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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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김경진


제 목:클래식과 록의 결합!! 또는 조화(1) 관련자료:없음 [2278] 보낸이:김경진 (ARZACHEL) 1996-10-15 18:14 조회:584

지난 봄, 일본 빅터로부터 날아온 소식지 형태의 한 정기 간행물을 훑어보다 눈 에 확 띄는 사진 한 장과 함께 실린 기사를 보았다. 그것은 독일의 멜로딕 스래쉬 그룹 레이지(Rage)의 리더이자 보컬인 피터 바그너(Peter 'Peavy' Wagner)가 콘 트라베이스를 켜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고, 그룹이 오케스트라와 환상의 공 연을 펼쳤다는 제목과 새 앨범에 대한 내용이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일본어 에는 완전한 까막눈이라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죽음의 언어』라는 앨범 제목과, 장엄하고 엄숙한 분위기 등의 말로 미루어 (일본인들 특유의 과장된, 때론 얼토당토않은 수사법에 대해 늘 경계의 눈초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건 뭔가 대단한 작업일 거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전영혁 의 음악세계>를 통해 처음 들었던 이 앨범은 기대 이상의 만족을 가져다 주었고, 音 하나하나가 지닌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나는 이건 꼭 발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굳혀야 했다. 사실 처음부터, 같은 시기에 발매된 블라인드 가디언이나 임펠 리테리의 새 앨범보다도 이러한 외도적 성향의 작품에 더욱 관심이 쏠린 이유는 물론 개인적으로 이런 류 {{ . 많은 매니아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그 쟝르가 포괄하는 범위와 내용면에 있 어 타 쟝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아트 록(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프로그레시브'라는 용어가 일반적인 것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아트 록'이 라는 말이 더욱 상위의 개념으로 정착되어 쓰이고 있다)을 즐겨 듣는 이들의 경 우,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포함된 어떤 특정한 요소들만으로 그 음악을 평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주 생소한 앨범일지라도 뒷면의 인덱스에 'Mellotron'이 명시 되어 있다거나 'String Arrangement by..' 혹은 'Orchestra Conducted by..' 라는 글이 적혀 있다면 그 앨범은 일단 50퍼센트 아니 그 이상의 믿음을 주게 되는 것 이다. 이는 클래식 음악이 가지는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사운드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聽者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의 음악을 좋아하는 탓이겠지만, 도대체 왜 요즈음들어 이러한 작업들이 유행처럼 번지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쟝르간의 크로스오버는 인간의 문화 양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중 음악의 역사에서 그 줄기를 형성해왔다. 아! 물론 여기서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다분히 通時的인 관점에서, 별다른 감정 없이 역사 책을 읽듯 지금 이 순간 뒤를 돌아다봤을 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서로 대등한 두 문화의 충돌에는 항상 엄청난 파장이 일기 마련이고, 우연성을 배제한 어떤 경 우에든 새로운 문화의 탄생이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는 것은 周知의 사실이다. 음 악에 있어서도 그건 예외가 될 수 없다. 리듬 앤 블루스와 컨트리 앤 웨스턴-용어 자체에서 보이듯 이것도 '접목'과 '융합'의 소산이긴 하지만-에 록커빌리를 결합 한 록큰롤로 팝 음악의 판도를 바꾸어버린 엘비스와, 그가 이룬 바탕 위에서 온갖 다양한 음악 또는 음악 외적 요소들을 도입하여 팝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비 틀즈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변화는, 그들이 감수해야 했던 비난들을 단번에 일축 시키고도 남을 만한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이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비트를 강 조하는 록 음악의 정형이 되는 기초를 제시했다면 비틀즈는 쟝르간의 다양한 크 로스오버와 그 결과로 생기는 '새로운 음악'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 준 것이 다. 잘 알려진 바처럼 최초의 컨셉트 앨범-『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줄거리를 가진 '이야기'와 음악의 접목-, 최초의 테이프 역회전 사운드 도입-<Tomorrow Never Knows>: '음악이 아닌' 요소와 음악의 접목-, 최초의 멜로트론 사운드 도입-<Strawberry Fields Forever>: 사운드의 신기원을 이루는 장치와의 접목-, 최초의 민속 악기 도입-<Norwegian Wood>: 인도의 악기인 시 타 사용- 등등.. 클래식과 록의 융합을 최초로 시도한 그룹 역시 비틀즈로 기록된 다. 에서의 현악기의 도입은 물론, <Eleanor Rigby>의 아기자기한 스트링 편곡, <Got To Get You Into My Life>의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 등을 통 해 이들은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다.
1967년, 최초의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이라 평가되는 무디 블루스의 『Days Of Future Passed』가 발매된다. 이후로 많은 그룹들이 시도하는 '오케스트라와의 협 연'의 기원을 이루는 이 작품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모티브로 작곡 되어 피터 나이트(Peter Knight)의 지휘 아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녹음을 하였으며 지금까지 프로그레시브 록의 고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사실 이 작품은 록이라기보다는 클래식적인 요소가 더욱 강하게 드러난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하루'라는 주제를 다룬 완벽한 컨셉트 앨범이라는 점과 미학적인 완성도의 측면 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록과 클래식의 훌륭한 조화'를 이룬 작품은 아니 었다. 그 후 이런 오케스트라나 스트링의 도입은 특히 아트 록을 추구하는 많은 그룹들에 유행처럼 번져, 당시 발매된 많은 유, 무명 밴드들의 앨범들에는 고스란 히 그 흔적들이 남아있다. 무디 블루스 이후 또다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던 팀은 바로 딥 퍼플이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던 키 보디스트 존 로드(Jon Lord)는 초기 딥 퍼플의 사운드에 클래식적인 요소를 적절 히 가미하여, 아름다운 바이올린과 키보드가 조화를 이룬 이나 마치 잘 꾸며진 클래식 소품같은 느낌을 주는 등과 같은 명곡을 만들어냈었다.
결국 그의 주도하에 밴드는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작곡가 말콤 아놀드 (Malcolm Arnold)의 지휘 아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를 발표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야말로 '실험을 위 한 실험'에 그치고 말았는데, 클래식 파트와 록 파트가 확연히 분리-'조화'가 아 닌-되는 구성은 말할 것도 없고 하드 록이 지닌 폭발하는 에너지도, 클래식 음악 에서 느낄 수 있는 美感도 잃어버린 어정쩡한 사운드로 가득 찬 앨범이었다. 너무 앞서기만 한 의욕이 문제였을까? 존 로드의 이러한 클래식 추구의 경향은 그룹 탈퇴 후 발표한 일련의 솔로 앨범들에서 잘 나타난다. 이에 비해 같은 해 발표된 핑크 플로이드의 『Atom Heart Mother』는 론 기신(Ron Geesin), 존 알디스 합 창단과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앨범으로, 각종 저널리스트들과 팬들로부터 크게 호 평을 받은 작품이었다. 앨범의 타이틀 곡은 신서사이저를 이용한 각종 효과음과 독특한 합창, 그리고 아름다운 첼로 소리가 어우러져 누구도 범접 못할 플로이드 특유의 음악 세계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것에 클래식과 록의 조화를 이룬 작품으 로서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외형적인 조건 외에 클래식 작품 과의 유사성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품들 외에 아예 '클래시컬 록' 으로 불리우는 르네상스(Renaissance)나 에니드(The Enid) 같은 팀이 있긴 하지 만, 오히려 옛 전통을 잘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접목을 시킨 예는 이태리의 록 음 악에서 볼 수 있다.

