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1977)

Pinkcrimson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11월 23일 (토) 23:16 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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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1977)
Io Island, 異魚島

2 참고

 


이어도 육식동물 관련자료:없음 [15515] 보낸이:정철 (zepelin ) 1997-02-18 00:00 조회:162

사실 언론(이래봐야 키노랑 씨네 21밖엔 없지만)이 띄우기 전엔 김기영이 라는 사람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런데 이들이 컬트감독이니 뭐니 하는바 람에 이어도를 극장에가서(!) 보았다.
그리고 조금 후에 육식동물을 비디오로 보았다.

대체로 구성이나 줄거리가 좀 허전하다. 그는 사건의 인과관계를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것같다. 그리고 대사가 어색하다. 사람들이 대화에서 평서문 을 읽는듯한 말을 하는것은 충분히 어색하다. 그러나 그가 보여주고자하는 것을 표현하기엔 그럭저럭 어울린다.

사실 두개밖에 안보아서 그의 영화에 대하여 뭐라고 험담을 하긴 힘들다.
하지만 그가 표현하고자하는 것은 확실하다.

이어도에서 그는 무속이 사람들을 어떻게 지배하는가, 또 그 구조속에서 나름대로 살아가는 모습, 성행위가 갖는 의사소통의 역할,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사실 이건 너무 노골적이어서 우습다) 등등을 별다른 장치없이 쉽게 보여준다.
육식동물에서는 완전히 성적으로 정형화된 가정(딸은 아버지 편, 아들은 어머니 편), 성적 노리개가 된 남자와 이를 지배하려는 두 여자의 관계등을 역시 쉽게 보여주는데 이게 완전 코미디이다.

즉 그의 의도는 확실히 알겠는데 그것을 너무나 지나치게 솔직하게(소박하 게?) 표현하여 그것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것이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가(분명 감독이 유도한 것이다) 정말 토속적(?)이다. 또 인과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해서 동화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가 그시대에 말하고자 했던 문제의식은 당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는 어떤 한국영화(물론 오버그라운드의)도 그의 문제의식수 준에 접근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것을 해석해내는데 있어서 섹스를 도입한 것도 당시로서는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서는 도발적인 것이었다. 그 다양한 행태는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당사자간의 심리적상태를 예리하 게 표현한다.
적어도 나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나온 섹스신보다 육식동물에서의 사탕신(그것은 쮸쮸바맛이나는 보기만해도 아 저거!라는 반응이 나올정도로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사탕이다)이 훨신 도발적이었고 충격적이었다.

보다보면 어색한것도 그냥 웃어버리고 영화를 보게하는 뭔가가 그의 영화 에는 있다. 그와 같은 사람이 시대와 환경만 잘 타고났어도 우리 영화계가 이꼴이 되지는 않았을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의 영화는 보면서 웃음이 나오게하지만(특히 요즘같은 감각세대에게는) 웃다가도 감탄사가나오는 자 신을 느낄수 있을것이다.
그가 죽기전에 필생의 역작을 찍어보겠다는 의지가 실현되기를 바랄 뿐이 다(참고로 그는 일제때부터 영화를 찍어온 사람이다).


마지막 부분에서 김성겸이 가위로 등짝을 내리찍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죽어가면서도 너무 아프다고 더 찔러달라던 김성겸. 제목이나 포스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해서인지 그닥 야하거나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LaF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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