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icorne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월 22일 (목) 08:05 판 (로봇: 자동으로 텍스트 교체 (-분류:음악 +분류: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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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S SOMMES CHANTEURS DE SORNETTES(1:06) LE PRINCE D'ORANGE(2:39) MARIONS LES ROSES(3:30) MARGOT(0:56) LA MULE(3:44) PAYSANS SANS PEUR(1:16) LA BLANCHE BICHE(6:25) SALUT A LA COMPAGNINE(0:54) DANIEL MONFILS(2:39) LES FILLES SONT VOLAGES(1:45) LA CONDUITE(3:39) LES COULEURS(1:52) LA COMPLAINTE DU COUREUR DE BOIS(2:22) VOICI VENIR LE JOLI MAI(0:23) C'EST LE MAI(2:30) LE NAVIRE DE BAYONNE / PAYE PAYSAN !(1:23) MARIONS LES ROSES(PEMIXAGE)(3:16)

MALICORNE -VOX 사람의 목소리가 빛어내는 낯선 아름다움, 그리고 그 세계 로의 신비로운 여행 말리꼬른느(Malicorne)의 Vox 모든 관계의 연결 고리들을 단숨에 끊어 버리 고 홀로 떠나는 여행처럼 매력적인 일은 그다 지 흔치 않다.

늘 알고 있고 익숙한 생활로부터 신 비로운 안개속으로 조심스레 발을 뻗듯 미지 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그것만으로 하와의 가 슴설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일탈에의 호기심과 그로부터 퍼져 나오는 매혹이라는 것은 결 국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아어서, 우리는 낯 선 곳으로의 여행을 통해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기 도 하고 또 우연히 만나기도 한다. 예컨대 깊은 산 속에서 홀로 맞게 되는 밤에 느껴지는 주술적 공포 라든지 처음 만나는 이에게서 짧은 한순간 보여지는 친숙함 또는 꿈과 같이 아름다운 은하수를 바라보며 취한듯 내뱉게 되는 감탄사 등에는 어떤 초자연 적인 에너지가 작용되고 있으며 그 주제는 바 로 '나' 인 것이다. 자신 또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존재 자체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물음, 그리고 그에 대한 단편적인 해답들이 거기엔 포함되어 있다.
저 찬란한 별들은 아직 이성을 지니지 못했던 우 리 조상들이 이 산속을 누비고 다닐 때도 저 자리에 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을까? 그때 흐르던 물소리 를 들으며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이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가 자그마하고 연약한 싹이었을 때 여 기를 지나던 이가 있었을까? 더욱 더 많은 신비와 공포와 꿈들이 널려 있고 때론 마치 상상과 같은 일 들이 직절 눈앞에 펼쳐졌을 그 시절에 사람들은 자 연과 그 변화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을까? 어떤 까 닭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들은 저렇게 돌을 쌓아 두 었을까? 왜 저런 모양의 선과 저런 빛깔의 색으로 이런 문양을 그렸을까?
멀리 떠나는 여행일수록 이러한 물음의 띠는 더욱 두터워지고 길어지게 마련이다. 더더군다나 눈앞의 산물들이나 현상이 자신의 직접적인 내면을 자극하 는 느낌을 가져다 준다면 말할 나위도 없다. 옛 흔 적을 찿아 헤매고 과거라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하 면 할수록 신비의 심연은 더욱 크게 제 아가 리를 벌린 채 그곳으로 들어오라 유혹한다. 여행을 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은 비단 고상한 감성적 욕구의 충족을 위한 낭만이나 정신적 휴식 뿐만이 아니다.
거기엔 역사라는 거대한 의식과 무의식의 축적체 가 어디든 도사르고 있어 여행자는 손길, 발 길, 눈길 닿는 모든 곳에서 찬연히 또는 은은히 빛 을 내고 있는 사라진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기묘하게만 보이는 상징들, 이국적으로 느껴지기까 지 하는 방언들, 나의 그것과는 다른 숱한 정서, 그 리고 색깔들. 소박하거나 거친, 아름답고 화려한, 따스하거나 또는 차가운 여러 색깔들. 눈에 보이는 모양새의 색과,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소리의 색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모든 소리들, 즉 음악이 라 불리우는 공기의 이 묘한 떨럼들이 지니는 각양 각색의 색깔들을 보자.