영화 음악 감독이자 제작자, 그리고 편곡가인 루이스 엔리께즈 바깔로프(Luis Enriquez Bacalov)는 이태리 음악 팬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우리에 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친숙한 뉴 트롤스(New Trolls)의 『Concerto Gross Per 1 』('71)에 함게 참여한 그는 와 <Cadenza-Andante Con Moto>의 눈물나도 록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과 쳄발로 사운드를 있게 한 장본인이다. 이들의 離合 集散이 있은 후 다시 참여한 『Concerto Grosso N°2』('76)에서도 역시 오케스 트레이션을 담당하여 이번에는 클래식의 감각을 팝적인 요소에 담아 듣기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 그 외에 그가 참여한 잘 알려진 작품으로 오잔나(Osanna)의 『 Milano Calibro 9』('72)와 로베쉬오 델라 메달리아(Rovescio Della Medaglia)의 『Contaminazione』('73)가 있다. 이 두 앨범들은 이태리 음악이 가지는 특유의 정서에 고전 음악의 우아한 요소, 그리고 적절한 실험성이 가미된 秀作으로, 이 태리 록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들이다. 그는 깐초네 가수인 빠 올로 프레스꾸라(Paolo Frescura)의 작품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듯 눈에 띄는 인물, 수퍼 그룹들 뿐 아니라 이 나라의 수많은 무명 그룹, 아티스트들은 이러한 시도 자체를 아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 듯 하다. 라떼 에 미엘레(Latte E Miele)는 비발디와 베토벤을 카피했고, 카피슘 레드(Capisum Red)는 베토벤의 피 아노 소나타 을 모티브로 연주했으며-이것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 (Emerson Lake & Palmer)가 했던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나 스페인의 로스 까나리오스(Los Canarios)가 했던 비발디의 또는 레인보우의 베토벤 9번 교향곡 <Difficult To Cure> 등과 또 다른 차별을 가지는 작업이다-, 플래너 테리엄(Planetarium)의 유일작에는 '록 비트가 가미된 클래식 소품'들이 담겨 있 다. 빠에제 데이 발로끼(Il Paese Dei Balocchi)의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은 아름 답거나 밝지 않고 시종일관 암울하고 몽롱하게 전개된다. 뿌(I Pooh)나 지아르디 노 데이 셈쁠리치(Il Giardino Dei Semplici), 보떼가 델라르떼(La Bottega Dell'Arte) 등 '팝 프로그레시브' 그룹들의 음악에는 스트링과 오케스트레이션이 아예 전면에 나선다. 이렇듯 선율이 강조되고 감성적인, 여성적인 음악이 주를 이루는 대신 강한 하드 록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누구도 '이탤리언 스래쉬' 라는 어색하기 짝없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아트 록 계열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숱한 시도들과 작업들로 록 음악이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의 한계는 더욱 넓어진 셈이 된다. 헤비 메틀, 하드 록 밴드에서도 클래식-혹은 클래식적인 요소-과의 접목을 이룬 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모두들 레인보우(Rainbow)의 <Rainbow Eyes>에 흐르던 그 잔잔한 현악 사운드를 기억할 것이다. 이들은 그 이전에 두 번째 앨범 『Rising』('76)에서 대규모 오케스트라 를 동원하여 명곡 를 만들어냈었다. 아서 리(Arthur Lee)가 이끌던 싸이키델릭 그룹 러브(Love)의 『Forever Changes』('67), 타미 볼린(Tommy Bolin)이 참여했던 제임스 갱(James Gang)의 『Bang』('73)에 수록된 , 앨리스 쿠퍼(Alice Cooper)의 『Welcome To My Nightmare』('75)의 <Years Ago>, , <The Awakening>으로 이어지는 3부작,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Diary Of A Madman』('81)의 타이틀곡과 『Bark At The Moon』('83)의 <So Tired>, 그리고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Use Your Illusion I』('91) 의 <November Rain>, 익스트림(Extreme)의 『III Side To Every Story』('93)의 <Everything Under The Sun>에 이르기까지, 유행에는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표현 수단으로 클래식의 요소를 차용한 많은 그룹들이 예술성, 작품성을 인정받아왔 다. 하지만 위에 예로 든 작품들을 제외한다면 근래의 록계에서 이러한 류의 음 악은 매우 드문 것이 사실이다. 아트 록의 새 조류를 타고 등장한 네오 프로그레 시브(Neo-Progressive) 그룹이나 소위 아트 메틀 혹은 프로그레시브 메틀로 불리 우는 쟝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을 도입하여 모 짜르트, 베토벤 등의 곡을 연주하는 새비티지(Savatage)와 같은 그룹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이들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현이나 관악기 등의 '고전적인' 편 성보다는 더욱 다양해진 키보드와 샘플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90년대 이후 언 더그라운드 메틀의 메카처럼 되어버린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등장하는 밴드들의 사운드에서 간혹 놀라게 되는 일이 있는데, 블랙, 데스메틀로 분류되는 몇몇 팀들의 작품에서 들려오는 바이올린, 플룻, 그리고 색소폰 소리는 음침한 저음의 보컬, 기타와 어우러져 서정적이다 못해 듣는 이를 취하게 하는 몽롱한 분위기를 이룬다. 여하튼 英, 美 팝 음악의 주류를 이루는 얼터너티브, 펑크 등 모던 록이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지상(Overground)에서 군림하고 있을 때, 저 다른 편에서는 定型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입을 이루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블랙 메틀, 그리고 독일을 중심 으로 한 멜로딕 파워 메틀(Melodic Power Metal 또는 Melodic Thrash) 밴드들 사 이에서 자신들의 음악에 클래식의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서사적인 가사 내용에 걸맞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이 루어내는 교향악적인 전개와 치밀한 구성으로 스래쉬 메틀의 새 장을 열었던 헬 로윈(Helloween)의 등장 이래 이들의 영향을 받은 많은 그룹들 중, 모방에서 새 로운 창조와 발전을 이룬 소수의 팀들은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독 일의 블라인드 가디언(Blind Guardian), 핀란드의 스트라토베리우스 (Stratovarius), 브라질의 앙그라(Angra)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은 또한 앞서 계속 언급된 크로스오버의 작업을 훌륭히 이루어낸 밴드들이기 도 하다. 올들어 발표된 실험적인, 그러나 높은 완성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앨범들에는 이들의 작품이 어김없이 포함된다.

ULI JON ROTH / Prologue To The Symphonic Legends 스콜피온스(Scorpions)의 탈퇴 이후 자신의 그룹 일렉트릭 썬(Electric Sun)의 결성과 꾸준한 솔로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실험적인 작품들을 발표해 온 기타리 스트 울리히 로스(Uli Jon Roth)는, 지난 해 말 제작을 완료하여 새해의 시작과 함께 발표한 새 앨범 『Prologue To The Symphonic Legends』로 또 다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 작품은 그가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스카이 오브 어밸론 (Sky Of Avalon)을 결성하여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그리고 이미 상당히 진척되 어 있는 작품 『The Legends Of Avalon』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앨범으로, '서막 (Prologue)'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이후에 발매될 세 작품들에서 발췌한 비중있 는 곡들로 구성되었다. 그는 벌써 세 작품을 대부분의 녹음까지도 끝낸 상태이 며, 네 번째 작품이 준비중에 있고 다섯 번째 작품은 마음 속에서 그 윤곽을 잡 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쓴 SF 소설에 기초한 이 연작은 합창단과 오케스 트라의 참여로 화려하고 웅장한 심포닉 록을 이룬다. 단지 '맛배기'에 불과한, 30분 남짓의 짧은 수록 시간을 가진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짙은 여운을 길 게 남기는 작품이다. 푸치니의 오페라를 편곡하여 들려주는 곡들을 비롯하여, 소 프라노를 포함한 여성 합창단의 적절한 배치와 현악 오케스트라의 사용은 이 앨 범을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만든다. 사실 좀 과하다 싶은 부분도 눈에 띄긴 하지 만, 그래서 어떤 이는 울리히 로스가 갈 데까지 갔구나 하며 혀를 끌끌 찰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과거 유산의 무분별한 답습이라는 차원에서 이 시대와 어울리 지 않는 발상이라 단언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 안에서 또 다른 새로운 가능성 을 보았기 때문이다.

