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나무 민중자서전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4월 5일 (목) 22:38 판 (Pinkcrimson 거북이)

1 # 시리즈

권호 소제목 제목
민중자서전 01 제암리 학살 사건의 증인 전 동례의 한평생 두렁 바위에 흐르는 눈물
민중자서전 02 조선 목수 배 희한의 한평생 이제 이 조선톱에도 녹이 슬었네
민중자서전 03 임실 설장구잽이 신 기남의 한평생 어떻게 허먼 똑똑헌 제자 한놈 두고 죽을꼬
민중자서전 04 반가 며느리 이 규숙의 한평생 이 계동 마님이 먹은 여든살
민중자서전 05 마지막 보부상 유 진룡의 한평생 장돌뱅이 돈이 왜 구린지 알어
민중자서전 06 안동포 길쌈 아낙 김 점호의 한평생 베도 숱한 베 짜고 밭도 숱한 밭 매고
민중자서전 07 남도 전통 옹기쟁이 박 나섭의 한평생 나 죽으믄 이걸로 끄쳐 버리지
민중자서전 08 영남 반가 며느리 성 춘식의 한평생 이부자리 피이 놓고 암만 바래도 안와
민중자서전 09 진도 강강술래 앞소리꾼 최 소심의 한평생 시방은 안해, 강강술래럴 안해
민중자서전 10 천리포 어부 서 영옥의 한평생 옛날엔 날 사공이라고 혔지
민중자서전 11 고수 김 명환의 한평생 내 북에 앵길 소리가 없어요
민중자서전 12 벌교 농부 이 봉원의 한평생 그때는 고롷고롬 돼 있제
민중자서전 13 아우라지 뗏사공 송 문옥의 한평생 대라, 틀어라, 박아라!
민중자서전 14 제주 중산간 농부 김 승윤의 한평생 사삼 사태로 반 죽었어, 반!
민중자서전 15 가야금 명인 함 동정월의 한평생 물은 건너 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 봐야 알거든
민중자서전 16 마지막 화전민 이 광용의 한평생 여보, 우리는 뒷간밲에 갔다온 데가 없어
민중자서전 17 동래 한량 문 장원의 한평생 동래 사람은 팔만 올리도 춤이 덴다 캤어
민중자서전 18 서울 토박이 부인 한 상숙의 한평생 밥해 먹으믄 바느질허랴, 바느질 아니믄 빨래허랴
민중자서전 19 칠량 옹기배 사공 김 우식의 한평생 칫다리 잡을라, 옹구 폴라, 밥해 묵을라
민중자서전 20 진도 단골 채 정례의 한평생 "에이 짠한 사람!" 내가 나보고 그라요

2 # 촌평

내가 이 민중자서전 시리즈를 알게 된 것은, 한옥문화원 전문인 과정의 황효순 누님과 정포용 선생님이 배희한 도편수에 관해 나누시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이다. 그러니까 이 시리즈가 시작된 지 어언 13년이 지나서야 이런 엄청난 작업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셈이다. 집에서 샘이깊은물을 정기 구독하기는 했어도, "그 따위 잡지.."하면서 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편견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저열하게 만드는 지 다시 한 번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어릴 적 나는 샘이깊은물을, 허영심 많은 부자들에게 다기나 비싸게 팔아 먹고 브리태니커나 한 박스 앵겨 주는 회사의 위선(?)적 홍보 잡지 정도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다음 날 학교 도서관에서 이제이조선톱에도녹이슬었네를 빌려 부랴부랴 읽기 시작하면서, 81년이라는 시점에 출판인 한 사람이 이름없는 민중이 "입으로 쓴" 자서전을 기획하고, 또 그 기획을 20권까지 진행해 나갔다는 사실 자체에 경이와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사투리를 어거지로 표준화시키는 짓거리를 포기(표준어 표기는 각주로 처리 -_-;;)하고, 가능한 한 소리나는 대로 말 나오는 대로 주인공의 체온을 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편집자들의 노고라니! 요즘 웹진이나 잡지에 실리는 어정쩡한 시간 때우기용 노가리 인터뷰 따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애정과 애틋함이 물씬 풍겨 나온다. 대상에 대한 객관화라는 허울 아래 그 성실함을 너무나 쉽게 희생해버리는 3류 인터뷰와는 그 깊이가 다를 수밖에! 또한 앞뒤에 관련 자료나 용어, 배경 해설을 덧붙여 이해의 충실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1학년 때 문화론 세미나를 하면서 현장지의 중요성에 대해 토론(?)할 때에는 절대 느끼지 못했던 감동으로, 바로 그 다음날부터 이 시리즈를 구하기 위해 헌책방들을 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역시, 사람의 열정과 애정이 투여된 책은 세월이 지나도 그 힘을 잃지 않는다! (그렇다고, 김창남 교수님 책이 덜 감동적이거나 내용이 엉성하다는 건 아니다. 당시의 나와 이빨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


처음에는 배희한, 김명환, 함동정월처럼 내가 알만한 이름들을 찾았는데, 나름대로 이분들 자서전은 베스트 셀러였는지 헌책방에는 잘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우선은 보이는 대로 하나씩 사 모으면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20권을 다 모은 지금은...아직 반 정도밖에 읽지 못했다 -_-;;) 한 권씩 구하는 재미도 재미이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왜 이런 책들이 절판되어 사장되어야 하는 지...이런 한국의 출판 현실에 짜증이 옴팡지게 솟구쳐 올랐다. 출판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런 훌륭한 책들은 국가에서 판권을 사서 pdf로 웹에 올려 주는 게, 국가가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는 거 아닌가! (일단 돈을 좀 모아, 단 몇 권만이라도 판권을 구해 내가 이 시리즈를 웹에 올려 놓겠다는 야심마저 생겼다 -_-;;)


각 권의 독후감은 내가 충실히 전도했다고 자부하는 거북이가 차차 올려 보도록 하고...이 시리즈를 읽어 나가는 데 주의 사항 하나.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몰려 오는 깝깝함과 짜증, 분노와 눈물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성인에게는 절대 불가피하다. 조선/한국의 가장 엿같은 시기를 몸으로 부딪기며 살아 온 이들의 자서전이 어찌 휘황찬란하고 보드라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민중의 삶에서 베어 나오는 난의 향기를 찾으려는 미련한 짓은 절대 하지 말라. 그 삶에서 유머와 위트를 발견할 때마다 존경과 찬사를 보내라. 그리고, 리박과 마사오로 이어지는 멸절의 30년에 침을 뱉어라, 그리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 -- SonDon 2005-4-6 11:1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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