시대와 환경이 이루어내는 집단의 정서와 그 안에서의 사고 체계, 생활 양식을 잘 드러내는 많은 흔적들 중 음악은 단연코 첫손에 꼽을 만하다. 여행 도중 낡은 유적지에 머무 르며 알 수 없는 깊은 감상에 빠지듯, 옛 음악 이 들려올 때 이성의 영역 너머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는 역시 정체 불명의 스멀거림이 퍼져 나온다. 짜릿 함. 쾌감. 제사를 위한, 또는 노동을 위한 음 악과 노래들이 형식을 갖추고 서사적인 내용 을 담게 되기까지, 오랜 세월에 묻은 소망과 시련과 온갖 희노애락들의 미약한 일부나마 남아 있기에 지금 여기 이곳에까지 변형된 느낌으로 전해 질 수 있다. 참 신비롭다. 거기에 어떤 힘이 담겨져 있기에?

포크(folk) 또는 전통(traditionai)음악이 지 금 이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가질 수 있는 의미는 단순한 감상용 이상의 것이 아니다. 문명은 자연 그러한 상태와 주술과 마법과 꿈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 모든 것들이 담겨 있는 음악은, 더 이상 제의와 자연 속에서의 육체적 노동이 필요치 않은 시대에 그 효용성을 잃었다. 그리고 더할 수 없이 짙은 색깔과 향기는 다른 소리들과 섞여 들려 지길 거부하여 국진적인 장르로서 머무르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결코 가장 세계적인 것 이 될 수 없둣 한 지역의 음악은 그 지역의 삶에 익 숙치 않은 이들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전해줄 수 없 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혼이 담긴 음악은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정서적인 부분에서 비롯되기에 귀와 마음을 열기만 하면 그 '느낌'을 얻어낼 수 있 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어떤 음악들은 마치 여 행과도 같다. 적어도 지금 이 시대에 이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 는 우리에게 저 먼 지구 반대편 나라의 민속 음악을 행하는 그룹 말리꼬른느(Malicorne) 음악으로의 침 잠이란 꽤나 힘든 여행이다. 거기에서는 어떠 한 낭만적인 감정이나 사랑스러움도 느껴지지 않았 다. '프랑스적'인 감성에 익숙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는 자국과 자국의 문화, 그리고 언어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한 지역의 문화와 보편적인 정서, 성향이라는 것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커 다란 영향력 아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때, 그네들 의 말 자체에서 풍겨 나오는 뉘앙스와 분위기가 그 런 자긍심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앵 글로 색슨어에 기원을 둔 언어를 사용하는 영국 이나 독일과의 차이는 그런대로 이해가 가지만, 같 은 라틴어계임에도 이탤리나 그리스 등과도 전혀 다 른 성향을 지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그들의 생활 방식과 그 안에서 표출되는 감정들에는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무척 이나 많이 포함되어 있다.

북쪽의 게르만 (Germains), 남쪽의 로마(Romains), 동쪽의 서고 트(Wisigoths), 그리고 서쪽의 켈트 (Celtes)등 다 양한 민족들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고대 프 랑스에서 자신들의 확고한 언어가 자리잡기까지는 1,000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했고. 그 동안의 문화 적 양상 또한 혼합 변종으로부터 하나의 정체성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중 고대의 바이킹들이 내려와 정착해 살던 북서쪽 브르따뉴(Bretagne)의 골 (Gaule)지방된 오히려 유럽의 대륙적 성향보다는 잦은 외침과 이후 지금의 스코틀랜드와 아일 랜드로 건너가 켈트인이라 불리우는 강골의 바이킹들 탓에 오히려 켈트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 다.
영국의 켈트인들이 로마인들의 영향을 받아 로 마화되어가던 중에도 오히려 골족(Gaulois:프랑스 의 기원을 이루는 종족)은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였 고, 때문에 이들은 유럽의 다른 지역과는 별개로 가 장 독특한 문화를 나름대로 발전시켜 왔다. 만일 이 들 골족이 프랑크족의 침략을 받아 흡수되지 않았더 라면 지금의 프랑스의 모습은 꽤나 달라졌을 것이 다.

