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그레시브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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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김경진

제 목:일본 아트록 개요 관련자료:없음 [2463] 보낸이:김경진 (ARZACHEL) 1997-12-04 10:30 조회:426

일본이란 나라... 굳이 여러 가지를 왈가왈부 하지 않아도, 좋은 의미로서이든 그렇지 않든 그네들의 '대단함'을 증명해 주는 실례 (實例)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 누구나 가졌을 혹은 가지고 있을 생각(觀)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께서 입버릇처럼 되뇌던 '김일성보다 나쁜 족속들이 바로 일본인'이라는 말은 알게 모르게 꽤나 오랫동 안 나의 머릿속에 견고히 자리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 막연한 반감 과 적개심을 단숨에 무너뜨려 버린 두번의 순간이 있었다. 어두운 방구석에 앉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와 다카하타 이사오의 <반딧불의 묘>를 보았던 쌀쌀한 가 을비 내리던 그날과, 마치 몽롱한 꿈속을 헤매듯 아련히 귓가에서 맴돌던 무겐(Mugen)의 『레다와 백조(Leda Et Le Cygne)』를 처 음 접하던 날이었다. 이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원없이 쏟고 나 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적어도 그들은 '뛰어난' 민족이다. 타고난 민족적 기질이나 생활 양식, 문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최소한 미 (美)의 창출 또는 심미안(審美眼)적 시각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자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그것의 설득력 있는 전파 방식, 사고(思考) 와 상상의 자유로움과 통제하지 않는 열정의 표출에 있어 그들은 뛰어나다는 말을 충분히 들을 만하다.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rock)' 또는 '아트 록(art rock)' 이라 불리우는 장르의 음악에 빠져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 류의 음악에 담긴 고전 음악적인 완벽한 양식미와 구성의 의외성 또는 아티스트의 미학적 접근에서 비롯되는 극도의 아름다움 등의 기본 요소 외에 각각의 음악이 지니는 '이국적(exotic) 분위기'가 주는 매력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동안 국 내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던 이태리의 아트 록 역시 서정적인 멜로디 와 극적인 구조에 맞물려 있는 그 묘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만한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각 나라마다, 지역마 다 지니는 독특한 민족적 스타일과 분위기는 하나의 뿌리에서 비롯 되어 같은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음악에 개별적인 정체성을 부여하 였고, 이는 아트 록이라는 토대에서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가지와 열매로 자라나게 되었다. '희귀성'이라는, 이 장르의 음악을 들으려 는 이들에게 피할 수 없는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문제는 CD의 등장 이후 많이 해결되었다 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드러난 놀라움 중 의 하나가 바로 일본의 아트 록이다. 저 북유럽이나 동유럽, 남미, 호주 등지의 그것이 처음 소개되어졌을 때 느끼던 감정과는 다른, 심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배반감 또는 굴욕감까지 느껴졌던 까닭은 바로 그 뻔한 비교의 속성 탓이다. 우리나라-음악계, 음악 시장, 그 런 음악이 설 수 있는 기본적 토양 등등-는 여전히 치유 불가의 암 세포에 오염되어 온통 썩어 있는데... 여하튼 일본에서 등장했다 사 라진, 꾸준히 활동하는, 또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트 록, 진보 음악 계열의 뮤지션(밴드)들의 음악을 접하다 보면 일본이라는 나라 역 시 유럽의 어디 못지 않게 방대한 프로그레시브의 보고(寶庫)-적어 도 양적인 면에서-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일본의 아트 록계에서 주류라 할 수 있는 하위 장르는 크게 유럽 (특히 이태리)식의 서정을 기본으로 한 심포닉(symphonic rock) 과 중기 이후 킹 크림슨(King Crimson) 등의 영향이 짙게 배어 있는 재즈 록(jazz rock), 그리고 90년대 들어 특히 강세를 보이 는 챔버 록(chamber rock)과 RIO(Rock In Opposition) 계열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물론 30년 가까운 그들 아트 록의 역사를 훑 어 보면 무척이나 다양한 류의 실험이 행해졌고 싸이키델릭, 하드 록, 아방 가르드 등 많은 음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큰 영향력을 미쳤던 대표적인 밴드를 열거하면 대부분 위의 범주에 포함이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 외에 다른 지역의 그것과 차별되 는 또 다른 사실은 그 전성기가 유럽의 아트 록이 융성했던 6, 70 년대가 아닌, 아트 록의 쇠퇴기라고 여겨지던 80년대에 시작되었다 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7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던 선구자격인 밴 드들을 빼놓을 수 없는데, 주목할 만한 그룹들과 그들의 대표적인 앨범들을 통해 초기 일본 아트 록의 경향을 알아 보자.
70년대 초반, 전통적인 브리티쉬 사운드와 일렉트릭, 아방 가르드 가 접목된 저먼 프로그레시브의 영향을 받은 많은 밴드들은 뛰어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최초로 브리티쉬 스타일의 정통 프로그레시 브 사운드를 선보인 스트로베리 패쓰(Strawberry Path)는 앨범 『When The Raven Has Come To The Earth』('71)를 통해 이후 의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들이 해체 후 다시 결성한 후신 그룹 프 라이드 에그(Fried Egg)의 『Dr. Siegel's Fried Egg Shooting Machine』('72)에서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로 이어진다.