ANGRA / Holy Land 같은 브라질 출신인 세풀투라(Sepultura)와는 너무도 다른 음악을 펼쳐 보이는 그룹 앙그라는, 이전의 여러 그룹들이 그러했듯 앙드레 마토스(Andre Matos)라는 리더 1인의 음악적 성향과 재능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밴드 중의 하나이다. 물 론 라파엘 비텐커트(Rafael Bittencourt)의 클래시컬한 기타 프레이즈는 키코 루 레이로(Kiko Loureiro)의 헤비한 연주에 섬세한 아름다움을 더해주어 특유의 선 율을 이루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리카르도 콘페소리(Ricardo Confessori)의 민속 타악의 리듬이 깃든 드러밍은 여타 밴드와 분명한 차별을 둘 수 있는 요소 가 될 수 있다. 그러한 독특한 바탕 위에 덧입혀진 현악기와 어쿠스틱 피아노, 성가대 합창의 약간은 어색한, 그러나 어느 순간 자연스레 서로 녹아든 사운드의 절묘한 조합은 '클래시컬 록'이라 이름할 수 있는 다른 음악들과도 일정한 거리 를 두게 된다. 첫 앨범에서의 평범한 시도에 만족했더라면-물론 이 또한 수작임 에는 틀립없지만- 『Holy Land』에서의 이러한 음악적 성숙은 이루지 못했을 것 이다.

STRATOVARIUS / Episode 헬로윈의 마이클 키스케(Michael Kiske), 앙그라의 앙드레 마토스, 그리고 스 트라토베리우스의 티모 코티펠토(Timo Kotipelto), 이 3인의 공통점은 보컬리스 트라는 점 외에 이들의 音色이 서로 상당히 유사한 부분을 가진다는 점이다. 물 론 쭉쭉 뻗는 고음역의 보컬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마이클 키스케 이후 등장한 이들 보컬리스트들이 초기에는 그저 헬로윈을 모방하려는 듯 여겨졌던 것 은 사실이나, 이제 앙그라의 연주나 보컬에서 그러한 흔적을 찾는다는 것은 무의 미한 일이 될 정도로 확고한 나름대로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스트라토베 리우스의 신작 『Episode』를 들어보면 전성기의 헬로윈과 놀라울 정도롤 흡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첫 곡에서부터 나타나는 헬로윈의 향기는 앨범의 초반부를 완전히 뒤덮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힘찬 보컬과 수려한 멜로디의 기타, 그리고 코러스에 이르기까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뛰어난 곡들이 전개 되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오케스트라와 현악의 도입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주가 되는 스피드 메틀을 받쳐주며 심포닉한 곡의 분위기 를 이루는 역할을 하는데 허술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이유는 뛰어난 편곡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몇몇 곡에 사용된 합창단의 신비로운 코러스 역시 듣는 이를 무아경으로 인도한다. 앨범 제작을 위해 30인조 오케스트라와 40인조의 합창단이 참여했다.

BLIND GUARDIAN / The Forgotten Tales 힘이 넘치는 리듬과 화려한 멜로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지 퀴르쉬(Hansi Kursch)만의 독특한 보컬로 '가장 독일적인 밴드'라는 평이 결코 어색하지 않은 그룹. 블라인드 가디언이 처음으로 클래식과의 접목을 시도한 곡은, 첫 앨범 『 Battalions Of Fear』('88)의 수록곡 <By The Gates Of Moria>이다. 드보르작의 의 주 멜로디를 담은 이 곡 이래 이들은 꾸준히 실험적인 시도를 해왔 다. 두 번째 앨범 『Follow The Blind』('89)의 타이틀 트랙에서 들리는 그레고 리안 성가나 『Somewhere Far Beyond』('92)에서 백파이프로만 연주된 <The Piper's Calling>, 그리고 오케스트라로 연주된 <Theatre Of Pain> 등이 그 예이 다. 새 앨범 『The Forgotten Tales』에는 클래시컬 버젼으로 편곡되어 아름다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들이 담겨 있다.

RAGE And The SYMPHONIC ORCHESTRA PRAGUE / Lingua Mortis '이것은 참여한 모든 음악가들에게 대단한 경험이었고, 놀라웁게도 우리의 노 래들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음악이 담겨 있는지 깨달았다.' '조명을 어둡게 하 고, 기대어 앉아, 편한 마음으로 클래식 음악과 헤비 메틀의 이 놀라운 조합이 당신의 피부 아래 기어가도록 놓아 두시오.' 북클렛 안쪽에 쓰여진 짤막한 이 문 구들만으로 앨범의 성격은 명확히 드러난다. 아니, 아예 CD 케이스에는 다음과 같이 명시해 놓았다. 'RAGE Das Klassik Album'. 독일의 간판급 스래쉬 그룹인 레이지의 새로운 앨범은 정말로 '놀라운' 작품이다. '죽음의 언어'라는 뜻의 라 틴어인 『Lingua Mortis』를 타이틀로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담 은 이 앨범의 수록곡 제목만 본다면 베스트 앨범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것은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들로 다시 태어난 곡들임을, 첫 곡이 울려나오는 순 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해 발매되었던 앨범 『Black In Mind』의 수록곡들 을 중심으로 『The Missing Link』('93), 『Perfect Man』('88)에서 발췌한 곡들 이 아름답고 웅장한 클래식 곡으로, 심포닉 록으로 바뀌어 감동을 준다. 아마도 90년대의 모든 크로스오버적 시도를 통틀어 최상의 작업이 아닐까 한다.

2 # ?

Great Concept Albums of Rock Era.1

'60년대와 '70년대의 컨셉트 앨범 - 아트 록이 중심이 된 컨셉트 앨범의 전성기

컨셉트 앨범(Concept Album)이란 말 그대로, 한 가지의 뚜렷한 주제를 중심으로 수록된 모든 곡들이 하나의 연관성을 가지는 앨범을 말한다. 대부분의 컨셉트 앨범에는 뮤지션 자신의 주관적인 사상과 견해가 확고하게 반영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형식을 이용하여 많은 아티스트와 그룹들은 자신들의 가치관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는 특정한 제목을 내세워 주제를 표현한, 고전 음악에 있어서의 '표제음악'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몇 번 교향곡'이라든지 '피아노 소나타 몇 번', '바이올린 협주곡 몇 번' 하는 식의 일반적인 고전음악의 모습과는 달리 뚜렷한 제목이 붙은 표제 음악은 듣는 이들에게 상상의 영역을 제한하는 반면에 보다 더 구체적인 이미지를 갖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음악에 있어서 이러한 컨셉트 앨범의 개념은 비틀즈에 의해 본격적으로 확립되었다고 여겨진다. 그들의 최고작으로 흔히 거론되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67)가 발표된 이래 이러한 스타일의 앨범은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컨셉트 앨범이 비틀즈만의 성과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미 SGT. PEPPER'S... 앨범 이전에 프랭크 자파(Frank Zappa)는 FREAK OUT!('66)을 통해 컨셉트 앨범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으며, 같은 시기에 후(The Who)나 무디 블루스(Moody Blues), 프리티 싱스(Pretty Things), 킹크스(The Kinks) 등과 같은 그룹들에 의해 한창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컨셉트 앨범들은 '60년대 말과 '70년대 중반에 걸쳐 특히 록계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최초의 컨셉트 앨범 중 하나로 평가되는 THE WHO SELL OUT('67)을 필두로 후는 TOMMY('69)와 QUADROPHENIA('73) 등 혁신적인 컨셉트 앨범들로 높은 평가를 얻었으며, 킹크스는 THE VILLAGE GREEN PRESERVATION SOCIETY('68)와 ARTHUR('69), 그리고 LOLA VERSUS POWERMAN AND THE MONEY-GO-ROUND('70) 등 그들 특유의 풍자적인 컨셉트 앨범들을 발표했다.