프랑스 포크계의 대표적인 인물 알랑 스티벨 (Alan Stivell)은 브르따뉴의 전통을 반영하는 음악 으로 대중적인 성공을 가두었고 이후 프랑스의 포 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역시 이후 포크계의 슈퍼 그룹으로 성장하는 그룹 말리꼬른느 의 리더인 가브리엘 야쿱(Gabriel Yacoub)은 알랑 스티벨의 영향하에 있던 아티스트였다. 하지만 그의 초기 밴드인 삐에르 드 그르노블(Pierre De Grenoble) 과 특히 후신 그룹 말리꼬른느의 음악은, 비교적 우리 귀이 친숙하게 들리는 알랑의 음악과는 달리 듣기에 상당히 껄끄러운 사운드로 일관하고 있 는 것이 사실이다.
격한 열정과 부드러음, 슬픔이 담긴 서정 등 우리의 감성으로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 켈트의. 음악이 일종의 포근함을 가져다 주 었다면, 켈트로 부터의 탈피, 프랑스로의 복귀를 모토로 내건 이들의 음악에는 별다른 느낌도 들지 않는 밋밋함과 텁텁함에 실리는 지극히 이국적인 분 위기가 담겨 있었다. 가브리엘이 택한 것은 켈트 이 전의 골족과 프랑크족의 전통에 기원을 둔 음악들로 여겨진다.

이 앨범은 그들의 세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하지만 잘 알려진 곡들을 모아 놓은 일반적인 형태 의 베스트 앨범과는 다르다. '목소리'라는 의미의 앨범 타이틀에서도 드러나듯 앨범을 위해 선곡된 트 랙들은 대부분 무반주 노래들, 즉 아카펠라(a cappella) 형식의 곡들로서, '인간의 목소리'라는 악기가 표현해낼 수 있는 여러 화성들이 주가 되어 들려지고 있다. 사운드의 완벽한 컨셉트를 이 루는 이 특이한 앨범에 담긴 짙은 향기의 음악들은 듣는 이를 아주 생소한 세계로 인도해 준다.
왠지 나의 존재 자체가 어색하기만 한, 내가 있어서는 안 될 그런 자리에 있는 것만 같은 불쾌한 기분. 가브 리엘, 마리 야쿱과 위 드꾸르종, 로랑 베르깡브루 올리비에 잘리크 코발스키의 5인이 이루어내는 이 기막힌 합창들은 현대적인 편곡이 가해지지 않은 말 그대로 순수한 전통 민요로서 이런 음악에 익숙 치 않은 귀에는 짜증나는 소음으로까지 여겨질 소지 가 있는 노래들이다. 얼마 전 우연히 만나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된 프랑스인들에게 두어 곡을 들려 주었 을 때 그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전통 음악 에 대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무슨 이런 음 악이 다 있냐며 눈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절레절래 흔들었다.

이런 류의 음악들이 지니는 공통점은 우리의 본성 이 지니는, 문명과 이성, 문화 등으로 잔뜩 포 장된 것이 아닌, 저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보다 원초적이고 영적인 감성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하늘을 두려워하고 땅에 감사드리며 따스 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과 달콤한 빗물에 즐거워했을 먼 조상들의 소박한 기원과 바람이 담겨 있는 그 음악들에서 우리가 원하는, 또 얻을 수 있는 것 은 결국 작은 즐거움 아니던가.
단숨에 귀와 감성을 잡아 끄는 음악보다, 때로는 듣기 위한 노력을 필요 로 하는 음악이 주는 아주 작은 감동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있는 법이다. 가장 낯선 곳으로의 여행 이 가장 매력적인 설렘을 안겨다 주듯이.
글/ 성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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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Conduite La danse des damnes Le mari jaloux Si l’amour prenait racine Une fille dans le desespoir Les couleurs A Paris la grande ville Compagnons qui roulez en Provence La complainte du coureur de bois L’Auberge Sanglante L’uberge Sanglante