이 앨범은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 킹 크림슨, 레어 버드(Rare Bird) 등의 스타일을 고루 담고 있는 작 품이었다. 일본 아트 록의 본격적인 시발점으로 여겨지는 앨범은 슈퍼 세션 그룹 러브 라이브 라이프 플러스 원(Love Live Life + 1)의 『Love Will Make A Better You』('71)인데, 실내악풍의 현악과 관악, 그리고 실험성 짙은 시도로 가득한 수작(秀作)으로 평 가되고 있다. 그 외에 뉴욕에서 브레히트, 백남준 등과 활동했던 전 위 음악가 다케히사 고스기(Takehisa Kosugi)가 결성한 타지 마 할 트래블러스(Taj-Mahal Travellers), 최초로 클래식과 록의 융합을 시도했던 도키히코 모리시타(Tokihiko Morishita), 아방 가르드와 재즈, 싸이키델릭을 지향했던 푸드 브레인(Food Brain) 등도 눈에 띄는 이들이다. 그러나 70년대를 거론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돋보이는 밴드는 요닌바야시(Yoninbayashi)와 파 이스트 패밀리 밴드(Far East Family Band), 코스모스 팩토리 (Cosmos Factory), 그리고 플라워 트래블링 밴드(Flower Travellin' Band)라 할 수 있다. '4인조'라는 의미의 고대 일본어 를 그룹명으로 한 요닌바야시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몽 롱함과 예스(Yes)의 양식미와 섬세함, 그리고 전형적인 브리티쉬 하드 록의 강렬함을 모두 담고 있는 앨범 『일촉즉발(一觸卽發)』 ('74)을 통해 최고의 그룹으로 자리하였다. 물결치는 멜로트론과 긴 장, 이완의 적절한 배치 등으로 뛰어난 구성을 보이는 이 앨범은 아직까지도 뒤에 소개될 작품들과 더불어 일본 아트 록의 최고 걸 작으로 꼽힌다. 『Silk Road(天竺)』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 려진 기타로(Kitaro)가 참여했던 파 이스트 패밀리 밴드는, 초기 핑크 플로이드로부터 영향을 받아 역시 수작으로 평가되는 앨범 『 일본인(日本人)』('73)을 발표했던 밴드 파라웃(Farout)의 후신 그 룹이다. 이들은 『지구 공동설(地球空洞說)』('75)이라든지 클라우스 슐츠(Klaus Schulze)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다차원 우주로의 여 행(多元宇宙への旅)』('77) 등 뛰어난 앨범들을 발표하여 역시 70년 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자리매김 되었다. 초기 킹 크림슨의 영향이 느껴지는 서정파 심포닉의 선구격 앨범 『트란실베니아의 고성(ト ランシルハニアの古城』('73)의 주인공 코스모스 팩토리, 그리고 국 내의 심야 방송 애청자들에게도 사랑 받은 바 있는 강렬한 싸이키 델릭 하드 록의 향연 『Satori』('79)의 플라워 트래블링 밴드 역 시 매니아들의 꾸준한 지지를 얻고 있는 밴드들이다.
이제 본격적인 아트 록의 전성기인 80년대로 들어서게 되는데, 80년대의 큰 지류를 형성하는 경향을 예고하는 작품은 신게츠 (Shingetsu)의 동명 타이틀 앨범인 유일작이자 일본 심포닉 프로 그레시브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신월(新月)』('79)이라 할 수 있다. 가녀린 여성 보컬, 서정적인 멜로디와 웅장한 아름다움, 그러 면서도 지극히 '일본적'인 분위기로 일관되는 이 작품은 이후 무겐, 패전트(Pageant), 아우터 리미츠(Outer Limits) 등 서정파 심포 닉 밴드들이 이루는 사운드의 전형(典型)을 제시하게 된다. 후에 테 루스 심포니아(Teru's Symphonia)를 결성하여 활동하게 되는 기 타리스트 테루츠구 히라야마(Terutsugu Hirayama)가 리더로 있 던 노벨라(Novela)는 데뷔작 『매혹극(魅惑劇)』('80)에서부터 시도 한 심포닉과 하드 록의 적절한 배치로 역시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한다. 앞서 예로 든 무겐은 데뷔작 『Sinfonia Della Luna』('84)에서의 서정적 아름다움과 웅장함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발전시켜 『Leda Et Le Cygne』('86)에서 절정을 이룬 다. 특히 이 작품은 리더인 건반 주자 가츠히코 하야시(Katsuhiko Hayashi)를 중심으로 비엔나(Vienna)의 류이치 니시다(Ruichi Nishida), 노벨라의 류지 사사이(Ryuji Sasai), 미스터 시리우스 (Mr. Sirius)를 이끌었던 가츠히로 미야타케(Kazuhiro Miyatake), 패전트의 이코 나가지마(Ikko Nakajima), 그리고 아 우터 리미츠의 다카시 가와구치(Takashi Kawaguchi) 등 심포닉 계의 초호화 멤버들이 참여한 역작이었다. 이들은 이후 앨범 『The Princess Of Kingdom Gone』('89)을 끝으로 해체한다. 아우터 리미츠의 『A Boy Playing The Magical Bugle Horn』('86), 패전트의 『La Mosaique De La Reverie』('89), 프로마쥐 (Fromage)의 『Ondine』('84), 네가스피어(Negasphere)의 『 Castle In The Air』('84) 등도 80년대 심포닉 프로그레시브의 대표작들이다.
프리 재즈의 즉흥성과 고전 음악의 미적 요소를 받아들여 완성된 걸작 데뷔 앨범 『A Story Of Mysterious Forest』('80)로 80 년대의 포문을 연 아인 소프(Ain Soph)는 켄소(Kenso)와 더불어 8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 록 밴드이다. 이들의 사운드는 '재즈 록'으 로 분류되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뉴 트롤즈(New Trolls) 의 『Tempi Dispari』나 삐끼오 달 뽀조(Picchio Dal Pozzo) 의 작품들과 같은 '껄끄러운' 음악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동양적(일 본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이 담겨 있는 아인 소프나 아름다운 멜로 디와 플룻 등의 사운드가 펼쳐지는 켄소의 작품들은 일본의 아트 록만이 지닐 수 있는 짙은 향기를 내뿜고 있다. 단순히 재즈 록의 범주에 집어넣을 수만은 없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비교란(Bi Kyo Ran)은 이들의 사운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강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독특한 밴드이다.
사실 초기 비교란의 음악을 한마디로 단순히 정의한다면 '킹 크림 슨의 카피'-킹 크림슨을 완벽히 모방하려 한 흔적은 최근 공개된 이들의 전신 마도로미(Madoromi)의 라이브 앨범을 통해 볼 수 있 다-라 할 수 있는데, 두 번째 앨범 『Parallax』('83)에서의 완성 도 높은 곡들에 담긴 신비주의, 아방 가르드, 재즈, 심포닉 등의 요 소가 혼합된 사운드는 이들의 확고한 정체성을 확인시켜 준다.
80년대에 그 기반을 확립하여 90년대에 주류로 떠오르다시피 한 또 하나의 특징은 챔버 록이라 할 수 있다. 헨리 카우(Henry Cow), 아트 베어스(Art Bears), 위니베르 제로(Univers Zero), 아르 즈 와(Art Zoyd), 프레장(Present) 등으로 대표되었던 챔버 록, RIO 계열의 음악은, 해피 패밀리(Happy Family), 카트라 투라나 (Katra Turana)와 이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던 치히로 에스 (Chihiro S.)에 의해 결성된 라크리모사(Lacrymosa)에 의해 일본 에 정착된다. 전자가 슬랩 해피(Slapp Happy) 류의 조금은 '듣기 쉬운' 사운드를 선보였다면 라크리모사는 유일작인 동명 타이틀 앨 범('84)에서 더욱 전위적이고 즉흥적인 연주를 들려 주었다. 이들은 90년대에 들어 중세의 음악을 접목시킨 작품 『Joy Of The Wrecked Ship』('93)을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하였다. 비교란 역시 최근작에서 재즈 록에 기반을 둔 챔버 록을 선보이는데, 세 번째 앨범 『오온(五蘊)』('95)에서 들려지는 사운드는 언뜻 단순하게 보 이지만 더욱 실험적으로 변모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밴드는 티포그라피카(Tipographica)이다.『God Says I Can't Dance』('96)라는 재미있는 타이틀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 듯, 즉흥 연주에 기반을 둔 견고한 사운드로 일관하는 이들의 음악 은 전형적인 RIO 사운드이다. 편안히 앉아 들을 수 있는 사운드와 는 거리가 먼 이러한 장르의 음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상이 90년대의 일본 아트 록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러한 흐름이 끊이지 않고 발전, 변형을 거듭한다는 사실이다. 모 든 예술 분야에서 복고주의로의 회귀와 극단의 실험성만이 존재하 는 듯한 이 시대에 이 또한 하나의 조류로서 파악할 수 있다.
일본의 아트 록은 뿌리 깊은 토대를 바탕으로 완벽한 하나의 계 보를 지니고 있다. 영국, 독일, 이태리 등지에서 발전된 장르는 이 섬나라에 건너온 이래 자국의 토양에 맞게 흡수되고 재창조 되어, 그 어느 나라의 것보다 지역색 강한 사운드로 발전되었다. '이국적 분위기'가 가지는 매혹적인 힘이 아직도 유효하다면 일본의 아트 록은 충분히 파고들 만한 가치를 지닌다.


