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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8일 (토) 21:15 판

1 # 자장면 짜장면

출처: 벼룩시장 '즐거운 인터넷 여행' (2004.01.19)

멕시코에 칸쿤이라는 유명한 해안 휴양도시가 있다. 10여년 전 멕시코에 갔을 때 해안 도로에서 Cancun이라고 쓰인 노선 안내판을 보았으나 그렇게 유명한 곳인 줄은 몰랐다. 동승한 교포 안내자는 이를 ‘깐꾼’이라고 읽었다. 그가 말하기를, ‘깐꾼’이라고 발음할 수 있는 외국인(그가 말하는 외국인은 스페인어 사용국민 아닌 사람들이다)은 한국인 빼놓고 얼마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글의 우수한 표음 능력을 살리지 않고 왜 굳이 ‘칸쿤’으로 적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빠리’가 아니고 ‘파리’인 것을 못마땅해 하는 파리 교민들도 있다. “파리에 다리가 몇 개냐?”하는 수수께끼에는 그런 불만이 묻어 있다. ‘여섯 개’가 답이다. 파리는 곤충이니까.

‘파리’,‘칸쿤’이라고 적든, ‘빠리’,‘깐꾼’이라고 적든 뭐가 문제냐 하겠지만, 정보 검색에서는 문제가 된다. nate.com으로 웹페이지를 검색해 보면 ‘파리’가 179,318개, ‘빠리’가 6,364개고, ‘칸쿤’ 3,845개, ‘깐꾼’은 67개가 나온다. 제대로 하자면 두 가지 표기방식을 다 써서 찾아야 한다.

‘자장면’과 ‘짜장면’에 이르면 더 심각하다. ‘자장면’이 바른 표기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짜장면’을 시켜 먹는다. 검색되는 웹페이지 수도 ‘짜장면’(16,935개) 세력이 강해 ‘자장면’(11,410개)보다 많다. ‘자장면’으로 찾으면 ‘짜장면’쪽 정보를 볼 수 없고, ‘짜장면’으로는 ‘자장면’쪽의 정보를 알 수 없다.

또, 카페를 찾을 때 ‘까페’로만 검색하면 그보다 열 배나 많은 ‘카페’를 놓친다. ‘칼럼니스트’라고 쓰게 돼 있으나 ‘칼럼리스트’로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다. ‘컬럼니스트’, ‘컬럼리스트’로 적는 이까지 있다. 때로는 잘못 썼음직한 말로도 찾아야 하니 번거롭다. 통일된 표기는 정보 검색에서 긴요하다.

2 #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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