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원

  ISBN:0060977337

  • 감독 : 마이클 무어
  • 원제 : The Big One(1997)

1 # 거북이[ | ]

이 영화는 마이클 무어가 자신의 책 '감량경영'Downsize This!(1997)을 내놓고 그 책의 사인회를 가지며 미국 전역을 도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로드 무비(?) 되겠다. 영화를 보면 저 책의 내용을 대략 짐작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것은 아마도 원가 절감을 위해 사람을 자르기보다는 엄한데 돈쓰고 있는 분야를 자르고, 그보다도 먼저 자본가들이 먹는 돈부터 줄여라~가 아닐까나 싶다.

이 영화가 전작 로저와나와 다른 것은 마이클 무어라는 개인에 좀 더 집중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유머가 넘친다는 점이다. 그건 마이클 무어가 기본적으로 웃기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얘기를 통해 얼마든지 보편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이 영화의 표현 방식 자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너무 보편적인 얘기만 하면 재미없다. 개인적 체험을 통해 그것이 일쌍다반사적으로 벌어지는 일임을 보여주면 보는 이에게 훨씬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영화는 그의 사인회와 그의 강연회, 그리고 도시에 갈 때마다 그 도시의 기업을 엿먹이기 위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의 세 축으로 이어진다.
일단 그의 강연은 상당히 웃긴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기업과 정치가들이 얼마나 부도덕한 돈을 낼롬 먹는가를 실험으로 증명한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고, 입만 열었다하면 로저와 나에서 죽어라 까댔던 GM에 대한 욕을 하고 있으며 그는 기회만 된다면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어차피 마이클 무어가 이죽거리는 것은 그 자본가들이 하는 나쁜짓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일까나. 그의 방법에 찬성할 수는 없지만 말릴 생각은 더더욱 없다. :-)
영화의 끝에서 그는 처음으로 기업체의 회장을 만난다. 나이키의 회장이다. 왜 그가 만나준다고 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이클 무어의 입담에 그는 겁나게 말려들어가고 있으며 그 장면들은 보기만 해도 즐겁다.
강연회 장면에서는 그의 개인적인 모습들이 나오는데 나는 칩 트릭의 기타리스트인 릭 닐슨과 얘기나누는 장면이 재미있었다. 농담따먹기도 괜찮지만, 마이클 무어가 밥 딜런의 모창을 하는 부분은 그를 훨씬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위트가 가득한 사람인 것이다.
빅 원은 미국을 지칭하는 말로, 보다보면 왜 그가 미국을 빅 원이라고 부르자고 하는지 이유가 나온다.

나쁜 단체로 위장해서 후원금 보내기 뿐만 아니라, 자기 마을인 플린트 사람들이 일할 의지를 보여주면 나이키 공장을 플린트에 세워주겠냐고 농담처럼 끌어낸 뒤에 실제로 사람들을 모아서 공장을 지어달라는 얘기를 하게하고 그걸 찍어다 회장에게 직접 들이대는 장면은 참 인상적이다. 마이클 무어는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고 동시에 카메라의 힘을 알고있는 사람인 것이다.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그는 계속 자신이 자본가에게 싸움을 걸고있으며 그 장면들을 찍고있다. 물론 편집이라는 과정을 통해 과장, 희화화 등의 방법 또한 열심히 구사하는 지능적 플레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그거야말로 그를 그답게 만드는 면이다.

왜 마이클 무어가 대통령이 아니고 부시가 대통령인건데? -_- -- 거북이 2004-8-1 2:27 am

2 # 촌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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