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재즈 일기

Jmnote (토론 | 기여)님의 2017년 3월 19일 (일) 17:03 판

1 개요

그 남자의 재즈일기

 

2 책 소개 (교보문고)

일기 형식을 빌어 작성한 재즈 입문자들을 위한 재즈음반 안내서. 창간시절부터 영화 잡지 <키노>에 재즈칼럼을 연재해 오고 있으며 99년부터는 KBS 1FM에서 방송되는 <재즈수첩>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일기의 형식을 바탕으로 초보자들이 감상하기 용이한 음반들로부터 그 음반과 관련을 맺고 있는 다른 음반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을 통해 입문자를 위한 재즈음반들을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3 # 거북이

요즘 밤낮 프록개론서 따위를 긁적이고 있는 나로서는 이 양반이 이거 쓰느라 얼마나 고생했을지 느껴진다. 그는 기존의 개론서들에 짜증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고 이 책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재즈의 초짜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자신만의 명반을 찾아들을 수 있는가라는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독자를 천천히 재즈의 늪에 빠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는 특히 모노시대의 녹음들과 스윙, 밥, 쿨 등 일종의 정통 재즈라고 할만한 것들이 소외받고있다고 느낀 듯 그쪽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만 상당히 광범위하게 접근하고 있으며 재즈에 관한 편견을 일소해보기 위해 노력을 하고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인데 우리는 기본중의 기본인 역사적 접근을 언제나 잊고있으며 그것이 우리의 문화수준을 요모양 요꼴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갈증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저자는 그것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나름대로 소설적인 각색도 하고있어 의외로 재미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D와 주인공이 엮이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쉬웠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정된 지면상 일부 장르에 치중한 경향이 있으며 아티스트에 대해 접근할 때 디스코그래피를 손에 들고 인식할 필요가 있는데 그 점을 놓치고 있다. 하지만 이 점들은 작은 것에 불과하며 전체적으로 보아 이 책을 국내에 출간된 여러 음악 비평서들에 비해서는 최고 수준에 속하는 것이다. 그것은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그것을 가능하면 재미있게 재구성하려는 치밀한 노력 때문이다. 한장 한장씩 따라가며 듣는다면 꽤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스틸리 댄(Steely Dan)의 브레인, 도널드 훼이건(Donald Fagan)의 명반 Nightfly의 재킷을 재구성한 표지는 비트볼의 사장이기도 한 김상만의 작품이다. 그의 디자인은 정말 감각이 있다. 그런 감각의 소유자가 언더그라운드쪽에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작업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서 프록개론서를 끝내야겠다. 저자도 3년걸렸다고 하던데 나도 이러다간 한 3년 걸리겠다. 올해안에 끝내야 한다. 지겨워진다. -- 거북이 2003-4-27 6:1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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