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뤼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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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뤼미에르 (café lumière 원제:珈琲時光)
  • 2003
  • 감독 : 허우 샤오시엔 (侯孝賢)

1 # 장신고

처음 제목을 보면서 나는 약간 헤깔렸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왜 뤼미에르가 나오지? 뤼미에르 형제? 카페 뤼미에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차린 커피집인가? 여기는 내가 불어를 잘 모른다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듯 하다.

오즈 야스지로(小津安二郞)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 영화는 쇼치쿠(松竹)영화사에서 자본을 대고, 대만 뉴웨이브의 선봉장이라 할 만한 허우 샤오시엔이 찍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를 보는 듯 하다. 21세기의 '동경이야기'라는 소리도 많이 하고... 감독이 대만사람이라서 그런지 대만과 관련된 소재들이 많이 나온다. 여자 주인공은 대만의 남자친구를 가지고 있고, 그 남자의 아이를 가지고 있고, 대만여행에서 사온 선물들을 주위에 나눠주고, 대만출신의 일본 작곡가의 행적을 찾고 다닌다. (심지어 주인공 여자배우는 대만계 아버지와 일본계 어머니의 혼혈이라고 한다. -_-;;;)

오즈의 영화에 나오는 형식적인 설명을 이 영화에 대입시켜 서술하는 내용은 웹에 널려 있으므로 내가 설명할 필요는 없다. (내가 설명해봤자, 크게 다를게 없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매력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를 보고 좋다는 느낌을 가진 이유가 뭘까 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걱정을 하는거야? 어머니는? 여자주인공은 동경의 친구에게 마음이 있는거야? 대만의 애인은 뭐지? 그럼 동경의 남자친구는?' 나두 모르겠다.-_-;;; 이야기는 벌어지고 있지만, 어느 문제도 해결되고 정리되지는 않는다. (정확하게 얘기해서 감독이 그걸 원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이는 낳고 싶지만, 결혼은 하기 싫은 여자주인공과 그냥 가만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못하는 그녀의 부모, 고서점을 운영하는 그녀의 친구... 각 인물들 간의 관계는 지극히 단순하기도 하지만, 지극히 복잡하기도 하다. 계속 보여지는 동경의 전철노선처럼.

갈등이 있는 것인지, 갈등이 없는 것인지 그것을 알 길은 전혀 없다. 세상사가 있냐/없냐 그렇냐/그렇지 않냐 하는 질문처럼 명료하게 분리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영화는 삶이 가지는 매력이 충분히 증폭되어 전달된다. 물론 그 시선은 긍정적이라 더 좋다.-_-

원제인 '가배시광(珈琲時光)'은 '커피와 함께 햇빛을 나누다'란 뜻. -_- 감독 자신의 부연 설명에 따르면, '時光'은 시공간적 의미와 함께 추억이란 의미도 담겨 있다. 고 한다.

보여지는 모습은 말그대로 '가배시광'이라 할 만하다. 그 일상속에 복잡다단한 개인들의 삶과 마음을 영화내내 여기저기 도시를 왔다 갔다하는 전철들 처럼 잘 보여주는 영화다.

-- 장신고 2006-8-30 3:37 pm

2 #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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