제 목:일본 아트록 개요에 첨언...... 관련자료:없음 [2465] 보낸이:장민수 (doctorOh) 1997-12-13 11:13 조회:308 김경진님의 일본 아트록에 대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긴 글이지만 단숨에 읽어버렸네요. ^_^ 말씀하신 대로, 90년대 들어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락은 다소 실험적인 RIO/Chamber Rock/Zeuhl 계열의 음악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최근 Ars Nova, Gerard 같은 심포닉 밴드들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지만, Tipographica, Il Berlione, Happy Family 같은 그룹들이 보여준 놀라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요. (프로그레시브 락을 듣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놀라는 것 아니겠어요? ^_*) 일본의 RIO/Chamber Rock/Zeuhl 계열 밴드들은 90년대 들어 부각되었지만, 그 뿌리는 의외로 깊은 것이어서 이들은 대개 여러해 동안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던 밴드들입니다.
예를 들어, Tipographica는 11년 동안 활동해 왔다는군요.
(최근 해체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에는 몇명의 대부격인 인물들이 있나 본데, Lacrymosa의 Chiro와 Ruins의 Tatsuya Yoshida는 대표적 인물들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선구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지요.
이들 중 Chiro는 Zypressen, Heretic, Golden Avant-Garde같은 밴드에 직간접으로 참여했고, Tatsuya Yoshida는 일본의 Zeuhl 계열 음악의 총수 역할을 하고 있지요.
최근 부각된 일본의 대표 밴드들의 인맥적/음악적 뿌리가 되는 사람들이지요. 주목할 밴드들을 나열해 보면, Katura Turana, Lacrymosa, Golden Avant-Garde, Zypressen, Il Berlione, Tipographica, P.O.N., Soh band, Happy Family, The Ruins, Koenji Hyakkei, Mekanik Kommandoh(Magma 카피 밴드입니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당장 생각나는 밴드들이지요.) 이런 밴드들은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새로운 바탕 위에 갈고 닦은 연주력으로 성숙함을 드러낸 뛰어난 밴드들이라 생각합니다. 90년대 들어 스웨덴의 뒤를 이어 프로그레시브 락의 큰 활력소가 되고 있는 곳이 일본이지요. 최근엔 캐나다가 부각되고 있구요.

그럼 이만.

장민수

2 # 송명하

HoPE (Progressive Rock)-호프 음악이야기 (go SGGHOPE)』 576번 제 목: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 올린이:coner (송명하 ) 98/08/22 02:16 읽음:254 관련자료 없음


1997년 2월호 핫 뮤직에 기고하였던 글의 원본 입니다.
쪼금 길지만... 천천히 읽어 주세요~ 흐...
그럼.. 올라갑니다.


일본의 프로그래시브 록

글. 송명하

- 시작하기 일본은 우리에게 어떠한 존재인가.
일본의 록 음악을 접할때엔 항상 해 보는 생각이다. 일본이 우리에게 도대제 언 떤 존재 이기에 이렇게도 우리의 열린 귀까지 닫으려 애쓰는 검은 손이 존재 하 는지... 그것은 이미 일본이 있고 없고의 문제를 넘어서서 우리의 당연한 권리 까지도 말살되어가는 현실의 안타까움 인지도 모른다. 일본의 프로그레시브록을 이야기 하면서 언제쯤이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아. 이건 좋은 음반이야."라고 생각 된다면 언제든지 레코드 숍에서 그 음반을 구입할 수 있고, 언제쯤이면 이 런 죽어있는 글로가 아닌 T.V나 라디오와같은 대중 매체에서 아무 스스럼 없이 접하고 감동하고 할 수 있을지...
물론 이건 억압받는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 무조건 틀어막기만 하면 되는줄 알 고 있는, 흥선 대원군보다도 더 굳게 대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그 어떤 존재에 의한 농간일 따름이지.
이제 저 금단의 땅이라고 알려진 너무나 가까운 곳에 있는 나라인 일본의 프로 그레시브 록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독자들도 어떤 방법에 의 해서든지 한번씩쯤은 들어볼 수 있는 여건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 훑어보기 1960년대 후반, 영국과 미국에서 일어난 록 혁명은 곧 일본에 상륙해서 1969년 부터 1970년대 초까지 일본도 록의 시대에 접어 들었다. 이 시대는 밴드 붐 (Band boom)으로 불리우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그룹들이 등장 하게 된다.
물론 이 시대의 음악들은 종주국인 영국이나 미국의 음악을 모방하는 단계였지 만, 그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그룹들이 등장을 하게 된다. 하드록과 사 이키델릭, 그리고 동양의 전통적인 선율을 음악에 담았던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 (Flower Travelling Band), 역시 동양적인 선율에 명상음악적 요소와 핑크 플로 이드(Pink Floyd)풍의 스페이스 록적인 연주를 했던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Far East Family Band)와 그들의 전신 그룹인 파 아웃(Farout), 오버그라운드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면서도 특유의 음악성을 잃지 않았던 또하나의 핑크 플로 이드 추종 세력인 요닌바야시(Yoninbayashi) 그리고, 평범한 선율의 노래 이지 만 탁월한 편곡과 연주력으로 나름대로의 심포닉한 음악세계를 구축했던 코스모 스 펙토리(Cosmos Factory)등은 70년대 초반에 활발한 활동을 하며, 70년데 후 반을 필두로 밀어닥칠 수 많은 프로그래시브 록 그룹의 활동에 충분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 주로 핑크 플로이드에 영향을 받았던 소위 1세대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에 비해 70년대 후반부터 등장하게 되는 심포닉 록 세력들은 킹 크림슨 (King Crimson)적인 색깔을 많이 지니게 된다. 이러한 심포닉 그룹이 등장하게 되는 매개가 되는 그룹은 신게쯔(新月; Shingetsu)와 노벨라(Novela)이다. 신게 쯔는 동명의 앨범 한장을 발표하고 해산 했지만, 당시까지의 핑크 플로이드 중 심이던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 씬에 과감하게 유럽적인 서정성을 지닌 사운드 를 구사하면서 후배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노 벨라는 그들 자신의 음악 자체는 프로그레시브 록 이라고 불리우기 보다는 팜프 록(Pomp Rock)에 가까웠지만, 이들의 발전적 해산은 향후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 역사에 큰 획이 된 그룹인 테루스 심포니아(Teru's Symphonia)와, 제랄드 (Gerard)등을 결성하게 되며, 다시 이들 그룹들의 이합집산으로 80년대 후반까 지의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하는 주자들로 손 꼽히게 된다. 당시 앨범 발 표 전이었던 신게쯔와, 킹 크림슨의 재림을 보는듯한 비교란(美狂亂; Bi Kyo Ran)의 조인트 콘서트는 일본 프로그레시브 록계의 대부로 군림하는 누메로 우 에노(Numero Ueno)로 하여금 자국의 프로그레시브 록 그룹들을 위한 전문 레이 블인 메이드 인 제펜(Made in Japan)을 출범 시키는 촉매가 되었다. 신게쯔나 노벨라와 같은 그룹들의 활동은 당시 일본에 밀어닥친 유럽의 프로그레시브 록 열풍과 맞물려서, 아직까지도 일본 최고의 심포닉 록 그룹으로 불리우고 있는 아우터 리미츠(Outer Limits)와 무겐(夢幻; Mugen)을 출범 시켰으며, 이 두 그 룹을 필두로 일본의 심포닉 록은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렇 듯 심포닉 록이 양적으로나 질적 팽창을 하고있는 한편, 탁월한 연주력을 바탕 으로한 재즈록 그룹이 등장하게 되는데, 하나는 관서지방의 최고 연주력을 자랑 하는 그룹 아인 소프(Ain Soph)이며, 다른 하나는 일본의 전통적 멜로디에 재즈 록을 융합한 음악을 구사한 겐죠(Kenso)이다. 이 외에도 양적으로 팽창하는 프 로그레시브 록에 반기를 들고 나온 유럽의 R.I.O(Rock In Opposition)세력과 같 이 일본 내에도 챔버록 그룹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카트라 투라나(Katra Turana), 라크리모사(Lacrymosa), 그리고 에프터 디너(After Dinner)등의 그룹 들은 일본 록의 이단아들로 불리우며 각자 나름대로의 활동을 펼쳐갔다. 하지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 사이의 이러한 양적 팽창은 이들 스스로를 메너리 즘에 빠지게 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앨범은 발표해도 더이상 들을 음악이 없을 정도의 상황에 이르르게 된다. 90년에 들어서면서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은 이 제까지의 메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헤비 메틀 음악과의 결합 -스타레스(Starless)나 마지 리치(Marge Litch)- 내지는 뉴 에이 지 즘악과의 결합-아스투리아스(Asturias)-, 기존 슈퍼 뮤지션들의 결합을 통한 가장 일본적인 음악의 구사-예 라이 샨(Ie Rai Shan)등은 이들의 메너리즘 타개 책으로 어느정도 적절히 적용 되었다고 생각 된다. 그럼 일본 프로그래시브 록 을 대표하는 그룹들을 그들이 발표한 앨범들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 핑크 플로이드 추종세력; 파아웃,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 그리고 요닌바야시 영국의 사이키델릭 하드 록과 초기 핑크 플로이드가 보여주었던 스페이시한 사 운드는 일본의 프로그레시브록 생성에 큰 영향이 되었던 듯 싶다. 그 가운데에 서도 지금 소개할 세 그룹은 모방의 단계를 벗어난 일본 음악과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음악의 탄생이라는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를 지니는 그룹들이라고 할 수 있다.