이 시기에 주목할만한 또 다른 작품들로는 최초의 내시빌 산(産) 컨셉트 앨범이라 할 수 있는, 컨트리 싱어 윌리 넬슨(Willie Nelson)의 YESTERDAY'S WINE('71)을 비롯하여 SHOTGUN WILLIE ('73), PHASES AND STAGES ('74)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THE DARK SIDE OF THE MOON ('73)으로 내용과 사운드 면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성과를 올린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는 이후 발표되는 모든 앨범들을 컨셉트 앨범의 형식으로 제작하게 된다.
컨셉트 앨범은 내용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동일한 주제 하에 각기 다른 내용으로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고 또 하나는 서사적인 이야기 구조하에 내러티브를 따라가는 구조이다. 후자의 경우는 록 뮤지컬(Rock Musical) 또는 록 오페라(Rock Opera)로 불리며 영화로 제작되거나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외형적인 장르의 구분은 보통 가사의 내용에 근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과 사운드 면에서 특별한 차이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작품들에서 드러나는 특징들 중 하나는 여러 번 반복되는 '주선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보통 컨셉트 앨범은 록 뮤지션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아이템이었지만, 포크나 컨트리, 팝 신에서도 간혹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어느 장르에서보다도 다양하고 깊이 있는 컨셉트의 시도가 이루어진 분야는 역시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이었다. 특정한 음악적 경계를 갖지 않는다는 장르의 특성상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는 모든 음악들의 크로스오버가 행해지는 커다란 장(場)이었으며, 뮤지션들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가장 넓게 발휘될 수 있는 곳이었다.
때문에 '70년대 초반 유럽 각국의 프로그레시브 록계에 등장한 수많은 그룹들의 작품에는 유달리 컨셉트 앨범들이 많이 눈에 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유행처럼 퍼진 조류에 편승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지만, 조악한 내용과 사운드로 현학적인 겉멋만 내세운 몇몇 앨범들 못지 않게 놀랍고 신선한 충격을 전해준 멋진 컨셉트 앨범들이 무수히 등장했다는 사실은 적어도 이러한 음악 형태가 나름의 진보를 이루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70년대 말 펑크가 등장하고, 헤비 메탈과 뉴 웨이브, 댄스 음악이 '80년대 대중음악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하게 되자 컨셉트 앨범은 고루한 과거의 유물로 폐기처분될 운명에 처해진 듯했다. 하지만 '70년대 중반의 러시(Rush)에서 출발하여 페이츠 워닝(Fates Warning) , 퀸스라이크(Queensryche)와 새비티지(Savatage),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로 이어지는, 소위 프로그레시브 메탈(Progressive Metal)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그룹들에 의해 컨셉트 앨범은 그 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음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90년대의 주류 록 신에서 컨셉트 앨범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80년대 중반 유러피언 메탈의 전성기를 가져온 독일의 헬로윈(Helloween)으로부터 비롯된 멜로딕 메탈(Melodic metal) 계열의 그룹들에 의해 새로운 컨셉트 앨범의 중흥기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 지면에서는 연도별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록 컨셉트 앨범들을 모아보았다. 물론 여기에 거론된 작품들이 컨셉트 앨범의 전부가 될 수 없으며 또 이들만이 가장 뛰어난 앨범들이라고도 할 수 없다. 개중에는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낯익은 작품들도 있을 터이고 처음 보는 낯선 앨범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주제를 표출하는 이런 앨범들도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음악을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60년대와 '70년대의 컨셉트 앨범 - 아트 록이 중심이 된 컨셉트 앨범의 전성기 FREAK OUT! / Mothers Of Invention('66, USA: Bizarre/Reprise)

모든 상식을 깨버리고, 금기로 여겨졌던 영역에 과감히 침범하여 그곳에서 여유를 부리는 록의 괴짜 프랭크 자파의 그룹 마더스 오브 인벤션의 첫 앨범이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처럼 당시의 시대적 조류로 떠오르던 히피 문화의 산물로서 '환각의 세계로 들어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실상 그것은 모든 체제-정치, 매체, 심지어는 음악까지도-에 대한 반론이며 기존 권위의 해체를 의미한다. 그 안에 담긴 선동성과 혁명적인 시도는 이 앨범을 비틀즈 이전에 등장한 최초의 컨셉트 앨범이라는 평가를 얻게 했다. 역시 프랭크 자파가 프로듀스 한 캡틴 비프하트(Captain Beefheart)의 TROUT MASK REPLICA ('69)와 더불어 록 사상 전무후무한, 가장 전위적이며 '괴팍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The Beatles('67, UK: Parlophone, 국내: EMI Korea)

'록 음악 사상 최초의 완벽한 컨셉트 앨범'이라는, 이 뛰어난 앨범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는 이 작품이 지니는 가치에 대한 확고한 답변이 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사실 언뜻 보았을 때 이 앨범에서 내용적인 통일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어떤 이는 이런 반문을 한다.

"도대체 여기서 뭘 말하고 있다는 거야?"

하지만 한 걸음 더 물러나서 보라. 밴드가 앨범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바로 '일상적인 삶의 모습과 그 안에서 겪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다.

물론 이들이 표현하는 '일상'이라는 것은 일반인들의 관점에서는 도저히 일상이라 볼 수 없는 것들이긴 하지만, 초현실적인 환영(幻影)과 불안한 심리 상태를 표출해내던 존 레논(John Lennon)이나 명상과 신비주의에 심취해 있던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에게 있어 삶이 지니는 모습이란 이런 것이었다. 적어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가 바라보는 삶은 보다 건전하고 밝은 색깔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명확한 주제를 하나로 엮어내어 내용적인 일치를 이루었으며 각 곡들간의 연계성과 유기적인 관계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작품이 컨셉트 앨범의 개념을 확실히 제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외에 첨단의 스튜디오 장비를 이용한 전자 음의 적절한 배치와 믹싱으로 녹음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립, 민속 악기와 고전음악에서 사용되는 악기들의 도입으로 장르간의 크로스오버적인 시도, 그리고 철학적이고 우화적이며 상징적인 노랫말을 통한 메시지의 전달과 기존의 틀을 완전히 뒤엎어버린, 몽타주 기법을 사용한 획기적인 커버 아트워크 등 보다 포괄적이고 다양한 의미에서 '혁명적'인 성과를 이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후 등장하는 모든 형태의 음악들(특히 '록'이라는 장르에서)은 이 앨범의 커다란 영향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DAYS OF FUTURE PASSED / Moody Blues ('67, UK: Decca, 국내: Polygram)

최초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으로 평가되는 무디 블루스는 늘 시대의 조류와는 관계없이 자신들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던 밴드다. 밴드의 실질적인 데뷔작인 이 앨범은, 특별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지는 않지만 '하루'라는 주제를 가지는 컨셉트 앨범이다. 각 곡들은 아침, 점심, 저녁의 시간 순서대로 배치되어 일정한 질서를 따르고 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에서 차용한 선율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멜로트론(Mellotron)으로 재해석이 되어 아름답게 표출이 된다. 대중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한 Nights in white satin과 Tuesday afternoon이 수록되어 있다.

ELI AND THE THIRTEENTH CONFESSION / Laura Nyro('68, USA: Columbia)

뉴욕 출신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 로라 니로는 가장 '도시적'인 감각을 지닌 아티스트이다. 그녀 특유의 음악 색깔은 그녀를 당시의 여성 뮤지션들 가운데 가장 '앞서나간' 아티스트로 자리하게 한다. 그러한 그녀의 음악에는 짙은 소울의 향기와 R&B, 재즈와 가스펠, 포크의 요소들이 녹아 있다. 이 앨범에서 로라는 자전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여성이 성숙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격정적으로 노래한다.

S.F. SORROW / Pretty Things ('68, UK: EMI)

같은 시기에 같은 레이블을 통해 발표된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와 핑크 플로이드의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다. 하지만 상업적인 성과를 뺀다면 이 작품은 앞의 앨범들과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질적인 수준을 담고 있다. 세바스찬 에프 소로우(Sebastian F. Sorrow)의 환상적이고 내면적인 여행과 경험을 그린 이 앨범은 후의 TOMMY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 록 오페라의 초석을 이룬 작품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프로듀서였던 노먼 스미스(Norman Smith)가 제작을 했으며 당시의 조류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적절히 수용하고 있다.

JOHN WESLEY HARDING / Bob Dylan('68, USA: Columbia)

'유쾌한 세 명의 왕이 있었다. 첫 번째 왕은 코가 깨졌고, 두 번째 왕은 팔이 부러졌으며 세 번째는 쇠약해져 있었다. "믿음이 해답이다!" 첫 번째 왕이 말했다.
"아니, 거품이 답이야!" 두 번째가 말했다.
"자네들 둘 다 틀렸어," 세 번째가 말했다. "해답은 프랭크야!"...
밥 딜런 자신이 직접 지어낸 이 엉뚱하고 황당한 우화(寓話)를 통해 그는 늘 염두에 두고 있던 사회적인 이슈를 어렵지 않게 환기시킬 수 있었다.

