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de

Jmnote bot (토론 | 기여)님의 2018년 4월 5일 (목) 22:33 판 (Pinkcrimson 거북이)

# Psyence

    ★★★★, Japan

사실 X-Japan은 일본 내에서 그리 폭발적인 인기를 끈 밴드는 아니다. 판매량도 다른 어처구니 없는 아이돌 밴드에 비해서는 형편없고. 그런데 비교적 잘 달라붙는 LA/스피드 메틀이라 우리 고삐리들에게 어필하였고 가슴만 없는 여자인 요시키의 이미지메이킹은 그런대로 성공하여 음성적으로 국내에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사실 Vanishing Vision이나 Blue Blood, Jealousy 그리고 싱글 모음집 등이 모두 들을만 하다. 특히 일집인 Vanishing Vision은 상당히 독특한 지역성을 드러내는 수작아닌 수작이다.
여기 애들은 다들 이런저런 활동을 했는데 서태지가 이름을 빌려왔다는 의혹이 있는 베이스주자 Taiji는 도중에 나가서 Dirty Thrashroad라는 이름대로 아주 더럽고 쓰레기같은 메틀밴드를 만든 바 있고 걸걸한 보컬 Toshi녀석도 솔로활동을 하는듯 하다. 리더인 드러머 요시키는 피아노 솔로작을 내기도(세상에 죠지 마틴 프로듀싱) 하는둥 비교적 잘 살아왔다.

개중 최근에 죽어서 화제가 된 기타리스트 Hide가 있는데 이녀석은 다른 애들과는 분명히 차별적인 음악성을 가지고 있어 특이하다. 이녀석의 첫번째 솔로앨범은 인더스트리얼끼가 농후한 음반이었는데 X활동중에 하기 힘든 자기표현을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아주 일본색이 짙은 재킷이다). 그리고 여기 적는 두번째 솔로작은 매우 펑키한 메틀이다.

물론 중요한 건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주된 느낌은 funky한 리듬감에 자신의 보컬과 기타를 충분히 실어놨다는 것인데 60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음악을 올려놓아 그다지 질리지 않으며 다른 메틀 음반에서 쉽게 들을수 없는 그루브감도 잘 살아있다. 재킷이나 속지의 디자인도 통일감 있고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 있으며 밴드시절에 비해 하고다니는 것도 비교적 얌전해보인다.

사실 전혀 죽음의 기미는 안보이는 음반이다.
어쨌든 이녀석은 이거 내고 얼마 안있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왠지 밴드 내의 다른 맴버들과는 다른 인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내 친구놈이 일본음악을 좋아하는지라 이놈때문에 이거저거 많이 접하는데 같이 핫무식(Hot Music)을 보고있었다. 거기 히데 사망기사가 나오면서 Japan Rock Specialist라는 어처구니없는 직함을 단 사람이 이런저런 글을 긁어놓았다. 내가 깔깔대고 웃으면서 내 친구놈에게 "야 쪽바리 스페샬리스트인 너도 한마디 해봐라." 했더니 이녀석 왈 "좀 늦은감이 있지만 지 갈데로 갔으니 다행이지요. 다른 멤버들도 결단을 내렸으면 하는 심정입니다."라고하여 웃은 기억이 나는군.
일본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확실히 후진건 후지다고 할 줄 아는 놈이다.

아마 일본음반이 들어오더라도 이런 락커들의 음악은 잘 안들어 올 듯하다. 일본의 강점은 잘 하는 아티스트의 존재가 아니라 그 방대한 음악 씬의 존재 그 자체이다. 사실 별 그지같은 놈들이 다 설치고 다니는 씬이지만 워낙 방대하여 종종 쓸만한 애들도 나타나고 세계적으로도 막강한 언더그라운드를 확보하고 있는 나라라 그것이 부럽다.

사족이지만 우리나라가 음반시장 개방 해도 별 타격이 없으리라고 보는게 홍콩영화가 한때 판치던거 이상의 파급력이 있을까 하는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물론 그동안 안들어오고 쌓인 좋은 음악들이 있는데다 처음에는 호기심까지 가세하여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듯 하나 점차로 익숙한 가요로 돌아올 것이다. 사실 요즘에는 우리 가요들도 좋아져서 밀릴거 하나도 없다. 게다가 섬나라 애들이랑 정서가 꽤 다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사운드트랙같은거는 강세가 지속되리라고 본다. 그리고 아마 일본 메틀은 꽤 들어올지도 모른다. 일본 펑크나 하드코어, 데스쪽이 상당히 들을만 하다. 그리고 요사이에는 피치카토 화이브나 치보 마또류의 글로벌 뮤직까지 등장한 만큼 (그것도 일어로!) 역시 저력있는 나라라는건 분명하다.

그래도 HOT나 SES의 경쟁상대는 안되리라 본다...낄낄.

1998년 6월 쓰다. --거북이


일본의 Visual Rock밴드인 X-japan이 해산하고 각 멤버들은 솔로 활동을 해 갔다. 그룹의 기타리스트였던 Hide역시... 아쉽게도 그는 1998년 5월 사망했다. 그는 죽기 전까지 3장의 솔로앨범(마지막 앨범 Ja,Zoo는 Spread Beaver라는 그의 밴드를 결성해 냈지만...)과 2명의 영국 뮤지션과 결성했던 Industrial경향의 밴드인 zlich의 앨범 한 장 이렇게 넉 장의 full length앨범을 제작했다. 앨범 [PSYENCE]는 1996년 내놓은 그의 두 번째 솔로앨범이다.

X-japan시절 hide는 그룹의 멤버 중 punk적 성향을 가장 많이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앨범 [PSYENCE]는 solo활동을 전개하면서 이전에 X-japan에서 보여주었던 음악과는 또 다른 그의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듣는 이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없다.

hide는 이 앨범과 다음앨범 제작당시 NIN의 음악을 많이 거론했었고,(실제로 zlich은 완벽한 industrial밴드이다.)이러한 성향은 Damage, Bacteria, Pose같은 곡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것만이 [PSYENCE]의 전부는 아니다. Big Band의 이미지를 차용한 곡 PSYENCE / Cafe Le Psyence나, 가요풍의 발라드(?)곡 LEMONed I Scream / Flame / Good-bye같은 곡에서는 기존의 Idol스타의 이미지, Beauty & Stupid / Misery 같은 곡에서 들려주는 전형적인 ska / metal riff...

LASSIE같은 곡은 그 변칙적이고 엉뚱한 구성이 "Mr. Bungle"을 연상시키기 까지 한다...

그렇다면, 그가 솔로 앨범에서 보여 주고자 했던 그의 이미지란 무엇일까?

Big band style, funk, punk, heavy metal, ska, 일본식 가요, Industrial...이러한 그야말로 다양하기 그지없는 사운드를 요리조리 섞은 것...

상업적 요소를 무시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음악적 바램도 무시하지 않는 재미있는 앨범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어지러움 속에 hide의 본연의 이미지는 숨어(hide)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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