. Farout 플라워 무브먼트 시기에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최고다!"라는 감탄사를 의미 하는 단어인 파 아웃을 그룹 명으로 택한 그들은 1971년 결성 당시엔 평범한 브 리티쉬 하드록을 모방하는 단계였지만, 이후 동양적 음계와 리듬을 사용한 드라 마틱한 전개로 프로그레시브 록 적인 경향을 띠게 된다. 1973년에 발매한 이들 의 유일한 앨범에는 Too many people과 Nipponjin(日本人)의 두곡을 수록하고 있으며, 당시 가장 일본적인 록을 구사한다고 알려졌던 그룹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의 보컬인 죠(Joe)와, 이후 솔로 키보드 주자로 각광 받게되는 기따로 (Kitaro)의 참가로 슈퍼 그룹적인 성격을 띠기도 한다. 바람소리와 같은 효과음 들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핑크 플로이드적인 우주관이 곡에 투영되어 후 일 이들의 후신 그룹인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의 그룹 색깔을 경정 지워 주고 있다. 앨범 전체의 느낌을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사이키델릭(Psychedelic)+핑크 플로이드+동양적 감성 = 파 아웃" 이러고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결국 이들을 한장의 앨범을 끝으로 해산 했고, 초기 일본 프로그래시브 록을 대표하는 그룹 인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로 거듭나게 된다.

. Far East Family Band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유럽의 프로그레시브 록 아티스트들이 동양적인 신비로움에 관심을 가져왔는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의 여러 그룹들 은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큰 잇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된다. 서구로부 터 넘어온 록 음악에 이들 스스로의 옷을 입히는 작업들... 그 가운데에서 명상 음악이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단연 가장 성공적인 그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룹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의 첫 앨범 지구공동설(地球空洞說; The cave down to the earth)은 파 아웃이 해산한지 2년만인 1975년에 발매 된다. 앨범의 전체적 인 사운드는 파 아웃에서의 노선과 마찬가지로 핑크 플로이드적인 색을 지니고 있만, 언뜻 듯기엔 핑크 플로이드보다는 독일 그룹인 엘로이(Eloy)쪽의 사운드 에 더 근접한 듯이 들린다. 물론 엘로이 역시 핑크 플로이드의 영향권 아래 속 하는 그룹 이지만, 엘로이와 유사하다는 것은 이들이 추구했던 내면의 음악세계 가 제대로 표출되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다시 말해서 이들이 가 장 장점으로 지닐 수 있는 동양적 내면 세계를 접어두고, 너무 서구 세계쪽으로 만 눈을 돌린 앨범 이었다고 생각 된다. 하지만, "이들 그룹은 동양 그룹 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동양적이어야 한다."라는 선입견만 버린다면, 요소 요소에 숨 어있는 재치 넘치는 효과들과 현악 파트를 도임한 과감한 심포닉적 시도등으로 앨범 자체의 격은 떨어뜨리지 않고 있다. 일본 최고의 프로그래시브 록 음반의 하나로 불리우는 이들의 두번째 앨범인 다원 우주로의 여행(Parallel World)는 1976년에 발매 되었다. 이들의 데뷔앨범과 비교했을때 프로듀스의 중요성을 절 실히 느끼게 해 주는 앨범이다. 이 앨범의 프로듀스는 독일의 전자음악가 크라 우스 슐체(Klaus Schulze)가 맡았다. 서구인의 눈과 귀로 동양의 감성을 어쩌면 이렇게 잘 표현 해 냈는지... 크라우스 슐체가 초기 몸 담았던 그룹인 텐저린 드림(Tangerine Dream)의 데뷔 앨범이었던 전자음악을 이용한 명상효과(Eletric Meditation)를 동양적인 내면세계를 담아 정제시킨 사운드가 바로 이 앨범이다 라고 말한다면 필자만의 생각일까. 자켓에서 보여 지듯이 우주를 유영하는듯한 전제적인 느낌에 간헐적으로 귀를 자극하는 기타음, 당시 사용 가능했던 모든 건반 악기를 사용 한듯한 화려한 키보드등이 이들 최고의 작품으로 꼽기에 손색 이 없게 한다. 다만 데뷔 앨범부터 보여주었던 보컬 파트의 헛점이 아직 남아있 는 것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다. 음반 라이너 노트의 설명 대로 이 음반을 끝으로 우주로 통하는 문이 닫혀 버렸다고 표현 한다면 좀 무리가 따르겠지만, 동. 서양이 가장 이상적으로 만난 음반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을 없 을 듯 하다. 이들이 3번째 앨범이자 공식적인 마지막 음반이 되어버린 천공인 (天空人; Tenkujin)은 제네시스(Genesis)나 하이 타이드(High Tide)등의 앨범 자켓으로 유명한 폴 화이트헤드(Paul Whitehead)의 일러스트로 된 자켓으로 1977년 발매되었다. 기따로와 아키라 이또라는 걸출한 두명의 키보드 주자를 모 두 방출 시키고 실질적 리더였던 기타리스트 후미오 미야시타가 키보드파트까지 담당하는 의욕을 과시했던 이 앨범은 앞서의 앨범에서 너무 완벽한 사운드를 추 구한 때문인지 조금은 편하게 들을 수 있고, 조금은 느슨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이 앨범 역시 두번째 앨범의 연장선 아래 있는 앨범이라고할 수 있으며, 이 앨범을 끝으로 그룹은 길지 않았던 역사를 마감하게 된다.

