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소설 비즈니스

1 맞춤형 소설비즈니스[ | ]

  • 출처: 중앙일보 2002/10/17

소설에 빠져드는 이유 중의 하나는 주인공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는 동일시 현상 때문이다. 특히 연애소설에서는 그런 현상이 더욱 심하다. .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유어노블닷컴'사는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주문형 연애소설'이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 이 회사에 소설책을 주문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소설책보다 더 깔끔한 인쇄에 양장 제본이 된 자신만의 소설책을 받아볼 수 있다. 화려한 표지를 넘기면 어느덧 소설속의 주인공이 된 자신의 세상이 펼쳐진다. . "10년 전쯤 지금은 아내가 됐지만 당시 동료 작가였던 캐티 뉴본(46)과 얘기하다 맞춤형 소설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워드프로그램의 검색 기능을 이용해 주인공의 이름을 일일이 찾아 고친 뒤 인쇄하는 방식의 주문소설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를 받아본 사람들이 너무나 신기해하고 좋아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소설속의 다른 조건들까지 원하는 대로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 창업자인 J S 플레처는 이후 자신과 부인이 쓴 연애소설 가운데 줄거리가 일반인들에게 가장 쉬운 아홉 권을 추렸다. . 또 같은 줄거리라도 키스나 포옹 장면까지만 나오는 '마일드 버전'과 더 깊은 관계를 자세히 묘사하는 '와일드 버전'으로 나눠서 다시 썼다. 여기다 다른 등장인물들 및 키우는 개.고양이의 이름, 집 근처 공항의 명칭과 좋아하거나 자주 쓰는 향수.차종.색깔 등 소품과 배경에 관한 각종 조건들을 주문자의 요구에 맞춰 자동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도 용역을 맡겨 개발했다. . 이후 인터넷 사이트(www.yournovel.com)를 통해 주문을 받고 제작.결제.우송까지 컴퓨터로 자동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자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 현재 이 회사가 판매하는 주문형 소설 한권의 값은 50달러로 일반 하드커버 소설책보다 값은 비싸지 않으며, 주문후 10일 내에 지정한 주소지로 배달된다. 주로 부부.연인들의 기념일이나 밸런타인 데이에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며, 신랑.신부가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결혼선물용으로도 주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0만달러. . 플레처 사장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초기 단계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별도의 직원을 고용할 필요도 없고 생산비가 거의 들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고 자랑한다. 그는 "최근 경쟁자들이 자꾸 생겨나고 있어 앞으로는 줄거리부터 주문형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2 브레인샐러드 생각[ | ]

기본적으로 맞춤형, 개인화, 타게팅 등등의 코드를 응용하고 CRM을 위한 DB를 잘 구비해놓은 비즈니스형태에서 크게 다를 건 없다. 말하자면 “매우 창의적인” 비즈니스는 아니라는 얘기다. PC용 어드벤처 게임이나 하드카피 책들의 경우 스토리를 자신이 선택해 나가는 옵션형 또는 질문형 소설들도 기존에 있던 아이디어이다. 좀더 개인화 서비스를 극대화하여 나만의 스토리를 갖고있는 세상 하나뿐인(취향이 완벽히 같은 누군가가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소설을 하드커버제본으로 만들어준다는 것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형태일뿐이겠군. 동시에 이런 류의 잘 설계된 방대한 DB와 맞춤형 서비스시스템을 응용한 비즈니스는 확장성이나 적용성이 상당히 유연하고 광범위하다고 생각된다. 맞춤소설에서 부가서비스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단골고객 중에서 우연히 완전히 똑같은 완성본을 주문하게 되는 사람들간에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준다거나 (물론 사전동의를 전제로) 멀티미디어형 e-book을 만들어줄 때 추가요금을 저렴하게 붙여서 만들어준다거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겠지…문제는 초기 시장 진입이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거니와…

3 같이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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