어차피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중시하는 '프로테스트 포크(Protest Folk)' 또는 '모던 포크(Modern Folk)'라는 장르 자체가 사회적인 현상과 무관할 수는 없었지만, 본격적인 컨셉트 앨범은 밥 딜런으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도였다. 물론 이 앨범을 컨셉트 앨범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하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앨범의 라이너노트 대신 삽입된 우화는 물론 각 곡들을 통해 드러나는, 우의적(寓意的)이고 상징적인 표현의 강조와 성경체의 말투가 포함된 가사는 그가 확고한 주제 하에 곡을 썼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이 앨범에서 그는 사회적으로 버림을 받은 소외 계층, 즉 거리의 부랑자나 걸인, 범법자, 불법 체류자와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성직자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전작인 BLONDE ON BLONDE('66)에 비해 더욱 단순해진 사운드는 그의 음악이 (전통 포크에서 일렉트릭 사운드로의 변화 이래로)또 다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가사에 비해 전체적으로 밝아진 분위기와, 컨트리의 메카인 내시빌에서 녹음되었다는 사실은 당시의 그가 컨트리 음악의 강한 영향하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후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Experience)에 의해 가장 멋지게 리메이크 되는 상징시 All along the watchtower나 The ballad of Frankie Lee and Judas Priest 등 뛰어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TOMMY / Who('69, UK: Decca/Track, 국내: Polygram)

흔히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최초의 록 오페라 앨범'으로 인정되는, 기타리스트 피트 타운셴드(Pete Townshend) 의 재능과 철학이 집약된 걸작이다. 이 앨범에 대한 아이디어는 피트가 풍자곡인 Gratis amatis를 장난스럽게 연주했던 데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던 한 친구가 웃으며 '이건 록 오페라군'이라는 말을 던졌고, 그 말에 영감을 얻은 밴드의 매니저 킷 램버트(Kit Lambert)가 앨범의 구상을 하게 된 것이다.
작품의 내용은 우리가 오감(五感)을 가지고 있지만 '진실'과 '영원'에는 전혀 무감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세계와의 모든 출구를 닫은 채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Deaf, dumb and blind) 어린 토미(Tommy)와 그가 다시 빛과 소리를 되찾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방대한 작업 속에 피트는 살인, 아동 학대, 섹스, 마약, 환각, 망상, 뒤바뀐 의식, 영적(靈的) 깨달음, 종교, 믿음, 배신, 거부 반응, 그리고 핀볼(회전 당구) 등의 소재들을 담아 극을 전개시킨다. 기본적으로 피트의 환각제에 대한 반감과 신비주의에의 관심, 그리고 힌두교 승려인 메헤르 바바(Meher Baba)의 작품들에서 영향을 받아 곡들이 완성되었다.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던 영적 세계에 대한 탐구에 피트 역시 고무되어 있었고, '의식의 다른 상태들'에 대한 은유적 이야기들이 작품 전체에 넘쳐흐른다.
여전히 논쟁 거리가 되고 있긴 하지만 이 작품을 '록 오페라'로 일컬으며 단순한 컨셉트 앨범 이상의 의미로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켄 러셀(Ken Russell)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작품에서 그 성격이 더욱 명확해지지 않았나 싶다. 훌륭한 컨셉트와 내용 전개를 바탕으로, 토미의 역을 맡은 보컬리스트 로저 달트리(Roger Daltrey)의 소름 돋도록 강렬한 연기와 티나 터너(Tina Turner), 엘튼 존(Elton John) 등의 출연이 돋보인 수작이다. 엘튼 존의 노래로도 잘 알려진 Pinball wizard와 I'm free, We're not gonna take it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이들은 또 하나의 걸작 록 오페라 QUADROPHENIA('73)를 발표하여 성숙된 밴드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그 작품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역시 록 음악사에서 TOMMY가 지니는 의미는 거의 '절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ARTHUR (OR THE DECLINE AND FALL OF THE BRITISH EMPIRE) / Kinks('69, UK: Reprise/Pye) 미국식 로큰롤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소화해낸 영국의 비트 그룹 킹크스가 새로운 전기(轉期)를 맞이한 것은 이들 최초의 컨셉트 앨범으로 평가되는 THE VILLAGE GREEN PRESERVATION SOCIETY('68)를 발표하면서부터이다. 밴드의 리더인 레이 데이비스(Ray Davies)의 뛰어난 곡 쓰기와 '풍자'의 재능은 이미 이전의 숱한 작품들을 통해 표출된 바 있다. 상류 계층에 대한 시니컬한 풍자로 이루어진 이 앨범을 기점으로 밴드의 음악 방향은 싱글 지향에서 앨범 지향으로 바뀌게 된다.이후 발표되는 여러 장의 컨셉트 앨범 가운데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주목되는 작품이 바로 ARTHUR이다.

영국 그라나다 TV의 프로듀서 조 더든 스미스(Jo Durden-Smith)는 레이 데이비스에게 당시 새로이 선보인 컬러 방송을 위한 뮤지컬 드라마를 의뢰했다. 그 제의를 받아들인 레이는 줄리안 미첼(Julian Mitchell)이라는 소설가와 함께 작업을 완성했고, 그 부산물이 바로 이 앨범이다.
그는 누이의 남편이며 영국에 커다란 환멸을 느끼고 있던 인물인 아서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 장대한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 아서의 형은 빅토리아 십자 훈장을 받기도 한 우수한 전투비행기 조종사였으나 아서는 시력 때문에 더 이상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 그의 삶의 모습은 레이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대영제국에 대한 환멸과 오스트레일리아로의 비행, 국가의 전통이 주는 무게 등 아서의 실제 경험들은 레이에 의해 허구로 재창조되었다. '위대한 영국'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은 앨범을 꿰뚫는 주제이다. 영토 넓히기에 여념이 없는 제국주의에 대한 풍자 Victoria를 비롯, 어리석은 군국주의를 이야기하는 Yes sir, no sir, 그리고 이들 최대의 히트곡이자 앨범의 주제를 담고 있는 Shangrila 등이 담겨 있다. 당시 젊은이의 문화를 대변하던 사이키델릭은 물론 포크와 로큰롤이 멋지게 혼합된 뛰어난 앨범이다. 앞서 발표된 후의 TOMMY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불운의 작품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TOMMY를 능가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LORD OF THE RINGS / Bo Hansson('70, Sweden: Silence)

스웨덴의 건반 주자이자 기타리스트인 보 한슨(Bo Hansson)은 환상소설의 대부로 불리는 톨킨(J.R.R. Tolkien)의 최대 걸작 을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보컬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12곡의 짧은 소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보 한슨의 블루지한 연주와 슬라이드 기타 사운드는 어둡고 음습한 선율에 실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룬다. 소설이 지닌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운드 자체만으로 본다면 꽤 들을 만한 작품이다.

666 / Aphrodite's Child('71, Greece: Vertigo)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 있는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 수는 사람의 수이니 육백 육십 육이니라.' 신약 성서 '요한계시록' 13장 18절의 구절에서 인용한 타이틀이 말해주듯 이 앨범은 성경의 묵시록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앨범이다. 아프로디테스 차일드의 작품들 중 가장 실험적인 앨범으로 기록되는 이 더블 앨범을 통해 리더인 반젤리스(Vangelis)는 자신의 재능과 카리스마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모든 곡들은 내용에 걸맞게 어둡고 음산하며 전위적인 분위기를 담는다. 게스트 싱어 이레느 파파스(Irene Papas)의 환희의 절규 Infinity는 앨범의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80, 90년대의 컨셉트 앨범 - 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컨셉트 앨범의 전환기

'7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아트 록의 열기가 '80년대로 넘어오면서 서서히 수그러들자 컨셉트 앨범은 수적으로 자연스럽게 감소되기 시작했다. 이 무렵 이전 아트 록 시장을 주름잡던 다양한 컨셉트 앨범들은 전설 속의 명반으로 취급받으면서 수집가들에게 표적이 되기도 했다. 사라져가는 아트 록의 줄기는 결국 '80년대 중반을 거쳐 네오 프로그레시브라는 서브 장르를 만들어냈지만 '70년대 번성했던 아트 록 음악들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었다. 이를 틈 타 컨셉트 앨범은 일부 음악성있는 록 그룹들이 수용했고 새로운 시도를 거치며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90년대로 넘어오면서 아트 록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유럽의 메탈 그룹들과 소위 프로그레시브와 메탈을 섞어 연주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들에 의해 록 음악 내에서의 컨셉트 앨범은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다. 여기에서는 '80년대 이후 록계를 중심으로 발표된 여러 컨셉트 앨범에 대해 살펴보고 끊어지지 않은 줄기를 잡아보고자 한다. 물론 여기서 빠진 앨범들도 일부 있지만 한 아티스트의 앨범을 많을 경우 두 장에 한하여 소개했으며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앨범들 가운데 중요한 작품들 위주로 선정했다.

