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일반인 판매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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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의 일반인 판매에 반대한다.
  • 저자: Jjw
  • 2011-12-03

여기에 이런 글 써 두는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아마 그냥 개인적인 독백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게다) 그래도 좀 긴 글은 노트를 쓰는 게 좋겠다.

현대 생활에서 자동차는 이미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당장 나부터도 자동차가 없는 생활은 생계에 지장을 준다. 최근에 전기자동차를 상용화 하려는 시도를 보면서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전기를 그저 친환경 에너지로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지의 소치이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전기에너지 자체는 산업이나 일상생활에 사용되기 힘들다. 번개를 모아 텔레비전을 켤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그러기엔 방전된 전류량 자체가 너무나 작다.(전압이 높다는 것과 전류가 많다는 건 아주 다른 문제이다. 얘기가 샛길로 빠지니 여기까지) 실제 사용되는 전기는 화석 연료를 때서 만들건, 핵발전소를 돌리건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전환 시켜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러니, 전기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 역시 어떤 방법으로 전기를 생산하는가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

Alternative Energies.jpg

세 가지 재생가능 에너지 - 태양, 바람, 식물(출처:위키미디어 공용)

흔히 친환경 에너지라고 불리는 것은 좀 더 따져봐야할 것들이 많다. 그저 매연을 뿜어내는 것이 직접 보이지 않거나,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고 다 친환경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친환경이기 위해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여야 한다. 현재의 기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매우 제한적이다. 태양력(빛과 열 모두), 풍력, 수력(일반적인 의미의 수력 이외에 조력, 파력 등도 넓은 의미에서 물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수력으로 볼 수 있다), 지열, 식물이나 동물을 이용하는 생물 에너지 정도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 이런 재생가능 에너지로 만드는 전기에너지의 양은 아직 매우 적다. 당장에 전기자동차의 일반인 판매가 시작되고, 사용의 촉진을 위해 현재의 휘발유나 경유보다 연료비가 적게 나오게 하려면 발전소 증설이 불가피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전기자동차를 돌리기 위해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전기 생산 방법인 화력발전이나 핵발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화력발전의 경우 석탄이나 석유를 태워 전기를 만들게 되는데, 석유를 연료로 하는 자동차를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여전히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한다는 문제뿐만아니라, 그냥 석유를 연료로 하는 것보다 당연히 효율도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화력발전에 들어가는 총 열량이 100이라면 그중에 잘 해야 20 정도만이 전기가 되고 나머지는 폐열로 방출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역중앙난방 등에 재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하더라도 여전히 100에 60정도는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하여 자동차의 모터를 돌리면 아무리 효율이 좋게 하더라도 당연히 사용되는 전기가 100이라면 70에서 75는 열로 방출되고 구동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은 25에서 30정도에 불과하다. 가장 좋게 따져도 실제 들어간 에너지 가운데 12% 정도만이 자동차가 굴러가는데 쓰이고 나머지는 모두 열로 방출되어 버린다는 뜻이다. 이럴거면 그냥 석유 연료를 사용해서 자동차를 굴리는게 낫다.

따라서, 전기자동차를 상용화하여 대중적인 교통수단이 되도록 하는 방안은 결국 핵발전소를 증축하는 방법만이 남는다. 물론, 이 경우 장점이 분명히 있다. 전기의 생산과 사용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으니 도쿄의정서를 자진하여 이행하기로 한 우리 나라의 입장에서는 간단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목표치 이하로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핵발전소는 문제가 있다. 우선, 안전 사고가 났을 때 발생하는 재해의 위험이 너무 크다. 옆나라 일본의 일을 보면 우리라고 그런 사고가 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핵발전소는 분명 최소한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는 아니다. 안전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을 재껴두고서라도 결코 싸지 않으며 한번 사용한 핵 연료를 다시 사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핵발전소의 발전단가가 싸다는 소리는 당장에 원자로를 돌려서 나오는 전기의 원가가 싸다는 소리다. 그러나, 핵발전소는 화력발전과 달리 수명이 다 되었다고 간단히 폐기할 수도 없고, 부지를 다른 용도로 전환할 수도 없다. 방사능의 강도가 충분히 약해질 때 까지 폐기된 핵발전소 자체를 밀봉하여 보관하여야 한다.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는 발전소 자체가 핵폐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적게는 백여년 많게는 수백년 동안 폐기된 핵발전소를 별도로 관리하는데에도 당연히 비용이 발생한다. 가동을 하지 않는다 뿐이지 가동 경비 이외의 관리비가 수백년동안 들어간다는 소리다. 결국 핵발전소는 매우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전기 생산 방법이다.

현재의 기술로서는 전기자동차가 도로를 달리기 위해선 핵발전소의 증설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당장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금 줄이기 위해 미래에 비용을 떠넘기고 전기자동차를 몰아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나 코앞만 보고 하는 소리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자는 것 역시 닥쳐오고 있는 기후 변화를 가속화 시키지 않아야 미래 세대가 계속해서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편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걱정하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그 때문에 핵발전소를 증설하여 엄청난 위험부담과 비용을 미래에 떠넘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핵발전소는 결코 친환경 녹색 사업이 아니다. 그리고, 핵발전소 증설이 전제조건이 될 수 밖에 없는 전기자동차의 일반판매 역시 친환경 녹색 사업이 아니다.

사족 : 위와 같은 의미에서 이른바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2 같이 보기[ | ]

3 참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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