. Yoninbayashi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와 더불어 핑크 플로이드에 영향받은 음악을 했던 요닌 바야시는 음악성과 대중성이란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얼마 안되는 그 룹의 하나였고, 이들의 이러한 노선은 언더그라운드 적인것만 선호하던 일부의 메니아들에게는 경각심을 가지게도 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면서도 나름대로 의 독특한 음악성을 펼쳤던 요닌바야시의 최고 전성기는 1973년 발표한 데뷔앨 범 일촉즉발(一燭卽發)과 두번째 앨범 Golden Picnics였다고 할 수 있다. 두번 ㅉ 앨범 이후로는 그룹의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던 기타리스트 카쯔토시 모리조 노의 탈퇴로 그룹의 노선도 팝쪽으로 조금은 선회한 듯이 들린다. 고등학교 3학 년 시절 인 1971년에 처음 결성되어 이듬해인 1972년엔, 당시 최고의 그룹이었 던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의 귀국 순회공연에 함께했던 그들은 사운드트랙 음반 을 한장 발표한 후 그들의 정식 데뷔앨범인 일촉즉발을 1973년 발표 한다. 앨범 의 전체적인 특징은 앞에 이야기 했듯이 다분히 핑크 플로이드풍이며, 이러한 경향을 잘 느낄수 있는것인 역시 기타리스트 카쯔토시 모리조노의 데이빗 길모 어(David Gilmour)적인 기타연주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에코효과와 플렌 지 이펙트의 적절한 사용은 이들이 추구하는 다면적 음악세계란 측면에서 도움 이 되고 있으며, 멜로트론을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극적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 은 이들 음악의 원류는 물론 핑크 플로이드지만 그들의 그늘에서 조금은 벗어나 자신들만의 어떤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 내기위한 방법론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약간의 멤버 교체후 발매된 2집 골든 피크닉스에서는 1집에는 없었던 17분대에 달하는 Birds & Nessy's를 비롯한 여러 대곡 등을 통해 완전한 프로그래시브 록 그룹으로의 변모를 꾀했으나, 기타리스트 카쯔토시 모리조노의 탈퇴로 그룹은 활동을 일시 중단하게 된다. 이후 1977년 키보디스트였던 히데미 사카시따를 중 심으로 세 번째 앨범이 발매 되었지만, 그룹의 진로는 팝쪽인 쪽으로 선회하여 1979년 5번째 앨범 Neon을 발표하고 해산하게 된다.

- 세계 시장으로의 진출;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와 코스모스 팩토리 영국이나 미국이외의 여러 나라들에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숙원 사업중의 하나는 바로 이 영.미라는 록음악의 종주국에 한 번쯤 진출 하고픈 것 이 사실일 것이다. 물론 위에 설명한 파 이스트 페밀리 밴드나, 그 전신 그룹인 파 아웃과 같은 경우에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바 있지만, 활발한 공연을 펼치 고 앨범 활동을 하면서 서양 일색이었던 록 필드에 일본이라는 나라의 가능성을 점치게 했던 그룹은 지금 소개할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나, 코스모스 팩토리에 더 후한 점수를 줘야 마땅할 것이다.

.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 일본 음악이라면 우리나라엔 무조건 수입 금지라는 것이 원칙이지만, 국내 메니 아들 사이에서 플라워 트라블링 밴드의 인지도는 다른 유럽의 여러국가들의 그 룹에 못지 않다. 그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일본 이외의 다른나라들에 의해 우 리게 알려진 정보가 많았던 이유를 꼽을 수 있겠다. 이들의 대표 앨범이라면 두 번째 앨범인 사토리(Satori)를 뽑아야 마땅하겠지만, 그 이전에 내놓은 사실상 의 데뷔앨범 Anywhere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앨범이다. 데뷔앨범인 Anywhere는 1970년에 발표 되었다. 데뷔앨범에서 이들은 대담하게도 블랙 세버쓰(Black Sabbath)의 데뷔 타이틀 트랙인 Black Sabbath와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역 시 데뷔앨범중 첫 번째 트랙 Twenty-first centry schizoid man, 그리고 트레디 셔널 넘버인 House of rising sun과 같은 곡들을 리메이크 했다. 이 데뷔앨범의 발매 연도와 이들이 리메이크한 곡들의 발매 연도를 보면 거의 동 시대에 발표 되었던 곡들의 리메이크 음반이라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 음반의 앨범 타이틀과 같이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이들은 다음에 나올 그들 최고의 걸작 앨범인 사토리에서 블랙 세버쓰의 암울함과, 킹 크림슨의 공격성, 그리고 House of rising sun의 처절함에 인도 철학을 가미해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 했다. 1972년에 발매된 사토리는 대부분의 일본 록 그룹들이 지니고 있었던 근 본적인 문제였던 보컬 파트의 나약함을 미국계 혼혈 보컬리스트인 죠(Joe)의 강 렬하면서도 검은빛 도는 목소리로 메우고 남음이 있었고, 히데키 이시마의 동양 적 선율에 입각한 기타 프레이즈는 이미 서구의 록 음악에 익숙해 있던 여러 메 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여기에 총 5부작으로 구성된 타이틀 트랙 사토리의 뛰어난 구성력은 지금까지도 이 앨범을 일본 최고의 록 음반중 한 장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게 만든다. 이러한 이들의 세계 지향적인 음 악관은 스튜이오 녹음과 라이브 녹음을 함께 담은 더블앨범으로 발매된, 다음 앨범인 Make up에까지 연결 되었으며, 사토리 앨범에서 약간의 숙제로 남겨져 있던 어레인지면까지 만족스럽게 처지 뢰었다. 20분이 넘는 트랙인 Hiroshima와 처절한 헤비 블루스 넘버인 Shadows of lost days등을 수록한 세번째 앨범을 끝 으로 이들의 공식 활동은 마무리 되었고, 1970년 미국과 카나다 순회공연시의 연주를 담은 라이브 앨범인 Made in Japan이 발매 되었다.