2112 / Rush('76, Mercury)

'90년대 드림 시어터를 중심으로 발달된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러시의 세 번째 앨범으로 '70년대 그룹임에도 여기에 포함시켰다. 물론 중반기에 발표한 4장의 앨범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지만 본작은 방대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아트 록에 포함될만한 음악성을 과시하던 초창기 대표작이다. 악곡의 구성은 굳이 곡 트랙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방대하고 치밀하다. 가사나 내용 자체보다도 짜임새있는 구성과 전체적인 완급조절, 타이트한 팀워크만으로도 이미 명반으로 꼽히고 있는 '70년대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ABIGAIL / King Diamond ('87, Roadrunner, 국내 : 지구레코드)

특이한 가성이 트레이드마크인 킹 다이아몬드는 악마주의에 바탕을 둔 중세 때 소재를 대중화시킨 장본인이다. 그가 발표한 모든 앨범이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컨셉트 앨범이지만 그 중 본작이 가장 인정받는 대표작이다. 18세기 한 백작에 의해 의해 살해된 부정한 아내의 사생아가 68년 뒤 후손의 부인에게서 다시 태어난다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암울한 재킷만큼이나 반 기독교적인 내용을 담고있어 당시 록계에 가져온 충격은 상당한 것이었다.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I / Helloween('87, Noise, 국내 : 록 레코드)

유럽과 일본의 메탈 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명반으로 두 장 짜리 컨셉트 앨범이다. 이후 등장한 유럽권 메탈 그룹 가운데 본작의 영향을 받지 않은 그룹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 업적은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 7개의 열쇠를 가진 수호신 이야기를 두 장의 앨범으로 시리즈로 이어가는 이들의 구성 능력은 물론 연주력은 뛰어나다.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히트한 중세풍의 발라드 A tale that wasn't right이 수록되어 있으며 시종일관 비장한 분위가 압도하는 수록곡들은 어느 하나 쉽게 지나칠 수가 없다.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II / Helloween('88, Noise, 국내 : 록 레코드)

1년만에 발표한 전작의 두 번째 파트로 이렇게 따로 발매된 데에는 판매고를 의식한 레코드 회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묵직하고 비장한 분위기는 첫번째 파트보다 떨어지지만 밝고 화려한 연주와 팝적인 멜로디가 가미되어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수록곡도 10곡으로 전작보다 많고 각 곡들의 특징 역시 다양해 각 멤버들의 폭넓은 음악성이 집약되었음을 알 수 있다. 멜로딕 스피드 메탈이 표현할 수 있는 한정된 범위를 뛰어넘은 쾌거로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영역을 허물었음은 물론이고 록 역사상 길이 남을 명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OPERATION: MINDCRIME / Queensryche('88, EMI, 국내 : EMI)

'70년대 아트 록 그룹들이 자주 사용하던 음악 전개 방식은 굴곡있는 스케일을 구사하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들에게 좋은 소재를 제공했다. 이 작품이야 말로 아트 록에서 유행했던 사운드 전개를 본격적으로 메탈에 도입한 명작이다. 이제는 평범한 3류 얼터너티브 밴드로 전락해 버린 퀸스라이크의 대표적인 컨셉트 앨범이다. '90년대 중반 이후에 발표한 앨범만을 접한 팬이라면 ‘과연 이들의 음악이 이렇게 변모할 수 있나’하는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당시의 음악은 커다란 스케일을 바탕으로 드라마틱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흔히 말하는 메탈 3대 컨셉트 앨범의 하나로 보컬리스트 제프 타이트의 눈부신 활약이 방대한 스케일의 사운드를 자유자재로 표현해주고 있다. 정통 메탈보다는 아트 록 쪽으로 기우는 구성이지만 덕분에 이들의 전성기는 다음 앨범인 EMPIRE로 계속 이어진다.

SEVENTH SON OF A SEVENTH SON / Iron Maiden('88, EMI)

악마나 중세 때 이야기를 담은 가사라면 역시 아이언 메이든의 가장 큰 특기이기도 하다. 이들이 발표한 한 곡 한 곡 그런 특징을 가지고는 있지만 앨범 전체를 하나의 스토리로 진행시킨 작품은 본작이 유일하다. 이례적으로 어쿠스틱 기타를 도입한 부분도 그렇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양념으로 사용된 신서사이저 역시 웅장한 스케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이 엿보인다. 많은 고정 팬들이 LIVE AFTER DEATH까지 정통 파워 메탈의 극치를 선사한 중반기를 선호하지만 아쉽게도 이들 음악의 전환점이 된 두 장의 앨범 SOMEWHERE IN TIME과 본작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THE EYE / King Diamond('90, Roadrunner, 국내 : 지구레코드)

발표하는 앨범마다 하나의 스토리를 가진 킹 다이아몬드는 '90년 중세 불운한 마녀 이야기를 담은 본작을 발표했다. 마녀의 종교 재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주제로 하나의 앨범 전체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그의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다. 초고음역의 가성과 바로크 기타 연주, 중세풍의 키보드 연주가 어우러진 대표작으로 비교적 굴곡이 약한 탄탄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원칙대로라면 그의 앨범을 전부 소개해야 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어 본작을 포함한 가장 대표작인 두 장만 소개했다

STREETS A ROCK OPERA / Savatage ('91, Atlantic, 국내 : 워너)

새비티지 역시 '80년대를 풍미한 음악성 높은 메탈 그룹 가운데 하나다. 그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컨셉트 앨범으로 어느 가난한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둔탁하게 들리는 중후한 기타 사운드는 피아노를 가미한 클래시컬한 진행으로 이어지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들만의 장기로 발달되었다. 이후 사망한 기타리스트 크리스 올리바의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프로그레시브 메탈 팬 가운데 본작으로 별다른 감동을 느끼지 못한 팬은 없으리라 본다.

THE CRIMSON IDOL / WASP('92, Victor, 국내 : 서울음반)

역시 메탈계 3대 컨셉트 앨범으로 인정받는 명반으로 기존의 WASP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어버렸다. 형에게 늘 비교되면서 억압 속에 살아왔던 동생이 우연한 기회에 뮤지션이 되고 이후 성공과 여러 가지 좌절 등 인생의 풍파를 겪는 내용이다. 기존의 WASP 음악과는 차원이 틀린 것으로 라이브에서 부여주던 잔혹한 이미지와는 달라 많은 메탈 팬들을 깜짝 놀라게한 문제작이다.

PROLOGUE TO THE SYMPHONIC LEGENDS / Sky Of Avalon ('95, Zero, 국내 : 지구)

스콜피온스 출신의 기타리스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음악성을 자랑하는 율리 존 로스는 자신의 그룹 스카이 오브 아발론을 조직해 '95년 본작을 발표했다. 잉베이 맘스틴이 록을 기본으로 하여 클래식적인 요소를 첨가시켰다면 율리 존 로스는 클래식의 바탕에 록을 접목시켜 보다 고급스러운 어프로치를 만들어냈다. 연주곡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복고풍 사운드에 새로운 자신만의 감성을 결합시켜 록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이전에 발표한 앨범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듣고있지만 폭넓은 그의 기타 연주만큼은 아직도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

ACT II: GALILEO / Time Machine('95, Spell Records)

타임머신은 '90년대 초 프로그레시브 메탈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활동해 이제는 유럽권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팀이다. 그들의 연주력과 음악성은 출신지답게 메탈보다는 아트 록에 더 가깝고 갈리레오의 이야기를 담은 본작 역시 그렇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굴곡을 유지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기 보다는 갑자기 템포가 바뀌고 갑자기 변형되는 드라마틱한 진행의 첨단을 담고 있어 아슬아슬한 긴박감을 준다. 소위 드림 시어터류의 음악을 즐기는 매니아라면 전체적인 내용면에서 상당히 만족할수 있는 앨범이다.