MALICORNE - L’extraordinaire Tour De France D’Adelard Rousseau, Dit Nivernais La Clef Des Coeurs, Compagnon Charpentier Du Devoir.
오래된 음반에서 맡을 수 있는 독특한 냄새, 뮤지션의 자필 싸인, 짤막한 코멘트가 곁들여진 가사들은 음악이 주는 감동에 앞서 훈훈한 느낌이 전해진다.
더욱이 조그마한 책자라도 담겨있다면, 이는 보는 이에게 오래 전부터 알아온 듯한 친숙함으로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접할 수 있게 한다. 그것이 창조적인 작품이든, 끝없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전통 포크 음악이든, 그 세계의 독특한 문화적, 사회적, 개인적 경험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음은 늘 기분 좋은 설렘이다. 특히 후자일 경우, 이 노래는 어디서 기원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하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속에 담긴 은유성은 개개인마다 각기 다른 해석을 낳기도 할 것이다. 인류 역사의 태동기로부터 모든 문화권에 나타나는 전통 포크 음악은 유구한 역사를 지녔으며, 민족이라는 공동체 사회에 알맞게 정착되어왔다. 비록 그 원형은 개인이 작곡하였을 지 모르지만, 얼마쯤은 대중에 의해 공동창작된 민속 예술이다. 세월의 흐름을 타고 전통 포크 음악은 스타일이나 내용, 혹은 그 용도에 있어서 많은 변화 과정을 겪었고, 그 만큼 가변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특성이 있다.
1972년, 프랑스에서 전통 포크 음악의 테마에 일렉트릭 기타를 최초로 도입했던 이는 브르타뉴 출신의 하프 연주자 알랑 스띠벨(Alan Stivell)이었다. 그의 A L’Olympia 콘서트는 프랑스 포크 록의 새 장을 연 동시에, 수많은 프랑스 포크 록 그룹들이 자발적으로 결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알랑 스띠벨이 전 유럽에 자신의 고향 음악인 브르타뉴 포크를 고향의 언어로 중흥시켰다면, 그의 콘서트에 참가했던 프랑스인 기타리스트 갸브리엘 야꿉(Gabriel Yacoub)은 Pierre De Grenoble(Underground Papyrus: French Folk Rock Special과 라이센스 해설지 참고)과 Malicorne를 결성, 브르타뉴어가 아닌 프랑스 표준어로 프랑스의 전통 포크 록을 개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음을 여는 열쇠라 불리는 니베르네 주(州)의, 드브와르 목수 조합원, 아델라르 루쏘의 진기한 프랑스 일주」 프랑스의 전통 포크를 세계적인 포크 록으로 승화시킨 말리꼬른느(Malicorne)는 1973년 9월 5일, 갸브리엘 야꿉(Gabriel Yacoub,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 크로마 하프, 보컬)과 그의 부인 마리 야꿉(Marie Yacoub, 보컬, 교현금, 덜씨머)을 주축으로 로랑 베르깡브르(Laurent Vercambre, 바이올린, 첼로, 대형(大型)비올라, 만돌린, 클라리넷, 멜로디온, 기타, 보컬), 유그 드 꾸르쏭(Hugh De Courson, 베이스, 오르간, 씬서사이저, 목관 악기, 퍼쿠션, 보컬)에 의해 결성되었고, 1977년에 올리비에 즈드르쟈리끄(Olivier Zdrzalik, Komintern의 前 베이시스트, 베이스, 퍼쿠션, 보컬)가 합류, 5인조 편성으로 활동했다. 말리꼬른느는 프랑스의 포크 음악 전문 레이블인 에그자곤 (Hexagone) 에서 정규 앨범 4매와 베스트 앨범(에그자곤 레이블이 그룹별로 기획한 Quintessence 베스트 씨리즈 중 하나) 1매를 남겼고, 발롱 느와르(Ballon Noir)로 이적한 1978년에 「L’extraordinaire Tour de France d’Adelard Rousseau…」를 발표했다. 본격적으로 실험적인 포크 록을 시도했던 이 작품은 평론가 들로부터 중반기 걸작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는 다양한 전통 악기와 현대 일렉트릭 악기가 공존하는 동시에 프랑스의 전통 포크 테마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낸, 섬세한 편곡과 옛 포크의 전통에 따른 코러스와 현대적 보컬의 병존은 말리꼬른느를 완전한 Progressive Folk Rock 그룹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14페이지의 소책자가 담긴 이 앨범은 엄청나게 긴 제목으로도 유명하다. (타이틀을 국어로 옮기는 데 고심을 했으나, 직역은 좀 무리가 있어, 약간의 의역을 했다. 좀 더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 잠시 타이틀의 일부를 살펴보면, Nivernais는 파리 근교의 옛 주(州)를 일컫으며, la Clef des Coeurs는 그 곳의 별명으로 ‘마음을 여는 열쇠’라는 뜻이다.)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의 테마는 니베르네 드브와르 출신의 목수 조합원 (Compagnon Charpentier du Devoir) 아델라르 루쏘의 프랑스 일주담이다.