. 코스모스 팩토리 이들 음반의 라이너 노트에는 "지도없는 사이키델리아를 여행하는 그룹"으로 표 현 되어 있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세계는 평범한 사이키델릭 음악이 아닌 70년대 초반의 핑크 플로이드가 가지고 있던 사이키델릭한 요소에 킹 크림슨 풍 의 심포닉 록이 융합된 형태의 음악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음악의 작곡적인 면 에서 본다면 아직도 유행가의 수준을 앞지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록 음악 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들의 앤까 쪽에 가까운 멜로디 라인을 가진 곡들이 자 칫 웃음꺼지가 될 소지가 있지만, 이들의 탁월한 편곡 실력과 기타리스트 히사 시 미쭈타시의 프립(Fripp)풍의 기타연주, 하몬드 올겐과 멜로트론을 적재적소 에 구사하는 키보디스트 쯔또무 이쭈미의 역량 덕뿐에 이들의 음악은 한층 격을 올렸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18분이 넘는 러님 타임을 가지고 있는 데뷔앨범 타이틀 트랙에서의 역동적인 기타연주와 킹 크림슨의 Epitaph를 연상 시키는 멜 로트론 연주는, 당시 일본의 록 음악이 얼마나 진보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극 명한 예가 된다. 일본에서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이 알려졌던 밴드. 이들이 일본 내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험블 파이(Humble Pie)와의 조인트 콘서트 이후 였다고 한다. 1970년 나고야에서 결성 되었고, 첫번째 앨범인 An old castle of transylvania가 발매 된 것은 그로부터 3년 후인 1973의 일이다. 1977년 마지막 앨범인 Metal reflection까지 모두 4매의 앨범을 남겼으며, 이중에서 첫번째 앨 범인 An old castle of tranylvania와 두번째 앨범인 A journey with Cosmos Factory에서 이들이 추구하는 심포닉한 음악세계를 가장 잘 표현했지만 3번째 음반부터의 다양한 시도는 이들의 오리지날리티에 금이 가게하는 결과를 만들었 다. 하지만 이들의 당시 독창적인 음악성은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될 심포닉 록 의 부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 심포닉 록 시대의 시작; 신게쯔, 비교란 그리고 노벨라 페밀리 코스모스 팩토리에 의해서 일본의 심포닉 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미 앞에서 한 이야기 이지만, 일본 심포닉 록의 부흥기는 신게쯔와 비교란, 그리고 노벨라의 후신들에 의해 주도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의 골수 메니 아들에의해 공유되던 유럽의 진보음악들은 젊은 록커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으며, 새로운 음악을 위한 여러 음악관계자들의 도움은 70년대 후반을 시 작으로 양질의 심포닉 그룹들의 출현에 초석이 되었다.

. 신게쯔 1977년 로컬 그룹이었던 세레나데(Serenade)와 벨라도나(Belladonna)의 결합으 로 결성된 신게쯔는 1979년 동명의 데뷔앨범 한장을 발표하고 해산한 그룹이다.
그룹 신게쯔는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지나 다른 여러 자료들에 의해서도 후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유럽 지향적인 심포닉 록을 구사했다는데 있다. 그들의 활동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자료에 의하면 이들의 라이브는 연극배우였던 보컬리스트 마코토 기타야마의 극장식의 진행과 3면의 멀티 스크린으로 연출한 스테이지등의 시도로 앨범 발표 이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바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유일한 앨범은 스튜디오에서 200여 시간에 걸친 충분한 작업시간 끝에 얻어진 충실한 음반으로 일본 내에의 프로그 래시브 록 음반중 최고의 조건과 기반에서 제작 되었다. 제네시스 시절의 스티 브 헤킷을 연상하게 하는 하루히코 쯔다의 날카로운 기타연주와 르네상스 (Renaissance)와 같은 서정적인 연주와 구성등은 그들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 는 귀(鬼; Oni)에서 가장 잘 표현 되었으나, 이후 2집 앨범에 수록할 두곡을 녹 음하던 도중 리듬파트를 맡고 있던 나오야 타카하시(드럼)와 시즈오 스즈키(베 이스)의 탈퇴로 2집은 발표되지 못한채 해산하고 만다. 이들의 유일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면, 물론 당시 일본의 록 음악계로 본다면 획기적인 음 반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뛰어난 몇곡에 비해 음반자체의 통일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이들을 일본 록 역사에 있어 탑 클라스에 올려놓는데에 마이나스로 작용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 된다. 보컬의 마코토 기타야마는 연극 무대 로 돌아갔으며, 기타의 하루히코 쯔다와 키보드의 아키라 하나모토는 출발당시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 잡지였던 풀스 메이트(Fool's mate)의 편집장을 역임 하 는등 각자의 활동에 몰두 했으며, 그룹 해산후 10년여가 지나서 새롭게 조명 받 고 있는 그들의 미발매 트랙들을 모아서 일본 내에서 지각 발매되기도 했다.

. 비교란 "예전에는 킹 크림슨이 있었고, 지금은 비교란이 있다."라는 케치 프레이즈로 등장한 비교란은 기타에 쿠니오 수마, 베이스에 마사히데 시라토리, 그리고 드 럼에 마사키 나가사와의 3인조 편성이다. 이들의 전신 그룹이었던 마도로미는 킹 크림슨의 카피 밴드로 활동을 했으며, 1977년 비교란으로 개명을 하면서 이 들의 "현재의 킹 크림슨 만들기"는 시작된다. 몇차례의 멤버 교체후 1982년 내 놓은 동명의 데뷔앨범 에서는 킹 크림슨의 Lark's tongues in aspic앨범 을 연 상하게 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모토인 "킹 크림슨 닮기"
에 가장 중점을 맞춘 부분이 있다면, 바로 "후기 킹 크림슨의 답습에 의한 사운 드의 해체 결합"에 있다고 생각한다. 킹 크림슨의 많은 앨범들 가운데에도 가장 그 난해하기를 자랑했던 후기 킹 크림슨적인 음악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 은 모르긴 해도 아마 킹 크림슨의 음악들 가운데에 굳이 꽂자면 가장 충실한 음 악성을 자랑하던 시기가 바로 이당시의 킹크림슨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된다.
물론 이전 프랑스의 샤일록(Shylock)이나, 아라쉬노아(Arachinoid), 또는 스위 스의 써커스(Circus)와 같은 그룹들의 음악을 들으며 당시의 청중들은 이미 뉴- 록(New Rock)과 결합이된, 난해해질대로 난해해져버린 킹 크림슨의 음악에 대 해, 이전에 그들이 행했던 팽팽하게 긴장감 넘친 사운드를 대리 충족하고 있었 지만, 이들 비교란의 사운드는 이미 대리충족의 단계를 넘어서서 청자들을 자극 하기에 충분한 음악이었다고 생각된다. 데뷔앨범에서의 어쿠스틱 넘버 신시아 (Cynthia)는 어쿠스틱 소품으로 다음 앨범의 가공할 곡인 Suit Ran중의 Crimson Child와도 연결되는 서정적인 넘버라고 할 수 있으며, 로버트 프립(Robert Fripp)이 21세기의 정신병자였다면, 쿠니오 수마 자신은 미치광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Psycho PartII등이 독특한 넘버라고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그들음악의 콜 라쥐와도 같은 Warning으로 앨범은 마무리 된다. 1983년 두번ㅉ 앨범은 앞 앨범 에서 너무 킹 크림슨 닮기에 역점을 맞추기 위해 겪었던 몇몇 시행착오를 이들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다소 산만했던 구성의 첫번째 앨범에 비해 순화되고 정재 된듯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1집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보컬파트의 헛점도 어느정도 메워진 듯이 들리며, 이들의 연주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들리던 녹음기술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이들의 모든 음악적 능력을 결집 시켜 놓 은듯한 대곡 Suit Ran은 이들이 그저 킹 크림슨 카피밴드로만 머물지 않고, 킹 크림슨의 수용을 통한 새로운 음악의 돌출이라는 면에서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 고 볼 수 있겠다. 이 앨범을 끝으로 그룹은 일신상의 문제를 들어 해산 했지만, 이전 마도로미 시절의 미발표 라이브등을 모아서 몇장의 음반이 이들의 해산 이 후에 발매 되었다.

