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으로 시티파크 짓는다

1.1.1.3 (토론)님의 2014년 12월 20일 (토) 05:38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1 # 내 돈으로 ‘씨티 파크’ 짓는다

이달 말부터는 개인들도 ‘용산 씨티파크’ 같은 주상복합아파트나, 아파트 개발 사업에 소액 투자자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개인들의 돈을 모아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빌딩 등을 짓는데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 펀드’가 본격 출시되기 때문이다.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의 관련 시행령은 지난 3월말 제정된 바 있다.

◆ 내 돈으로 ‘씨티 파크’ 짓는다

지금까지 개인들이 부동산 개발(땅을 매입하고 건물을 지은 뒤 입주 희망자에게 분양해 수익을 올리는 것)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관련 법규 미비 등으로 극히 제한돼있었다. 개인 입장에서는 그나마 건설업체가 지으려고 하는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 건물의 한 두 가구를 분양 받은 뒤, 차익을 남겨 다른 사람에게 파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초기 투자금이 최고 수 억 원을 웃돌만큼 많이 필요해 개인 투자자들로선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게다가 정부의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세율 인상·중과세(重課稅) 조치 등으로 실제 수익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펀드는 수백~수만명의 개인·법인들을 대상으로 돈을 모아 초기 개발비를 마련한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최소 투자금액 제한도 거의 없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액의 목돈 없이도 1000만원이든 1억원이든 자신의 여유자금 규모 내에서 알맞게 투자할 수 있는 것. 또 이 돈은 아직까지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부동산 개발·임대 사업에 투자되기 때문에 시중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인 자산 운용회사들의 설명이다.

맵스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자산운용회사들은 최근 부동산 펀드 출시의 근거가 되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 발효됨에 따라, 관련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금감원 등 관련 기관의 상품 심사가 끝나는대로 일선 증권사 등을 통해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각 사 고수익 목표, 전문가들로 팀 꾸려

미래에셋증권 계열사인 맵스자산운용(www.mapsasset.com)은 최근 사내에 부동산 개발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부동산투자팀을 새로 발족시켰다. 대기업 건설회사 출신의 자산 관리 전문가와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회사 경력자 등을 새로 스카우트해 팀을 꾸렸다.

맵스는 이달 말 쯤 ‘맵스 프런티어 부동산 펀드’라는 이름으로 첫 상품을 내놓을 계획. 일단 1000억원 규모로 모집하며, 아파트 개발 등 2~3개 사업지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맵스 김승길 상품기획팀장은 “첫 상품 출시 뒤 한 두 달 간격으로 2호, 3호 상품을 연달아 내놓을 방침”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연 8%의 투자금 대비 이익을 돌려준다는 목표 아래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www.kitmc.com)은 5월 말쯤 서울 도심이나 업무시설 밀집지역의 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펀드를 구성해 빌딩을 매입한 뒤 오피스 임대 수익을 올려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준다는 계획. 1인당 한도는 없으며 3년 만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투자신탁운용(www.samsungfund.com)은 아파트나 빌딩 건설보다는 사회간접시설(다리·댐·도로·항만 등) 투자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지만 비교적 경기의 영향을 덜 타는 상품을 먼저 내놓겠다는 것. 정성환 상품전략팀 차장은 “6월 초 나올 첫 펀드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다”며 “연 6~7%의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추후 다른 부동산 개발사업으로도 투자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 원금 손실 날 수도, 신중히 투자해야

부동산 투자 펀드는 얼마 전 씨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같은 ‘대박’이 터질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들에겐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위험성이 큰 상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컨대 부동산 개발·임대 투자 상품은, 경기 위축으로 분양이나 임대에 차질을 빚을 경우면 투자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사회간접시설 투자 역시 이익 회수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거나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율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자산운용회사들이 제시하는 수익률은 대부분 목표 수치”라며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펀드는 대개 3년이나 5년 등 장기로 운영되며 중간에 원금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들이 투자하는 부동산 투자펀드는 관련 법에 따라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도록 규정되 있어 매매가 가능하지만, 이를 찾는 수요자가 많지 않을 경우 원금 회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산을 운용할 회사의 전문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각 업체별 인력 구성이나 자산 운용 계획, 운용 회사의 지명도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밖에 간접투자자산운용법에 따라, 부동산 펀드 외에 금 투자 펀드, 원자재 투자 펀드, 선박 투자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상황에 맞게 다른 대체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조언이다.

2 # 촌평


스크랩북

문서 댓글 ({{ doc_comments.length }})
{{ comment.name }} {{ comment.created | sn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