친구의 요구에 할수없이, 그러기로 하고 맘에 않드는 음반은 반납하기로하고 음반들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그 날밤 나는 YS를 들으며 행복할수 있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음악만 들었다. 차츰 아트락에 귀가 뜨이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 그랬다.

그런데...

그 당시 가난했던 나로서는 돈 나올때라곤 없었다. 그래서 또다른친구 랑 아트락 공동 구매 계획을 설립하고는, 돈을 빌릴수 있었다. 그것도..
무이자로. 단, 두달간의 공동음반소유권과 내 하이텔 ID의 사용권을 넘겨주어야 했다. 그래서 난 또하나의 아트락에 미친*을 만들었다.
넘겨주어야 했다. 그래서 난 또하나의 아트락에 미친*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녀도 80여장의 아트락 음반을 가지게 되었다. 그�㎖ 들었던 음반들을 사모으고 있다는 얘길 들었던거 같다. 또 나의 제쓰로 툴 음 반은 모두 그녀의 소유가 되는 출혈을 격은 후에야 난 그 나머지 음반 들을 완전히 나의 소유로 할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때의 그 순수함은 없어지고...

이 권태로움은 왜일까?
오늘도 무언가의 매니아가 되려고 해본다.
그러지 않고는 정말이지 참을수가 없다.

그날도 분명히 그랬다.

80여장의 아트락 음반을 가지던 날.

                                                  •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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