. 노벨라 페밀리 여러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 화려한 팜프록적인 사운드를 구사했던 노벨라의 헤 체는 출중했던 멤버들의 개인 기량으로 해산 이후에도 후배들에게 그들의 영향 력을 과시한 바 있다.
해산 이후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멤버는 기타의 테루쯔구 히라야마였다.
1983년 발매된 그의 첫번째 솔로앨범 Castle od Noi에서 그는 노벨라시절의 동 료들이던 베이스주자 류지 사사이와 드러머 류이치 니시다등과 함께 자신이 직 접 쓴 소설을 기초로 한 컨셉트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동화적인 컨셉트는 이후 결성되는 그 자신인 그룹인 테루스 심포니아(Teru's symphonia)로 이어졌으며, 마치 그룹 예스(Yes)에서 제 6의 멤버로 불리우던 로저 딘(Roger Dean)이 그랬 던 것 처럼, 히또시 요내다의 환상적인 자켓 일러스트와 함께 꿈과 환상의 세계 를 표현 하게 된다. 특히 Egg the Universe와 Fable on the seven pillows는 상 반된 분위기의 명작들이라고할 수 있겠다.
키보드를 맡았던 토시 에가와의 그룹은 제랄드였다. 일본의 심포닉 록을 접하면 서 느끼는 거부반응은 두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일본인 특유의 억지로 목소 리를 떠는듯한 고음에서의 바이브레이션이고, 다른 하나는 멤버의 용모이다. 중 성적인 이미지를 표방하는듯한 진한 화장과 의상은 우리의 정서에 그렇게 쉽게 와 닿지는 않는다. 물론 전후의 일본 세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던 에니메이션 이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쳤고, 이것이 록 음악에까지 파급된 현상이라 생 각 되지만, 앞서 소개한 신게쯔가 그랬고, 테루스 심포니아도 그렇고, 지금 소 개할 제랄드, 이후에 소개될 아우터 리미츠등 수많은 그룹들이 중성적인 이미지 를 연출한 바 있다. 제랄드의 데뷔앨범도 1983년에 발매 되었다. 보컬겸 기타리 스트 유키히로 후지무라의 Child in time을 부를때의 이안 길런(Ian Gillan)을 생각나게 하는 보컬과, 노벨라출신의 키보디스트 토시 에가와의 다중 키보드 연 주들이 주가 된 앨범으로, 토시 에가와의 현란한 키보드 연주와 그가 작곡한 곡 들의 뛰어난 구성등이 노벨라 시절보다 진 일보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후 몇 장의 앨범 발매후 최근 (1994년)발매된 앨범 Save knight by the night은 그룹 명칭은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토시의 솔로 프로잭트로 변모되었다. 보컬리스 트 유키히로 후지무라는 아우터 리미츠 출신의 키보드 주자 슈세이 쯔카모토, 노벨라와 테루스 심포니아를 거친 드러머 류이치 니시다등과 그룹 비엔나 (Vienna)를 결성하여 또하나의 슈퍼그룹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지만, 프 로그래시 록이기 보다는 뉴-록적인 곡들을 수록한 앨범 Overture를 발매한 바 있다. 그룹 노벨라 멤버들의 이합 집산은 뒤에 첨부될 도표를 참고하길 바란다.

- 최고의 심포닉 록 그룹; 아우터 리미츠와 무겐 그동안 겪어왔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완벽한 심포닉 록 그룹의 형태를 갖춘 것 은 이 두 그룹이라고 한다면 필자만의 독단일까.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의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에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왔던 일본의 메니아들은 드디어 유럽의 여러나라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두 그룹을 만들어 냈다. 필자 가 일본의 프로그래시브 록 음악을 처음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된것도 이들 두 그룹 ㄸ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가는 그룹들이다.

. 아우터 리미츠 이들의 데뷔앨범 Misty Moon은 1985년 누메로 우에노가 설립한 프로그레시브 록 전문 레이블인 메이드 인 제펜레이블의 1호로 발매 되었다. 이 음반을 처음 듣 고 느낀 감정은 "음..UK와 흡사하군."이란 감정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보컬리스트가 따로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악기편성도 UK와 같은 이들은 UK의 두번째 앨범인 Danger Money를 연상케 하는 사운드를 구사한 다. 특히 전통 클레식을 수학하여 이를 록 음악에 인용하는 바이올린 주자인 다 카시 가와구찌의 화려하고 기교에 넘친 바이올린 연주는 전성기의 에디 좁슨 (Eddie Jobson)에 비견될만 하고, 토모키 우에노의 보컬은 죤 웨튼(John Wetton)과 너무나 닮아있다. 1986년에 발매된 두번째 앨범인 A boy playing the magical buggle horn에서는 이들의 탈 UK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유럽의 그룹들 에 영향 받은 트리플 게이트 폴드 자켓에, 동화로 구성된 앨범 전체의 내용을 만화로 부연 설명하고 있고, 문답형식의 가사는 목소리의 변조등으로 연극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현악파트의 세션과 여성 소프라노의 참여로 UK의 앨범들과는 차별화를 꾀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태리어 가사의 아름다운 소품인 Liris의 테마와 Liris의 영전에 바쳐지는 Beyond good and evil등에서 다시한번 록 음악의 슬퍼서 아름다운 일변을 접할 수 있다. 일본 최고의 심포닉 록 앨범 의 하나인 3집 The scene of pale blue는 1987년 발매 되었다. 토모키 우에노의 보컬은 죤 웨튼의 모방 단계를 벗어나서 고음과 저음이 확연히 구분되는 자신만 의 보컬 스타일을 확립하였고, 다카시 가와구찌의 활놀림은 이전앨범들 보다 훨 씬 자신있게 들린다. 2집 앨범과 같이 스트링 파트의 인원보강은 없지만, 코러 스에 3명의 멤버가 보충되었으며, 슈세이 쯔카모도의 더욱 화려해지고, 다양해 진 키보드 워크가 이전의 스트링 파트를 대신하여 음반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 다. 앨범의 마지막곡이며, 이들 그룹역사의 마지막 곡인 타이틀 트랙는 처치 오 르간연주로 종교적 분위기까지 남기며 시작되는 인트로 부분, 이후 이어지는 연 주에 역시 종교적인 남성 코러스, 종횡무진이란 단어가 가장 어울릴듯한 바이올 린 연주, 킹 크림슨의 영향이 전 앨범을 통해서 가장 잘 느껴지는 기타연주, 숙 연한 감정마저 들게하는 보컬에 이어지는, 멜로트론을 필두로 물밀 듯 밀려오는 합주등은 이들의 음악을 접해본 사람만의 행복일 것이다. 이곡을 접해보지 못하 고 "일본의 음악은 다른 여러나라의 음악들에 대한 모방에 불과"하다를 지론을 운운하는 일부 메니아들에겐 꼭 들려주고픈 곡이다. 결국 완벽한 구성의 이 곡 을 마지막으로 아우터 리미츠는 해산을 하게 된다.

