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립, 이순신 그리고 재테크

1 # 신립, 이순신, 그리고 재테크[ | ]

신립 장군에 대하여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사족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면, 그는 임진왜란때 북상하는 왜군에 맞서 싸우다가 투신자살한 장군입니다. 그런데 후에 명나라 장군 이여송 등이 제기하여 논란이 된 배수진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처음에 그는 험준한 조령의 지세를 이용한 협공을 생각하다가 상주에서의 패전을 보면서 작전을 바꾸어 충주 탄금대를 배수진으로 삼아 왜군과 싸웠죠. 결국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잃고 자신도 강물에 몸을 던진 비운의 장군입니다.

이에 반해 이순신 장군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명장이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2척의 전선을 이끌고 133척의 왜군을 격파한 명량대첩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한 탓인지 항상 불리하고 열세인 상황에서 왜군을 쳐부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거든요. 대부분의 전투에서 항상 유리한 위치에서 승산이 있는 작전으로 이겼다는 겁니다.

신립 장군은 역부족인 군사를 이끌고 무모한 배수진을 치면서 전멸당한 반면 이순신 장군은 우위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여 적군을 궤멸시켰습니다. 즉, 배수진도 배수진 나름입니다. 비슷한 전력이거나 약간 뒤지는 전력일 경우는 배수진도 승산이 있는 것이지 너무 큰 전력차이일 때는 전멸당하기 좋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모한 배수진 작전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루머에 의존하는 주식투자, 과도한 부채를 떠 앉은 레버리지 작전 등이 있습니다. 만약에 예상과 반대로 되면 어떡하죠? 잘못되면 깡통찰 수도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례도 있죠.

항상 투자를 할때는 퇴로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즉, 안전판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부담한다 하더라도 보다 안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전환사채 투자가 있겠죠. 전환사채의 경우 채권이자는 기본의 챙기면서 향후 주가가 뜨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상품입니다.

최근 데이콤 전환사채가 발행되었는데 발행 조건은 표면금리 4%, 만기보장수익률 8%, 전환가격 12,450원이라는 파격적입니다. 즉, 매년 은행이자 만큼은 나오고, 만기까지 채권을 갖고 있을 경우 은행이자의 2배를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데이콤 주가가 크게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신청을 해서 팔면 큰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데이콤 주식을 살 바에야 차라리 데이콤 전환사채를 사는 것이 훨씬 좋겠죠. 왜냐하면 데이콤 주가가 오르리라고 예상은 하지만 만의 하나 주가가 빠지면 주식을 산 경우 큰 손해도 날 수 있는 반면 전환사채는 손해볼 일이 전혀 없죠. 반대로 예상대로 주가 큰 폭으로 오르면 주식이든 전환사채든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주식을 사는 것은 배수진을 치는 격이고 전환사채를 사는 것은 승률 100%의 안전판을 깔고 하는 셈이죠. 전환사채의 경우가 가장 확실한 예가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에 있어서도 막가파식의 배수진 전략은 무모합니다. 제발 몸 좀 사리는 투자 좀 합시다.

2 # 촌평[ | ]

얼마전 곤지암쪽에 땅을 보러 갔다가 근처에 있는 신립장군 묘역을 방문했던 자리에서 같이 간 팀장님도 비슷한 말을 한적이 있다. 탄금대에도 같이 놀러갔었는데 그때 보니 신립장군은 뻔히 전멸당할 짓을 했더라...더 구체적으로 솔직히 말해서 바보같은 작전을 폈던거다...충절은 둘째치고 애꿎게 전멸당한 부하들은 누가 알아주냐...뭐 이런 말을 하던게 생각이 난다.

무모한 잔꾀보다는 무식해서 투자 못하는게 정말로 나을지도 모른다. -- BrainSalad 2003-11-10 4:29 pm

3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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