DEAD WINTER DEAD / Savatage ('95, Zero, 국내 : 지구 레코드)

새비티지가 발표한 앨범 가운데서 가장 서정적이고 가장 클래시컬한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다. 보스니아 내전을 소재로 한 컨셉트로 역시 중후한 사운드와 클래시컬한 형식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라이선스로도 발매되어 적지 않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새비티지의 앨범 가운데 국내 팬들의 정서에 가장 알맞는 친근감 있는 멜로디를 선사한다. 이들의 음악 세계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추천작으로 여기에 대한 칭찬은 아무리 해도 부족함이 없다.

THE FINAL EXPERIMENT / Ayreon ('96, Victor, 국내 : 서울음반)

네덜란드 하드 록 그룹 벤전스의 기타리스트 아르옌 안토니 루카센의 프로젝트 그룹 에이리언은 최근 아트 록 매니아들을 즐겁게 해주는 몇 안 되는 그룹중 하나다. 그의 데뷔 앨범인 본작은 '70년대 아트 록 그룹들이 자주 사용하던 멜로트론의 깔끔한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 인류 멸망의 한 가운데 미래에서 날아온 메시지로 방대한 스토리가 진행되는 우주적 대 서사시다. '90년대 들어서 끊기다시피 한 아트 록 컨셉트 앨범의 계보를 이어가는 쾌거로 카약의 에드워드 리커스, 킹덤 컴의 레니 울프, 골든 이어링의 배리 헤이 등의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THE WAKE OF MAGELLAN / Savatage('97, Victor)

마젤란의 항해를 테마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컨셉트 앨범으로 새비티지 앨범 가운데 비교적 최근작에 해당된다. 범람하는 새로운 물결 속에서도 철저하게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으며 판매고나 대중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철저한 복지부동이 아름답기까지 하다. 드라마틱한 재킷만큼이나 커다란 굴곡을 가지고 있고 이미 명반으로 인정받은 STREETS A ROCK OPERA의 텐션과도 비슷해 흡족하다

DRAGON'S SECRETS / Skylark('97, Underground Symphony)

뛰어난 테크닉을 자랑하는 키보디스트 에디 안토니니가 이끄는 스카이라크는 헬로윈 스타일의 빠른 멜로딕 스피드 메탈 사운드에 바로크풍의 키보드 연주가 화려한 조화를 이룬다. 이들의 두 번째 앨범에 해당되는 본작은 스피디한 템포 위에 테크니컬한 키보드 연주가 절제를 모르고 앨범 전체에서 종횡무진 활약한다. 역시 중세 신화에 바탕을 둔 타이트한 구성은 전형적인 일본 매니아 스타일이지만 국내에도 늘어만 가는 멜로딕 스피드 메탈 매니아들에게는 커다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최근 발매된 두 장 짜리 컨셉트 앨범 GATE OF HELL과 GATE OF HEAVEN 역시 이들만이 구사할 수 있는 수준 높은 멜로딕 스피드 메탈의 걸작이다.

LEGENDARY TALES / Rhapsody('97, Vicotr, 국내 : 서울음반)

소위 헬로윈 류의 스리틱 스리컬(Three-tic, Three-cal) 음악의 본격적인 전성기를 대표하는 앨범이다. 복잡다양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전개는 이전까지 영향을 주었던 바로크나 멜로딕 스피드 메탈, 프로그레시브 메탈 등 음악이 하나의 앨범에 집약된 막강한 응집력을 선사한다. 최근 유럽권에서 등장한 멜로딕 스피드 메탈 그룹 가운데서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를 누리는 그룹 중 하나인 랩소디는 더 이상 진화할 수 없는 화려한 사운드의 극치를 구사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그룹의 리더인 기타리스트 루카 투릴리는 최근 공개한 자신의 솔로 앨범 역시 비슷한 스타일의 컨셉트 형식을 빌리고 있다. 그가 음악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 랩소디의 음악은 발전을 거듭할 것이며 몇 안되는 뛰어난 뮤지션으로 당당히 평가받을 것이다.

SOMEWHERE OUT IN SPACE / Gamma Ray('97, Noise, 국내 : 서울음반)

헬로윈을 탈퇴한 카이 한센은 '97년에 발표한 본작에서야 앨범 컨셉트화를 시도한다. 그가 헬로윈에 재직할 당시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이 물론 멜로딕 스피드 메탈 신에서 컨셉트 형식의 원조 격이지만 10년이 넘어서 발표하는 본작은 색다른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컨셉트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구성 자체는 그다지 드라마틱하지 않고 절제된 느낌이어서 멜로딕 스피드 메탈의 정통성을 강조한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헬로윈과는 다른 다소 건조한 감마 레이만의 음악성을 담고 있다.

A PLEASANT SHADE OF GREY / Fates Warning('97, Metal Blade, 국내 : 록 레코드)

페이츠 워닝 역시 새비티지와 함께 '80년대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이끌어온 대표주자다. 스래시 메탈에서 파생된 음악적 배경은 다르지만 긴 악곡 구성과 잦은 템포 체인지와 드라마틱한 전개를 주무기로 하는 면에서는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97년에 발표된 본작은 하나의 제목을 12 파트로 나누고 있어 지금까지 이들이 이끌어온 스타일과는 다소 다르다. 이미 No exit같은 20분짜리 대곡을 발표하긴 했지만 하나의 주제로 앨범을 만드는 본격적인 작업은 이 앨범이 처음이다. 드림 시어터 출신의 유명한 키보드 주자 케빈 무어가 게스트로 참가해 화제가 되었으며 차가운 분위기에 양념 같은 역할을 한다. 한 귀에 들어오는 화려한 진행은 찾을 수 없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이색적인 전개는 상당히 인상적이다.

AEGIS / Theatre Of The Tragedy('98, Massacre, 국내 : 서울음반)

여성 소프라노 보컬과 남성 그로울링 보컬의 공존을 실용화시킨 노르웨이의 거장 시어터 오브 트래지디의 '98년 앨범으로 신화를 바탕으로 한 컨셉트 형식을 띠고 있다. 물론 파라다이스 로스트와 마이 다잉 브라이드가 처음으로 시도한 기반이 있기에 이들의 시도가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었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온 그 특유의 감각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 주제의 특성상 여성 소프라노의 부드러운 멜로디가 많이 등장하고 남성 그로울링 보컬이 자제되어 있다. 감미로운 멜로디만은 이제까지 어느 고딕 메탈 그룹에서도 들려준 바 없는 특이한 것이어서 아직도 주목을 받고있는 앨범 가운데 하나다.

SYMPHONY OF ENCHANTED LANDS / Rhapsody ('98, Victor, 국내 : 서울음반)

이탈리아 멜로딕 스피드 메탈의 신성 랩소디의 두 번째 앨범으로 극적인 구성과 화려한 연주가 전작에 이어지는 컨셉트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로크 어프로치가 가득한 루카 투릴리의 기타는 물론이고 키보드의 화려한 솔로 배틀은 굴곡이 심한 악곡 전체를 종횡무진 누비며 날아다닌다. 워낙 막강한 팀워크와 연주력 덕분에 앨범의 가사와 내용을 몰라도 그 사운드 자체로만으로 충분한 감동을 준다. 메탈 팬들은 물론 골수 아트 록 매니아들까지 만족시켜줄 몇 안되는 앨범 가운데 하나다. 본래 앨범 부클릿 은 병풍 모양으로 좌우로 연결된 긴 그림이지만 국내에서는 실정상 일반 부클릿과 다름없이 발매되었다. 유럽권에서 최근 유행하는 컨셉트 앨범의 현주소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필청 음반이다.