. 무겐 무겐은 1977년 리더인 카즈히코 하야시를 중심으로 3인조의 전신 그룹이 결성되 면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세바스챤 아르디(Sebastian Hardi)풍의 음악을 연 주하던 그룹은 본격적인 프로그래시브 록 음악을 주구하기위해 그룹 이름을 무 겐으로 개명하고, 킹 크림슨의 곡등을 커버하며 경력을 쌓아 나간다. 도중에 기 타를 연주하던 하야시가 키보드를 연주하게 되며 멤버도 보강 시켜 심포닉한 음 악을 연주하며 이들 자신의 창작곡 작곡에 전념한다. 1984년 발매된 데뷔앨범 Sinfonia della luna는 300장 한장 발매 였지만, 수주만에 전판되고, 급히 재발 매 되는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때까지 유럽의 그룹들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때론 서정적인 때로는 물밀 듯이 밀려오는 멜로트론의 사운드에 젖을 수 있게한 음반이었던 이들의 데뷔작은 너무 유럽의 사운드를 의식한 나머지 멜로트론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헛점이 도출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앨범의 타이틀 트랙의 완 벽한 구성과 연주는 뒤에 나올 이들의 최고작인 Lede et le cygne의 사운드 형 성에 모체가 되고 있으며, 2집의 타이틀 트렉과 같은 멜로디를 지닌 부분이 있 어서 두 앨범을 이어주는 튼튼한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두번째 앨범은 당시 일본의 심포닉 록계 최고의 연주인들과 함께 한 음반으로 멤버의 대폭 교체로 인해 그룹 해산의 의구심까지 불러 일으켰던 음반이다. 서정적인 La Rosa와 Brugge, 그리고 이들 최고의 명곡 Edmond's old mirror등을 수록한 이 앨범은 여러 그룹의 대표 연주자들 답게 최고의 연주를 보여주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앨범전체의 맥을 흐뜨리지 않는 팀웍을 보여주고 있다. 하야시의 멜로트론 연주 가 오랜 감동을 주는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빼 놓을 수 없는 배스 트 트랙이다. 이후 싱글 Snow dreams를 발매하고, 1988년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된 The Princess of kingdom gone을 발매했다.대체적으로 무난한 앨범이었지만, 2집에 비교할ㄸ 다소 연주가 비어있는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곡 구성자체도 조 금은 산만하게 들린다. 3장의 앨범을 남기고 무겐은 해산하고 리더였던 가즈히 코 하야시는 페전트의 기타리스트 이쿠 나카지마와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게 된 다.

- 끝내기 언제나 글을 마칠때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면과 시간의 부족으로 살펴보지 못한 재즈록 그룹인 아인소프와 켄조, 라크리모사와 카트라 투라나, 에프터 디너와 같은 챔버록 그룹들, 또 90년대 이후의 새로운 그룹들도 물론 훌륭한 그룹들이 지만, 이들에 대한 설명은 음반 리뷰와 같은 기회를 통해 소개해 볼까 한다. 몇 해전부터 불어온 일본 프로그레시브록에 대한 관심은 이제 막연한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그들역시 뛰어난 집단중 하나였단 사실을 말해 주는 것이며, 일본의 마 키(Marquee)는 물론, 프랑스의 스팔락스(Spalax), 독일의 TRC등의 재발매 레이 블들에서 활발하게 이들의 음반을 재 발매하고 있는 것은 그 충분한 일례하고 할 수 있다. 유독 일본에 대해서만은 닫혀있는 우리에게, 좁은 지면을 통해 너 무나 알지 못했던 일본의 진보음악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바 라며, 일본어로된 자료를 번역해 주느라 수고한 충남대학교 아마츄어 DJ클럽 조 돈희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대전에서 명하.

3 # 추천

제 목:[잡담] 썰렁하군요... 관련자료:없음 [2513] 보낸이:이종호 (cromwell) 1998-10-22 19:10 조회:397 제 바로 밑의 글이 8월에 쓰여진 거라 믿을수가 없을정도로 썰렁하네요....2달 동안 아무도 글을 안 올리시다니...쩝쩝....
저라도 처음이지만 올려보지요....

최근에 일본문화 개방과 버불어 그간 소수의 돈 많고 빽많은 사람들만 즐겨듣던 일본 아트락 앨범들도 쉽게 구하리라 예상되는 마당에, 무분별한 앨범구입을 자제하시는데 도움이 되고자 몇자 적습니다.

무조건 구해야하는 일본 아트락 앨범 Cosmos Factory -An old castle ...(생각이 안나네요)- 일본 싸이키의 전형을 보여주는 선구자적인 앨범 Mandrake -Unreleased Material vol.1- 일본 심포닉의 가벼움을 국복한 명반. 정말 왕입니다요~~~ Far East Famili Band -The Cave Down to earth- Pink Floyd의 영향이 짙은 앨범이지만, 이들의 전신인 Fart Out의 동명앨범이 더 좋습니다요...

Flower Travelling Band -Satori- 많은 분들이 칭찬하시는 싸이키델릭의 대표 앨범이죠....

Shingetsu -S/T- 가장 유럽 심포닉 락에 근접한 앨범이 아닌가 싶네요...

Bi Kyo Ran -Parallax- 맨 마지막 곡 하나때문에 수작이라 칭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Kenso -II- 일본음악이 왜 퓨전이 강한가를 극명히 보여주는 앨범 Ain Soph -A Story of Mysterious forest- 와우..기가막힌 심포닉 퓨전 앨범입니다요....

여유가 있으면 사도 괜찮은 앨범...
Mr.Sirius -Dirge-, -Barren Dream- 뭐...혹자는 일본 아트락 최고앨범이라 하지만 좀 지루하죠....

Ie Rai Shan -S/T- 위와 동일 Il Berlione -S/T- 공격적인 RIO 스타일 Happy Family -S/T- 이건 아트락인지 헤비메탈인지...

Outer Limits -Silver Apples...- 그들의 최고작인 Scene of plae blue가 아직도 OOP인 관계로 이걸로 만족해야할 듯...한국에 팔려고 다시 찍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밖에, Mongol, Pageant, Mugen, Midas등도 들어볼만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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