그 출처는 ‘동업 조합과 수공업’, ‘동업 조합과 그 역사와 관습, 규칙 그리고 의식’, ‘조합원의 기억’, ‘드브와르 조합원의 풍자 가요’등 프랑스의 중세 동업 조합 관련 서적과 전통 민요를 차용, 각색한 것이다.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동업 조합인 꽁빠뇽나쥬(Compagnonnage)의 기원은 중세 시대(약 12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12세기와 13세기 사이에 구체화되었다고 한다. 꽁빠뇽나쥬는 13세기 무렵, 목수, 채석공, 열쇠공, 가구업자, 건축업자 등의 상공업계 노동자들이 힘을 규합, 왕권과 영주권에 대항하고 그 착취를 배격했던 일종의 노동 조합의 성격을 띤다. 이 조합 중 오직 드브와르 조합만이 17세기까지 존재했고, 당시 수많은 미숙련 장색들이 특정 기술을 배울 목적으로 프랑스 곳곳을 여행했다.
니베르네에서 태어나 아버지 끌레망 루쏘로부터 목수일을 배운 젊은이 아델라르 루쏘. 대를 이은 빈곤과 노동력 착취에 신물이 난 그는 드브와르의 조합원으로 입회, 프랑스 일주를 결심한다. 4월 24일, 이른 아침 배낭 하나 둘러메고 ‘마음을 여는 열쇠 니베르네’라는 명찰 리본을 단 지팡이를 벗삼아 고향을 떠난다.
조합원들의 배웅 속에 떠나는 아델라르의 모습이 묘사된 첫 곡 의 도입부는 강렬한 이펙트가 활보하는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담겼다.
보컬은 갸브리엘 야꿉을 중심으로 한 전통 코러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반부에서는 현악기들과 일렉트릭 기타의 강한 액센트가 생동감을 준다.
오를레앙에 도착한 아델라르는 드브와르 조합을 찾아 일을 배정 받은 뒤, 도시를 산책하다 폐쇄된 무도회장을 목격한다. 성 니콜라스 축일, 신에 대한 불경죄로 저주받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는 유그 드 꾸르쏭의 일렉트로닉 편곡과 함께 바이올린의 화사한 춤사위가 눈부시다.
11월 6일, 드브와르 조합원들에게 가장 인심이 후한 도시, 뚜르에 도착한 아델라르는 우울한 여인 마들렌느의 질투심 많은 남편 얘기를 듣게 된다. 유머와 풍자가 가득한 실내악적인 구성과 마리의 보컬을 뒤로하면, 성 안네 축일에 라로셸에서 세실이라는 소녀를 사랑하게 된 아델라르의 가 흐른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중후한 현악 스트링이 비상하는 이 연가에 이어지는 곡은 .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소녀의 이야기가 마리의 보컬로 수놓아진다. 건반과 바이올린, 교현금, 스캣 등은 이 곡의 비극적 기품을 높여준다. A면의 마지막 곡인 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목수 조합원들의 눈물과 피와 고난, 인내와 희망이 흰색, 붉은 색, 푸른 색, 노란 색, 초록 색의 다섯 가지 색깔로 상징화되어 있다.
베지에에 당도한 아델라르는 드브와르 조합원들과 가보 조합원들 간의 반목질시를 목격하곤 조합원들의 화합을 염원하며, 프랑스 일주의 최후의 여정지 빠리로 향한다. B면의 첫 곡인 는 갸브리엘 야꿉의 본격적인 Progressive Folk Rock 작품이다. 다음 곡 는 프로방스인들의 무자비한 노동 착취와 학대가 목관 악기들로 비유, 풍자성을 높여준다. 다음은 무반주 혼성 코러스 의 일부분이다.

그토록 혹독한 겨울 숲 속에서 지겹도록 일하지.
특히나 겨울이면 늑대처럼 굴 속에서 살아가지.
특히나 겨울이면 연초의 어느 일요일 아침 전나무 위에 누웠지.
고통을 앗아가도록 노래하며 집을 생각하지.
여기서 우리는 일하지.
일주일에 6일을 심지어는 축제날에도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비참함이 우리의 댓가.
특히나 겨울이면

마르세이유, 쌩뜨 봄므, 발랑스를 지나 리용에서 비쉬로 가는 도중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아델라르. 피로 얼룩진 여관 에서 하녀 쟌느똥 덕분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델라르는 그녀와 함께 집으로 향한다. 이 곡은 「Le Mariage Anglais」에 수록된 의 맥을 잇는데, 극적인 애수와 장엄함이 듣는 이를 압도한다. 마지막 곡은 브라스가 동원된 행진곡 풍으로 첫 곡을 재현해낸다.
프랑스 일주를 끝맞친 아델라르 루쏘가 모든 이에게 바라는 것은 마태복음 7장 7절이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니.

글 /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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