NIGHTFALL IN MIDDLE-EARTH / Blind Guardian ('98, Victor, 국내 : 서울음반)

헬로윈의 영향력 아래 지금까지 중세풍의 멜로딕 스피드 메탈 사운드만을 펼쳐오던 블라인드 가디언이 유일하게 만든 컨셉트 앨범이다. J.R.R. 톨킨의 소설 ‘실마릴리온’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22곡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멤버가 교체되지 않은 탄탄한 팀웍을 바탕으로 완벽에 가깝게 펼쳐진다. 다음을 예측할수 없는 불규칙한 사운드 변화나 완숙미까지 느껴지는 드라마틱한 구성은 컨셉트 앨범에서 표현하는 모든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이전까지 발표한 블라인드 가디언의 음악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고 아예 다른 그룹이 다른 앨범을 발표한 것으로 보는 편이 현명하다. 78분이라는 CD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십분 이용한 이들의 역량은 앞으로도 록 필드에 길이 남을 것이다.

STAIRWAY TO FAIRYLAND / Freedom Call('99, Victor, 국내 : 서울음반)

감마 레이의 드러머 댄 지머맨이 주축이 된 사이드 프로젝트 그룹 프리덤 콜은 문독 출신의 보컬리스트 크리스 베이, 베이시스트 일커 어신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눈과 어둠에 싸인 가상의 세계 중세 타라곤을 주제로 한 컨셉트 앨범으로 마구 달려가는 멜로딕 스피드 메탈에 기본적인 사운드를 두고 있다. 적당히 굴곡있는 구성과 서정적인 멜로디의 도입은 기존 헬로윈이 일구어 놓은 스타일 그대로지만 세련된 전개 방식으로 시대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 감마 레이 활동을 병행하는 댄 지머맨이 프리덤 콜로 얼마나 많은 감동을 선사할지 앞으로 미지수지만 멋진 재킷만큼이나 다양한 사운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INTO THE ELECTRIC CASTLE A SPACE OPERA /Ayreon('99, Victor, 국내 : 서울음반)

네덜란드의 아르옌 안토니 루카센의 프로젝트 그룹 에이리언의 세 번째 앨범으로 두장짜리 더블 앨범으로 발매되었다. 데뷔 앨범보다 더욱 방대해진 내용과 마릴리온의 피쉬, 카약의 에드워드 리커스, 프로그레시브 메탈 그룹 스래쉬올드의 다미안 윌슨, 고딕 메탈 그룹 개더링의 안네케 반 기에스베르겐, 역시 고딕 메탈 그룹 위딘 템테이션의 여성 보컬 샤론 덴 아델, 펜드라곤과 섀도랜드의 키보디스트이자 네오 프로그레시브계 거물 프로듀서인 클라이브 놀란, 네델덜드의 명 멜로디 메이커 로비 발렌타인, 카약과 카멜을 거친 키보디스트 톤 셔펜젤 등 전작보다 많은 뮤지션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8명의 주인공이 여행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꿈과 현실, 질서와 혼돈 등의 의미를 알게 되고 자아를 찾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을 위해 노력하는 아르옌 안토니 루카센은 발표하는 앨범마다 뛰어난 음악성을 유지하면서 아트 록 팬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SMETROPOLIS PART 2: SCENES FROM A MEMORY / Dream Theater('99, Elektra, 국내 : 워너) '90년대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붐을 일으킨 명반 IMAGES AND WORDS의 수록곡 Metropolis part 1의 두 번째 파트로 발표와 더불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로 가입한 리퀴드 텐션 익스페리먼트의 키보디스트 조단 루디스의 활화산같은 테크닉과 기존 멤버들 간의 테크닉 대결이 압권이다. 1928년에 살았던 빅토리아, 줄리안, 에드워드와 '99년에 살고있는 니콜라스와 최면술사 간의 환생에 관련된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내용으로 다양한 인물의 등장 만큼이나 복잡하지만 치밀한 구성을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온 두 번째 파트지만 의외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많이 등장하고 그들의 특기답게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변박자 리프가 화려하기만 하다. 인도 악기 시타를 도입한 중동풍의 멜로디 삽입이라던지 존 페트루치의 기타보다도 전면에 나서서 다양한 톤으로 솔로 연주를 펼치는 조단 루디스의 키보드, 각종 변박자를 안정적으로 서포트하는 마이크 포트노이의 드러밍, 불규칙한 변칙 리듬을 리드하는 존 명의 베이스, 큰 스케일의 연주를 다채로운 창법으로 훌륭히 소화해내는 제임스 라브리에의 보컬 등 어느 한 멤버라도 최고가 아니라면 추구하지 않는다. 두말이 필요없는 명반으로 '90년대 프로그레시브 메탈은 ‘드림 시어터의 두 번째 앨범 IMAGES AND WORDS로 시작되어 METROPOLIS PART 2: SCENES FROM A MEMORY로 끝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PILOGUE

테크노와 얼터너티브가 난무하는 '90년대 이후에는 사실 컨셉트 앨범이 수적으로 지극히 부족해 위축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물론 새로운 세기에는 어떤 새로운 유행의 물결이 닥칠지 모르지만 그나마 발표된 음악성 있는 몇몇 앨범 덕분에 아직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가사를 일일이 해석하고 그 숨은 뜻까지 이해하는 일이 국내 실정상 그다지 쉽지는 않지만 막상 이해를 한다고 해도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을 뿐만아니라 다소 유치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컨셉트 앨범을 만드는 뮤지션의 입장에서는 음악적인 방향을 미리 설정하고 일정한 가사와 틀에 끼워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한가지 스토리로 앨범을 진행시킨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대중성도 떨어지고 음악적으로도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하는 컨셉트 앨범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세기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뮤지션들이 새로운 유행이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아직도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꾸준히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 록계는 그들이 있기에 그 많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처럼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읽을 만한 글인 거 같아서 퍼왔습니다.
저도 제가 알고 있는 것들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설명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내공이란 게 무시할 수가 없는 부분이군요...

3 # 기타 촌평

RAY MANZAREK Carmina Burana(1935~37) : Carl Orff(1895.7.10~1982.?) ELP Los canarios - ciclos ANDREW LLOYD WEBBER Variations Mekong Delta -- Pictures at an Exhibition (1997) [Mussorgsky] Various musicians (including Manfred Mann and Alvin Lee) -- Peter and the Wolf (1976) [Prokofiev] J. S. Bach Experience -- A Rock Tribute (1997) [Bach] Kevin Ferguson -- Strad to Strat (1995) Wolf Hoffmann -- Classical (1997) Metalmaniac -- The Heavy Metal Chamber Orchestra (1997) Marcos de Ros -- Masterpieces (199?) Rick van der Linden -- Variations (1979) William Orbit -- Pieces in a Modern Style (1995/2000)


통째로 커버한 음반중엔 독일의 진보적인 스래쉬 그룹 메콩 델타가 생각이 나는 군요. 메콩 델타도 ELP 처럼 '전람회의 그림'을 그들 나름대로 해석해서 실황앨범에 남겼습니다. 구운 씨디라서 정확한 정보는 알수 없는데 재미난 사실은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버젼과 그냥 락 편성으로 연주한 버젼 이렇게 두가지가 들어있더군요.
그밖에도 다른 스튜디오 앨범에서 '민둥산의 하룻밤'이나 '토카타'등등 클래식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네요.
사족으로 제네시스를 커버한 적도 있는데 곡 제목이 생각이 안납니다.
원곡은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커버곡만...^^;;

www.geocities.com/Vienna/8660 에서 Janell R. Duxbury씨가 쓴 책을 한권 사보면 되겠네요..^^;

Sky, Ekseption, Collegium Musicum 같은 그룹은 많은 클래식 곡들을 커버했죠. 그리고, Stern Combo Meissen도 '민둥산'을 연주했습니다.

현재 생각나는 음반들은 무소르그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을 인용한 앨범들인데요.
N.T atomic system - S/T Buon vecchio charlie - S/T Fireballet - Night on bald mountain Par lindh project - Gothic impression 등 입니다.
더 생각이 나는대로 올려보도록 하겠슴다.

Annie haslam 의 앨범 'Still life'도 바흐나 알비노니같은 잘 알려진 곡들의 선율에 맞춰서 만든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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