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경영론

‘독서 경영’으로 亞太 최고 실적 낸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사장[ | ]

"매주 한권씩 책 읽으니 아이디어 절로 나오네"

출처: 이코노미스트 2003.3.17 | 글 이상재 기자 (mailto:sangjai@joongang.co.kr)


책읽는 것처럼 경제적인 교육은 없습니다. 토론식 수업을 하는 MBA 강의도 독서만은 못합니다.”

이장우(46) 이메이션코리아 사장의 독특한 ‘독서경영론’이다. 이메이션은 쓰리엠에서 분사한 스토리지 전문업체. 국내 디스켓·CD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산과 합작해 두산쓰리엠으로 있다가 지난 1996년 이메이션의 국내 자회사인 이메이션코리아로 떨어져 나왔다.

이사장은 지난 82년 두산쓰리엠에 입사, “시골장터를 다니며 수세미 파는 일부터 시작해” 지난 96년 CEO에 올랐다.

“회사 결산 서류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지난해 도서 예산이 자그마치 2천4백84만원이나 되더라고요. 저희 회사 직원이 30명이니까 1인당 80만원이 넘습니다. 올해는 1백만원을 채워 보려고요.”

1인당 80만원어치라면 적어도 50권은 되는 분량이다. 전사원이 1주일에 한권씩은 책을 읽었다는 뜻이다. 이사장 역시 손꼽히는 독서광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권은 ‘뚝딱’ 해치운다. 경영이나 경제 관련 서적은 물론 건축·여행 등에 관심이 많다. 이사장의 독서는 회사경영에도 반영된다.

대표적인 것이 ‘창조룸’이다. 창조룸은 이메이션에만 있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별도의 공간에 이메이션 제품을 전시한 곳이다.

“사실은 「혁신의 예술」이라는 톰 캘리의 책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캘리는 ‘눈으로 보는 가운데 창조가 나온다’고 했거든요. 이메이션 제품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라는 뜻이지요.”

그렇다고 이메이션에 책과 관련된 과제가 있는 게 아니다. “회사는 책을 사주기만 하지 다른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사장의 지론이다. 그래서인지 이메이션에는 의례적인 서평 제출 같은 것은 없다. 독서 권장은 하되, 부담은 안 준다는 것이다.

독서경영 덕분인지 이메이션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빼어난 실적을 자랑한다. “지난해 1천6백만 달러 매출에 1백90만 달러 이익이 목표였는데, 1천7백20억 달러 매출에 3백24만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본사에서 보너스로 전직원을 뉴질랜드로 여행을 보내줬습니다.” 이사장 개인적으로는 전경련 국제경영원이 주관하는 ‘경영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사장은 독서 예찬론자인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미래경영 미래CEO」 「마케팅 잘하는 사람, 잘하는 회사」 등의 책을 써 인세 수입을 공익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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